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인의 역사학자 쓴 한국사 인물 열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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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유희춘 선조대 성리학 연구와 학술 진흥에 기여한 호남 사림
이지함 기인(奇人)인가, 실학의 선구자인가
이이 율곡 이이의 구체제 혁신론
허준 조선 의학의 완성
김효원 동서 분당의 발단이 된 신진 사림의 영수
선조 목릉성세(穆陵盛世)의 중흥군주
한교 조선의 병학을 정립한 성리학자
강홍립 명청 교체의 격랑 속에서 고투한 경계인
김육 고집과 끈기로 백성을 편안하게 한 경세가
송시열 이상사회를 실현한 개혁자
강후진 민초가 대변한 우리 역사의 성찰
이중환 굴곡 있는 삶, 시대를 앞선 사유
영조 조선성리학의 의리론을 주도한 군사(君師)
신경준 기술과 실용을 중시한 국학자
서명응 영·정조대 학문 정책의 실무책임자
채제공 영조·정조 연간 실시된 탕평정국의 큰 기둥을 받친 남인 관료 정치가
홍양호 18세기 후반의 참보수
서호수 천문학과 농학을 겸전한 전문가
정조 조선의 문예부흥을 이룩한 학자 군주
이서구 비운의 사림청론 정치가
유신환 산림(山林)을 벗어나고자 했던 산림학자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한국사에 뚜렷한 행적을 남긴 역사적 인물 63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생애와 활동을 종합 정리한 인물 열전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인물은 한국 고대사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총 63명에 이르며, 본문의 순서는 각 인물의 생년을 기준으로 하여 시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인물의 평전에는 생애, 활동 및 업적, 역사적 평가, 연구현황, 문제점, 참고자료를 정리하여 인물의 전체 모습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인물만으로 한국사의 주요 인물이 모두 망라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현재 역사학자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하였고, 각 인물에 관한 가장 최근까지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였으며, 지금까지 역사 교과서에 전혀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발굴되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인물의 발굴은 역사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터전이 되며, 63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물의 개인 행적을 모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은 역사학계의 연구 심도를 더할 수 있는 한 계기가 된다.
역사 연구는 기본적으로 인물에 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동양의 전통 역사서인 기전체(紀傳體) 사서에는 당대에 뚜렷한 행적을 남긴 인물들의 열전(列傳)이 있고, 서양에서도 일찍부터 인물사 연구를 시작하여 상당한 성과를 내놓았다. 또한 근래에는 중국사나 일본사 분야에서 역사적 인물에 관한 전문 저작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에 있어서는 인물의 생애가 간략하게 정리된 인물사전이나 집중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몇몇 인물에 대한 연구서를 제외하면 아직도 인물사 연구가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 책은 2003년 8월 말로 정년을 맞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한영우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한영우 교수의 제자, 동료 학자 등 63명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많은 수의 역사학자가 하나의 주제로 모여 책을 만든 것도 전례에 없는 일이지만, 그간 역사학계에서 진행해온 역사 인물에 대한 연구 성과가 한데 집적된 것도 이전에는 없던 일이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떤 방면의 연구가 더 필요할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이 책을 계기로 새로운 역사적 인물들의 행적이 꾸준히 발굴되고 종합적으로 정리됨으로써 한국사의 폭과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
기념논총의 고정된 형식 파괴
정년기념논총, 화갑기념논총 등 특정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논총은 고정된 형식과 내용으로 인해 학계 종사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다. 또한 봉정 행사를 위한 의례적 차원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책이 될 여지가 없었다. 기념논총은 책을 봉정 받는 학자의 그동안의 대표논문을 엮어서 만들거나, 그 학자의 주요 연구 주제를 가지고 여러 학자들이 논문을 써서 엮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영우 선생의 정년을 기념하며 만든 『63인의 역사학자가 쓴 한국사 인물 열전』은 책의 기획 단계부터 이전의 논총과 차별된다. 개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지는 이전의 논총과는 달리, 국사학계 인물사 연구의 그간의 성과를 보여주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역사 연구의 기본은 인물 연구이다. 한영우 선생을 비롯한 그 후학과 동료 학자들은 이 인물 연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현재 그 성과들이 축적되면서 밝혀지지 않았던 옛 역사가 조각을 맞춰 나가듯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지금까지의 인물사 연구를 종합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국사 연구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정리해보는 계기를 삼고자 한 것이다.
