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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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칸트와 함께 독일 근대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독일 관념론의 완성자로 평가된다. 1770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으며, 튀빙엔 신학교에서 수학한 후 스위스의 베른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정교사 시절을 보냈다. 이때 영국의 고전경제학에 관한 책들을 연구했으며, 종교와 정치에 관한 여러 단편들을 남겼다. 1808년부터 1816년까지 뉘른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에서 교장직을 수행한 후, 2년간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교수직을 역임하였다. 1818년 베를린 대학의 정교수로 취임하면서 자신의 철학적 생애의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며, 이 시기에 그의 실천철학적 명저 『법철학(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을 출간하였다. 1831년 콜레라로 사망하였으며, 이후 철학사의 전개에 지속적이고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헤겔의 철학체계는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그의 철학은 자연, 역사, 정신의 영역 전체를 부단한 운동과 변화, 발전의 과정으로 서술하고, 그것들의 내적 연관성을 파악하려는 거대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저서로는 『법철학』 외에 『정신현상학(Phanomenologie des Geistes)』, 『논리학(Wissenschaft der Logik)』, 『엔치클로페디(Enzyklopa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m Grundrisse)』 등이 있다.
번역 황설중
대전대학교 교양학부대학 교수.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인식론』, 『로티의 철학과 아이러니』(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믿음과 지식』, 『변증법과 회의주의』 등이 있다.
목차
- 1. 서론...13
2. 본론...39
1. 칸트 철학...41
2. 야코비 철학...95
3. 피히테 철학...198
3. 결론...263
기본정보
ISBN | 9788989103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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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03년 02월 25일 | ||
쪽수 | 302쪽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대우고전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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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번역서)명/저자명 | Glauben und Wissen/Hegel, Georg Wilhelm Friedri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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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역시 한 사회에 속한 인간으로서, 그 이전에 존재했던 수많은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철학자들(칸트, 야코비, 피히테)은 헤겔보다 한참 먼저 살다간 이들이 결코 아니다. 그는 거의 동시대의 철학자들을 비판함으로써 어쩌면 당대 가장 완벽한 철학 체계를 구축하려 들었던 것은 아닐지 싶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헤겔의 철학은 완벽하지 않다. 철학자로서의 칼날을 이제 막 끄집어낸 듯, 그러잖아도 어려운 헤겔의 문체는 이 책에서 그 난해함이 극에 달한다. 주된 흐름을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세하고 치밀하게 전개되는 그의 논리는 지나치리만큼 자세한지라 따라가기가 벅차다. 왜냐하면 그는 아직 젊기 때문이다. 젊은 헤겔의 사변성은 학문의 높은 경지를 우러러보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일종의 희망을 암시한다. 끊임없이 갈고 닦는 자에게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도 될지…
헤겔에게 있어서 칸트는 정(正), 야코비는 반(反)이고, 피히테는 이들 두 철학자의 모순을 극복, 보다 한 발 앞으로 진보한 합(合)이다. 헤겔 철학의 주된 뿌리를 이루었던 정-반-합 사상은 이렇게 오래 전부터 기획(?)되고 활용되었던 것이다. 칸트의 철학을 통해 그는 이성과 감각의 이분법적 구분에 대한 경계를 보여준다. 인간의 두 요소를 억지로 나눔으로써 칸트는 인간 본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에 실패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칸트는 경험적인 사례들을 제시하지 못한 체 아프리오리한, 즉 경험과는 별개의 요소를 탐구하는 것으로 자신의 연구를 대신한다. 그렇기에 칸트는 물자체를 인식하는데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야코비는 이를 극복해 보기 위한 시도를 하였지만, 그의 철학은 칸트의 그것으로부터 그다지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히려 헤겔에게 야코비의 철학은 오류 투성이일 뿐이다. 칸트가 이성과 감각을 구분지었다면 야코비는 칸트의 이성을 중시하는 태도가 빚은 오류를 피하기 위해 철저히 감각에 의존한다. 헤겔은 야코비의 이러한 태도가 칸트에 대한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에 불과하다는 해석을 가하는 것이다. 즉, 야코비의 철학은 (헤겔에게 있어서) 칸트를 극복하는 것이 아닌, 칸트에 반대하는 것으로서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반해 피히테는 이들 두 요소간의 화해(?)를 시도했다고 할까. 피히테는 야코비의 주관성과 칸트의 객관성을 종합하는 과정에 착수함으로써 철학의 독창성을 이룩하고자 한다. 하지만 피히테 역시 순수 자아와 경험적 자아라는 이분법적 구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칸트와 야코비를 완벽하게 결합하는데는 실패했노라고 헤겔은 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세 철학자를 놓고 볼 때 헤겔의 철학은 과연 어떠한 위치에 놓여있다 할 수 있을까? 칸트-야코비-피히테 철학 전체가 하나의 ‘정(正)’이라고 여긴다면, 헤겔은 이들 철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반(反)’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후대에 마르크스의 철학에서 헤겔의 철학이 지닌 이 거대한 틀은 고스란히 애용(!)된다. 지독히도 보수적인 색채를 지녔던 헤겔의 철학이 지난 한 세기를 뒤엎는 급진성으로 돌변할 수 있었던 까닭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급진성은 이미 헤겔의 철학 내에 내재되어 있었노라고 말하고 싶다. 자기 부정을 통한 진보라는 변증법 체제가 가지고 있는 특성 그리고 이성과 실천을 구분짓는 철학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 마르크스는 비록 헤겔에게 결별을 고했노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결코 헤겔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경험할 순 없었던 것이다.
그다지 두껍지도 않은 책을 꽤나 오랜 시간 손에 들고 있으면서 머리가 저리다는 느낌으로부터 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헤겔의 철학은 언제나 어려웠고,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알 수 없는 표정의 헤겔 초상화는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기는 듯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쯤이면 헤겔에게 익숙해질 수 있을까. 니체와 더불어 결코 넘을 수 없는 산맥마냥 버티고 선 헤겔. 하지만 그의 철학은 이론과 실천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헤게모니를 철학에 도입했다는 측면에서 나에게 끝없는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