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적 금융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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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제윤경은 사회적 기업 (주)에듀머니 대표이자 사단법인 희망살림 상임이사로, 오랫동안 가정 재무 컨설턴트로 활동해 왔다. 신용카드를 없애라, 가계부를 써라 같은 그의 조언은 지금까지 우리 귀를 솔깃하게 끌었던 여느 허황된 재테크와는 차원이 다르다. 여러 책과 칼럼, 컨설팅을 통해 수많은 대한민국 가정이 그에게서 현실적 해법을 얻었다. 최근에는 서울시와 함께 저소득 가구의 자립을 돕는 ‘위드세이브 통장’을 함께하고 있으며, 채무자 연대 조직 ‘빚을 갚고 싶은 사람들’(빚갚사)을 조직해 가계 부채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목차
- 서문 이제 ‘약탈자들’에게 책임을 묻자 4
1부 대한민국은 채무 노예 사회
1장 채무자의 진짜 이름은 ‘노예’ 17
한때 우리는 ‘자유인’이었다 19|모든 계층이 빚에 사로잡히다 24|상위 20퍼센트 계층은 안전할까? 26|저소득층은 대책도 없다 32
2장 빚은 자기 책임이라는 가혹한 이데올로기 35
빚의 치명적인 유혹 36|등산에도 규제가 있는데 금융에는 ‘자율’만이 40|보이스 피싱과 금융 마케팅의 공통점 42|부실 알고도 빌려 준 ‘도덕적 해이’ 50|약탈적 금융이 만든 ‘내 탓’ 의식 54|은행의 ‘생각 없는’ 폭력 62|채무자 윤리만 있고 채권자 윤리는 없나 67|금융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72
2부 약탈적 금융과 그 공조자들
3장 우리는 언제부터 빚의 노예가 되었나 79
채무 노예의 길로 들어서는 유혹의 시작 80|레버리지 투자의 함정에 빠지다 85|하우스 푸어 양산한 ‘부자 만들기’ 열풍 87|재테크, 중산층을 무너뜨리다 90|요람에서 무덤까지 채무 인생의 대물림 93|빚으로 쌓아 올린 일상 100|평생직장 빈자리 차지한 재테크 바람 104
4장 채무 노예를 만드는 약탈자들 114
금융|서민을 노예로 만들다 115|약탈적 대출로 집을 빼앗다 118|이익은 기업이, 손해는 소비자가 121
언론|빚도 자산이라는 프레임을 짜다 123|머니게임을 부추기다 130|또 다른 꼼수, 빚을 내서 신용 등급을 관리하라 137
정부|전세금 상승 부추기는 전세 자금 대출 142|대출 확대가 서민 금융 대책? 148
신용카드|월급날의 보람을 빼앗다 151|카드론 뒤에 숨은 카드사의 탐욕 152|사채와의 공생 156|부끄러운 세계 1등 158|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충성 서약 162|대형 마트엔 약하고 영세 상인에겐 강하다 164
5장 서민 두 번 죽이는 파산·회생·워크아웃 169
누구를 위한 신용 회복인가 170|채무자를 절망에 빠뜨리는 신용 회복 제도 172|사채는 해당 안 되는 ‘프리 워크아웃’ 175|채무 노예로 전락시키는 ‘개인 워크아웃’ 176|소득이 적으면 신청 못하는 ‘회생’ 177|세금은 탕감 안 되는 ‘파산’ 179|패자부활전이 필요하다 181
3부 99퍼센트의 채무 해방을 위해
6장 빚을 갚고 싶은 사람들 187
가혹한 채권 회수보다 인간적인 채무 조정 189|합리적인 채무 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 191|99퍼센트를 위한 채무자 연대 193|월스트리트발 ‘금융 부자들의 위기’ 196
7장 자유인으로 살기 위하여 201
폭탄의 뇌관을 제거하자 202|신용 소비자를 보호하자 203|파산 제도를 현실적으로 개선하자 205|개인 회생으로 하우스 푸어에게 희망을 207|채무자 방어권을 보장하라 210|고리 사채와의 전쟁 214|서민 금융은 필요한 사람에게 220|금융 복지 안전망이 필요하다 225|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227
후기 야만의 세상을 다시 인간의 세상으로 233
부록 1 거품 붕괴 이후의 한국 가계 부채 전망 238
부록 2 내게 꼭 맞는 서민 금융 제도를 찾아보세요 262
책 속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도 없고 노후는 비참해질 것이라 믿게 만들었다. 이자율이 낮아 저축하면 손해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면 그것이 지렛대가 되어 부자가 될 것이란 달콤한 거짓말도 끊임없이 들었다. 현금을 쓰면 손해,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혜택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월급날마다 카드 결제액으로 뭉칫돈이 빠져나가 허탈해졌다. 빚을 갚느라 생활비가 부족해도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저 다른 빚을 내서 충당하면 된다고 여겼다. 이자가 점점 생활을 조여 오면서 빚이 폭탄으로 변해 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공포에 길들여져 갔다. 오로지 빚을 갚기 위한 노동과 시간에 갇혀 자존감과 이타심을 버리기 시작했고 시민 의식은 실종되었다. 내가 아파트 한 채로 벌어들이는 돈이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지불하는 비용이라는 것쯤은 굳이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여기게 되었다. 서로를 착취하더라도 그저 돈 벌어 나만 부자가 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5쪽, 서문: 이제 ‘약탈자들’에게 책임을 묻자
가계 부채 1000조 시대를 ‘하우스 푸어’, ‘전세 푸어’, ‘학자금 푸어’, ‘워킹 푸어’ 등 온갖 푸어 시리즈가 채우고 있다.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면 빚에 의존해야 하고 그 빚에 따라붙는 이자를 감당하느라 돈을 벌어도 생계에 허덕이는 푸어족이 거의 모든 계층에 있다. 원금은 상환하지도 못하고 이자만 납입하며, 심지어 기존 대출이자를 내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해 다시 돈을 빌리는 ‘생계형 대출’ 가구가 늘고 있다. 2012년 1분기 한국은행이 잠정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가계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생계형 대출’에 해당하는 기타 대출 잔액은 471조 원으로, 전체 가계 부채의 절반에 이른다. -23쪽, 1장 채무자의 진짜 이름은 ‘노예’ 한때 우리는 ‘자유인’이었다
20대 초반 여성이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 4000원을 결제하려고 지갑 속에 있던 카드 9장을 긁었는데 모두 한도 초과로 나왔다고 한다. 이미 카드 한도가 바닥이 날 정도로 소비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였다는 것인데 그 뒤에는 카드 청구액을 또 다른 카드로 결제하는 돌려 막기도 숨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카드를 들고 택시를 타는 것이다. 그 20대 여성이 ‘정신 나간’ 상태라고만 욕할 수는 없다. 신용카드에는 사람들이 돈을 쓰면서 느끼는 긴장감을 무장해제해 버리는 마법 같은 능력이 있다. 얼마를 썼는지, 얼마나 더 쓸 수 있는지를 잊게 만드는 신용카드의 마법은 개인에 따라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카드는 소득이 불안정한 사람들을 금세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카드 9장으로 단 4000원 결제도 불가능한 상태로 가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157쪽, 4장 약탈적 금융과 그 공조자들 신용카드|사채와의 공생
상환 능력이 없는 채무자에게는 계속 빚을 갚으라고 요구해도 빚을 받아낼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돈을 갚았다는 것은 주변의 도움을 받았거나 범죄를 저질렀거나 장기 매매, 성매매 같은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했다는 얘기다. 이것은 결국 채무자를 약탈하는 짓이나 다름없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태, 즉 디폴트가 발생했을 때도 계속 채무자를 괴롭히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옳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채무자가 파산 상태에 처했을 때 광범위한 채무 조정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채무자의 경제적 새 출발을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 한번 망했다고 영원히 망한 채로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들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181∼184쪽, 5장 서민 두 번 죽이는 파산·회생·워크아웃 패자부활전이 필요하다
“정부가 사채를 허용하지 않았다면 제가 사채를 썼을까요? 임신한 상태에서 태교는커녕 추심업자에게 쌍욕을 들었을까요? 손실이 크긴 했겠지만 가게를 정리했을 테고, 아무리 갚아도 끝이 없던 사채 대신에 약간이나마 목돈을 손에 넣고 재출발할 기회를 얻었을 겁니다. 제 사채 빚보증 때문에 엄마의 집까지 뺏기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219쪽, 7장 자유인으로 살기 위하여 고리 사채와의 전쟁
갚을 수 없는 빚을 갚으려고 무리하게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이다. 무리하게 갚는다는 것은 소득을 뛰어넘는 부채 상환, 즉 은행 빚을 카드 빚으로, 카드 빚을 사채로 갚겠다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적절한 시점에서 사회적 구제책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손을 내밀었다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던 문제가 폭탄이 되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226쪽, 7장 자유인으로 살기 위하여 금융 복지 안전망이 필요하다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서민 경제 전문가 제윤경, 이헌욱이 우리 사회 대다수를 빚의 노예로 전락시킨 ‘약탈적 금융’을 고발한다.
