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어머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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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재니 스콧
저자 재니 스콧 (Janny Scott)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뉴욕타임스〉 기자로 활동했다. 2008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인생을 다룬 기사를 여섯 번에 걸쳐 기고했고, 그 기사는 시기 상황과 맞물려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1년에는 ‘국내 보도’ 부문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역자 박찬원은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영한번역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카르트 블랑슈》 《불완전한 사람들》 《미스 헴펠 연대기》 등 다수가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초원의 꿈
시애틀에서 보낸 성장기
동양과 서양
자바에서의 출발
무단침입자는 잡아먹힐 것
현장에서
경계에 살다
포드재단의 앤
"모든 난관을 넘어 생존하고 번성하다"
맨해튼의 냉기
집으로 돌아가다
에필로그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정신적 지주
인습과 편견을 넘어 시대를 앞서간 인류학자
스탠리 앤 던햄
오바마 대통령 어머니에 관한 유일한 책
열일곱에 임신을 하고, 이듬해 결혼했다가 스물둘에 이혼. 곧 재혼했으나 다시 실패. 힘겹게 아이를 키우는 저소득층의 싱글맘. 아들을 ‘버리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다가 잘못된 의료 시스템의 피해자로 쉰둘 나이에 죽은 비정하고 불운한 여인. 웬 문제소녀의 구구절절한 이야기인가 싶다. 하지만 이 프로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현재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어머니이다.
지금까지 이같이 단순화된 정보로만 알려져 있던 오바마 대통령의 어머니를 본격적으로 다룬 유일한 책 《오바마, 어머니의 길 : 대통령의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의 특별한 인생》(은행나무 刊)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뉴욕타임스〉 기자 재니 스콧은 2008년 대선 전 당시 오바마 후보에 대해 쓴 시리즈 기사를 통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단편적이고 편향적인 오바마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오바마의 어머니이자, 인류학자인 스탠리 앤 던햄이라는 여인에게 매료된 저자는 2년 6개월 동안 던햄의 삶의 궤적을 따라다녔다. 그녀의 가족, 친구, 동료는 물론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인터뷰하고, 희귀 사진을 수집해 주인공의 인생을 재구성했다.
자녀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어머니
앤은 오바마가 10개월 때 아이 아버지가 하버드로 떠난 뒤, 그녀 부모의 도움과 더불어 오바마를 기른 사람이었다. 오바마의 삶의 첫 10년 동안 그의 곁을 지킨 부모였다. 그녀는 그가 중학교에 다닐 때 그와 함께 살기 위해 하와이로 돌아왔었다. 또 그가 고3일 때도 그와 지내기 위해 하와이에서 머물렀다. “앤은 분명히 아이들의 교육을 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생각했어요.”
평범치 않은 성장 과정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기 바로 이틀 전, 그를 키워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는 슬픔을 딛고 일어나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알렸다. 마치 드라마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왜 그를 할머니가 키웠지?’ 조금씩 퍼지는 기사와 소문들로 오바마의 어머니는 정의되기 시작했다. 케냐 출신 흑인 남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재혼 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자기 인생을 위해 아이를 자신의 엄마에게 맡겨버린 비정한 어머니쯤으로.
하지만 저자 재니 스콧은 오바마의 어머니가 누구보다 자녀의 교육에 신경을 썼던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미 케냐에 처자식이 있던 남자, 버락 아버지와의 결혼 실패 후 인도네시아 출신 지리학자와 재혼했다. 그리고 버락을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흑인이라고 차별 받던 아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교만 없는 겸손함, 타인에 대한 공감, 어른에 대한 공경심 등을 가르쳤다. 오히려 현재의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아시아에서의 생활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을 것이라고, 어머니의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버락이 열 살이 되던 해까지 같이 지냈으나, 다른 엄마들처럼 자식 교육에 각별했던 그녀는 결국 아들을 하와이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떨어져 살아야 했던 엄마는 사춘기를 겪는 아들에게 마치 일종의 의식처럼 매일 단 몇 줄이라도 편지를 썼다. 새벽까지 논문을 쓰면서도 딸의 홈스쿨링을 했다. 아들과 생활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잠시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을 접고 하와이로 향하기도 했다.
아들이 대통령이 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상상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평범치 않았던 어린 시절을 겪게 한 아들에게 “최소한 난 네게 흥미로운 삶을 주지 않았니”라고 위트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어머니. 도전적 마인드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 배움에 대한 열정과 자기 실현에 대한 이상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것들을 자녀들에게 현명한 방식으로 물려주었던 어머니. 《오바마, 어머니의 길》은 특이한 여인 스탠리 앤 던햄의 삶의 여정을 통해, 지금의 오바마 대통령을 있게 만든 정신적 뿌리는 어머니였음을 느끼게 한다.
더 큰 세상과 약자에게 눈을 돌렸던 인류학자
열정와 이상으로 세상의 벽을 넘어 세상의 창구가 되다!