또한 특정 독자들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책이 아닌, 일반 독자를 의식한 글쓰기를 집필 단계부터 기획하였다. 전공 분야별로 한 명의 학자가 한 명의 역사 인물을 담당하여 약전(略傳) 형식으로 글을 썼다. 총3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필자 수만 해도 63명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필자가 한데 모여 하나의 성과물을 내놓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인물사 연구의 결과물들을 모아 정리하는 것도 유일무이한 일이다. 앞으로의 국사 연구에 큰 기여를 하리라 본다.
국사학계의 인물사(人物史) 연구 성과 집적
인물사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면서, 관련 서적들도 눈에 띄게 많이 출간되었다. 최근 인물사 관련 논저들을 정리한 ‘한국인물사논저목록’의 출간은 그 한 예이다. 서점의 한국사 코너에 가면 인물사·인물전기·역사인물시리즈 등 인물사 관련 책들의 출간이 부쩍 늘었는데, 인물사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화된 인물사 관련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중화된 인물사 관련 책들의 특징은 대개 소설적인 면이 많이 부각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소설적인 전개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책들에는 역사 읽기의 대중화라는 장점이 크지만, 그와 함께 단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내용 중복의 문제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역사 서술의 문제가 그것이다.
인물에 대한 정치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물의 평전이나 전기를 쓰게 되면 자연 전해 내려오는 민담이나 전설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한정된 민담과 전설을 활용하는 많은 책들은 그 내용의 중복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결국은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대량으로 뽑아내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인물사 관련 책들이 마치 소설처럼 씌어지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구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사실인양 씌어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술적 차원에서의 인물 연구가 필수적이다. 『63인의 역사학자가 쓴 한국사 인물 열전』은 기초 자료의 철저한 고증을 우선으로 한다. 인물의 생애와 업적을 사료에 근거하여 살펴보고, 이미 알려진 인물의 경우에도 다시 한 번 고증 과정을 거쳐 잘못 알려진 부분을 수정하였다. 민담이나 전설로 내려오는 내용 또한 검증 작업을 거쳐 그 진위를 가려내고 있다. 해당 인물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63명의 인물 중에는 위인전기나 인물사 관련 책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인물들도 많으며,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인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에서 영향을 끼친 인물들도 있다. 이렇게 한국 위인의 범위를 위인뿐 아니라 그 외의 인물에까지 넓힘으로써 기존 출판 시장의 반복 출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63인의 역사학자가 쓴 한국사 인물 열전』의 성과
최근의 연구 동향 정리 및 앞으로의 연구 방향 제시
이 책의 저자들은 국내 대학의 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거나 강의하고 있는 이들로, 현재 국내 역사학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들은 국내 역사 연구의 성과물이며, 현재 진행 중인 연구의 동향과 앞으로 어떤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이 책에 수록된 인물만으로 한국사의 주요 인물이 모두 망라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역사학자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각 인물에 관한 가장 최근까지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였다. 또한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여 앞으로의 연구 범위를 확대할 터전을 마련했으며, 기왕에 나온 책들의 오류를 바로잡아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한 토대를 닦았다.
