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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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당신에게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을 때 어떤 미래가 펼쳐지는지에 대해 알려 준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거울이라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면? 더욱이 위기의 순간마다 걸어 들어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
이 책은 네이버 웹툰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원작 소설가의 장편 미스터리 스릴러로, 거울을 통해 두 개의 현실을 오고 가는 한 여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승언. 그러나 거울 너머에는 단지 좌우가 바뀐 채 같은 시간으로 흐르는 세상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세상에서는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데…. 그녀는 동시에 흐르는 시간을 거울을 통해 타고 넘어 또 다른 경우의 수에 도달하고 만다. 그러면서 살인 사건의 범인도 바뀌게 되는데….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승언은 계속되는 선택의 기로에서 거울을 통해 두 개의 현실을 넘나든다. 똑같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지금, 다른 선택의 순간으로 계속해서 평행한 현실로의 시간 여행을 한 것이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결국 그녀의 선택은 옳았을까?
이제 그녀의 거울 살인 여행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작가정보
서울에서 자라났고, 건국대 소비자 정보학과를 졸업했다. PR인이자 마케터, 웨딩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커리어를 쌓다가, 모든 걸 다 때려치우고 제주도로 내려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쓴 첫 소설 『블러셔와 컨실러』로 네이버 웹소설에 데뷔했다. 프레인에서 홍보 기획 AE로, FNC 엔터테인먼트에서 드라마 기획 PD로, 키이스트에서 소속 작가로 일했고, 현재는 드라마 제작사 본팩토리에 소속되어 있다. 소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 웹툰화되어 네이버 금요 웹툰에 절찬 연재되었다.
웹소설, 드라마를 넘나드는 전방위 크리에이터로 미디어, 장르 구분 없이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 꿈이다.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놀랍게도, 그녀는 그만 거울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순간 차가운 젤리가 온몸을 휘감는 것 같았다. 생전 처음 느껴 보는 낯선 차가움이었다.
이 세상에서 겪어 본 적 없는 오한이 그녀의 몸을 강타했다. 물에 빠진 듯 온몸이 적셔졌으나, 젖은 것은 아니었다.
매섭게 다가온 초겨울 칼바람처럼 살이 시렸지만, 이곳은 공기로 채워진 게 아니었다. 투명하고 말캉한 반사 물질 사이를 유영하는 듯했지만 이건 물도 공기도 젤리도 아니었다.
누군가의 날카로운 살기 같기도 하고, 엄마 배 속에 있다가 처음 만나는 이 세상의 냉기 같기도 했다.
그녀는 곧 깨달았다. 이건 거울을 만졌을 때의 온도다. 다만 그 차가움이 전신에 닿았을 뿐이다.
그리고 승언은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거울 건너편 세상에 던져졌다. 이곳은 새로운 세계가 아니었다. 그냥, 좌우가 뒤바뀐 현실이었다. (30페이지)
절박한 순간엔 그 어느 것이라도 붙잡고 싶어진다. 그것이 거울을 통해서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승언은 이 현실을 붙잡아야만 했다.
거울 우편과 좌편, 두 개의 차원에서 시간은 평행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곳에서 흐르는 시간만큼 이곳의 시간도 똑같이 지났다.
그녀는 동시에 흐르는 시간을 거울을 통해 타고 넘어 또 다른 경우의 수에 도달한 것이었다. 이곳 세상에서 그녀는 적어도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땐 이 거울의 세상이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실수하지 않은 세상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 볼 기회. (32페이지)
또 내가, 잘못 선택한 것이었다. 나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저기 보이는 게, 내가 원래 살아 내야 하는 삶이었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내가 아이를 잃는 세상. 잡혀가더라도, 내가 잡혀가는 게 맞았다. 사람을 죽인 죗값은 내가 받아야 한다. 다시 오른편의 세상으로 넘어갈 차례였다. (63페이지)
앞으론 오른편의 세상이 그 어떠한 꼬임으로 날 유혹하더라도, 넘어간 왼편의 세상에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다시 이곳으로 넘어오지 않겠다.