가계 부채 1000조, 집에 과도한 빚이 딸린 하우스 푸어가 150만 가구, 대한민국 가계의 60퍼센트가 빚을 진 시대. 어떻게 해서 우리는 이토록 헤어날 길 없는 빚의 굴레에 빠져들게 되었을까?
저자들은 약탈적 금융 시스템을 그 배후로 지목한다. 외환 위기 직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하에서 약탈적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 금융권이 어떤 식으로 이득을 취하면서 소비자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겼는지, 그 결과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금융의 노예가 되었음을 낱낱이 고발한다. 그리고 ‘빚의 노예’가 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다시 ‘자유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암울한 현실을 이겨 낼 ‘희망’도 제시한다.
갚고 싶어도 못 갚는 건 내 책임이 아니다
못 갚을 줄 알면서도 빌려 준 약탈적 금융을 고발한다!
학자금 대출로 대학을 졸업했다
현금 쓰면 손해라기에 신용카드를 긁었다
집값이 치솟기에 대출 받아 아파트 샀다
이자율이 낮아서 예금 대신 펀드로 갈아탔다
생활이 빠듯해도 아이들은 학원에 보냈다
부자를 꿈꾸던 나는 지금 빚쟁이가 되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친절하게 빚 권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저축의 중요성을 노래하던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빚을 예찬하는 곳으로 바뀌었을까요? 그 변화 속에서 이득을 본 사람과 ‘푸어’로 전락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책은 이 같은 이야기를 참으로 쉽고 야무지게 알려 줍니다. 성실하게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서울시민과 늘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저자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응원을 보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 책은 풍부한 사례와 설득력 있는 언어로 가계 부채가 구조화된 원인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한다. 어떤 경제학자도 제대로 접근하지 않았던, 한국 경제의 현실을 미세하게 드러낸 보물 같은 작업이 이 책의 각 장에 담겨 있다. 박원석, 국회의원(기획재정위)
이 책은 폭발 직전에 이른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과도한 빚을 권해 온 금융회사들과 정부, 정치권, 언론의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채 시한폭탄이 째깍거리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민생 문제의 핵심이 실제로는 ‘약탈적 금융’에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책을 읽고 나면 ‘가계 부채 공화국’ ‘빚쟁이 공화국’ ‘고리대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실상을 생생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
〈화차〉보다 더 무섭다! ‘약탈적 금융’에 사로잡힌 현실
“하느님 아버지, 저를 가엾게 여기신다면 제발 저희 아버지 좀 죽여 주세요!”
영화 〈화차〉에서 여자 주인공은 한밤중에 이렇게 기도를 올린다. 철없는 하소연이 아니라 더할 나위 없이 절박하고 간절한 기도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화차〉는 아버지가 쓴 불법 사채로 인해 딸은 물론 딸의 가족까지 송두리째 파괴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암울한 이 영화가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둔 것은 영화 속 이야기가 생각보다 우리 현실과 가깝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는 이미 엄혹한 금융의 ‘약탈’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다만 그것이 불법 사채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은행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문가이기 때문에, 감독 기관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믿고 있을 뿐이다.
『약탈적 금융 사회』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금융의 약탈적 행태를 고발한다. 은행,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우리가 굳게 믿어 왔던 금융권이 사실은 우리를 철저히 약탈하고 있다고 폭로한다. 어려울 때는 국민의 혈세로 회생시켜 주었더니, 우리 사회의 99퍼센트가 빚의 노예로 전락한 지금은 위기는 나 몰라라 하고 수익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서민 경제 전문가인 저자 제윤경, 이헌욱은 1000조라는 지금의 어마어마한 가계 부채를 만든 주범이 바로 이 같은 약탈적 금융임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바꿀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화창한 날 우산 주고 비 오는 날 뺏어 가는 약탈적 금융의 행태
우선 ‘약탈적 금융’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가장 먼저 ‘약탈적 대출’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채무자가 상환 능력이 부족한 걸 뻔히 알면서도 돈을 빌려 주고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인데, 빚을 제날짜에 갚지 못하면 가슴살 1파운드를 도려내겠다던 ‘샤일록’의 셈법이 깔려 있는 약탈 행위이다. 대표적인 예로 2008년 금융 위기 전, 소득도 직업도 자산도 없는 사람에게까지 돈을 빌려 주었던 미국의 닌자(NINJA, No Income No Job No Asset) 대출을 들 수 있다.
2003년 카드 대란 때 금융권은 소득이 낮거나 불규칙한 이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해 주었다가 400만의 신용 불량자를 양산했다. 그 난리를 겪고도 지난 몇 년 동안 가계 대출을 늘리겠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이제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니 얼굴을 싹 바꾸고 채권을 회수하겠단다. 은행으로서는 어떻게 해도 남는 장사다. 채무자가 돈이 있을 때는 대출이자와 원금을 챙기면 되고, 돈을 갚지 못할 때는 담보물건을 경매에 넘기면 되기 때문이다.
