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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양장본 Hardcover
월터 아이작슨 저자(글) · 안진환 번역
민음사 · 2011년 10월 24일
9.3
10점 중 9.3점
(114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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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스티브 잡스'가 밝히는 그의 모든 것!
『스티브 잡스』는 완벽에 대한 열정과 맹렬한 추진력으로 IT혁명을 일으킨 창의적인 기업가 '스티브 잡스'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과 그의 불같이 격렬한 성격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의 웹사이트 기반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로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연 스티브 잡스. 매킨토시,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그는 세상을 변혁하는 제품을 내놓았고 '애플'이라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창출했다.

이 책은 부모 집의 조그마한 차고에서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된 애플의 놀라운 성장 비밀, 애플 I에서 시작해 매킨토시와 토이 스토리를 거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르는 혁신적 제품들의 탄생 비화,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전설의 프레젠테이션 준비 과정, 그리고 극도의 절제와 완벽주의로 상징되는 경영 비법까지 스티브 잡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20장과 40장에는 그동안 자세히 드러난 적 없는 그의 복잡한 가족사와 연애사들이 총망라되어 있고, 40장과 41장에는 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하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는 2004년 부터 이 책의 저자 월터 아이작슨에게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 더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윌터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며 그의 부탁을 번번히 거절했다. 하지만 스티브에게 더이상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음을 알고 그의 전기 작업에 착수한다. 스티브와의 40여 차례에 걸친 인터뷰,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확인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친구와 친척, 경쟁자, 적수, 동료들을 인터뷰했다. 스티브의 장점뿐 아니라 결점에 대해서 정직하게 써달라고 했던 스티브의 아내 부탁대로, 이 책은 스티브의 모든 것이 정직하게 담겨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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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월터 아이작슨

월터 아이작슨

저자 월터 아이작슨 Walter Isaacson은 1952년 미국 뉴올리언스 출생. 전문 전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 DC 소재 초당파적 교육 및 정책 연구 기관 애스펀 연구소의 CEO로 재직 중이며, 《타임》 편집장과 CNN의 CEO를 역임했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와 「라디오 프리 유럽」등 미국의 국영 국제 방송을 관장하는 미 방송위원회의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아인스타인-그의 인생과 우주』, 『벤저민 프랭클린-한 미국인의 삶』, 『키신저 전기』 등을 집필했으며, 에반 토만과 함께 『현명한 여섯 친구와 그들이 만든 세계』를 공동 집필했다. 현재 부인과 함께 워싱턴 DC에서 살고 있다.

번역 안진환

역자 안진환은 1963년 서울 출생. 경제경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이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번역 활동을 하며,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고, 2011년 현재 번역에이전시 인트랜스(www.intrans.co.kr)와 번역 아카데미 트랜스쿨(www.transchool.com)의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영어실무번역』, 『Cool 영작문』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넛지』, 『아이디어맨』,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포지셔닝』, 『괴짜경제학』, 『온워드』, 『마켓 3.0』, 『실리콘밸리 스토리』, 『이유 없이 행복하라』, 『스틱!』, 『스위치』 등이 있다.

목차

  • 서문-이 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7

    1 어린 시절 - 버려지고 선택받다 19
    2 뜻밖의 커플 - 두 명의 스티브 47
    3 자퇴 - 환각과 성찰 63
    4 아타리와 인도 - 게임 설계 기술과 선(禪) 81
    5 애플 Ⅰ - 켜고 부팅하고 교감하라 103
    6 애플 Ⅱ - 새로운 시대의 여명 125
    7 크리스앤과 리사 - 자신이 버림받은 사람이었기에…… 147
    8 제록스와 리사 -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157
    9 기업공개 - 부와 명성을 모두 얻은 남자 173
    10 맥의 탄생 - 혁명을 원한다고 말하라 183
    11 현실 왜곡장 - 자신만의 규칙을 고집하는 보스 197
    12 디자인 - 진정한 예술가는 단순화에 목숨 건다 209
    13 맥 만들기 -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225
    14 스컬리를 영입하다 - 펩시 챌린지 245
    15 매킨토시 출시 - 우주에 흔적을 남기자 263
    16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 두 궤도의 교차 283
    17 이카로스 - 올라가는 것은…… 299
    18 넥스트 - 사슬에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345
    19 픽사 - 기술과 예술의 만남 385
    20 보통 남자 - 사랑이라는 두 글자 403
    21 토이 스토리 - 버즈와 우디 구조대 449
    22 잡스의 재림 - 마침내 사나운 야수가 돌아오다 465
    23 부활 - 지금의 패자는 훗날 승자가 되리니 483
    24 다른 것을 생각하라 - iCEO 잡스 517
    25 디자인의 원칙 - 잡스와 아이브의 스튜디오 537
    26 아이맥 - 반가워 (다시 만나서) 549
    27 CEO -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별난 563
    28 애플 스토어 - 회청색 사암과 지니어스 바 581
    29 디지털 허브 - 아이튠스에서 아이팟까지 597
    30 아이튠스 스토어 - 피리 부는 사나이 623
    31 뮤직 맨 - 그의 인생이 담긴 사운드트랙 651
    32 픽사의 친구들 - ……그리고 적들 675
    33 21세기 맥 - 애플을 차별화하는 것 701
    34 1라운드 - 메멘토 모리 713
    35 아이폰 - 혁신 제품 세 가지를 하나로 733
    36 2라운드 - 암의 재발 749
    37 아이패드 - 포스트 PC 시대로 771
    38 새로운 전투들 - 그리고 예전 전투들의 메아리 801
    39 무한대를 향해 - 클라우드, 우주선 그리고 그 너머 821
    40 3라운드 - 말기의 분투 841
    41 유산 - 가장 밝게 빛나는 창조력의 천국 871