그 어떤 선택의 기회도, 이제는 차단하겠다. 그 어떤 운명도, 내가 선택하지 못하게 하겠다.
거울에 손을 대자, 잔잔한 파동이 일면서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것이 승언의 마지막 선택이 될 것이었다. 제언이를 살리고, 우리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선택.
그녀는 계속 평행한 현실로의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똑같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지금, 다른 선택의 순간으로. (78페이지)
출판사 서평
넷플릭스 〈블랙미러〉급 스릴러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역대급 미스터리
천지혜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블러셔와 컨실러』라는 네이버 웹소설 정식연재 작품으로 데뷔하여,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밀당의 요정』 등 로맨틱한 작품들을 주로 발표했다. PR인이자 마케터, 웨딩 스타일리스트,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로 일했고, 지금은 웹소설 작가이자 드라마 제작사 소속 작가로 일하고 있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은 네이버 웹소설 원작을 시작으로, 네이버 금요 웹툰으로 연재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채팅형 인터랙티브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또한 웹툰 OST가 출시되어 김종국의 〈눈물을 훔친다〉, 한동근의 〈보고 싶었어 가을〉 등의 곡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작품은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으며, 현재는 드라마화를 준비 중이다.
천지혜 작가는 세종사이버대 문예창작과 외래 교수로 웹소설 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클래스 101에서도 웹소설 창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의외의 ‘스릴러’ 작품을 발표했다. 그동안 로맨틱한 웹소설을 발표해 왔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돌연 스릴러 작품을 펴낸 것에 대해, 천지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천지혜 작가는 묻는다. 당신은 본인의 선택에 대해 모두 책임질 수 있는가?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어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겠는가. 사람은 선택의 상황에 놓였을 때 두 가지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플랜 A의 미래와 플랜 B의 미래. 인생은 한 번뿐이기에, 우리는 단 하나의 미래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선택하지 않은 플랜B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러면 어떨까? 만약 플랜 B의 삶을 거울을 통해서 볼 수 있다면? 심지어, 지금의 삶을 살면서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플랜B의 삶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다면?
소설 『거울 살인』의 주인공 승언은 거울을 통해서 두 개의 현실을 오갈 수 있다.
승언에겐, 그녀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보여 주는 창이 있다.
거울, 내 삶의 반사경.
가능하다면 모조리 밟아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11페이지)
첫 장면에서부터 몰입감은 강렬하다. 현재의 세상에서 승언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자살을 택하려 한다. 현관문에 신발 끈으로 목을 매달아 죽음을 맞이하려던 그녀는 허공에서 발버둥을 치다가 그만 거울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놀랍게도 현재의 승언은 신발끈이 끊어져 살아나고, 거울 너머의 세상에서의 승언은 원하던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시신(屍身)이 된 것이다. 거울은 죽음을 중계하는 거대한 CCTV 화면이자, 나의 교살자였다. (11페이지)
과연, 이 모든 일은 어떻게 시작된 것이었을까. 이야기는 작년, 이곳 현관 거울장 앞에서 있었던 일로 돌아간다. 스물다섯 나이에 8개월 임산부가 된 승언. 기숙사에서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옷을 주워 담는 게 취미였던 지방대 여대생 그녀에게 처음으로 모성이란 게 생겼다. 그동안은 차마 가족에게 말도 하지 못했다.
임신한 그녀가 처음으로 본가에 올라가는 날. 오랫동안 폭력을 일삼아 왔던 의붓아버지 김용순은 직접 애를 떼어 주겠다면서, 그녀를 구타하기 시작한다. 한참 동안 이어지는 몸싸움 끝에, 승언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김용순을 깨진 유리조각으로 살해하고 만다. 너무 놀라 그의 머리칼을 밟고 거울장으로 넘어진 그녀는 놀랍게도 거울 반대편 세상으로 넘어가 버리는데. 더더욱 놀라운 것은, 거울 너머의 세상에서는 김용순이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땐 이 거울의 세상이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실수하지 않은 세상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 볼 기회. (32페이지)
그러나 김용순이 죽게 된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거울 반대편의 세상에선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살인자가 되었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왜 이 거울은 삶의 참혹한 순간마다, 그녀가 했던 선택의 또 다른 이면을 비추는 것일까.
