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사랑과 나눔의 동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노래하다

한국아동문학회 신인상 동시 부문에 당선된 동시작가 우정태 시인이 12번째 동시집 『사랑해요 김연아』로 돌아왔다.

이번에 펴낸 『사랑해요 김연아』 동시집엔 함께 살아가는 소망스런 삶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나눔과 배려로 내일을 꿈꾸는 예쁜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기에 한 번 더 시의 행간을 촘촘하게 읽게 된다.

나눔과 배려는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우정태 시인의 시에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존재들이 등장한다. 우리와 다른 그들 나름의 삶이,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함축하여 들려준다.

검은 옷 일개미
커다란 알곡 나르기
땅속 집 채우고는

일개미 친구끼리
나란나란 누워서
봄날을 기다린다.

개미집 가득한
알곡 옆에서
얼굴 비비대며

겨울 가고 봄이 오면
우린 무엇부터 할까?
햇살 찾아 몸풀기 한다.
￣「개미들의 겨울나기」 전문

땅속에서 겨울나기를 하며 햇살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는 개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내일을 꿈꾸는 소망을 읽는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찬바람을 견디는 것은 우리나 개미나 모두 마찬가지이다. 우리와 다른 존재들에게도 우리와 다름없는 소망과 꿈이 있다는 것을 동화 같은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이처럼 우정태 시인의 동시집에 실린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우리 사는 세상의 작은 것 하나에도 살아가는 기쁨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작은 사물에도 살아 움직이는 숨소리가 들려온다. 풀잎과 나무와 곤충들, 그 밖의 많은 생명체 언저리를 찾아오는 햇살과 바람까지 따슨 온기로 보듬고 아끼는 사랑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이 동시집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일상이 정감 있게 담겨 있다. 어떤 작품은 노랫말로 흥얼거리고 싶어지는 경쾌한 맛과 리듬감이 있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동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이 다 같이 살아가는 지혜와 배려를 느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