약탈적 금융 행위는 대출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금융 약자인 서민이나 중소기업인, 자영업자들에게 관행으로 이른바 ‘꺾기 판매’를 하거나, 국내 중소기업에 3조 1000억 원의 피해를 입힌 키코(KIKO) 사태처럼, 금융 상품을 판매하면서 그 위험성이나 계약 조건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않는 ‘불완전 판매’ 등도 크게 보면 약탈적 금융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도덕적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돈을 취하는 행태 역시 ‘약탈적’이다. 자의적으로 신용 등급을 매기고 금리를 올린 시중은행의 행태가 이에 해당한다. 제한 이자를 연 39퍼센트의 고리로 규정한 대부업법 등 법과 제도 역시 이 같은 ‘약탈’에 한몫한다.
약탈적 금융 행위를 일찍부터 경계한 미국은 1994년 주택 소유권 및 자산 보호법(HOEPA)을 통해 ‘약탈적 대출’ 등을 규제하고 나섰지만, 금융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계 법을 피해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고 금융 약탈의 영역을 넓혀 왔다.
저축률 세계 1위에서 가계 부채 천국으로, 99퍼센트를 빚쟁이로 만드는 사회구조
『약탈적 금융 사회』는 이 같은 약탈적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진 배경을 외환 위기 이후 본격화한 신자유주의에서 찾는다.
사실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23.2퍼센트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비록 소득은 적을지언정 가정은 월급에 기대어 살았고, 열심히 일한 만큼 저축해서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어떻게든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채무 노예’는 아니었다. 하지만 효율과 경쟁을 앞세운 신자유주의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안전한 보금자리를 지탱해 주던 평생직장, 고용 안정은 시장에 역행하는 비효율적인 낡은 이념으로 전락했다. 노동조합과 정부의 복지 정책 덕분에 신분을 보장받던 중산층은 시장의 냉엄한 평가에 맨몸으로 노출되었다.
은행은 안전을 추구하는 기업 대신 가계 대출로 눈을 돌렸다. 정부는 경기를 부양하겠다며 사람들의 손에 일자리 대신 신용카드를 쥐어 주었다. 외환 위기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이 믿었던 안전한 보금자리를 급속히 해체해 버렸다. 그러나 중산층은 분노하는 대신 그 빈자리에 들어온 금융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재테크에 안주했다. 우리 사회를 휩쓴 부자 열풍은 중산층이 노동시장의 구조 조정에 맞서 연대와 저항을 선택하는 대신 머니게임과 소비 확장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중산층이 안락해졌던가? 아이러니하게도 재테크에 올인한 지난 10년간 중산층은 오히려 줄었다. 한국은행이 2012년 2월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과 사회지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에 75.3퍼센트이던 중산층 비율이 2010년에는 67.5퍼센트로 8퍼센트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중산층 내의 적자 가구 비중도 1990년 15.8퍼센트에서 2010년 23.3퍼센트로 높아졌다. 한마디로 경제성장과 재테크 열풍에서 이득을 본 것은 애초부터 거대 자본을 가지고 있던 금융자본가들과 부자 계층뿐이라는 말이다.
가계가 저축한 돈을 기업에 투자하고, 그 투자의 결실이 가계로 돌아와 다시 저축으로 연결되는 우리 사회의 선순환 구조는 끊어졌다. 이제 평범한 가정은 빚을 내서 소비를 하고 그 소비 때문에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의 굴레에 갇히고 말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세대를 넘는 빚의 대물림
최근 한 취업 포털 업체가 설문조사를 했는데, 직장인의 60퍼센트가 ‘월급고개’를 겪는다고 응답했다. 통장 잔고는 바닥나고 아직 월급은 나오지 않은 이 시기를 대다수 직장인(60.2퍼센트)은 신용카드로 버티고 있다. 그렇게 쓰고 나면 그 카드값을 다음 달 월급으로 메워야 한다. 빚내서 빚을 갚고 또 빚을 빌리는, 한마디로 빚쟁이 인생이다. 그래서 요즘 대다수 직장인은 월급날이 되어도 보람을 느낄 수 없다.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카드 대금, 대출이자, 각종 보험료와 할부금 등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돈이 빠져나간 빈자리는 다시 신용카드로 채운다.
현재와 같은 약탈적 시스템 안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이처럼 빚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빚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일상이 이 시대 대한민국 중산층의 슬픈 자화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빚의 사이클이 대물림되는 것, 아이들의 미래마저 빚에 종속된다는 것이다.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의 저자 마틴 린드스트롬에 따르면 성인의 53퍼센트, 10대 청소년의 56퍼센트가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브랜드 제품들을 사용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릴 때의 소비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가 카드 결제와 빚에 의존하는 모습을 간접 경험했기 때문에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는 신용카드 결제가 고정관념이 되어 버릴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금의 어린이, 청소년 들은 부모가 돈이 없다고 하면 “카드 있잖아.”라고 말한다. 버는 범위 내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만 있으면 소비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자라는 것이다.
대부업체 광고가 수시로 TV에서 나오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대부업체 CM송을 동요처럼 흥얼거린다. 세뇌적인 광고에 노출된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대부업을 친숙하게 느낄 것이고, 성인이 되면 별 거부감 없이 대부업체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아이들의 삶이 우리보다 더 끔찍한 빚의 굴레에 갇히는 것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가계 60퍼센트가 빚쟁이, 생계형 대출이 전체 부채의 절반
이처럼 빚이 일상화된 결과,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계의 60퍼센트가 빚이 있으며, 하우스 푸어가 150만 가구에 이른다. 저소득층은 물론 중상위 계층도 80퍼센트 이상이 빚을 지고 있다. 최근에는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등 해외 주요 언론마저 금융 위기 당시의 미국보다 지금 우리의 가계 부채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할 정도다.
물론 경제 규모가 성장하면서 가계 부채도 늘어나니 가계 부채가 큰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현 상황은 언제든 가계 부채 부실로 악화될 수 있는 상태다. 심지어 기존 대출이자를 내고 나면 생활비가 부족해 다시 돈을 빌리는 ‘생계형 대출’ 가구가 늘고 있다. 2012년 1분기 한국은행이 잠정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가계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뺀 ‘생계형 대출’에 해당하는 기타 대출 잔액은 471조 원으로, 전체 가계 부채의 절반에 이른다.
더 심각한 것은 부채가 악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계층에서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신용 대출까지 연체율이 늘고 있으며 대부업체 이용률이 늘고 있다. 저소득층의 상황은 더 암담해서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이미 지난해에 200퍼센트를 넘어섰다. 2년 정도의 소득을 모두 쏟아부어야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이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리 없다.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정부의 서민 금융도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한마디로 상위 1퍼센트를 제외한 99퍼센트 모두가 금융 부채로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언론, 약탈적 시스템에 동참한 공조자들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빚에 지배당하는 잠재적 노예의 삶을 살게 된 것일까?
‘총칼을 들지 않은 강도’나 다름없는 금융과 거기에 일조한 다른 공조자들이 있었다. 저자들은 이 공조자들이 우리로 하여금 빚을 빚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금융이 무조건 좋은 것이며, 이제는 신용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1차적으로는 금융기관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금융 감독 당국에 책임이 있다. 저축은행 사태에서도 관리 책임을 가진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오히려 저축은행의 부실을 방조하고 묵인했다.