    인터뷰 889
    참고 문헌 891
    주석 893
    인명사전 915

책 속으로

“애플의 많은 사람들은 웬만큼 돈을 만지기 시작하자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고급 롤스로이스 자동차를 몰기 시작하고 집도 여러 채 장만하더군요. 각각의 집에 지배인도 두고, 나중에는 그 지배인을 관리할 또 다른 누군가를 고용하고요. 그들의 아내는 성형수술을 자꾸 해서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 갔습니다. 나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정신 나간 짓이에요. 나는 돈이 내 인생을 망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다짐했습니다.”(179쪽)

잡스는 최소한의 필수품을 제외하고는 우드사이드 저택에 가구를 들이지 않았다. 침실에는 옷장과 매트리스, 식당으로 쓰는 공간에는 카드놀이용 테이블과 몇 개의 접이의자가 전부였다. 그는 주변에 자신이 감탄할 수 있는 것들만 놓기를 원했고, 그래서 그저 나가서 많은 가구를 사들이는 일 자체가 힘에 겨웠다. 하지만 이제 아내와,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평범한 동네에 살게 된 그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쉽지는 않았다. 그들은 침대와 옷장, 그리고 거실에 놓을 스테레오 시스템을 구입했지만, 소파와 같은 가구들을 사들이는 데는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사실상 8년 동안 가구를 구입하는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한 셈이에요.” 파월이 회상했다. “우리는 반복해서 우리 자신에게 물었죠. 소파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가전제품을 사는 것도 단순한 충동구매가 아니라 하나의 철학적인 과업이었다. (438~449쪽)

잡스는 자신이 입을 유니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상적으로 편리할 뿐 아니라(이것이 그가 주장한 이유였다.) 특징적 스타일을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저는 이세이에게 제가 맘에 들어 하던 그의 검은색 터틀넥을 몇 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랬더니 그 옷을 100벌 정도 만들어 주더군요.” 이 얘기를 듣고 내가 놀라는 걸 본 잡스는 옷장에 쌓여 있는 검은색 터틀넥을 보여 주었다. “이게 제가 입는 옷입니다. 죽을 때까지 입어도 될 만큼 있지요.”(569~570쪽)

잡스는 열정적인 장인 정신의 특징은 숨어 있는 부분까지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철저를 기하는 것임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이 철학의 가장 극단적이고 두드러진 실천 사례는 잡스가 칩과 다른 부품 들을 부착하고 매킨토시 내부 깊숙한 곳에 들어갈 인쇄 회로 기판을 철저하게 검사한 경우였다. 어떠한 소비자도 그걸 볼 일이 없었다. 하지만 잡스는 인쇄 회로 기판을 심미학적인 토대로 비평하기 시작했다. “저 부분 정말 예쁘네. 하지만 메모리 칩들을 좀 봐. 너무 추하잖아. 선들이 너무 달라붙었어.” 새로 들어온 엔지니어 중 한 명이 끼어들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다. “중요한 건 그게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 하는 겁니다. PC 회로 기판을 들여다볼 소비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잡스는 전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해. 박스 안에 들어 있다 하더라도 말이야. 훌륭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장롱 뒤쪽에 저급한 나무를 쓰지 않아.” 몇 년 후 매킨토시가 출시되고 나서 한 어느 인터뷰에서, 잡스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교훈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목수 자신은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 하지요. 밤에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222쪽)

