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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4)
작가정보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망 좋은 산기슭에 손수 흙집을 지어 살고 있다. 무주 산골에서 자급농사를 하며 자연에 눈떠가고 있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맛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생각이 서로 이어지는 이와 만나고 싶어 틈틈이 글을 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을 두루 할 수 있는 전인이 되고 싶다. 한국글쓰기연구회와 정농회 회원이다. 그동안 쓴 책으로 '자연달력 제철밥상', '아이들은 자연이다'(공저)이 있다.
저자(글) 김광화
목차
- 머리글: 자연스럽게 자라는 아이들
서장_자연스런 부모 노릇
1. 암탉도 엄마, 나도 엄마-장영란
2. 나도 수컷?-김광화
1부 자연으로 한 발 한 발
1. 도시에서 산골로-장영란
2. 절망 끝에 부르던 희망의 노래-김광화
3. 대안학교를 만들며-장영란
4. 어느새 땅에 뿌리 내리기 시작했나-장영란
2부 학교에서 벗어나
1. 나 보기, 아이 보기-김광화
2. 소중한 배움을 찾아-김광화
3. 프로그램 다시 깔기-장영란
4. 탱이, 치유의 시간을 지나 세상 속으로-장영란
5. 상상이, 또 다른 회로-장영란
3부 굴레에서 놓여나기
1. ‘좋은 엄마 중독’에서 풀려나기-장영란
2. 아빠의 세 가지 얼굴-김광화
3. ‘부모 권력’이 무너지는 아픔-김광화
4. 잔소리 돌아보기-김광화
5. 돈에 흔들리는 건 아이? 아니 어른-장영란
4부 아이들이 걱정스러울 때
1. 심심함, 자신을 찾게 해주는 보약-김광화
2. 기운이 자라 넘칠 때 세상으로-장영란
3. 뜻하는 길, 뜻밖의 길-김광화
4. 누구나 할 말이 있는 사회성-장영란
5. 선호와 함께 며칠을-김광화
5부 내가 주인인 배움
1. 전문가 아닌 전인-장영란
2. 공부 지도에 부모 몫은?-장영란
3. 지식 공부는 어떻게 하나-장영란
4. 생활이 바로 예술활동-장영란
5. 아이들도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김광화
6. 수다, 그 끊이지 않는 힘-김광화
6부 싱싱한 몸
1. 몸에 귀 기울이기-장영란
2. 달라지는 몸, 달라지는 마음-김광화
3. 집 밥이 맛있어요-장영란
4. 달 달 달거리-장영란
5. 첫 몽정, 그 아득함-김광화
6. 아기 씨앗 갈무리-김광화
7부 일하고 싶은 아이들
1. “나도 해볼래”-김광화
2. 일, 자연과의 교감-장영란
3. “돈 잡자, 돈 잡자, 도망가는 돈 잡자”-김광화
4. 몸으로 배운 건 몸에 밴다-김광화
5. 아이들이 살려주는 인터넷맹-김광화
마무리글: 꿈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
※ 부록
탱이와 대화 1-공부를 생활로 끌어들여
탱이와 대화 2-즐겁게 살자
기본정보
ISBN | 9788971992395 |
---|---|
발행(출시)일자 | 2006년 04월 24일 |
쪽수 | 289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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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모든 것을 떠나 농촌에서 살면 어떨까?아예 한국을 떠나 아프리카 오지로 가서 살아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꼭 꼬리표가 철썩 달라붙는다. 아이들 교육문제는? 돈은 어떻게 벌어?남들 시선을 어떻게 감당해?
이런 꼬리표에 대한 힌트를 주는 책이 있다. <아이들은 자연이다>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장영란과 김광화는 부부다. 슬하에 20대 딸과 10대 아들이 있다. 딸이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96년 이 부부는 서울살이를 청산했다. 1998년에는 무주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그리고 2006년 부부는 이 책을 썼다. 한마디로 귀농하길 잘했다는 내용이다.