“표면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같다는, 우리 각자에게는 악보다는 선이 더 많다는 의식. 그리고 우리는 간극 너머로 서로에게 닿을 수 있으며 서로 만질 수 있으며 서로를 믿을 수 있으며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어머니가 갖고 있던 순진함과 이상주의였지요. 그리고 그것이 제게도 존재하는 순진한 이상주의입니다.”
그녀가 다닌 고등학교에는 전교에 흑인이 단 1명뿐이었다. 그런 시대였다. 그러한 시절에 대학에 가서 열일곱 나이에 흑인과 결혼을 결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탠리 앤 던햄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세상의 눈보다는 자신의 눈을 믿었고, 남들의 가치관보다는 자기 가치관에 더 충실했던 사람. 그런 그녀에게 고향인 캔자스나 어린 시절을 보낸 시애틀과 하와이와는 전혀 다른, 인도네시아 자바라는 곳은 호기심 충만한 미지의 세계였을 것이다.
스탠리 앤 던햄은 자바 지역 가내수공업에 관한 현장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다. 오랜 시간 그곳에 머무르면서 그녀는 ‘파란 눈의 인도네시아 전문가’ 수준에 올랐다. 그리고 차후에는 포드재단에서 근무하면서 인도네시아 여성들을 위한 차별 철폐 정책 프로그램이나 여성 문제에 대한 컨퍼런스 개최 등 특별히 여성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사회적 행동으로 실현시켰다. 특히 그녀가 펼친 운동 중 하나가 자활 상업 소액 금융 프로그램인데, 20년 후 무담보 소액 대출 운동’을 펼친 이들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니, 스탠리 앤 던햄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재혼한 남편을 따라 어쩌면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인도네시아. 하지만 그녀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그곳에 머무르며 연구하고, 더 좋은 세상을 꿈꿨다. 숨길 수 없는 세상을 향한 넓은 마음과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용기와 열정, 노력은 그녀에게 역동적인 인생을 열어주고, ‘인류학자 스탠리 앤 던햄’을 완성시켰다.
스탠리 앤 던햄. 그녀는 자신의 의지로 주류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다. 그것은 어쩌면 그녀의 아버지가 ‘스탠리’라는 남자 이름을 지어줬을 때부터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 재니 스콧이 그려낸 스탠리 앤 던햄의 특이하고도 특별한 인생의 길은 자의적 아웃사이더의 삶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한다. 단순하게 ‘오바마 대통령의 어머니’ 혹은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을 키운 어머니’로 부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이런 이들을 ‘개척자’ 혹은 ‘선구자’라고 부른다.
스탠리 앤 던햄 Stanley Ann Dunham
1942년 11월 29일 캔자스에서 출생
1960년 하와이 대학교 입학
1961년 2월 케냐 출신 학생 버락 오바마 시니어와 결혼
1961년 8월 4일 첫 아이 출산
아들에게 남편의 이름을 따 ‘버락 오바마 주니어’라는 이름을 붙여줌
1964년 1월 버락 시니어 오바마와 이혼
1964년 3월 인도네시아 출신 롤로 수토로와 결혼
1967년 8월 인도네시아로 이주
1970년 8월 15일 딸 마야 출산
1972년 하와이 대학교 대학원 입학
1980년 롤로 수토로와 이혼
1992년 15년에 걸쳐 작성된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박사 논문 완성
「인도네시아 시골 대장장이 : 모든 난관을 넘어 생존하고 번성하다」
1995년 11월 7일 암으로 투병하다 52세로 생애를 마감
■ 언론평
만약 현재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싶다면, 그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 같은 건 생각하지 마라. 지금의 그를 만든 건 인습에 얽매이지 않던 그의 어머니였다. 〈뉴스위크〉
가족 전통의 벽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대통령 아들을 넘어 그 영향력을 널리 떨치고 있는, 그러나 지금까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선구자에 대한 생동감 넘치고 충격적인 글. 〈퍼블리셔스 위클리〉
일평생 세상의 틀을 깨면서 살아온, 거침없고 독립적인 여성의 초상. 〈USA 투데이〉
저자는 2년 6개월 동안의 리서치를 통해 대통령을 키운 돈키호테 같은 인류학자 스탠리 앤 던햄에 대한 전기를 완성했다. 〈피플〉
야심차고 신선한 전기. 재니 스콧은 오바마가 자신의 저서들에서 단편적으로 다루었던 것보다 그의 어머니를 더 복잡하고 미묘한 인물로 묘사했다. 〈뉴욕타임스〉
기본정보
ISBN | 9788956606255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6월 09일 | ||
쪽수 | 416쪽 | ||
크기 |
150 * 210
* 30
mm
/ 57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A)singular woman : the untold story of Barack Obama's mother/Scott, Jan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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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끝난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는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자유와 평등의 나라 미국은 자신이 내세운 것과는 달리 유독 피부색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못했기에 오바마의 행보는 개인에게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 차원에서도 하나의 역사를 쓰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사가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은 성공 원인을 분석하면서 부모에 대한 고려를 빼놓지 않는다. 성장 배경이 한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에서인데, 오바마의 경우에는 보다 다이내믹한 분석이 가능할 듯하다. 잘 알다시피 그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케냐 태생의 흑인으로 ‘후세인’라는 이슬람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름을 미래의 미국 대통령에게 물려주었다. 그 탓에 대선을 앞두고 몇몇 이들은 마치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대하듯 혹독하게 오바마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어머니의 존재에 주목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 아마도 오바마가 스스로의 흑인 정체성을 강력하게 내세우는 과정에서 어머니에 대한 언급은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오바마의 인생을 살펴봄에 있어 어머니에 대한 고려는 분명 필요하다. 현재의 오바마의 많은 부분을 가능케 했던 것은 아버지보다 오히려 어머니 쪽인 듯하기 때문이다.