“그는 제품에 대한 열정이 강박에 가까울 만큼 남달랐습니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는 열정 말입니다.” 반면 마이크 스콧은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용주의를 우선시하는 타입이었다. 두 사람은 애플 II의 케이스 디자인을 놓고도 충돌했다. 플라스틱 케이스 색깔을 결정하기 위해 애플이 선택했던 색상 전문 업체 팬톤 사는 2000가지 종류의 베이지색을 갖추고 있었다. 스콧은 이렇게 회상한다. “세상에, 스티브는 그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고 했어요. 좀 더 다른 베이지색을 원했어요. 결국 제가 나서서 설득해야 했지요.” 케이스 디자인의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할 때도 잡스는 모서리 부분을 어느 정도로 둥글게 만들어야 할지를 놓고 며칠 동안 고민했다.(144쪽)

출판사 서평

10월 24일, 전 세계 동시 출간!
스티브 잡스가 직접 참여한 유일한 공식 전기


“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겁니다.”
이 책의 말미에서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어쩌면 평생을 신비주의로 일관하던 그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유일한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를 써 달라고 요청한 것은 평생 살아오면서 쌓은 “약간의 지혜”를 세상에 남기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 약간의 지혜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내 열정의 대상은 사람들이 동기에 충만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영속적인 회사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2순위였다. 물론 이윤을 내는 것도 좋았다. 그래야 위대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윤이 아니라 제품이 최고의 동기 부여였다.”
요컨대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영속적인 회사를 구축”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것은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 온 위대한 제품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그 제품을 만들었던 위대한 조직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조직을 이끌었던 위대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위대한 인간 스티브 잡스에 대한 책은 이미 시중에 넘쳐난다. 하지만 잡스는 그 책들에 대해 늘 극도의 불만을 표시했다. 잡스가 자신의 허락 없이 출간된 전기를 두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나머지 해당 출판사의 다른 책들까지도 애플 스토어에서 모두 치워 버리라고 지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평생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완벽한 제품을 추구해 왔던 그는 이번에 자신의 생애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평소 절친하던 《타임》의 전 편집장이자 CNN의 전 최고 경영자 월터 아이작슨을 불러서 전기를 써 달라고 의뢰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결심한다.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까 내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한 책을 쓸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뭘 알겠습니까? 제대로 된 책이 나올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직접 내 얘기를 들려주어야겠다 싶었지요.”
그러니까 이 책은 스티브 잡스가 유일하게 자신의 입을 열어 자기 삶의 모든 것을 밝힌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이며, 그가 프레젠테이션 말미에 늘 입을 열어 사람들을 기대에 차게 했듯이 그의 생애 최후의 “And One More Thing”에 해당한다.
이 책에는 21세기를 새롭게 그려 나간 창조자 스티브 잡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애플도, IT도, 창조성도, 혁신도, 경영도,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도 말하기 힘들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부모 집의 조그마한 차고에서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된 애플의 놀라운 성장 비밀, 애플 I에서 시작해 매킨토시와 토이 스토리를 거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이르는 혁신적 제품들의 탄생 비화, 그리고 애플의 CEO 사임 이후 두 달여에 걸친 그 마지막 순간까지 처음 공개되는 온갖 이야기들과 함께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전설의 프레젠테이션 준비 과정에서 극도의 절제와 완벽주의로 상징되는 경영 비법까지,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최종 멘토 스티브 잡스의 혜안이 빛나는 명언으로 가득 차 있다. 스티브 잡스가 사랑하고 미워하고 꿈꾸고 아껴 왔던 것들을 충격적으로 고백한 이 책의 내용은 그동안 잡스를 다루었던 유사한 도서를 모두 넘어선다. 그 모든 책들은 예고편에 불과했으며, 이 책은 그에 관한 온갖 낭설들과 추측들을 한 번에 정리해 버린 최종 버전인 셈이다.
저자 아이작슨은 2009년부터 2년간 잡스와 함께 어린 시절 집을 방문하거나 함께 산책을 하며 그를 40여 차례 집중 인터뷰했고, 그의 친구, 가족, 동료뿐만 아니라 그에게 반감을 가진 인물이나 라이벌까지 포함하여 100여 명의 인물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잡스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빌 게이츠를 비롯해,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의 핵심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그리고 애플의 후계자 팀 쿡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T의 영웅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실리콘밸리에서 보낸 잡스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주 개인적인 일화부터 공식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까지, 그의 괴팍한 채식주의 믿음과 선불교로부터 받은 영향, 디자인 스튜디오에서의 일, 픽사에서의 비전, 애플의 혁신 정신 등 잡스의 개인사 전체가 담겨 있다. 잡스는 아이작슨이 집필을 시작하기 전에 약속받은 대로, 집필 과정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보여 달라고 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 전기는 그의 내밀한 이야기가 어떤 가감도 없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20장과 40장에는 그동안 자세히 드러난 적 없는 그의 복잡한 가족사와 연애사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생모와 친여동생을 만나게 된 일화, 나중에 인정한 딸 리사와의 오르락내리락하던 관계, 그가 만난 여인들, 그리고 죽기 전까지 만나지 않았던 아버지와 사실은 마주친 적이 있다는 사실 등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잡스는 이 전기에 실을 사진을 아이작슨과 함께 고르기도 했다. 그가 직접 고른 1장에 실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은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그리고 40장과 41장에는 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기록이 들어 있다.
비밀주의를 고수하던 스티브 잡스가 작가 아이작슨에게 이 책을 쓰게 한 또 다른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죽기 며칠 전 아이작슨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밝혔다. “우리 아이들이 나에 대해 알았으면 했어요.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곁에 있어 주진 못했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 이유를 알기를, 내가 무엇을 했는지 이해하기를 바랐습니다.” 평생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정열을 다했던 사람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남긴 이 사랑의 언어는 읽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6개 산업 부문에서 놀라운 혁명을 일으킨 창조적 기업가이자 기술과의 소통 방식을 바꾼 미디어 혁명가, 기술의 대중 친화력을 중시한 기술의 미니멀리스트이자 기술과 인문학을 결합시킨 디지털 철학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없는 열정에 미친 남자였던 스티브 잡스가 사랑하고 꿈꾸고 열망한 모든 것, 그동안 숨어 있던 모든 이야기가 지금 그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공개된다.