▷이미 알려진 인물에 대한 새로운 평가
이 책에는 고대의 단군·위만·주몽에서 현대의 이종률·박정희·장준하까지 총 63명의 인물이 소개되고 있다. 역사 인물의 생애와 족적을 고증하고, 그들에 대한 이전의 평가를 정리하는 한편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기존의 평가와는 다른 새로운 인물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국가의 시조, 민족의 시조 ‘단군’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은, 천제의 아들 환웅이 웅녀와 혼인하여 낳은 자식이며 한민족의 시조라는 정도이다. 이 책에서의 단군에 대한 소개는 좀더 구체적이다. 단군에 대해 언급하는 옛 문헌들을 소개하며, 단군이 민족의 시조라는 인식은 봉건적 신분 질서가 무너지면서 민족이란 개념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실제 단군은 민족의 시조가 아닌 국가의 시조로 받들어졌으며, 정치적 조상(political ancestor)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고조선을 고대의 정복 국가로 중흥시킨 왕 ‘위만’
위만에 대한 평가 또한 새롭다. 최근 위만의 출신 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위만과 위만조선을 우리 역사와 무관한 역사로 보려는 일련의 견해에 대해 저자는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위만은 중국 연나라 출신이며, 위만조선은 고조선(단군조선)과는 무관한 역사이며, 그 활동 지역 또한 중국 북경 일대의 작은 지역이라는 것이 최근의 인식들인데, 이에 반해 이 글의 저자가 위만에 대해 내린 평가는 한마디로 ‘고조선을 고대의 정복국가로 중흥시킨 왕’이다. 그리고 위의 주장들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료 비판이 전제되지 않은 단순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고조선에서 삼국시대 사회로 어떻게 계승되었는가의 문제는 한국 고대 국가 형성의 중요한 문제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만조선의 사회 성격에 대한 이해가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부식’, 주체성을 상실한 사대주의자인가, 합리성을 중시한 현실주의자인가
김부식에 대해 저자는 “김부식은 과연 주체성을 상실한 사대주의자인가, 합리성을 중시한 현실주의자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삼국사기』를 저술한 훌륭한 역사가라는 평가도 있지만, 금(金)나라에 대한 철저한 사대주의를 주장한 인물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이는 민족주의 사학자인 신채호가 사대를 부정하면서, 사대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편 김부식을 비난한 데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이 글의 저자는, 김부식은 주체성을 상실한 인물이 아니며, 합리적인 현실주의자라고 말한다. 약소국이 강대국을 섬긴다는 것은 전쟁과 같은 국가 사이의 갈등 양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그 근본목적이다. 그렇다면 김부식에 대한 평가는 그가 사대주의자였느냐 그렇지 않았느냐가 아니라, 그에게 있어 사대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는가일 것이다. 17세기 인조반정 이후, 조선이 후금(後金)에 대해 변변한 대책도 없이 군신 관계의 수용을 거부하며 적대 정책을 취하다가, 결국 그들의 침략을 자초하고 끝내 굴욕을 당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김부식에 대한 평가는 가치관과 역사관에 따라 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시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의 행적 가운데 어느 한 면만을 강조하고 다른 측면을 도외시해서는 그에 대한 합당한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사회를 실현한 개혁자 ‘송시열’
송시열에 대한 글에서 이 글의 저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 송시열에 대해 저자는 ‘이상사회를 실현한 개혁자’라고 말한다. 과거 연구자들은 일제 시대 식민 사관에 의해, 조선 후기는 공리공담(空理空談)인 주자학을 고수하여 민생은 돌보지 않고 당쟁이나 하다 일제에게 망한 나라로 인식되도록 연구를 했고, 이 주역을 송시열로 보았다. 이러한 인식은 해방 후 식민 사관을 극복하고 민족 사관을 확립하자고 주장하면서도 계속되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식민 사관을 극복하자고 주장한 사회경제 사관은, 조선 후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피폐해졌는데도 지배층은 민생은 돌보지 않고 주자학을 고수하며 당쟁을 일삼다 자멸했고, 이 주역이 우암 송시열이었다는 식민 사관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다만 이러한 지배층을 타도하고 사회를 개혁하려던 민중들의 민란과 실학자들의 실학사상의 좌절 속에서 민중과 개혁 세력을 찾아내는 것으로 식민 사관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이다.조선 후기 부정론과 성리학 부정론을 전제로 했던 이와 같은 인식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조선 후기 긍정론과 성리학 긍정론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민족 사관에 의해 정면으로 비판되면서 수정되어갔다. 이에 따라 우암 송시열에 대한 인식도 전환을 맞았다. 조선 후기를 망하게 만든 가장 보수적인 사상가에서, 조선 후기를 자랑스럽게 만든 가장 개혁적인 사상가로 재조명되어갔던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 소개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인물 중에는 매우 잘 알려진 유명한 인물도 많지만,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나 일반 독자들에게는 낯선 인물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역사 인물은 유행가 가사에서 나오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말고도 수없이 존재하며, 역사를 빛낸 인물들만이 아니라 역사의 발전에 부정적 측면의 족적을 남긴 인물들도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발해를 만든 제왕 ‘대흠무’
