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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양장본 Hardcover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저자(글) · 윤교찬 번역
열린책들 · 2022년 08월 25일
10.0
10점 중 10점
(13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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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에 강력하고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는 기여를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고함과 분노』는 포크너의 대표작으로, 몰락해 가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 콤슨 가문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장녀 캐디, 캐디의 일탈과 그녀에 대한 뒤틀린 애정으로 괴로워하는 장남 쿠엔틴, 모든 것을 냉소하며 오직 돈에 대한 집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차남 제이슨, 선천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막내 벤지. 돌이킬 수 없는 일들과 기억들을 저마다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며 시간 속에서 울부짖고 몸부림치는 인물들. 콤슨가 사 남매의 비극을 통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남부 사회의 실상과 인간 실존의 비극성을 파고든 이 작품은, 강렬하고 파격적인 서술 기법으로 20세기 현대 문학사를 뒤흔든 걸작으로 손꼽힌다.
선정 및 수상내역
- 194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노벨 연구소가 선정한 <세계문학 100선>
-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 하버드 대학 서점이 뽑은 <잘 팔리는 책 20>
-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20세기 영문 소설 100선>
-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선
-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이 책의 총서 (271)

작가정보

저자(글) 윌리엄 포크너

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
1897년 미국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났다. 남부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릴 적에 근처인 옥스퍼드시로 이주하여 생애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지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영국 공군에 입대하였고, 제대 후 미시시피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도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1924년 첫 시집 『대리석 목신』을 출간했다. 이후 셔우드 앤더슨 등의 작가들과 교유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26년 첫 소설 『병사의 봉급』을 발표했다. 이어서 『고함과 분노』(1929),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1930), 『성역』(1931), 『8월의 빛』(1932), 『압살롬, 압살롬!』(1936) 등의 걸작들을 발표했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에 강력하고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는 기여를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4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되었다. 1951년 『윌리엄 포크너 단편선』(1950)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55년 『우화』(1954)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사후인 1963년에도 『약탈자들』(1962)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62년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번역 윤교찬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남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 20세기 미국 소설, 탈식민주의 문학 이론, 문화 연구, 영문학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옮긴 책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 『문학비평의 전제』, 『젠더란 무엇인가』(공역), 『나의 도제시절』(공역), 『미국의 인종차별사』(공역) 등이 있다.

목차

  • 1928년 4월 7일
    1910년 6월 2일
    1928년 4월 6일
    1928년 4월 8일

    역자 해설: 콤슨가 사람들과 포크너의 세계
    윌리엄 포크너 연보

추천사

책 속으로

벽시계 소리가 들렸다. 등 뒤에 서 있는 캐디 소리도 들리고 지붕 소리도 들렸다. 아직도 비가 내리네. 캐디가 말했다. 난 비가 싫어. 모든 게 다 싫다고. 그러곤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나를 잡고 울기 시작했다. 나도 캐디와 같이 울기 시작했다. 다시 불을 바라보았을 때는 밝고 유연한 형체가 다시 움직였다. 시계 소리, 지붕 소리, 캐디 소리가 들렸다.
- 본문 86쪽

쿠엔틴, 인간의 모든 희망과 욕망을 묻어 버리는 무덤을 네게 준다. 나도 가슴이 아프긴 하다만, 너도 이것을 쓰면서 인간의 모든 경험이란 결국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다. 그 경험이란 것이 네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에게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듯이, 네 개인적인 요구에도 제대로 부합하지 못할 거란다. 이 시계를 주는 것은 시간을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따금씩 잠시 망각하라는 것이다. 시간과 싸워 이겨 보려고 모든 힘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 아무도 이 싸움에서 이겨 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 심지어 싸워 본 적조차 없단다. 이 싸움터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절망만을 보여 줄 뿐, 철학자와 멍청이 들만이 승리라는 환상을 품지.
- 본문 115~116쪽

만약 그저 지옥으로 가는 것이라면, 그게 전부라면. 그것으로 끝이라면.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기만 한다면. 그곳엔 나와 캐디만 남게 되겠지. 우리가 너무 끔찍한 짓을 저질러서 나머지 사람들이 우리만 남겨 두고 모두 그곳에서 도피한다면. 제가 근친상간을 범했습니다, 아버지. 돌턴 에임스가 아니고 저예요
- 본문 121쪽

벤지의 목장을 팔아서 쿠엔틴을 하버드에 보냅시다 그리하여 내 뼈들이 서로 정답게 부딪힐 수 있도록. 그리고 나도 그 안에서 죽으리라. 캐디가 아버지는 1년도 못 사신다고 했던가. 슈리브 가방에 술이 한 병 있다. 아버지 저는 슈리브의 술이 필요 없어요 제가 벤지의 목장을 팔아 하버드에서 죽을 수 있게 됐어요 동굴 속에서 그리고 바다 밑 작은 석굴 속에서 넘실거리는 물살을 따라 평온하게 굴러다닐 거라고 캐디가 말했어요 하버드는 정말 듣기에 좋거든 그런 소리를 생각하면 40에이커의 땅은 비싼 돈이 아냐. 훌륭한 죽음의 소리야 벤지의 목장을 그런 훌륭한 소리와 바꿀 거야. 벤지에게는 그게 오래 남아 있을 거야 왜냐하면 벤지는 듣지 못하니까
- 본문 264~265쪽