■ 추천사
IT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우리 삶의 방식마저 바꿔 버린 스티브 잡스를 두고 사람들은 IT 영웅이라고 한다. 그만큼 그가 보여 준 혁신은 놀라운 것이었고, 그가 자신의 제품에 담으려고 했던 가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에디슨이 죽은 지 80년이 되었어도 우리 모두 그를 기억하듯이, 100년 후 사람들도 잡스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까지 잡스가 만든 제품과 애플의 경영 전략에 관심을 둔 책은 많았어도 그가 진정 어떤 인물이었는지 진지하게 접근한 책은 없었다. 모두들 그의 성공에만 관심을 가졌고, 그의 화려한 쇼맨십과 카리스마, 그가 이뤄 낸 것만 바라봤을 뿐이다. 하지만 그를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진짜 이유는 그의 존재 방식에 있다. 이 책은 그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았으며,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왔는가를 보여 주며, 그가 창조성의 아이콘이 된 원천을 밝혀낸다.
출신도 학력도 보잘것없었던 이가,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가난한 집에 입양되어 결국 대학도 그만두어야 했던 이가 어떻게 이 시대의 영웅이 되었는가. 그것은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 정신 때문이었다. 아무도 쉽게 따라갈 수 없었던 그의 진정한 재능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것에 고도로 집중하는 열정이었다. 잡스는 허름한 차고에서 시작하여 세계에서 가장 가치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애플을 만들어 냈다. 지금 자신의 허름한 차고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위대하게 만드는 힘, 바로 열정과 도전 정신일 것이다. 이 책은 이 시대 최고의 멘토 스티브 잡스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유산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2004년 12월 6일, 스티브 잡스와 처음 대면한 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미래 IT 혁신의 전기가 될 비장의 무기를 주머니 속에 감춘 채 그와 마주 앉았다. 플래시메모리였다. 그의 압도하는 눈빛, 그리고 그가 내보이는, 우주를 품은 듯 미래를 읽어 내는 범접하기 어려운 혜안은 나를 극도로 긴장시켰다. 그날 이후 그와 나는 혁신의 시대를 함께 개척해 나갔다.
스티브 잡스는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는 자기를 희생해서 온 인류에게 행복을 안겨다 준 진정한 박애주의자였다. 인류는 그에게 큰 빚을 졌다. 그가 남긴 흔적을 쫓아 그가 그렇게도 원했던, 사람과 기술이 쉼 없이 소통하는 세상을 완성시키는 것만이 남아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추모가 아닐까? 이 책은 그 방법을 알려 준다.
미래는 대융합의 시대다. “더 이상 덧붙일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의 말이 지금 귓전을 맴돈다.
- 황창규(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 전 삼성전자 사장)