정부 역시 책임을 피할 길 없다. 복지나 사회 안전망을 이른바 ‘서민 금융’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가 폭등하자 전세난 대책으로 전세 자금 대출을 확대하고, 대학 등록금이 치솟으니 학자금 대출을 확대해 준다. 일자리가 부족해 실업률이 오르니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같은 무담보 대출을 제공하고,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니 ‘생애 첫 내 집 마련 대출’ 같은 상품을 내놓는다. 대부업체의 폭리가 기승을 부리자 연 10퍼센트가 넘는 고금리 전환 대출 상품을 제시한다. 무슨 정부 정책이 문제만 생기면 돈 빌려 주겠다는 것밖에 없는지, 하나하나 열거하다 보면 분노가 솟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다.
부동산 열풍, 펀드 열풍, 재테크 열풍이 불 때 냉정한 시각을 견지하지 못하고, 금융권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좋은 빚, 나쁜 빚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긴 언론 역시 책임을 벗을 수 없다.
채무자 책임만 있고 채권자 책임은 없나, 금융권이 주입시킨 ‘내 탓’ 이데올로기
지금의 채무 노예 사회를 만든 약탈적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금융권이 심어 놓은 ‘내 탓’ 이데올로기다. 금융권은 빚을 갚지 못하는 것을 모두 채무자의 책임으로만 생각하도록 채무자는 물론 우리 사회 모두를 ‘학습’시켰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채권채무 관계는 어느 한쪽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쌍방에 책임을 묻는 게 맞다.
금융권에서는 펀드나 주식 등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늘 ‘투자자 개인 책임’이라고 강조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채권채무 관계에서는 그 반대로, 언제나 갚지 못한 채무자의 책임만을 강조한다. 잘못 ‘투자’한 채권자의 책임은 그 어디에서도 거론하지 않는다.
실제로 금융권은 항상 ‘남 탓’을 해 왔다.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저소득층이 카드를 무리하게 썼다고 했고, 2008년 키코 사태 때는 뭘 모르고 투자한 중소기업 탓이라고 했으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는 후순위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에게 책임을 떠밀었다. 하우스 푸어를 양산한 지금의 가계 부채 상황 역시 과도한 대출을 권한 자기들 책임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수익이 나면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망할 지경이 되면 국민의 혈세로 살아난다. 그러니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탐욕스럽게 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지금도 가계 부채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수익 잔치를 벌이듯이 말이다. 더 심각한 것은 감독 당국마저 ‘내 탓’ 이데올로기에 학습되어, 소비자를 희생해서라도 금융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채무자 스스로 채무 구제 제도의 이용을 부끄러워하고 꺼릴 만큼 ‘내 탓’ 의식에 젖어 있다. 우리 사회가 빚을 갚지 못한 사람에게 보내는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이 이런 죄책감을 부추긴다. 그러나 이는 채무자들에게 이중 형벌을 부과하는 부당한 행위이다.
함께하면 길은 열린다, 저항하기 위한 ‘자기 혁명’ 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가 지금의 약탈적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가계 부채 1000조라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객관적인 상황은 암담하기 그지없지만 저자들은 ‘저항’과 ‘연대’로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외친다. 2000년 전 로마에는 노예 반란을 일으킨 스파르타쿠스가 있었다. 2011년 가을에는 월스트리트 시위대가 등장해 금융자본으로 대변되는 상위 1퍼센트의 부자에 맞서 99퍼센트를 위한 변화를 요구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행동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금융권의 ‘내 탓’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는 ‘자기 혁명’이다. 마틴 루터 킹은 “백인의 차별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흑인 스스로의 열등감이다. 복수하지 않고도 폭력의 악순환을 깨뜨릴 방법은 흑인 스스로 권리의식을 찾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채무자들도 죄의식을 벗어던지고 합리적으로 채무 상환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빚을 갚으려고 애써도 갚지 못하는 것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적인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동안은 몰라서 혹은 알면서도 방조해 온 금융의 약탈적 행위를 더 이상 참지 말아야 한다. 금융권에 책임을 요구하자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럴 때 다른 채무자들과 연대하는 것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저자들 역시 ‘빚을 갚고 싶은 사람들’(빚갚사)이라는 채무자 연대 조직을 만들어 함께하고 있다.
사회 전체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은연중에,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사회구조에서는 그들의 문제가 언제든지 내 문제, 우리 가정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와 함께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 신용 회복 제도를 개선하여 채무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자제한법, 대부업법의 제한 금리를 낮추고, 불법 사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생지옥’ 같은 채권 추심에 시달리는 채무자들을 구제해야 한다. 특히 가계 부채 폭탄의 뇌관이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 정리, 하우스 푸어 주택 매입 등 한시라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고통 속에서 괴로워할 채무자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채무자에게 손을 내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약탈적 금융이 지배하는 이 사회를 바꿀 첫걸음이 된다.
다시 한 번, 지금의 가계 부채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천사 〉
저축의 중요성을 노래하던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빚을 예찬하는 곳으로 바뀌었을까요? 그 변화 속에서 이득을 본 사람과 ‘푸어’로 전락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책은 이 같은 이야기를 참으로 쉽고 야무지게 알려 줍니다. 성실하게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서울시민과 늘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저자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응원을 보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 책은 풍부한 사례와 설득력 있는 언어로 가계 부채가 구조화된 원인을 드러내고 대안을 제시한다. 어떤 경제학자도 제대로 접근하지 않았던, 한국 경제의 현실을 미세하게 드러낸 보물 같은 작업이 이 책의 각 장에 담겨 있다. 박원석, 국회의원(기획재정위)
이 책은 폭발 직전에 이른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과도한 빚을 권해 온 금융회사들과 정부, 정치권, 언론의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채 시한폭탄이 째깍거리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민생 문제의 핵심이 실제로는 ‘약탈적 금융’에 있음을 잘 보여 준다. 책을 읽고 나면 ‘가계 부채 공화국’ ‘빚쟁이 공화국’ ‘고리대 공화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실상을 생생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
기본정보
ISBN | 9788960512368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9월 17일 |
쪽수 | 264쪽 |
크기 |
147 * 217
* 20
mm
/ 40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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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란 무엇인가? 아내는 또 알 수가 없었다. 어찌하였든 딴 나라에는 없고 조선에만 있는 요리집 이름이어니 한다. -술 권하는 사회 中에서-
위에서 인용한 글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현진건의 단편소설 <술 권하는 사회>의 일부이다. 일제 강점기의 부조리한 사회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고뇌와 절망을 그린 이 작품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은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도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 뭔 얘기냐고? 맞는 말이다. 다들 건강 염려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제 더이상 술을 권하지 않는다. 권하여도 취하도록 마시지 않는다. 그런데 이건 어떤가? 빚 말이다. 돈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요즘 사람들에게 빚을 권한다면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르긴 몰라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나는 주식투자에 빠져든 적이 있었다. 지인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그야말로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주식 문외한이었다. '적은 돈으로 그저 배워나 보자'하는 마음으로 투자했던 백오십만 원을 한달 반만에 모두 날렸다. '경험삼아 한 일이니 그만 잊고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자'는 마음도 있었으나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나 자신이 맥없이 당한 듯하여 그대로 물러나기에는 뭔가 개운치가 않았다. 나는 그 길로 서점에 들러 주식에 관한 책이라면 모조리 사서 읽었다. 새벽 2, 3시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고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제발 잠 좀 자라'며 핀잔아닌 핀잔을 퍼부었다.