선택의 기회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불안을 자극하고, 몹쓸 상상을 만들어 낸다.
승언은 이제 그 무엇도 알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이 선택이 아니면 다른 무슨 선택을 했을까, 아주 자그마한 가정도 하고 싶지 않았다. (107페이지)
우리는 가끔 ‘내가 이 삶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해 본다. 하지만, 결국 소설에서는 말한다. 하나의 인생에서 단 하나의 선택을 할 수 있기에 인생은 의미 있는 것이라고. 삶에서 단 하나의 선택만 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축복일지 모른다고. 내가 하지 않았던 선택의 결과를 알게 된다 하더라도, 삶은 그리 행복하지 않을지 모른다. 아니, 모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제 극한의 상황에 빠진 그녀가 당신에게 묻는다. 아직도 당신의 선택하지 않았던 그 길이 궁금하냐고.
기본정보
ISBN | 9791167520326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20일 |
쪽수 | 168쪽 |
크기 |
130 * 201
* 15
mm
/ 20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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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_library
#2021백예순일곱번째책
#거울살인 #천지혜 #책과나무
2021.11.16.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전에 잠깐 성북구에 살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재개발 예정지, 재개발이 한창인 지역. 그 어딘가에 살았었는데, 매번 지나다닐 때마다 조세희 작가님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현수막에 재개발 반대에 대한 글도, 보상금이 너무 적어서 불평하는 글도 보았다. 소설이 현실이 되는 순간, 괜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이 소설도 프롤로그부터 그런 묘한 배경을 묘사한다. '오늘은 하늘마저 콘크리트 빛이었다.'라는 문장이 괜히 앞으로의 사건, 사고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의 의도를 내가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
이야기의 시작부터 '자살기도'라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그리고 거울 속의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약간은 판타지 같은 이야기. 작가가 가진 상상력을 아마도 여기에 다 때려부은 것이 아닐까? 거울이 나에게만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내가 도피할 수 있게, 다른 선택을할 수 있게 통로가 되어주는 스토리.
..
처음에 거울 속으로 들어갈 ˖는, 영화 <인셉션>이 생각났다.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처럼 거울 속의 거울 속의 거울 속ㄹ의... 하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선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지를 다시 선택하게 함으로써, 다른 삶으로 들어가거나 혹은 돌아오거나. 계속 그렇게 왔다갔다. 그걸 보고서내가 내린 결론은, 지금 당장은 최악의 선택처럼 보여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 게다가 그 선택지들은 언제나 내 앞에 있으며, 지금은 하지 않은 선택이라도, 보류한 선택이고, 외면한 선택이라도 결국은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 당장 선택의 결과를 보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그결과는 결국 내가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것.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 소설이었다.
...
이번에 처음으로 천지혜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얇은 책, 부담스럽지 않는 분량에 잡고 바로 읽을 수 있는 책. 심지어 몰입도 잘 된다. 짧은 영화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북스타그램 ϻϻ
수미상관법을 사용해 좀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 이야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승언이 거울에 빨려들어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기와 뱃속 아기를 공격하는 의붓 아버지를 뜻하지 않게 살해하게 된 승언. 거울 속 반대편 세상에서는 그도 뱃속 아기도 아직 살아있다. 이에 거울 속 세상으로 들어가 다른 세계를 살아가지만, 동생은 승언대신 살인마가 되고, 승언은 고모의 폐악질에 나날이 지쳐만 간다. 다시 거울 속 다른 세상의 자신의 삶으로 도망칠까 거울을 모조리 가리고 살지만, 정당방위로 풀려나 엄마, 동생과 셋이서 오붓하게 사는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넘어 온 거울 속 세상에서 결국 아기도 남편도 잃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며 거울 속으로 다시 넘어가며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 가족과 남자 친구와 다시 만나며 거울은 닫히게 된다. 거울 속 또 다른 세상으로 도망쳐 새로운 세계를 사는 것. 결국 지금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독특한 소재였지만, 잘 읽히고 신선했던 소설.
