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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뱅크 저자(글) · 김경현 번역
아카넷 · 2002년 04월 15일
8.8
10점 중 8.8점
(2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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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월뱅크

목차

  • 제1장 서론: 사료 ...1

    제2장 알렉산드로스 대왕(336~323년) ...23

    제3장 헬레니즘 왕국들의 성립(323~301년) ...47

    제4장 헬레니즘 세계는 동질적인 문화였던가 ...67

    제5장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91

    제6장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이집트 ...117

    제7장 셀레우코스 왕조와 동방 ...147

    제8장 도시 간 관계와 연방 국가들 ...171

    제9장 사회, 경제적 추세 ...193

    제10장 문화적 발전: 철학, 과학 및 기술 ...215

    제11장 헬레니즘 세계의 변경: 지리학 ...241

    제12장 종교적 상황 ...255

    제13장 로마의 출현 ...279

출판사 서평

이 책은 1981년에 폰타나 고대사 시리즈 Fontana History of the Ancient World의 일환으로 간행된 F. W. Walbank, The Hellenistic World를 옮긴 것이다. 1909년 영국에서 출생한 저자 월뱅크는 아직도 학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피터하우스에서 수학한 뒤, 리버풀 대학에서 고대사 및 고전 고고학 교수로 반세기가 넘게 재직했고 지금은 명예교수로 있다. 일찍이 학문적 역량과 성과를 인정받아, 1953년에 이미 영국학술원 고전고대 분과(Section H1: Classical Antiquity)의 회원으로 선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저자의 고대사 연구 방향은, 대체로 이 역서 제 5장의 주제(기원전 3세기, 마케도니아와 그리스의 관계)에서 출발해 마지막 장의 주제(로마의 출현과 헬레니즘 세계)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었다. 학위논문으로 제출한 뒤 출판해 저작상을 받은 그의 처녀작 {시퀴온의 아라토스}(1933)와 역시 저작상을 수상한 그 후속 연구서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5세}(1940)는 그러한 그의 초기 관심사를 잘 보여준다.

그 초기의 작업 속에서, 그는 불가결의 사료인 폴리비오스의 {역사}에 대한 철저한 역사·문헌학적 주석을 필생의 과제로 선택했고, 그 후 근 20년 가까운 준비 작업 끝에 1957년 {폴리비오스에 대한 역사적 주석}의 제 1권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어 약 10년씩 터울을 두고 1967년과 1979년에 각각 주석서의 제 2권과 3권을 내놓았다. 총 2,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주석서는, 폴리비오스의 어휘와 문장들이 관련된 다른 고대 사료들은 물론 현대의 주요 연구 성과와 쟁점들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으로, 이제 로마 제국주의 연구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어 있다. 여기에 번역한 {헬레니즘 세계}는 반세기에 걸친 저자의 강의와 연구 경험이 십분 반영되어 있는 통사류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에서 로마가 헬레니즘 세계에 출현하는 시기까지를 개관하고 있다. 워낙 사료 여건이 열악한 이 시대는 통사류도 상대적으로 빈약한 가운데 이미 오래 전부터 고전으로 간주되어 온 책이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헬레니즘에 대한 현대 연구의 개척자의 한 사람이던 탄 W. W. Tarn이 쓴 {헬레니즘 문명}(1927)이 그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존의 그 고전을 대체할만한 개설서로서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을 구상했다. 중요한 내용의 서술에 그 근거가 되는 사료들을 직접 본문 속에 인용하기로 한 것이다. 두 가지 점에서 그런 선택은 꽤 타당했다. 우선 저자 자신이 수십 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사료의 주석 작업을 수행한 까닭에 <사료로 읽는 역사>의 서술에 아주 적격이었다. 게다가 이 시대는 어떤 사건 혹은 사안에 대해 상충하는 기록이 존재할 만큼 사료가 많지 않은 까닭에, <사료로 읽는 역사> 쓰기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헌 사료는 물론 특히 비문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고, 인용문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책 속에 가득하다.