농사를 짓은 이 가족은 해가 뜨면 일어나서 농사일을 하고 해가 지면 잔단다. 또 여름이면 활기차게 바깥 생활을 하고 겨울이면 실내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진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다. 도시생활은 당연하지지가 않다.아니 당연해질수가 없다. 해가 뜨고 지는 것과 무관한 생활이다. 여름과 겨울에 따라 일이나 삶에 변화가 없다.
현대 도시의 삶은 힘들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생활에 불만이 많다. 내키지 않아도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교실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른도 마찬가지다. 돈벌이를 위해 좋은 내색, 싫은 내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회색 얼굴을 하고 거짓된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가족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즐겁다고 한다.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며 삶이 행복하다고 한다. 해외여행을 하며 잘 살고 있다고 믿는다.
문득 많은 사람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소싯적 꿈꾸던 삶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꿈꾸던 삶을 찾아 도시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아이들을 공부시켜 소위 출세시키려면 도시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농촌으로 가면 이른바 촌놈밖에 더 되겠느냐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부부는 실천했다.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아름답게. 특히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라는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나 판타지처럼 보인다. 저자 부부는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스럽지 않다고 한다. 지금 행복한데 왜 적정을 해야 하느냐고 되묻는다.무책임하게 들리지만 그렇다고 틀린 말도 아니다.
자연에서 사는 사람과 도시에서 사는 사람은 많이 다르다. 생각이 다르다. 생활이 다르다. 건강이 다르다. 종합적으로 말해, 삶이 다르다. 어떤 삶이 인간답고 행복한 삶인가?어차피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삶인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고기 조금 덜 먹고, 예쁜 옷 조금 덜 입고,좋은 차 탐내지 않고, 큰 집 욕심 조금 덜 내면 행복하지 않을까?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이런 물음에 힌트를 주는 책이 <아이들은 자연이다>이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보며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이유들이 나를 붙잡았다.
장영란, 김광화 부부는 1996년부터 아이들과 함께 산골 생활을 시작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한 내용들이 묶여져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도심에서 사는 일상은 매일이 반복되는 듯 한데 자연 속에 사는 이들 가족의 모습은 매일이 새로운 것 같다. 휴일만 되면 자연을 찾아 길을 떠나는 우리들에 비하면 이미 자연을 즐기며 살고 있으니까.
그 대신 도심에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문화 공간이 있다고 뻐기고 싶지만 이들에겐 나름의 문화 생활이 있다. 바로 생활 속의 예술 작업이다. 필요한 것은 손수 만드는 일이다.
돈 주고 사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은 자기가 직접 만든 것에 더 애착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어른이 될 기회를 가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장영란, 김광화 부부는 겸손하게도 아이 교육에 대한 철학이나 지식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의 글을 읽다 보면 배우고 싶어진다. 농사를 지으며 생명의 본성을 알아가는 일이나 아이들을 자연 안에 키우는 일은 다르지 않다.
“아이들이 이다음에 어떻게 살기를 바라느냐?”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행복이 부모 기준에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면 그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행복일까?
“아이가 이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느냐?”
이들 부부는 말한다. “내 친구가 되기를 바라지요.”
누구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간절하다 해도 결국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일 것이다.
위의 물음은 다시금 내 자신에게 물어야 될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귀농한 네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정겹다.
이들 가족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진정 나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은 자연이다. 우리도 자연이다.
요즘 들어 귀농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보게 된다. '서울촌놈'인 나에게 고향은 서울이다. 그래서
서울을 떠나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도 잘 모르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 내가 귀농에 대해 조금씩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아직도 그 길이 완전한 내 길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아이들은 자연이다>를 읽으며 좀더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자연에서 키우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어른인 나를 돌아보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이 담겨 있다. 살아있는 생명이라며 뱀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상상이를 보며, 앵두 한 알을 입으로 따 먹는 탱이의 모습을 보며,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이 든다는 그들의 생활을 보며,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개구리를 처음 보던 때, 그것도 옆 짝꿍이 조그만 병에 담아왔던 개구리가 떠올랐다. 어찌나 신기했던지 수업시간 내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곤 했었다. 며칠 후 개구리는 죽었고 그 후 나는 중학교 생물시간 개구리 해부 시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개구리를 보지 못했다.