서울에서 자라 PR인이자 마케터, 웨딩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커리어를 쌓다가,
모든 걸 그만두고 제주도로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첫 소설로 네이버 웹소설에 데뷔했습니다.
현재는 드라마 제작사에 소속되어
소설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이 웹툰화되어 웹툰에 연재되었습니다.
웹소설, 드라마를 넘나드는 작가의 <거울 살인>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홍승언은 대학생으로 임신 8개월의 미혼모입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며 집을 떠나있다가 엄마와 동생 제언에게 밝히고 집으로 갑니다.
자신의 집엔 새아빠 김용순이 사는데
결혼할 당시 노총각으로 번듯해 보인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사업 실패와 재기 실패, 이길 수 없는 빚에 망가져
세 모녀를 향해 폭언과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임신한 채로 들어오는 승언을 보며 배를 발로 차고 목을 조릅니다.
승언은 성인 남자의 힘에 밀려 당하기만 하다가
오른손에 잡히는 대로 그의 뒤통수를 후려쳤으나 힘은 줄어들지 않고
배에서의 거센 통증에 깨진 유리병 조각 중 뽀족한 것을 집어 들어
용순의 가슴에 찔러 넣었습니다.
그렇게 승언은 풀려나고 용순은 죽습니다.
맞은편 현관 거울을 보니 그 속에선 용순이 살아있습니다.
헛것을 본 것인가 싶어 발을 헛디뎌 거울 쪽으로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딱딱해야 할 거울 속에 빠진 승언,
그녀는 거울 건너편 세상에 왔습니다.
모든 게 그대로였지만 다만 달라진 건 좌우가 모두 뒤바뀌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새아빠 용순이 살아 있음을 깨닫고 119로 전화를 했는데,
동생 제언이 학원 가다 말고 다시 집에 돌아와 이 현장을 봅니다.
용순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죽이려 했냐며 승언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제언이 언니와 조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대신 달려들어 그의 목을 조릅니다.
결국 용순은 제언의 손에 죽고 구급차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립니다.
거울 오른편은 승언이 살인자인 세상이고, 왼편은 제언이 살인자인 세상입니다.
제언은 살인자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거울을 통해 원래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제언은 거울 장 안에 시체를 넣고, 핏자국을 닦아낸 뒤
하혈을 한 언니와 구급차로 병원에 갑니다.
승언은 하혈과 함께 극심한 복통에 시달리고
병원에선 아기의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죽었음을 알게 된 승언은 이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다시 거울 속 세상으로 갑니다.
이제 승언과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숨긴 시체는 들키지 않을까요,
이 모든 것은 <거울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90년대 '이휘재의 인생극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렇게 할 것인지, 저렇게 할 것인지를 두고 선택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보았고 저도 늘 시청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 선택을 하면 이런 인생이, 저 선택을 하면 저런 인생이 펼쳐지는데,
둘 중에 어떤 선택이 나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정해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보며 나도 내 인생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해했습니다.
<거울 살인>의 주인공 승언도 처음에 거울 속 세상에서
자신의 선택과 다른 인생을 보았을 때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실수하지 않은 세상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 볼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기꺼이 거울 속 세상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거울 속 세상으로, 다시 지금 세상으로,
또다시 거울 속 세상으로 왔다 갔다 해보니 '선택의 기회'라는 것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지만,
막상 그런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생각대로 할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책을 다 읽으면 차라리 선택할 수 없어서,
그래서 단 한 가지 선택의 길만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재미있었던 거울 살인. 표지도 너무 표현을 잘한 것 같다. 처음에 잘못보고 겨울살인 인줄 알았다가 거울살인을 알고 더 흥미로웠던것 같다. 추리소설을 자주 봤지만 거울로 소재를 하는 책은 처음인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긴 책도 아니라서 지루하지 않고 줄줄 읽었던 것 같다.