대화의 역사가 존재하는 <사료로 읽는 역사>
전문가들에게는 이런 방법이 불만스러울지 모른다. 통사류에 걸맞게 연구자들의 중론을 충실히 따르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사료 비판과 해설에 충실하지도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많은 비문 사료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특히 그렇다. 게다가 사료를 인용하면서, 저자는 종종 불가피한 듯 독자에게 해석상의 문제점들을 아주 경제적으로 설명해주려 하는데, 그럴 때 글은 <읽기 편한> 느낌을 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사료로 읽는 역사>는 그런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는 많은 장점들을 지닌다. 독자들이 저자의 이야기를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종종 직접 동시대인들의 증언 혹은 적어도 고대인들의 보고를 듣고, 저자의 주장하는 바를 판단할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일반 통사들에서처럼 저자와 독자간의 일방적이고 단선적 관계 대신, 여기서는 저자, 독자, 증거들 사이에 복합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단순히 말하자면 어떤 형태로든 대화의 역사가 존재한다.

물론 저자의 취사선택에 의해 증언 내용이 상당히 제한된다고 하더라도, 마치 어떤 사건의 당사자들의 음성을 녹취해 듣는 것이 그저 기자의 사건보도만을 듣는 것과 다르듯, 독자는 스스로 느낄 뿐 아니라, 훨씬 더 현장과 사건에 밀착감을 갖게 된다. 특히 비문이나 서간으로부터의 인용문들은 그런 생동감을 더해 준다. 게다가 이 책이 훌륭히 예증하듯, 사료를 통해 서술하는 방법은, 전문가적 권위의 상징이나 그들끼리의 암호 같이 보이는 각주들이 주는 거리감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이 분야를 전공하려는 입문자들에게나 일반 독자들에게 이것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으며, 역자는 바로 거기에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점 때문인지, 이 책 역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9103707
발행(출시)일자 2002년 04월 15일
쪽수 362쪽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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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Modern 111: 『헬레니즘 세계』, 월뱅크 지음, 김경현 옮김, 아카넷(2003, 2쇄), 363쪽.서평 전문 보기: http://pinepark.blog.me/60209841198헬레니즘 연구의 세계적 대가인 월뱅크의 대표작이다. 품절되어 어렵게 중고도서를 구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13년의 짧은 재위 기간(기원전 336~323)의 불꽃같은 삶을 통해 인류 문명의 변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33살의 꽃다운 나이에 정복지 바빌론에서 사망했다.그는 정복 기간 동안 그리스 및 마케도니아와 페르시아 간의 문화적 융합정책을 썼다. 혼인정책과 현지인의 친위대 및 병사의 충원, 페르시아인 총독의 재임용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가 구상했던 동서양의 문화적 교류와 융합의 촉진은 그가 좀 더 오래 생존했더라면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어떻든 알렉산더가 일군 대제국은 불가피하게 마케도니아, 그리스, 소아시아, 페르시아, 이집트 등 동방과 지중해 및 서방국가들의 정치, 경제, 문화적 변화를 만들어냈다. 알렉산더의 거대한 영토에 헬레니즘(Hellenism) 문명이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문명의 조류를 불러왔다.헬레니즘 세계가 토착인의 삶의 개선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는 의문이다. 지배 정책은 민족 간에 차별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우선 헬레니즘 세계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유사한 문화권의 국제 국가적 성격을 띠게 된다. 자연스럽게 자유로운 거주 이전이 촉진되고 다른 지역과의 교역도 활발해졌다.아테네, 알렉산드리아, 페르가몬 등 몇몇 도시들은 철학과 제반 학문의 중심지로 부상하여 국제 도시적 성격을 띠게 된다. 아테네의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와 아리스토텔레스의 뤼케이온 같은 학술기관을 본뜬 종합학술연구기관인 '무세이온(musaion)'과 도서관이 알렉산드리아에 설립되어 새로운 학문의 도시로 부상했다.저자는 헬레니즘 문명을 다양한 비문, 서찰, 공문서 등 1차 자료와 그리스 역사학자 폴리비우스의 <역사> 등 당대의 실상을 기록한 역사서, 문학 등 다양한 학문적 전거를 활용하여 헬레니즘 세계의 진면목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헬레니즘 관련된 도서가 희소한 우리나라에 아주 소중한 학술서적이다.
10점 중 7.5점