난해한 학술 서적이 아니었음에도 처음에는 글이 잘 읽히지 않았고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바로 이름 때문이었다. 오바마의 어머니의 이름은 스탠리 앤 던햄. 일반적으로 ‘스탠리’라는 이름은 남성이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남성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아들을 바라는 마음에서 태어난 딸에게 남자 이들을 붙이던 우리나라 부모의 심정이 살짝 오버랩 되면서도 한 편으로는 상대적으로 연약한 여성인 그녀가 남성과 동등하게 혹은 그보다 더 드세게 세상의 운명에 맞서 싸워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건 아닌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秀貞, 즉 ‘빼어나고도 곧다’는 이름에 부합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이긴 하나 부단히도 노력하며 살아온 내 경우에 비추어 볼 때 그녀 역시 ‘스탠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자 애썼을 것 같다.
그녀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단지 독립적인 사고방식만으로는 인종간의 결혼이 일반적으로 금지되어 있던 1960년에 검은 피부를 가진 남성과 결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비록 상대가 카리스마와 지적 예리함을 갖추었으며 “전 과목 A학점 학생”으로 묘사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하지만 그녀는 열과 성을 다해 상대를 사랑했으며, 자신이 낳은 아기를 매우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다. 오바마와 이혼을 한 이후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끔찍한 학살로 얼룩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옮겨간 그녀는 다시 한 번 현지인과 가정을 꾸렸고, 딸 마야를 낳았다. 자신과 다른 생김새를 했으며 자신과 다른 삶을 영위해온 이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고, 그런 면에서 미국보다 훨씬 낙후한 인도네시아에 대해 어떠한 차별도 행하지 않았다. 그녀와 어울렸던 모든 이들은 그녀를 인도네시아 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유창한 언어능력은 물론 한없이 열린 마음이 사람들의 그와 같은 평을 가능케 한 요인이었다.
이는 학업 분야에서의 그녀를 살펴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이들이 기존 이론에 갇혀 충분히 날갯짓을 하지 못할 때 그녀는 편견 없는 마음으로 현실을 접했고 이를 자신의 연구 결과에 반영했다. 대학원에 입학한 지 20년 만에 완성된 그녀의 1천 페이지가 넘는 논문은 ‘다음 세기까지 기념비적일 것’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녀는 사회기반시설, 기술훈련, 시골 전기 사업, 소액 융자 등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통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키고자 애썼다. 이는 책상머리에 앉아서 고민만 해서는 행할 수 없는 것들로, 현장을 등한시 않았던 그녀였기에 가능했다.
오래도록 자녀와 떨어져 사는 등 어머니로서 그녀의 모습에 혹평을 하는 이들도 없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의 경우 그녀보다는 그녀의 부모가 성장 과정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사랑의 방식이 한 가지만 있을 리는 없다. 그녀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자녀를 대했고, 끊임없이 다독임으로써 자신이 지닌 가치관을 자녀에게 물려주고자 안간힘을 썼다.
결과적으로 오바마는 이러한 어머니의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 대통령이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지위에 오른 것도 물론 대단하지만,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그가 지닌 의식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표면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같다는, 우리 각자에게는 악보다는 선이 더 많다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간극 너머로 서로에게 닿을 수 있으며 서로를 만질 수 있으며 서로를 믿을 수 있으며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머니가 갖고 있던 순진함과 이상주의였지요. 그리고 그것이 제게도 존재하는 순진한 이상주의입니다.”
그의 마음속엔 사람에 대한 믿음이 파괴되지 않고 온전히 존재했다. 지나칠 정도로 사람을 믿었다는 스탠리 앤 던햄의 정신이 조금은 오바마에게도 깃들지 않았나 싶다. 그와 같은 믿음으로 단 한 사람도 버리지 않게 함께 가고자 노력하는 위정자가 우리에게도 허락되길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