근 반 년 정도를 그렇게 책만 읽었다. 그때 읽었던 주식 관련 서적만 해도 줄잡아 200권은 넘지 싶다. 그 후 나는 아내에게 주식투자를 다시 해보겠다며 당당하게 500만 원을 요구했다. 아내는 혀를 끌끌 차며 못 미더워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결코 물러설 것 같지 않았던 나의 결심에 아내는 마지 못해 돈을 내어 주었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주식투자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원금을 돌려주고도 매달 일정액을 아내의 손에 쥐어줄 수 있었으니 말이다.
2001년에 있었던 미국의 9.11테러와 그 여파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강타했을 때 나는 주식투자를 그만두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천재지변과 같은 사건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었다 하더라도 아주 작은 징조라도 감지했어야 주식투자자의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은 조금 씁쓸했지만 미련은 남지 않았다.
내가 주식투자에 매달렸던 그 기간 동안 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었다. 소위 '고수'라는 사람들도 만났고, 가진 돈을 몽땅 잃고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도 만났었다. 그 중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군산에 살던 한 아줌마인데 남편 몰래 주식을 하다가 큰 돈을 잃고, 그것을 회복하려고 사채를 빌려 투자했으나 그마저도 다 잃고 돈을 갚을 길이 막막해진 그 분은 유서를 써 놓고 가출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들을 남겨둔 채 차마 죽을 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 여인이 막다른 골목에 처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으나 두 배, 세 배의 미수금을 제 돈처럼 투자할 수 있도록 배려(?)한 증권사의 꼼수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신용 사업자인 금융기관은 신용 소비자인 개인을 한순간에 채무노예로 만들 수 있다. 금융기법이 발달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은 대부분의 수익을 예대마진에서 취한다. 결국 어떠한 감언이설을 동원하여서라도 대출을 늘려야만 그들의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인 셈이다.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과도한 돈을 대출하였다 한들 은행으로서는 손해볼 장사가 아니다. 채무 불이행의 책임은 고스란히 개인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빚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기보다는 빚을 권하는 사회. 그 중심에는 언론과 국가도 예외일 수 없다. 빚을 통한 레버리지(지렛대)효과를 강조하는 언론, 복지보다는 빚을 통하여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국가. 이런 사회에서 개인은 누구에게도 맘 놓고 기댈 수 없는 외로운 처지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소비자신용의 증가는 금융회사와 기업에는 크게 이익이 되지만 소비자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이다. 소비자신용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소비자의 파산증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소비자신용의 증가를 통해서 금융회사와 기업이 수익을 얻고 국가 경제가 성장하였다면 그로 인한 부담도 소비자만이 아니라 금융회사, 기업, 사회 전체가 나누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소비자신용의 증가에 따른 이익은 금융회사, 기업, 국가 모두가 누리면서 그에 따른 손해는 소비자들만 부담하라고 하는 매우 이상한 논리가 판치고 있다." (P.123)
이 책에서는 가계부채 1000조 시대를 살고 있는 가난한 서민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모순을 저자는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미래의 소득을 담보로 대출을 권장하고 그 놀음에 속아 평생 빚만 갚으며 살게 만드는 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사회인가? 우리 모두가 곰곰이 되짚어 봐야 한다.
체크카드를 쓰면 현명한 것이라 생각했다. 현금을 쓰면서 카드 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생각해 보니 현금이 나가는 데도 그 느낌이 카드와 같았다. 같은 돈이지만 더 쉽게 써진다는 말이다. 카드는 어떤가? 일단 써놓고 나중에 돈을 준다. 그러니 월급날이 되면 허무해진다.
책에서 한 문장을 보고 멍해졌다. 당신은 돈에 대해 조금도 거리낌 없을 만큼 완벽하게 선택하고 계획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 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빌리는 것은 무섭다. 카드 안써야지 안써야지 하면서 계속 썼다. 체크카드는 괜찮겠지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현금만 쓰기로 마음 먹었다.
지은이 제윤경은 빚 때문에 눈믈짖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책을 썼다. 사회적 기업 (주)에듀머니 대표이자 사단법인 희망살림 상임이사이다. 빌리는 사람 입장, 즉 서민입장에서 쓴 책이다. 공저자인 이헌욱은 변호사로 시민운동가이다. 10년 넘게 민생운동에 전념하며 이자제한, 불법 채원 추심 규제 강화, 금융 소비자 보호 등 서민에게 필요한 금융 관련 입법 운동을 많이 했다. 변호사묌 민생경제 위원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p.17 우리느 스스로가 쾌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 모른 채 계속해서 뭔가를 구입한다. 새로운 상품이자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서 말이다. - 댄 에리얼리 [경제 심리학] 중에서
p.34 독일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뮐러는 [머니 쇼크]라는 책에서 금융을 '총칼을 들지 않은 화이트칼라 강도'로 묘사했다. 분명히 누군가 총칼을 들이대고 돈을 빌려 쓰라고 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어쩌다 빚에 지배당하는 잠재적 노예의 삶을 살게 된 것일까? 그 책임이 온전히 과도한 빚을 빌린 채무자들만의 것일까?
p.46 금융권에서는 심지어 빚을 갚지 못해 파산과 회생 제도를 이용하는 것조차 '도덕적 해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그런 생각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파산과 회생 신청 전에 최소한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비인간적인 채권 추심을 당하도록 방치한다.
p.54 지금까지 정부는 복지로 해결해야 할 일을 금융으로 내몰았고, 금융권에서는 못 받을 줄 알면서도 신용을 뿌려 댔다. 그러나 더는채무자들에게 채무불이행자라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구제 제도 이용에 '도덕적 해이'라는 딱지를 붙여서는 안돈다. 갚으려고 애를 써도 못 갚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여기에는 빌려 준자의 책임이 휠씬 크다.
p.99 학자금 대출은 서막에 불과하다. 결혼과 동시에 집을 구하고 자녀 출산 및 양육, 교육 비용을 감당하려면 다시 빚의 사이클에 올라타야 한다. 부모가 물려준 빚이 자녀의 빚으로 이어지는 야만적인 빚의 대물림 구조에 갇혀 버리는 것이다.