 

『헬레니즘 세계』
-“민족 간 융합에 성공하지 못했던 헬레니즘 세계”






 
 

-이 책의 저자는 월뱅크이고 역자는 김경현이다. 저자인 월뱅크(F.W.Walbank)는 1909년에 출생하여 케임브리지 대학 피터하우스에서 공부했다. 리버풀대학에서 고대사 및 고전 고고학 교수를 역임하고 책 발간 당시에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1953년 이래 영국학술원 고전고대 분과 회원이다. 주요 저서로는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5세” , “서로마 제국의 쇠망”, “폴리비오스에 대한 역사적 주석”이 있다.
역자인 김경현은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사학과 석사학위를,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단국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거쳐 책의 발간 당시 고려대학교 인문학부 서양사학과에서 재직하였다. 저서로는 “서양사 강의”, “서양 고대사 강의” 등의 공저서가 있고 역사로는 “고대 그리스사”가 있다.




 
 
 
 
【 본문 】
 
 
 이 책은 기원전 3~2세기의 헬레니즘 세계에 관한 내용이다. 나는 ‘융합에 대한 헬니즘의 한계’에 초점을 맞춰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 본토의 가장자리에 놓인 낙후한 변경 왕국에 불과하던 마케도니아는 기원전 336년 알렉산드로스가 부친 필리포스 2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이후로 그 위상을 달리하게 된다. 알렉산드로스는 소아시아를 넘어 페르시아, 이집트와 인도 까지 동방원정을 했다. 알렉산드로스가 죽었을 때, 그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펼쳐진 그리스 문화를 벗어나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 후계자들의 치열한 계승 전쟁이 대두되던 그 세계를 ‘헬레니즘 세계’라 부른다.
 헬레니즘 세계에서 알렉산드로스와 그 후계자들이 이집트와 아시아에서 세운 왕국들 안에서, 그리스인들은 이집트인, 페르시아인, 바빌로니아인, 아나톨리아인 등의 다양한 종족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그리스인들과 야만족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실로 헬레니즘 세계는 이러한 “문화 간 갈등과 융합”의 국면에 놓여있었다 할 수 있다. 동방에 세워진 그리스의 신도시들은 그리스의 문화, 제도, 사상, 언어가 확산되는 헬레니즘화의 기반이었다. 사실, 헬레니즘 문화는 동서양문화의 융합이라기보다는 그리스의 문화가 동방으로 뻗어나가는 시기였다. 일종의 ‘세계화’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 그런 과정에서 이전과는 달리 새로이 창출되고 발전된 것도 있었다. 그랬기에 자유롭게 서방과 동방을 오가며 상공업이 증진될 수 있었고 화폐사용이 확산되었으며,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도 대두할 수 있었다. 또한 관개 기술, 압착기술의 발전 등의 과학기술과 천문학의 발전이 나타났다. 또한 기존의 그리스 신들을 벗어나 이집트의 신과 같은 새로운 동방의 신들을 믿는 종교가 그리스 본토로 유입되었다. 이렇듯 헬레니즘 세계는 서양의 건축술과 도시계획에 영향을 주었고, 자유로운 표현의 시대 속에서 스토아주의, 쾌락주의, 견유주의와 같은 사조들이 오늘날까지 영향을 주는 문화의 시대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영원히 지속되질 못하고 로마로 흡수되었다.
 왜였을까? 나는 그것이 헬레니즘 세계는 그리스인들이 동방과의 ‘민족 간의 융합’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후 휘하에 있던 장군들 사이에서 투쟁이 일어나 알렉산드로스 제국의 영토가 분할되었다. 이들은 제국이 왕국들로 분해가 되어 서로 별개의 세력으로 세력 균형을 이루었다. 그리고 각국의 ‘지배세력’이 된 그리스인들은 그 곳의 다른 종족을 결코 지배세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스인과 야만족이 뒤섞인 지배세력이 존재하길 원했던 알렉산드로스와는 달리 그리스인들은 야만족을 포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동방으로 그리스의 문화가 뻗어갈 수 있는 풍토를 마련했을지는 몰라도 서로간의 결속은 되지 않았다. 이렇듯 그리스-마케도니아 출신의 새로운 지배층들은 토착 야만족들의 복지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그 체제는 당연히 저항에 부딪혔을 것이다.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에 이집트인과 그리스인들 간의 마찰과 갈등 및 민족 증오가 그 좋은 예이다. 이렇듯 민족 간의 융합에 성공하지 못한 헬레니즘 세계의 내부 분열이 결국 헬레니즘이 로마에 편입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을까하고 혼자 생각해본다. 또한, 헬레니즘 시대에 물론 발전한 문화와 기술이 나타났지만 진정한 ‘동·서양 문화의 융합’을 하지 못했던 것도 ‘민족 간의 융합’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이 내가 읽은 ‘헬레니즘 세계’의 내용이었다. 나는 이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인상 깊었던 곳 몇 부분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우선, 책의 72쪽과 73쪽에 걸친 다음의 구절이 인상이 깊었다.
 