저자분은 천지혜 님이시다. 서울에서 자랐고, 건국대 소비자 정보학과를 졸업을 했다. 마케터, 웨딩 스타일리스트등 다양한 커리어를 쌓다고 다 그만두고, 제주도로 내려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글 쪽으로 나오신것도 아닌데, 정말 실력이 대단하신것 같다. 역시 글도 재능인것 같다. 웹소설, 드라마를 넘나드는 전방위 크리에이터로 미디어, 장르 구분없이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프롤로그 부터 흥미로웠다. 주인공인 승언이 자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살 도구로 쓴 것은 신발 끈. 자살을 마음먹고 하지만, 사실 자살하는 순간에 살고 싶다고는 욕망이 엄청나게 피어난다고들 한다. 그래서 발버둥을 치는거라고, 목을 매달고 발버둥을 치다가, 현관쪽 거울에 발이 닿여서 빨려들어가듯이 거울속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모든것이 반대인 상황. 왼속에 있던 반지가 오른손에 있듯이. 빨려들어가기 전의 세계는 이미 승언은 죽어버렸다. 거울 속으로 들어온 승언은 살아나게 된것이다.
승언은 미혼모로 임산부이다. 새로운 아버지가 있는데, 폭력을 너무나도 일삼았던 사람이라고 한다. 집으로 가보니 새아버지가 있었는데, 누가 애나면서 내가 지워주겠다면, 막 때리고 배를 발로차고, 승언은 어떻게든 해볼려고 새아버지의 심장을 찔려버린다. 살인을 저질렸다는 생각이 막막한 승언이 우연히 거울속을 보게되고 그 거울속안에는 새아버지가 아직 숨이 붙었있어서 거울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동생이 와서 결국 동생이 새아버지를 죽여버린다. 현실에는 자신이 살인자. 거울속에서는 동생이 살인자. 어떤 선택을 할것인지.
정말 초반부터 흥미진진합니다. 현실이냐, 거울속이냐 매번 선택에 기로에 놓여서 선택을 해야하는 승언. 사실 거울속으로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장면은 사실 실제로는 일어날수 없는 일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것 같아서 더 재미로웠다. 진짜 얇고 너무 읽기 편해서 소재도 흥미로워서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 절박한 순간에 그 어느 것이라도 붙잡고 싶어진다. 그것이 거울을 통해 다른 세상으로 이동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
스물다섯의 여성 승언은 모든걸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곧 철거될 다 쓰러져가는 한 재건축 아파트로 향하고 9층 903호에 들어선다.승언이 가족과 함께 하던 따뜻한 보금자리이자 지옥같은 고통과 슬픔의 연속이었던 애증의 공간에서 신발 끈을 풀어 자살할 준비를 한다.목을 걸고 숨이 끊어지기 전 모든 행복과 비극의 시작인듯한 거울을 노려보며 몸부림은 더욱 격렬해지고 발이 거울에 닿자 승언은 거울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들이 눈에 띄는 천지혜 작가의 신작소설 '거울 살인'은 젊은 여성의 극단적인 시도와 거울로 들어가는 초자연적인 상황을 묘사하며 전형적인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승언에게만 보이는 거울의 특별한 능력으로 거울은 왼쪽과 오른쪽의 세상을 보여 주며 같은듯 다른 두 가지의 인생은 승언에겐 기회이자 불행이고 거울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은 그녀의 인생을 더욱 꼬이게 하며 최악으로 몰고 가는 과정들이 안타깝고 흥미롭게 펼쳐졌다.