일반 독자들이 알고 있는 발해(渤海)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은 우리 민족이 중국 동북 지방에 세운 나라이며 대조영이 건국 시조라는 것 정도이다. 또한 실학자 유득공이 발해의 역사를 우리 나라의 역사에 포함시킨 이래, 발해사를 우리 나라 역사로 포함시키는 것을 당연시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역사로 포함한다 해도, 우리가 알고 있는 발해에 대한 지식은 너무나 얕다. 이 책에서는 발해에서 가장 오랫동안 왕권을 유지했던 제왕 ‘대흠무’(大欽茂)를 소개한다. 발해의 제3대 왕이었던 문왕(文王) 대흠무는 57년간 재위했는데, 우리 역사에서 이보다 더 오래 왕권을 차지했던 왕은 고구려의 태조왕과 장수왕밖에 없다. 대흠무는 긴 치세 기간 동안 발해의 행정제도 및 문화의 기본 틀을 완성했다. 대흠무가 마련한 통치제도는 발해에서만 통용된 것이 아니었다. 일본의 나카마로(仲麻呂) 정권이 관제를 개혁하면서 발해의 관제를 모범으로 삼았으며, 신라의 행정 제도 또한 발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 이렇듯 발해의 문물제도는 주변국인 일본과 신라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그러한 문물제도의 기본 틀을 마련한 이가 바로 제3대 문왕 대흠무인 것이다.
조선의 병학을 정립한 성리학자 ‘한교’
조선 시대의 성리학자 한교(韓嶠)는 특이한 인물이다. 그 자신이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문하에 있던 성리학자였지만, 임진왜란을 계기로 훈련도감에 들어가 여러 종류의 새로운 병서를 편찬한 전문 병학자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기 때문이다. 한교를 통해 저자는 조선 성리학의 재평가를 거론한다. 조선의 문치주의가 단순한 문약(文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당시의 성리학이 여러 사회 문제에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지도 이념이었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명청 교체의 격랑 속에서 고투한 경계인 ‘강홍립’
강홍립(姜弘立)에 대해 저자는 ‘명청 교체의 격랑 속에서 고투한 경계인’이라고 표현한다. 명나라와 청나라가 교체되던 시절, 조선은 명나라의 거의 협박에 가까운 강요에 밀려 ‘마지못해’ 조선군을 출병시켰는데, 이때의 조선군 총지휘자가 바로 강홍립이었다. 조선군 선발대가 만주를 향해 출병할 때 당시 조선의 임금이었던 광해군은 강홍립에게 은밀하게 지침을 내렸다. 명나라 장수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지 말고 오로지 조선군의 안위에 힘쓸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후 심하 전투에서 막강한 후금의 기병을 맞이해 싸우던 강홍립은 조선군의 보호를 위해 항복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강로(姜虜: 강 오랑캐)라는 비난과 함께 그의 가족을 죽여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광해군은 끝까지 강홍립의 가족을 보호해주었으며, 강홍립 또한 후금에 억류되어 있으면서도 광해군에게 계속해서 후금의 사정을 밀서로 전달했다. 이후 광해군의 폐위와 인조의 등극 등 조선 내의 변화로 인해 강홍립은 점점 경계인의 애매모호한 존재가 되었고,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났을 때 후금군의 향도(嚮導)로서 조선에 돌아와 조선과 후금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또한 후금의 횡포로부터 조선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애쓴 인물이었다. 요컨대 강홍립은 단순히 ‘매국노’ 또는 ‘강로’로 매도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임진왜란부터 명?청 교체까지 이어지는 16세기 말~17세기 초 동아시아의 격변기를 맞아 역사의 격류에 휘말려 고투를 벌였던 경계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옥균 숭배자의 혼미와 허망 ‘김진구’
1920년대 일제의 소위 ‘문화정치’의 틀 아래에서 활동한 신지식층은 문명개화를 독립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방편으로 여기며 여러 가지 계몽활동과 문화활동을 전개한다. 1920~1930년대에 문화운동을 전개했던 김진구 또한 스스로를 김옥균의 열렬한 숭배자로 자처하며, 문명개화를 독립으로 나아가는 방편으로 여기고 여러 가지 계몽활동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김진구는 곧 열렬한 ‘내선일체론자’(內鮮一體論者)가 되었다. 이는 김진구의 이념 기반이었던 근대 사상이 모두 일본에서 온 것이며,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 시기의 민족운동은 ‘일본 문화의 직역(直譯)’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김진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지식인들이 은둔하거나 독립운동에 가담하지 않는 한 맞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귀결이었다. 민족 해방의 논리는 사라지고 문명화만이 지고지선의 목표가 되었다. 더 나아가 내선일체론이 조선 민족이 문명화로 나아가는 물질적·정신적 기반으로 보였다. 김진구의 행적을 통해, 이 당시 근대 문명의 세례를 받은 신지식층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실마리를 읽을 수 있다.