“ 어쨌든 3세기 초에 박트리아의 토착주민들에게는 학원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을 것이며, 또 주변에 대규모의 비(非)그리스계 주민들을 대하면서 그리스인들과 마케도니아 인들이 보인 일상적인 반응은 자폐증(自閉症)적인 것, 다시 말해 그리스적 통치제도, 종교 및 교육제도, 요컨대 <그리스적인 것 Greekness>을 강조하는 것이었으리라. ”
 

책을 통해 그리스인들이 자신들과 다른 이민족을 야만족이라 대하면서 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알았다. 그러나 그리스의 문화와 사상을 동방으로 전파했고 그러한 것을 강조하면서 토착주민들에게는 학원 입장을 허용하지 않으며 교육의 자유를 박탈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헬레니즘 세계라고 하면 동서양의간의 자유로운 문화 교류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그러한 헬레니즘 세계의 주역인 그리스인들이 자신들과 다른 민족이라고 그들을 배척했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탓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책의 73쪽과 74쪽에 걸친 다음 구절이 인상 깊었다.
 

“이 단체들은 상조회 eranoi, 신도회 thoasoi 등으로 알려졌으며 가령 Poseidoniastai처럼 그 단체의 수호신으로 숭배되는 특정 신위(神位)와 연계된 특수한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하생략)… 그런 조합들은 흔히 친목회, 사교모임, 장례 공동체들의 기능을 겸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도스와 같은 도시에서, 그 단체들은 사생활의 중요한 요소였으며, 원동의 새로운 중심지들에서 그들에게는 다소 단조롭고 낯설게 느껴진 세계 속에서 새로운 소속감을 만드는 수단이었다.”
 

이 구절을 보고나니 책을 통해 그리스인들이 다른 이민족들을 배척했었다는 사실 외에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단체들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오늘날과 같이 친목회, 사교모임을 열고 장례를 같이 치르며 사회 공동체로서 소속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인데 이런 단체를 통해 새로운 도시 속에서 낯선 사람들과 겪는 이질감을 해소할 줄도 알았다는 점이 신기했다. 마냥 배타적이기만 한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단체들이 있었다고는 해도 그 것이 폐쇄적인 지배층들에게 까지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만약 폐쇄적인 그리스-마케도니아 지배층들이 이런 단체에 영향을 받아 소속감을 느끼고 그들을 포용했다면, 그 때의 헬레니즘의 문화가 갖는 창조력과 그 영향력은 훨씬 더 위대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책의 310쪽의 다음 구절이 인상 깊다.
 