p.110 외환 위기 직후 찾아온 벤처 거품가 부동산 투자, 글고 펀드 열풍 속에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부자 되기 신드룸에 빠져들었다. 자본소득, 즉 불로소득에 대한 달콤한 유혹은 소비 절제마저 무장해제 시켰다. 때맞춰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를 향한 집요한 감성 조작이 대형 마트와 홈쇼핑 등 더욱 다양해진 쇼핑 공간으로 확대되었다. 외환 위기 이전에는 저축이 독려되고 절약이 강조되었다면 위기 이후에는 절약이 미덕이 아니며 소비가 경제성장에 중요한 동력이라느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발휘했다. 쉽게 돈을 벌 수있다는 착각, 절약 대신 소비가 상생의 밑거름이라는 믿음은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에 경계심을 갖는 대신 흥분을 조장했다. 게다가 자산 시장의 거품 탓에 돈을 번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만연했고, 자산 가치가 상슴함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부의 효과'까지 나타났다. 가계의 자산구조는 집에 딸린 대출, 반 토박 난 펀드와 더불어 신용카드 소비의 확대로 현금 흐름 마저 동먁경화에 걸리고 말았다.
p.117 약탈적 금융이란 소득 수준을 뛰어넘는 신용을 제공하는 것이다. 갚을 수 없는 줄 알면서도 돈을 빌려 주는 것은 만약 갚지 못할 경우 담보로 제공한 자신을 채권 대신 회수하면 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담보자산을 회수할 가능성이 큰 줄 알면서도 소득 수준 이상의 돈을 비렬 주는 것은 약탈적 대출이라고 부르기에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금융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렇게 문제가 심각해지도록
한번도 제대로 짚어보지 않았었고 어쩌면 알고 싶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내용들로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부제가 아주 잘 와 닿는 책이었다.
이전엔 집이 있으면 모두 부자라고 아니 살만한 중산층 이상일거라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우스 푸어'란 낯선 용어가 먼저 다가온다. 대출, 카드대란,
금융위기와 함께. 은행,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우리가 그동안 절대적으로
굳게 믿어 왔던 금융권이 사실은 우리편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를 철저히 약탈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사 알아가고 있는 중인것이다.
사실상 자산 투자 시장은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손해를 보는
'제로섬'의 처절한 머니게임이 지배하는 세상이다.-91
저자는 지금의 현실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동안
한번도 심각하게 따져보지도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주택융자금, 카드비, 렌탈비,
할부, 마이너스 통장등에 대해 다시 한번 재고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카드 사용 한도에 대해서 불만과 의문을 가지고 있던 터라 저자의
주장에 완전 공감하며 읽었다. 빚 때문에 단란하고 평범했던 가정이 깨지고 삶마저
포기해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서 수도 없이 듣지 않았던가. 왜
'약탈적'이란 단어를 사용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저축은행도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은행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꽤나
충격적이었다.
분명히 누군가 총칼을 들이대고 돈을 빌려 쓰라고 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어쩌다
빚에 지배당하는 잠재적 노예의 삶을 살게 된 것일까? 그 책임이 온전히 과도한
빚을 빌린 채무자들만의 것일까?-34
예전의 보릿고개 대신 지금은 월급고개란다.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카드
대금, 대출이자, 각종 보험료와 할부금 등으로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는
결국 신용카드로 대신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계 부채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임을 잊지말아야겠다. '빚의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
으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우리들의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함께
힘을 모아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똑똑히 봐야 한다. 금융이 우리 편이 아님을, 그들은 우리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언제든 우리가 가진 것을 모조리 약탁해 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그동안 우리는
지나치게 금융에 관대했고 금융을 믿었고, 그들의 약탈을 묵인해 주었다. 이제 이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231
몇 번이고 한숨을 쉬면서 덮어버린 책을, 어디 끝까지 읽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펴고 또 덮고, 또 펴고…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은 1%에 속할지도 모르는 (물론 절대 아니지만), 혹은 스스로가 99% 인지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나에게는 결코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의 주장은 한결 같다.
“갚고 싶어도 못 갚는 건 내 책임이 아니다”“ 목 갚을 줄 알면서도 빌려 준 금융 시스템은 약탈적일 뿐이다” 라며.
1: 99 프레임의 편리함책에서 드는 예시가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병원의 실수로 고혈압 처방을 받고 약을 받았다. 병원은 환자가 자기 병도 모르고 엉뚱한 약을 받았다며 오히려 환자를 탓하고, 환자는 본인의 무지함에 대한 자괴감에 빠진다 (p.187)
그러나, 당뇨병을 치료하라며 하루에 1알씩 복용해야 하는 약을 처방 받았는데, 일주일에 1알씩 먹는 것은 물론이며 대신 매일마다 술과 고기를 먹는 환자에 대해서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그것은, 저자들이 바라보는 사회의 프레임 자체가 99%의 환자 대 1%의 의사로 나누기 때문에, 99%의 환자 편을 드는 것이, 설령 환자가 틀린 행위를 했을지라도,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1:99의 프레임은 편하다. 쉽다. 간결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혹을 받는다.
그렇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하다. 선동이 될 수 있으니까.적의 적은 친구라고 했던가? 사회 통합의 가장 기본은 공통의 적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던가?
단어선택도 절묘하다.
“다만 보통 사람에게는 이자율을 선택할 자유가 없다는 게 문제 아닌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우리의 전전전전 대통령도 ‘보통 사람’ 이었으니까.
소비자는 절대 선인가?
책에서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사람들은 결국 약탈적 금융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변호한다.
나아가,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명확하게 ‘적’을 규명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부동산 광풍, 교육 광풍에서 절대적으로 종속 변수인가?소비자는 순진한 피해자 일 뿐인가?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논리라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담배를 만들어서 판 담배회사도 당연히 잘못이고,
역시 몸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햄버거를 판 맥도날드도 잘못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사회가 흡연자의 손을 들어주는 미국이 아닌 이상에야) 제조 회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물론, 지금까지 이런 목소리가 대세였다고 저자들은 말하며, 사실 이러한 사고 자체가 잘못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갚으려고 애를 써도 못 갚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여기에는 빌려 준 자의 책임이 훨씬 크다” (P. 54)
그렇다면, 빌려주지 말았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못 갚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돌려 받기를 체념해주길 바란다는 말인가?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 아니던가?
‘충동적인 투자를 유발하는 것은 사실상 사기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모든 상품/서비스의 마케팅은 다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책에서도 인용한 책인 마틴 린드스트롬이 지은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에 나온 대로 가장 좋은 것은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속고 속이는 것이 마케팅이고 현대 자본주의라면, 개개인이 똑똑해지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만큼은 저자들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하였으며, 채무와 관련된 민생 운동을 펼쳐서 사람들을 똑똑하게 깨우치려고 해왔으니까. 그러나, 이 책은 너무 나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까지도 필요 없이, 차라리 ‘금융 회사는 약탈자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돈 빌리지 마라’라고만 이야기했으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빌리는 건 빌리는 거고, 안/못 갚는 건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는 논리는 어떻게 나오는지 잘 이해할 수 없다. 책의 의도가 너무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실패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대안은 무엇인가?부채라는 시한 폭탄이 대한민국 가계, 기업, 심지어 정부 –최근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부채가 다행스럽게도 이슈화되고 있다. 어느 누가 대한민국 정부의 부채가 GDP 대비 아직 안전한 수준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인가 – 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현재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한번쯤 시스템을 점검하고 되돌아 보는 목소리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우면서 치명적인 부분은, ‘so what?’이 없이 그저 현재의 자본주의 혹은 금융시스템에 대한 문제만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으로 제시하는 것은 “빚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사회적 시스템을 요구하자. 그런 채무자의 목소리야말로 합리적인 채무 조정과 채권 회수, 그리고 진정한 사회 경제적 안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라며 실컷 기대감에 가득 차게 하더니 맥 빠지게 만든다.