탱이네 식구들은 잘 사는 것이 뭔지, 잘 배우는 것이 뭔지를 조금씩 조금씩 가르쳐준다. 머리로 살아오던 내게 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가르쳐준다. 몸으로 배운 지식은 몸에 밴다는 것이다. 헤엄치기가 그렇고, 자전거타기가 그렇듯이.
나는 얼마나 '내 몸'으로 살아왔을까. 머리 굴리는 일만하며 살아왔다. 나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자연이었음을, 아니 지금도 자연임을.
초등학교적 친구인데 정말 오랜만에 만났지요.
탱이는 중학교때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을 시작했지요.
그때도 참 멋있다 생각 했지요. 가족이 시골로 와서 손수 집을짓고 오손 도손 산다는것이 참 행복해 보였지요 ^^;
저는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고 학교에 입학을 했지요. 고등학교 1학년.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니다가 도시에 가서 중학교 3년을 무난하게 마치고, 무난하게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시골에서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허나 도시의 학교에서 공부하면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요.
그 때문인지 몸이 더이상은 학교생활 못하겠다고 신호를 보내더군요. 심각하게 아팠습니다. 병명이 딱히 떨어져 나오지 않는 마음의 병이였지요.
그렇게 저도 홈 스쿨링에 동참하게 되었지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학교에 뭔가 불만스러웠지요.
그러다가 홈 스쿨링을 하면서 학교를 떠나 우리나라 교육을 바라보니.
우리학교의 교육은 학생중심이 아닌 교육체계가 원하는, 아니 더 정확히는 '사회가 원하는 틀에 맞는 인간을 길러내는 곳'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곳에서 내가 행복하지 못했었으며, 내가 배운것은 단 한가지.
'시키는 대로 하는것'
어느덧 나의 주관은 사라지고 다른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는듯한 분위기에 휩쓸려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사고방식과, 수동적인 행동에 길들여져 있더군요.
'학교가 아니면 길이 아니다.' 라는식의 선생님들의 발언.
'명문대학교에 가는 것이 너희들의 목표다!'라는 식의 학교 구조.
'특성과 자기 개발보다는 우선 공부를 해라'이렇게 느껴지는 시간표.
'건강은 대학가서 챙겨도 된다 몸 망쳐가면서라도 일단 명문대학에 가라!!' 라고 말하는듯한 선생님들의 졸업생 자랑.
단 1개월 간의 학교 생활동안 느낀 점 입니다.
그리고 학교를 떠나 내몸을 돌아보며, 학교 밖의 다채롭고 신비로운 세상을 만나면서 스스로 몸이 치유되어가고, 내 마음을 돌보려는 순간. 이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탱이 아버지께서 손수 주시더군요 ^^
지금 생각하면 작가 사인을 받아오는건데 살짝 아쉽네요 ^^
학교를 떠나 있으면서도 학교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지요. 대학에 가야된다고 생각을 하였고, 대학만이 길이다! 라는 생각에 빠져있어서 스스로 조바심내고 스트레스를 받았지요. 어느세 20살이 되어간다는 현실 속에서 푹 쉬면서 사랑스럽게 돌보았던 몸을 혹독하게 괴롭히고 있더군요. 탱이와 상상이. 그리고 아주머니와 아저씨와 2일간 생활하면서 가을 추수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짐을 느꼈습니다.
벼를 낫으로 수확하여 훌태로 낱알을 분리하고. 배고프면 밥먹고, 힘들면 수고, 수다도 떨어가며 땀흘리며 일을 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감을 느꼈습니다. 시끄러운 차동차 소음도, 신경질 적으로 싸울 사람도 없는 산골에서, 육체적인 노동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일하면서 충만해지는 마음을 보았습니다.
사람은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껴야 진정 행복해 질 수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한동안 고민했던 대학과 진로에 대한 생각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감. 그로인한 치유와 스스로의 께달음.