“로마는 그 유산의 대부분을 서유럽과 그 자(子) 문명에 전해주었거니와, 또 그에 못지않게 강하고 직접적으로 동유럽 비잔틴 정교의 세계에도 그 유산을 전해준 중개자였다.”
 

 나는 이 구절을 읽기 전까지 잠시 로마가 그리스를 계승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저 나는 헬레니즘 세계 내부의 민족 융합이 되지 못한 것이 그 세계를 약하게 했고 그래서 로마에 편입되었다고만 생각했다. 여기에서 내가 실수한 점은 그것으로 헬레니즘 문화가 단절될 것이라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로마의 총독들은 그 속주에 편입된 도시들과 왕국들에 이미 존재하던 법률에 의존하였고, 또한 그 곳의 문화를 계속 이어갔다. 생각해보면 흔히,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는 오늘날 서양인의 뿌리’라고 한다. 또 ‘로마는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도 한다. 이것은 로마가 헬레니즘 문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헬레니즘이란 그리스의 문화가 동방으로 뻗어가던 시기의 문화를 말하는데, 로마는 헬레니즘 세계의 유산을 보존하고 있었다. 헬레니즘의 문화가 단절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지속된 것은 로마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이 내가 인상 깊게 읽은 부분들이었다. 다음으로, 굳이 이 책의 문제점을 꼽자면 그 첫 번째로 나는 ‘번역어투의 오류’를 꼽겠다. 결코 심한 것은 아니나 간혹 ‘~의’라고 해야 되는 표현을 ‘~에의’ 라고 표현한 구절이 있는데. ‘~의’를 남발하는 일본어 번역어투의 오류이기 때문에 고쳤으면 한다. 그 다음으로 책의 2장 첫 부분에 ‘336년 알렉산드로스가 부친 필리포스 2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을 때’라는 구절에서 336년을 ‘B.C 336년’이라고 쓰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꼽겠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재위기간은 BC 336∼BC 323 인데 이러한 시기의 표시를 놓친 것이 아쉽다.
 
 한편, 나는 이 책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사료를 인용한 것이 참 좋았다. 단지 기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료를 통해 그러한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신빙성이 갔다. 이 책은 당대 기록된 사료들과 비문, 파피루스의 기록, 주화를 통해 헬레니즘 시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데, 사료를 많이 기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데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게 사료를 배열하고 기술하는 것도 추천하는 이유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책의 1장에 사료들의 출처와 그 인용가치에 대하여 충분히 기술하고 있어서 더 신뢰가 가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좀 더 자세히 로마가 헬레니즘의 어떤 것을 계승했고 그 것을 어떻게 발전했는지 ‘로마와 헬레니즘의 연속성’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 헬레니즘의 문화를 로마가 어떻게 계승했는지 알면, 서양의 문화적·정신적 뿌리라고 일컫어지는 그리스·로마 문화에서 헬레니즘의 유산의 어떻게 남아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실제 생활에서 그리스인들과 토착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융합했는지도 연구하고 싶다. 물론 지배층간에는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인들이 이민족들을 포용하지 않고 배척했지만 지배 세력을 벗어나 실제 생활에서는 신도회, 상조회를 만들며 소속했다고 책에 나타나 있다. 이런 점이 흥미가 갔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그들의 삶과 어우러짐에 대하여 한번 조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헬레니즘 세계’는 읽으면서 헬레니즘 세계에 대한 나의 지식을 신장시켜주었고,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 책이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이 책에 대하여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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