'약탈'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 책은 가계부채 1000조, 하우스 푸어 15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지니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채무를 지게 만드는 이 사회 현실과,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사용과 결국 파산하고 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 책의 저자는 시종일관 채무자들의 편이었다. 저자는 저축은행 사태에 대해 당연히 정부가 보상을 해줘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한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원죄(?)에 관한 것.
나는 갚을 능력도 없으면서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 1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TV에 많이 나오는 대출 광고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돈을 빌린다고 하지만, 그 광고 아래에는 늘 10%가 넘는 이자가 붙는다는 설명이 자그마한 글씨로 따라다닌다. 이런 곳에서 대출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대출을 받을 때, 이자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물론 악랄한 이자와 사람을 피말리게 하는 추심에 대해서는 나 역시 결코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출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는 사회 역시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출을 선택한 것은 결국 자기 선택 아닌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하는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비판하는 약탈적인 현실의 금융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는 나는 공감하고, 동감이다.. 하지만 채무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무조건 피해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이 사회의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에 젖어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금 더 분명하고 엄격한 규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되어야만 할 것 같다. 갚을 능력 이상의 돈은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못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싶다.
#1. 신용등급 시스템
얼마 전 은행에 가서 통장을 하나 새로 개설하면서 신용카드를 권유해주더군요. 신용카드가 내 명의로 된것은 1장뿐이라 더구나 동일 은행카드로 교체라 추가비용도 없다는 말에 혹해 팜플렛을 들고 와서 아내랑 이리저리 짜맞추기를 하여 조금이라도 할인이 더 되는 것으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신청하면서 창구직원이 저에게 한마디를 하더군요. (당시에는 후불교통체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교통카드 대금이 210원 미납이시네요.' 당황한 그자리에서 바로 입금하며 나는 '이거 연체가 되는건가요? 신용등급과는 상관없나요?'
'고객님, 앞으로는 이런 것때문에 등급내려갈수도 있으니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날려주시는 방긋미소~
210원에 이제껏 성실히 납부하던 내 등급이 내려갈수도 있다니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고 등급산정의 정확한 기준이 횟수인지 금액인지도 모르니 답답하고 왜 난 이걸 신뢰하고 얽매여 있는거지 하는 생각도 들고 인터넷으로 등급을 조회하려다 또 조회하면 등급이 깍인다는 소문에 (은행원들 말로는 개인조회는 등급산정에 상관이 없다고 하네요.) 살그머니 그냥 창을 닫았죠. 지금 당장 대출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신용등급은 유지를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이런 비슷한 생각을 수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우리를 평가하는 시스템은 과연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만든것일까요?
#2. 저축은행 사태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한 여러 은행들이 2011년 상하반기에 걸쳐 집단으로 영업정지가 되었죠. 개인적으로 저도 두군데에 붓던 적금을 깨는 결과를 가졌네요.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겠다고 검색해서 넣었는데 ㅜㅜ) 그나마 원금과 약간의 이자를 받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요. 문제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와 후순위채 투자자들에 대한 부분이 불거져 나왔습니다.
결국 정치권과 저축은행을 사유화한 경영자들이 제대로 감시하고 운영하지 못한 부분까지 모두 개인에게 책임을 물리는 것이 옳은것이냐
투자는 결국 개인의 책임이므로 보상을 해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 이런 의견들이 있었죠.
과연 도둑맞은 피해자는 왜 도덕적해이라며 모든것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것일까요?
#3. 하우스푸어
2006년 미친듯이 집값이 상승하며 너도 나도 레버리지 투자를 해야 한다며 책이나 언론에서는 좋은 빚, 나쁜 빚의 차이점을 설명해주기 시작합니다. 정부와 금융기관은 채무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해주기에 바빠집니다. 또한 상식적인 저축을 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고 결국 평생 쉽게 만져보지도 못했을 금액을 대출받기 시작합니다.
이후 집값의 상승은 대출이자를 상쇄하고도 남음으로 모든 이들은 부자가 된 착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소비의 눈높이 또한 시세의 상승분만큼 증가하는데... 2008년 모든이들이 흥분을 하고 있을 때 금융위기는 두려움을 살려냅니다.
2012년 이제 하락의 공포감은 점점 깊어지지만 탈출구에는 많은 이들이 몰려있어 정체가 되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들을 모두 투기자라고 매도하며 탈출구를 막아야 하는 것일까요?
푸어일수밖에 없는 사회. 빚이 없으면 손해일 것 같은 사회.
1998년 그 높던 저축율은 10여년 사이에 싸그리 없어지고 빚테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재테크를 공부하며 배우지만 오히려 중산층은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단지 그들의 투자 실패일뿐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정직한 땀이 돈을 버는 시대에서 돈이 돈을 버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세상은 떠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개인만의 책임으로 떠넘기기에는 시스템에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가계부채1000조 아직은 뇌관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미 타들어가는줄도 모르고...
폭탄은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기위해서는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때이여야 합니다. 역사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개인의 문제를 넘은 빚의 늪 - 약탈적 금융 사회 _ 스토리매니악
가계 부채 1000조, 하우스 푸어 150만 가구, 대한민국 가계의 60퍼센트가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가계 부채 과다의 시대다. 이렇게 많은 가계들이 빚을 지고 있는지도 이렇게 많은 액수의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느닷없이 어디서 튀어 나온 수치인가 싶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곳곳에서 가계 부채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들으면서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막상 닥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나는 별 문제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 나도 크게 틀리진 않다. 설마..하는 마음에 느긋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인 두 저자가 고발하는 '약탈적 금융'의 실체를 보고 나서는 머리칼이 주삣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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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이런 엄청난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되었을까? 왜 그 많은 가계들이 빚을 지고, 어떻게 정부는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했을까? 꽤나 많은 질문이 떠오른다. 저자는 이를 아주 명쾌하게 정리한다. 바로 '약탈적 금융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이다.
외환 위기 직후에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그 아래서 만들어진 약탈적 금융시스템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에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금융권이 어떻게 이득을 취하고, 정작 문제가 생기면 모든 책임을 소비자 개인에게 돌렸는지, 그 결과 금융의 노예로 전락해 버린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저자는 이 약탈적 금융 시스템에 정의하며, 빚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가계 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등을 예로 들며, 내 집 마련의 창구이자 중산층의 당연한 권리로 알았던 대출이 과연 그렇게 훌륭한 시스템인지 아니면 우리의 지갑을 약탈하는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인지를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이를 보면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보험사 같이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금융사들의 실상이 여실히 보인다. 당연히 그들도 이익을 내야 하는 조직이다. 이를 너무 간과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어려울 때 우리는 국민의 혈세로 살려 주었다. 그랬으니 우리가 어려울 때도 당연히 돕지 않겠는가라는 아주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다. 정작 실상은 그들의 시스템이 우리를 빚의 노예로 부채의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는데도 말이다.