〈책속으로 추가〉

“스티브는 큰 그림을 보며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매킨토시 개발 팀은 단지 수익을 올리는 제품이 아닌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잡스의 열정을 공유하게 되었다. “잡스는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설계 팀에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라고 독려했어요.” 허츠펠드는 말한다.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가능한 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잡스는 심지어 팀을 데리고 루이스 티파니의 유리 제품 전시회를 보러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찾은 적도 있었다. 대량생산할 수 있는 위대한 예술품을 창출하는 티파니의 예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06~207쪽)

매킨토시 출시 및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스컬리는 맥 가격을 500달러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마케팅 비용이 생산비 못지않게 들어갈 것이므로 그 비용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잡스는 강하게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우리가 지향하던 신념이 완전히 깨집니다. 나는 맥으로 이윤을 짜내고 싶은 게 아니라 혁명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싶은 거라고요.”(260쪽)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소!” 잡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열을 내며 말했다. “이 방 안을 둘러보라고!” 그는 화이트보드와 테이블 위, 그리고 모서리가 둥근 다른 직사각형의 물체들을 가리켰다. “그리고 바깥을 내다보면 더 있소. 거의 보는 곳마다 다 있다고!” 그는 앳킨슨을 이끌고 산책을 하며 자동차 창문과 게시판, 거리의 표지판 등을 보여 주었다. “세 블록 왔는데 열일곱 가지 예를 찾았어요.” 잡스가 말한다. “그가 완전히 납득할 때까지 여기저기에서 다 찾아냈지요.” “그가 마침내 주차 금지 표지판에 다가갔을 때,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네, 회장님 말씀이 옳아요. 제가 졌습니다.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을 기본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허츠펠드는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빌은 다음 날 오후 만면에 웃음을 띠고 텍사코 타워스로 돌아왔어요. 그의 데모는 이제 모서리가 둥근 아름다운 직사각형들을 굉장한 속도로 그릴 수 있게 되었지요.” 리사와 맥, 그리고 이후 거의 모든 컴퓨터의 대화 상자와 창 들은 둥근 모서리를 가지게 되었다.(217~218쪽)

잡스의 제품 출시 쇼는 정교하게 구성되었다. 그는 청바지와 터틀넥을 입고 생수병을 든 채 무대를 느긋하게 거닐었다. 객석은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기업의 제품 발표회라기보다는 어떤 종교의 부흥회와 비슷했다. 기자들 자리는 객석 중앙에 마련되었다. 잡스는 슬라이드에 들어갈 내용과 연설의 요점을 직접 작성하고 수정한 다음, 그것을 친구들에게 보여 주고 동료들과 함께 심사숙고하며 개선해 나갔다. “그는 각각의 슬라이드를 예닐곱 번씩 수정해요. 프레젠테이션 전날 밤늦게까지 슬라이드를 점검하는 동안 저도 그의 곁에 함께 있곤 한답니다.” 잡스의 아내 로렌 파월의 말이다. 잡스는 그녀에게 슬라이드 세 가지 버전을 보여 주고 어느 것이 가장 나은지 묻곤 했다. “사소한 부분까지 심하게 집착하는 편이에요. 발표 예행연습을 한 차례 한 다음, 한두 가지 단어를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예행연습을 한다니까요.”(574~575쪽)

그는 친구가 찍어 준 결혼식 사진들을 찾아 두꺼운 종이 판지에 크게 출력해 우아한 상자에 넣었다. 그는 자신의 아이폰을 뒤져 그 상자에 넣으려고 쓴 편지를 찾아 소리 내어 읽어 주었다.
“20년 전에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했지요. 우린 그저 직감에 끌렸어요. 당신은 나를 황홀하게 했어요. 아와니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눈이 내렸지요. 수년이 지나 아이들이 태어났고, 행복한 적도 있었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나빴던 적은 없었어요. 우리의 사랑과 존경은 점점 더 커졌지요. 많은 것들을 함께하고 이렇게 20년 전에 시작한 그곳으로 돌아왔네요. 좀 더 늙고 좀 더 현명해지고 얼굴과 가슴에 주름도 늘었지요. 이제 우리는 인생의 기쁨과 고통, 비밀, 경이로움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리고 여전히 이렇게 서로를 마주하고 있어요. 나는 황홀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답니다.”
낭송을 끝마칠 무렵 그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829쪽)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을 도운 그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721쪽)