도무지 끝을 알수가 없는 가정폭력의 굴레속에서 익숙함과 체념은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그순간부터 주변의 거울들은 단순한 거울의 의미가 아닌 승언의 삶은 거울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오른편에 세상에서는 내가 행복하지만 왼편에 세상에서 가족들이 불행하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은 것일까?이야기의 주인공이 나라면?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가 기다리든 지금의 삶에 만족할 수 있느냐 라는 진부하지만 진리같은 결론이 남게 되었다.현실이 맘에 안 든다고 다른 선택을 하거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다고 과연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거울을 소재로 한 "거울속으로" 같은 영화가 생각이 나며 거울 안과 밖의 세상을 그린 이런 스토리가 참신하고 신선한 설정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들을 묘사하는 문장의 표현력들이 풍부했고 끝까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짜임새가 나쁘지 않아 부담없는 깔끔한 분량에 한번에 정주행이 가능했다.
'거울 살인'은 영상화를 해도 괜찮은 그림이 나올법한 익숙함에서 오는 무난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고 앞으로 좋은 미스터리 작가의 가능성을 보았던 우리의 삶속에서 끊임없이 함께 하는 선택에 대한 무서운 양면성 '거울 살인' 리뷰였다.
주인공인 승언은 배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한순간 우발적으로 양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그의 머리칼을 밟고 넘어진 승언은 거울장으로 넘어지고 놀랍게도 거울 반대편 세상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양아버지는 죽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한 선택은 다른 불행을 불러오게 되고 다시 거울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한 선택에 대한 대가는 그녀를 조여온다!
이것이 대략적인 책의 줄거리이다. 스포가 될 내용들은 빼고 간략하게 적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인생속에서 하는 수많은 선택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몇번이고 선택을 해야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다. 무슨 선택을 하건 그것은 내 선택이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선택을 해놓고, 또는 한참 지나서까지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내지 호기심이 생기곤 한다. 어쩔때는 '에이 그 선택을 할걸 잘못했어!'하며 지금의 선택을 자책하곤 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느낀것이 하나 있다. 선택을 할때 신중히 따져 가며 선택을 하고 선택을 한 후에는 절대 후회의 감정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실속에 만족하는 것! 그것이다!
당장 바꾸려면 힘들겠지만 일상의 작은 선택부터 그렇게 바꿔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현실은 가장 큰 선물이다.
거울을 통해 두 개의 현실을 오고 가는 한 여자.
똑같은 시간이 흘러가지만, 전혀 다른 현실이 기다리는 거울을 통한 시간 여행.
예상치 못한 사고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주인공이 우연히 발견한 거울 너머의 세계..
좌우만 바뀐 채 같은 시간이 흐르는 세상.
반대편 현실을 지켜보며 계속되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거울,
나를 그대로 비추는 그 거울 속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면?
처음 접하는 거울을 통한 두 개의 세상, 두 현실을 오가는 설정이라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했다.
매 순간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에 '책임'을 지며 살아간다.
모든 상황에서 두 가지 선택지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를 선택했을 때, 선택되지 않은 다른 하나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 미래를 확인하고 선택을 바꿀 수 있다면,
과연 나는 내 선택이 옳았다며 거울 속 미래를 지켜보기만 할 수 있을까?
그 안에서 내 미래가 달라진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 현실에선 내가 살인범이지만, 거울 속 다른 현실에선 동생이 살인범이라면?
지금 현실에선 죽은 사람이지만, 거울 속 다른 현실에선 그 사람이 살아있다면?
그리고 내가 원하는 순간에 거울을 통해 다른 세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면?
난 결코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른 세상을 경험할 것이라 확신한다.
비록 거울을 통해 본 현실이 전부가 아니고, 이후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해도
그 이전의 선택보다 더 많은 후회를 한다 해도 나는 한 번쯤은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볼 것이다.
단 하나의 선택이라도 내 선택을 믿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한다면,
선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와 미련도 조금은 줄어들겠지.
나의 하나뿐인 선택으로 조금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게 되길..
현재에 더 충실하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내가 되길..
현재가 너무 후회되고 아쉬운 나에게 좋은 채찍(?)이 되어준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P.21 꽤나 번듯한 척하던 이 남자는 사업 실패, 재기 실패, 이길 수 없는 빚에 추락해 곤죽이 되었다. 그보다 먼저 곤두박질친 건 인성이었다. 자기혐오에 빠진 그는 그 부글거리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어 인터넷 댓글 창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을 남겼고, 게임 프로를 보며 폭언했으며, 세 모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여자를 치는 순간부터 그는 진정 개돼지만도 못한 놈이었다.