내겐 별반 자존심이란 것도 없다. 부엌엔 먹여 살려야 할 깜둥이들이 득실대고 주립 정신 병원에 갈 환자가 집에 처박혀 있는 마당에 무슨 자존심이 있겠는가. 주지사, 장군의 가문이라고. 왕이나 대통령이 없었다는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아니면 우리 가족 모두 결국 미쳐서 병원에서 나비나 쫓아다니고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내 말은 쿠엔틴이 내 새끼였다 해도 개판이었을 거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망나니였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마 하느님도 그건 잘 모르셨을 것 같다.
- 본문 348~349쪽

딜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푹 꺼지고 주름진 얼굴을 따라 눈물이 이리저리 흘러내려도 전혀 동요가 없었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하지도 않은 채 고개를 들고 걸어갔다.
「엄마, 그만 우세요.」 프로니가 말했다.
「사람들이 다 쳐다봐요. 이제 백인 구역을 지나간단 말이에요.」
「난 처음과 끝을 봤단다.」 딜지가 말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마.」
「처음과 끝이라니요?」 프로니가 말했다.
「신경 쓰지 마라.」 딜지가 말했다. 「시작을 봤는데, 이제 끝도 봤단다.」
- 본문 448쪽

한순간 완전한 단절감에 빠진 벤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울부짖고 또 울부짖으면서 목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이제 숨 쉴 틈도 없이 울어 댔다. 그것은 놀란 정도가 아니라 공포감 그 자체였다. 눈도 없고 혀도 없는 고통의 충격이었다. 오로지 소리만 들렸다.
- 본문 481쪽

출판사 서평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가장 강렬한 대표작
매혹적인 언어로 빚어낸 몰락과 퇴폐의 연대기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고함과 분노』가 윤교찬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280번째 책이다.
윌리엄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으로,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 등과 더불어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세계적인 작가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서 강렬하고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포크너는 〈현대 미국 문학에 강력하고 예술적으로 비할 바 없는 기여를 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두 번씩 수상하며 그 문학적 명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토니 모리슨, 하퍼 리, 코맥 매카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 후대 세계 작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고함과 분노』는 포크너의 대표작으로, 몰락해 가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 콤슨 가문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쿠엔틴, 캐디, 제이슨, 벤지 등 콤슨가 사 남매의 비극을 통해, 무너져 내리는 남부 사회의 실상과 인간 실존의 비극성을 생생하게 묘파한다. 감각적이고 시적인 언어, 장별로 화자가 바뀌는 서술,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파편적인 의식의 흐름 등 강렬하고 파격적인 서술 기법으로 20세기 현대 문학사를 뒤흔든 걸작으로 손꼽힌다.
남부 출신인 포크너는 빼어난 문학적 전통을 지닌 미국 남부 문학의 계보를 잇는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 남부의 역사와 실재를 문학 속에 생생히 구현해 내는 데 평생에 걸친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만든 도시인 요크너퍼토퍼 카운티와 제퍼슨시라는 허구의 공간을 미시시피주에 구축했고, 그곳에 거주하는 콤슨가 사람들을 창조한 후 구체적인 지도까지 마련했다. 남부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그 공간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 인종과 성, 전통과 종교, 잔혹함과 아름다움이 그리는 드라마들은 그 생생한 구체성을 통해 그 너머의 인간 본성의 심연을 건드리는 탁월한 보편성을 획득한다.
이 책을 번역한 한남대학교 윤교찬 교수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포크너의 문장들을 원문의 섬세한 의미를 살리면서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가닿는 우리말로 전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번역 저본으로는 William Faulkner, The Sound and the Fury (New York: W. W. Norton & Company, 2014)를 사용했다. 이 책의 제목인 〈고함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포크너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의 독백 중 〈인생은 (……) 고함과 분노로 가득 찬, 천치가 떠들어 대는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The Sound〉를 〈고함〉으로 번역하는 것이 본래 의미를 드러내는 데 더 적합하다고 보았기에 〈고함과 분노〉라는 제목으로 옮겼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재구성하며
시간 속에서 울부짖고 몸부림치는 인물들

