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자.
여름에는 여름의 방법으로
겨울에는 겨울의 방법으로 말이야.
-17~18쪽, 〈행복하자〉

세상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변화와 도전 앞에서 용감한 사람이고 싶다. 해보지 않은 것, 되어보지 않은 나의 모습을 미리 겁내고 싶지 않다. 그것들 중 어떤 것이 내게 좋은 것을 줄지, 어쩌면 내 삶 자체를 새로운 방향으로 뒤엎어버릴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21~25쪽, 〈가수가 된 이유〉

내 마음이 스프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느끼거나 계속 억누르려고 할 때마다, 그게 더 강하게 튀어오르는 기분이랄까. 물론 매순간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평온하고 안온한 날도 있다. 문제는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다 보면 평온한 순간에도 불안한 이유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일 없이 고요하면 마치 폭풍이 오기 전에 날씨가 좋은 것처럼, 무슨 일이라도 곧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는 그렇게 가만히 있는 스프링도 억지로 이유를 찾아서 눌러버린다.
-26~30쪽, 〈야경〉

풋풋한 사진 속의 내 모습. ‘그땐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단숨에 떠오르는 사진들. 언제나 그대로인 친구들, 그때의 우리, 그때의 나. 가만히 옛날 사진을 바라보다 보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고 약했고 사랑도 많고 욕구도 많던 시절. 그만큼 불안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느라 바빴지만 애틋했던 시절. 어쩌면 나는 나를 잊지 않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걸지도 모른다
-57~60쪽, 〈필름 카메라〉

앞으로도 생일은 매년 찾아올 것이다. 사람들에게 축하를 많이 받을 때도 있을 거고 또 어쩌면 조용히 넘어가버리는 날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거 같다.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내 사람들은 언제나 늘 조용히 곁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함께해주고 있으니까.
사랑해주고 있으니까.
-90~93쪽, 〈생일〉

그래서 난 목련이 피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내 추운 겨울도 이제 끝이니까.
내 앞날도 이제 조금씩 따뜻해질지도 모르니까.
-123~124쪽, 〈목련이 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