P.77 거울 건너편에 방금 죽은 용순이 살아 있는 걸 보았을 때, 피를 닦는 제언을 뒤로하고 다시 이 세상으로 넘어왔을 때, 병원에서 너무 격한 고통에 건너편 거울로 넘어갔을 때, 잡혀가는 제언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다시 이 세상으로 넘어왔을 때.
P.152 이 세상 제대로 살아 본 적도 없는 사진 속 볼통통이가 그저 맑게 웃는다. 우리 오동통이가, 우리 이쁜이가, 저기서 저렇게 하얗게 웃고 있다.
넷플릭스 <블랙미러> 급 스릴러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역대급 미스터리
이 문구를 보자마자 이 책은 읽어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짜릿한 쾌감!
한동안 맛보지 않은 저로서는 너무나도 갈망하였는지도...
생각보다 얇았기에 더 기대되었던 작품.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인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거울 살인』
참으로 왁살스러운 초겨울이었다. 사람 하나를 충분히 죽여버릴 수 있을 정도로. - page 4
곧 철거될 삼십 몇 년짜리 주공 아파트.
매서운 철퇴로 아파트의 뼈대부터 뒤흔들릴, 그 어떤 온기마저 남지 않은 이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여인이 있습니다.
'승언'
구백삼 호.
한때 엄마와 동생, 이렇게 셋이 떠들썩한 수다를 떨다 그 인간이 들어오고 나선 여자 패는 소음과 비명으로 가득했던 이곳.
이제는 애잔한 추억의 향기에 피 냄새가 섞여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녀는 오늘 삶을 끝내려 합니다.
현관문에 신발 끈을 묶어 목을 매달아 죽으려던 순간...
승언에겐, 그녀가 선택하지 않은 길을 보여 주는 창이 있다.
거울, 내 삶의 반사경.
가능하다면 모조리 밟아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싶은. - page 11
1년 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스물네 살의 앳된 얼굴에 불룩한 배를 품은 임산부였던 그녀.
용기 내서 친정에 가지만 꼴보기 싫은 인간이 있습니다.
자기혐오에 빠진 그.
엄마, 동생, 심지어 임산부인 자신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개○○.
의붓아버지 '김용순'.
그의 폭력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고자 했던 승언은 그만...
패닉에 빠진 승언의 모습을 커다란 현관 거울이 비추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는 듯이. - page 27
그런데!
놀랍게도 거울에서 소리가 납니다.
현실의 용순과 똑같이 엎드려 있는 자세였지만 거울 속 용순은 등을 들썩이며 기침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상황인가...
홀린 듯 그녀는 거울 앞에 다가가고...
출렁출렁.
놀랍게도 거울 속에 손이 들어갑니다.
그렇게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현실과 거울 속 세상.
과연 그녀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일지...
그리고 그녀는 우리에게 선택하는 삶에 대해 일러줍니다.
쉼 없이 몰아쳤던 선택의 순간들.
저 역시도 승언에 몰입하여 긴장의 연속이었고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해, 선택의 기로가 아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할까...
선택의 기회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불안을 자극하고, 몹쓸 상상을 만들어 낸다.
승언은 이제 그 무엇도 알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이 선택이 아니면 다른 무슨 선택을 했을까, 아주 자그마한 가정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 당신을 선택했다는 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그물망이 되었다. - page 96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옛날 예능인 <이휘재의 인생극장>이 떠오르게 됩니다.
A의 경우와 B의 경우.
먼 미래보다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주인공은 외치게 됩니다.
"그래! 결심했어!"
아마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확실하게 하나의 길로 주어진 삶이 아니기에 여러 갈래의 길들이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이 우리를 맞이하곤 합니다.
그 중에서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란 것이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며 최선을 다하기에 살아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