『고함과 분노』는 몰락해 가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 콤슨 가문에 벌어진 일들을 그린 소설로, 콤슨가의 사 남매 쿠엔틴, 캐디, 제이슨, 벤지와 캐디의 딸 쿠엔틴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30여 년에 걸친 사건들을 담아낸다. 전통적인 남부 숙녀들과는 달리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장녀 캐디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그녀를 둘러싼 삼 형제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각에서 그려 나간다. 선천적으로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런 그를 극진히 챙겨 주던 누나 캐디를 항상 그리워하는 막내 벤지, 아끼는 여동생인 캐디의 일탈과 그녀에 대한 뒤틀린 애정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남 쿠엔틴, 모든 것을 냉소하며 오직 돈에 대한 집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차남 제이슨, 엄마와 떨어져 콤슨가에서 자라면서 제이슨과 갈등을 빚다가 마침내 집을 나가는 캐디의 혼외자 딸 쿠엔틴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장마다 다른 화자가 등장하여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1장은 막내 벤지, 2장은 첫째 쿠엔틴, 3장은 셋째 제이슨의 1인칭 시점으로, 4장은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전개된다. 각각의 장은 각 장의 제목으로 적힌 날짜의 하루 동안의 시점으로 서술되지만,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과거의 기억들이 끼어들며 지난날 콤슨가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재구성된다.
서른세 살이지만 세 살에서 지적 발달이 멈춘 벤지의 시점으로 쓰인 1장은 그만큼 독특한 언어 사용이 두드러진다. 어법적으로 다소 어색하고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의 문장들이 이어진다. 또 벤지의 연상에 따라 수시로 시점이 이동하며 과거의 여러 시간대의 기억들로 서술이 점프하곤 한다. 시간의 흐름을 사건의 전후 관계가 아닌 감각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벤지에게는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시간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에게는 현재가 과거 속 현재일 수도, 과거가 현재 속 과거일 수도 있다.
2장은 하버드 대학 1학년생으로 재학 중인 화자 쿠엔틴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날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캐디를 둘러싼 과거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쿠엔틴은 시간에 집착하면서 시간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이다. 자살 직전의 혼란스러운 의식을 보여 주는 만큼, 현재의 상념 속에 과거의 기억들이 파편적으로 끼어들며 복잡한 의식의 흐름이 전개된다. 의식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문장 부호가 사라지고 문법이 파괴된 서술이 이어지기도 한다. 연상 작용 속에서 의식과 무의식이 마구 뒤섞이며 강렬한 시적 이미지를 탄생시킨다.
3장은 형 쿠엔틴과 아버지의 사망 후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게 된 제이슨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시간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쿠엔틴과 달리,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물인 제이슨은 시간에 쫓기며 사는 인물이다. 그가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바로 돈을 좇기 때문이다. 그에게 시간이 갖는 유일한 의미는 돈벌이 수단이라는 것뿐이며, 그는 몰락한 집안의 살림을 책임진다는 명분하에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돈으로 매김질한다.
4장은 다른 장들과 달리 3인칭 시점으로 쓰였으면서도, 콤슨가의 늙은 흑인 하녀 딜지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장이다. 콤슨가의 사 남매를 모두 자기 손으로 키워 내며 따뜻한 시선으로 모든 것을 지켜봐 온 딜지에게 시간이 갖는 의미는 콤슨가 사람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콤슨가의 흥망성쇠 과정을 지켜본 그녀는, 시간의 흐름에 온전히 동참하지 못하고 왜곡과 단절을 고집하는 콤슨가 사람들과는 달리, 시간의 시작과 끝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몸을 맡기는 인물이다.
이처럼 포크너는 장마다 다른 목소리를 도입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콤슨 가문에 일어난 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추적할 수 있게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과 기억들을 저마다의 시각에서 더듬으며 재구성하는 인물들을 통해, 시간 속에 붙들려 옴싹달싹할 수 없는 존재인 인간 실존의 비극성을 드러낸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2912806
발행(출시)일자 2022년 08월 25일
쪽수 520쪽
크기
130 * 194 * 39 mm / 677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열린책들 세계문학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 Sound and the Fury/William Faulkner

Klover 리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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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인생책이라 원서와 문동판을 여러 번 읽었고 국내 논문도 많이 찾아봄. 이 판본은 문동판보다 비교적 읽기 쉽게 풀어서 진입 정벽을 낮춘 것이 장점. 다만 쉽게 풀다보니 뉘앙스가 많이 깎여나감. 뭣보다 2022년에 이런 작품해설은 고루하다는 생각이 듬.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고함과 분노.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고함과 분노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어렵지만 읽다보면 재밌어요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고함과 분노 소음과 분노..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포크너의 이 책은 정말 기다렸습니다!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결코 가볍지 않는 소설이네요~
읽고 또 읽어야~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새로운 번역으로 읽는 것이 기대됩니다.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잘 받았습니다. 읽기가 어려운 책이었는데 다시 한번 잘 읽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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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의 두 눈은 아무 생각도 없는 듯 푸른색을 띠며 다시 차분해졌다.
고함과 분노
목장을 가로지를 때 깃발이 붉게 펄럭였다.
고함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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