이외에도 『63인의 역사학자가 쓴 한국사 인물 열전』에는 강후진, 박주종, 김백선, 한상룡 등 새로운 인물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 저자 소개
강석화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조교수
강종훈 대구가톨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고동환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고영진 광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구산우 창원대학교 사학과 교수
권태억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김경숙 서울대학교 규장각 선임연구원
김기섭 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
김돈 서울산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김문식 서울대학교 규장각 학예연구사
김승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연구실장
김용곤 국사편찬위원회 편사기획실장
김창석 한신대학교 학술원 전임연구원
김태웅 군산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김항수 동덕여자대학교 인문학부 교수
김호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남동신 덕성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
노대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노영구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류승렬 강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문철영 단국대학교 역사학전공 교수
박광용 가톨릭대학교 국사학전공 교수
박인호 세명대학교 교양과정부 교수
박재우 서울대학교 규장각 선임연구원
박주 대구가톨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박찬승 충남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배우성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서영대 인하대학교 인문학부 사학전공 교수
서영희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양학과 교수
서의식 서울산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현주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송기호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송찬섭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송호정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신병주 서울대학교 규장각 학예연구사
유병욱 가톨릭대학교 국사학전공 교수
염정섭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유봉학 한신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유승원 가톨릭대학교 국사학전공 교수
이병희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이상찬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조교수
이영학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교수
이익주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이호룡 덕성여자대학교 연구교수
장동표 밀양대학교 교양과정부 교수
전덕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전우용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원
전호태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정경희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정병삼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정병준 목포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
정연식 서울여자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정옥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정재정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정재훈 서울대학교 규장각 책임연구원
지두환 국민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최이돈 한남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한명기 명지대학교 사학과 조교수
허흥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홍석률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71991763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12월 01일 |
쪽수 | 500쪽 |
크기 |
152 * 223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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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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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참고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