이 책을 통해 살짝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말고도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책을 통해 조금더 자유로운 '교육의 장'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단지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 거리에서 ‘특목고 진학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라는 플래카드를 매달고 달리는 학원 차량을 보는 것 역시 특별한 일은 아니다. 건물마다 걸려 있는 학원 간판들을 볼 때면 비좁아 보이는 교실마다 가득 들어차 있을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어른들의 삶이 힘겨워진 것 이상으로 아이들의 삶 역시 치열해졌다. 출산율 저하와 함께 대학에 진학할 연령대의 인원 역시 감소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대학 문은 더욱 좁아만 진다.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곳에 진학하지 않으면 인생이 끝나기라도 하듯, 오늘도 중, 고등학교 교실에선 ‘좋은 대학만 합격하면 뭐든 할 수 있으니 참으라’는 말을 신봉(?)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단 한 번도 서울을 벗어나보지 못한 나 역시 경쟁 이데올로기에 찌든 삶을 지금껏 살아왔다. 남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렸다. 밤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 아닌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꼈고,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소리를 외면하며 새벽 2-3시까지 깨어 있는 것을 기본처럼 여겼던 적도 있었다. 청소년기는 질풍 노도의 시기이니 자아정체감 형성에 중요한 시기이니 따위의 말은 도덕 혹은 윤리책이나 나오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학교 시험 성적이 내 모든 것을 증명해주는 신분증과 같이 여겨졌기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치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원하던 대학에 진학했다는 점만 본다면 내 인생은 ‘성공’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동안 미뤄두었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여전히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과 만날 때마다 나는 묻는다. 학교 교육을 통하여 내가 배웠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장영란, 김광화 부부의 귀농은 내게 여러모로 부러움을 불러 일으켰다. 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보다 낫다고 세상이 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요즘, 그들이 택한 귀농은 분명 보편적인 패러다임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시행착오는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진 않듯, 아이들의 인생에서 ‘대학’이라는 글자를 지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 역시 ‘그래도 학교는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우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분명 그들의 선택은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용기를 통해 그들은 삶을 배웠다. 직접 집을 짓고 농작물을 기르는 것, 무엇보다도 그 모든 것을 함께 함으로써 그들은 사회가 객관적이라 말하는 잣대로는 측정할 수 없는, 여느 책을 통해서도 습득할 수 없는 것들을 익혔을 것이다.
하지만 지식의 얕고 깊음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그들의 배움에는 자기 자신을 향한 존중과 세상을 향한 애정이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앞만 보며 달리는데 익숙한 우리는 ‘피곤함’을 외면하거나 이겨내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하지만 휴식을 원하는 몸을 쉬게 해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자기를 사랑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 부부의 삶은 현대인이 이미 오래 전 상실한 자연스러운 삶의 재생이자 원시성의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육은 자본을 필요로 하며, 누군가에 의해 일방적인 주입 형태로 이루어진다. 물론 그와 같은 교육방식도 성장을 가능케 할 순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쳐가고, 부모 역시 마찬가지이다. 즐거움이 없는 교육, 오늘날 아이들은 교육으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물론 도시에서의 삶을 포기하는 것 혹은 학교를 관두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택한 방식은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자연을 벗삼아 삶을 꾸리는 그들의 모습이 획기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마만큼 오늘날 현대인의 삶이 획일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획일성에 변화를 꾀하는 시도를 통해 각자 자신에게 알맞은 교육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싶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을 말이다.
자연의 생명력을 닮은 아이들, 그 안에서 자유롭지만 튼실하게 자라는 탱이와 상상이..
네 식구의 용기있는 결단력이 놀랍고, 물흐릇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뿌리깊은 가족.. 애정과 신뢰가 바탕이 된 가족이 있다면 산골에서도 잘 자랄 수 있구나 싶어
다시금 내 가족에 대해 되돌아 생각하게 된다. 아이가 자랄수록 규정된 틀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간, 하루를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아이의 내면의 힘을 믿자는 생각도 든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공교육의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