공학 비전공자를 위한 딥러닝 서적을 찾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서로 보았을 때 이 책은 상대적으로 직관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여 다른 인공지능 관련 서적에 비해 쉽고 신선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은 번역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주문해봤습니다. 번역서는 옮기신 분이 얼마나 애를 쓰고 노력하셔서 번역을 하셨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 책 중간 중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오히려 옮기신 분께서는 고맙게도 원서에도 없는 내용을 한국독자를 위하여 더 추가하신 부분이 많습니다. 옮기신 분이 이 분야에 전공자로서 내용을 잘 이해한 상태에서 번역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아쉬운 점은 한국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원서에서는 비전공자를 위하여 아주 쉬운 단어와 말의 조합으로 문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더 쉽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번역서에서는 전공서에 가까운 혹은 직역서 처럼 적혀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한번에 이해가 가능한 것이, 오히려 한국말로는 여러번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옮기신 분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번역서에 나타나는 문제일 것입니다. 서적에서 다룬 주제의 전공자가 본인의 비전공인 번역을 하다보니 정작 모국어로서는 쉬운 말이 더 어려운 말이 될 경우가 많습니다. 옮기신 분은 IT분야의 전공자이지 전문 번역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번역은 전문 번역사의 몫일테지만, 전문 번역사는 서적에서 다룬 전공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테니 또 다른 번역의 오류가 생길 수 있겠지요. 인공지능 시대에 해외에서 인기있는 서적을 빠르게 번역하여 자국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다만, 이 책과 같이 비전공자를 위한 책이라면, 출판사 측에서는 전공자와 전문 번역사를 함께 섭외해서 작업했더라면, 본 책의 취지에 훨씬 부합하는 번역서가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드립니다.

마냥 쉽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