저자는 이를 다양한 예를 통해 보여주며, 소비자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랑곳 하지 않은 체, 자기들만의 수익 잔치를 벌이고 대출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그들의 본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누가 '약탈적 금융자'들인지도 명확히 한다. 단지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회사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언론 또한 약탈적 시스템에 동조하고 있는 공모자임을 선언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 그냥 기가 찰 뿐이다. 대체 소위 지식인들이라는 사람들, 권력자라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이 나라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인지 어이가 없을 정도다.
다소 비약하는 면도 있고 지나치게 과격한 비판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내용들은 새삼 부채와 우리나라의 금융 시스템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해준다. 뿌연 막에 쌓여 있는 금융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막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핵심을 보아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들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단지 비판하고 문제라고 소리만 친다면 단순한 투덜거림에 지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저자들은 빚의 노예가 된 우리가 어떻게 그 처지를 벗어날 수 있는지, 우리의 금융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적 대안들을 제시한다. 그 대안들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얼마나 실행가능하고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서 판단하기엔 내 지식이 많이 아쉽다. 하지만, 그 대안들이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고 가계 부채의 심각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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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책은, 지금의 금융 시스템 개선에 대한 대안 제시의 의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빚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우리를 둘러싼 금융 시스템을 보는데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하는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제는 위기 의식을 갖고 부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빚을 속성을 알고, 그 빚을 둘러싼 시스템들의 본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해 보인다. 다만, 저자들이 금융 시스템을 바라보고 그들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꽤나 과격하다는 점은 아쉽다.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비판의 날을 벼려 그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저자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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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렇게 빚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게 된데에는 금융권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사회적 제도나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통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을 하는데, 예를 들어 회계를 처음배우면 자본에는 부채도 포함이 되지만, 부채는 반드시 나쁜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며, 기업들의 부채에 대해서도 상당히 관대한 시점에서 바라보고, 집을 대출을 통해서 구입을 하는것은 당연한것처럼 인식을 하고 있는데, 물론 경기가 좋을 경우에는 좋을수도 있지만, 나쁠 경우에는 극단적인 피해를 입게되고, 요즘과 같이 경기불안과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일어나는 세상속에서는 채무라는것은 정말 불안한 요소인데, 이 책은 좀 극단적일수도 있지만, 좋은 빚은 없다라는 취지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약탈을 당하고, 악용당하고 있는것을 보여주며, 어떻게 해서 그러한 궁지에서 탈출을 할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생활비에 쪼들려서 매달 간신히 월급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카드 회사에서 카드론을 통해서 대출을 받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500만원을 10%도 안되는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다고 계속 연락이 옵니다. 처음에는 필요없다고 됬다고 하지만, 나에게 신용이 아직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다가 뭔가 사고 싶은것이나 사야 할것이 생길때 전화가 오면 한번 받아보기로 합니다. 그럼 매달 쪼들렸던 생활이 갑자지 좀 펴지요. 하지만 결국에는 원금분활상환을 통해서 갚아가다가보면 나중에서 기존에 쪼들리는것에 비해서 더 쪼드릴게 되는데, 그때 또 전화가 와서 500만원을 15%에 빌려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이율이 좀 올라갔지만, 어쩔수 없이 받게 되는데, 이렇게 몇번을 하다가보면 점점 채무만 늘어가게 되고, 대출도 더이상 받을수 없으며, 현금서비스나 제2금융권을 통해서 고리의 이자를 받아야 하는 지경이 이릅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것인데, 저 또한 저런 지경에 이르다가 겨우 위기를 모면했는데, 막판 궁지에 몰리때의 비참한 심정은 이루말할수가 없는데, 지나고보니 그 과정이 꼭 끓는물에 들어가서 따뜻해지는 물속에서 죽어가는 개구리같다고 할까요...-_-;;
저 또한 이 책의 저자의 말처럼 좋은 빚은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 파산위기 이후에는 남의 돈을 빌리는것은 절대 금지를 하고 있고, 신용카드를 쓰기는 하지만, 절대로 카드론, 현금서비스는 물론이고, 무이자 할부서비스도 받지 않습니다.
뭐 살다보면 어쩔수없이 받아야 할때도 있지 않냐라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정말 확실하게 돈이 나올 구멍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서 나오는 구멍은 일정하거나,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절대 받지 마시고, 차라리 지금 이순간에서 파산을 하는것이 좋은 선택이지, 남의 돈을 빌려서 당장의 순간을 모면하려고하다가는 빚만 몇십배, 몇백배로 늘어나게 되기도 합니다.
`신용불량의 덫' 카드빚 빌렸다가 패가망신
신용카드 카드론 이용 중지 신청 서비스, 쉽게 대출받을수 있는 카드론의 폐해신용카드의 선포인트 할인, 리볼빙서비스의 고이자 함정과 신용카드 사용팁
간만에 제 경험담을 보는듯해서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만든것은 상당부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한 사회적인 문제이고, 내 문제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내 자식, 내 친구, 내 가족의 문제가 되는 바로 우리들의 문제가 아닐까요?
이 책에서는 사회적으로 연대를 해서 책임을 묻는 문제, 잘못된 제도로 한번 바닥으로 떨어지면 재기하기 어려운 문제를 비롯해서 최근에 집만 있고 소득이 없는 하우스 푸어등의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이야기하는데, 물론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서 제도를 바꾸고, 개선을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들이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바꾸어 나가는것이 가장 중요할텐데,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거나,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들을 적나라하게 잘 지적을 해주고 있습니다.
금융, 언론, 정부, 신용카드등에는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정치적인 이야기는 그닥 나오지는 않는데, 서민들로써는 투표를 통해서 이러한것을 바꿀수도 있을겁니다.
보수정당 한나라당(새누리당)의 강남불패 신화, 왜 그럴까?
MB정권이 집권을 하면서, 종부세, 법인세, 소득세 등을 감세하면서 임기동안 약 100조정도의 감세가 되었다고하는데, 그럼 나머지 돈은 어디서 매꾸었을까요? 세금을 줄이려면 공무원을 줄여야하는데, 오히려 늘려가고 있는데, 부자들이 내던 직접세를 줄여주는대신에 유류세와 같은 기름값에 포함된 간접세등을 통해서 가난한 일반 서민들이 부자들의 주머니를 매꿔서 채워주고 있는데, 정작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선거를 하다보면 이러한 약탈은 점점 더 하지 않을까요?
살아가면서 물론 빚이 없이 살면 좋고, 알게모르게 당하는 약탈을 당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쉽지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의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부채에 대한 관점을 제대로된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는것이 가장 큰것인듯한데, 우리를 둘러싼 잘못된 금융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잡고, 잘못된 채무, 빚에 시달리지 않도록 올바른 인식을 가져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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