혁신을 꾀하려면 언제나 끊임없이 밀어붙어야 한다. 밥 딜런은 그저 저항 가요나 계속 불러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발전을 꾀해야 했고, 그리하여 1965년에 일렉트로닉으로 변화를 시도해 발전을 꾀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렸다. 그럼에도 1966년 유럽 투어는 그의 가장 훌륭한 공연이 되었다. 그는 공연 때마다 먼저 일련의 어쿠스틱 기타 곡들을 들려주었다. 청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그러면 그는 훗날 ‘더 밴드’가 되는 백 밴드를 소개했고 그들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청중들은 여기저기서 야유를 보냈다. 한번은 그가 「라이크 어 롤링 스톤」 을 부르려고 하는데 청중석에서 누군가가 “유다 같은 배신자!”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딜런은 말했다. “열라 크게 연주해!” 그들은 그렇게 했다. 비틀스도 똑같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나아가면서 그들의 예술을 갈고닦았다. 진화, 바로 그것이 언제나 내가 노력하며 시도한 것이다.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딜런이 말했듯이 태어나느라 바쁘지 않으면 죽느라 바쁠 수밖에 없는 것이다.(885~886쪽)

그는 죽음에 직면하니 내세를 믿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겁
니다.”
그는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전원 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깍!’ 누르면 그냥 꺼져 버리는 거지요.”
그는 또 한 번 멈췄다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마 그래서 내가 애플 기기에 스위치를 넣는 걸 그렇게 싫어했나 봅니다.”(887쪽)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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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7483943
발행(출시)일자 2011년 10월 24일
쪽수 925쪽
크기
153 * 224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Steve Jobs/Isaacson, Wa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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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을떠나서 난 이책속아서샀다. 오늘까지배송해준다고해서산거고 아니면사지도않았을텐데 하루종일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확인해볼 전화번호하나없어 진짜 짜증으로 하루를 다버렸다. . 이런식으로 영업해도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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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만큼은꼭사야할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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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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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IT업계에 큰 파란을 일으키고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우리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킨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직접 부탁하여 집필이 시작된 자서전적 성격의 평전이 출간되었고 그의 인기를 증명하는 듯 번역서도 거의 동시에 출판되었다.

 
 그의 예상처럼 그의 사망 후 더욱 많은 스티브 잡스에 대한 평가가 내려졌고 다양한 책들이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잡스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오랜 탐구를 통해 도출된 이 책만큼 스티브 잡스에 대하여 그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다양하게 집대성하여 마치 오래 봐왔던 사람인 듯한 인상을 남겨주는 책은 없는 듯 하다.



 
 
 내가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한다. 친구의 간략한 설명으로 인해 알게 되었는데 자신이 세운 기업에서 쫓겨났다가 픽사라는 기업을 통해 다시 재기하였고 애플로 다시 돌아와 단 1달러만을 연봉으로 받으며 추락하고 있는 회사를 기사회생 시킨다는 것이었다. 당시 아이팟이 흥행할 때도 아니었고 애플이라는 기업 자체가 나에게는 굉장히 생소했었기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창업주 일가, 즉 소유주가 직접 경영도 하는 우리나라 기업환경에 익숙한 나로서는 자신이 세운 기업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는 것 만큼은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대학교 3학년 때 위대한 CEO 들에 대한 전기를 읽고 팀 별로 맡은 사람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데에 같은 주에 우리팀은 빌 게이츠를, 상대 팀은 스티브 잡스를 발표하게 되어 동갑내기의 두 IT 거물의 관계와 경영 스타일의 차이에 대해 연구하면서 일반적인 CEO의 틀을 깨는 스티브 잡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책의 분량에 1/4도 안되는 잡스에 대한 책을 읽었을 뿐인데도 그가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평판대로 직설적인 때로는 지나치다고 느껴질 정도의 독설을 퍼 부으면서도 자신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능 하다고 믿는 목표를 현실 왜곡장에 끌어들여 어떻게든 성공하게 만듬으로써 결국은 다른 사람들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그의 능력은 마치 마술사가 부리는 마법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효과적이면서도 높은 성취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무모하리만큼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그의 믿음과 실제로 그렇게 만드는 그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그를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CEO라고 믿는 이유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의 중요성에 대해 분명히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자기 혁신을 이루어 내어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들이 필요를 느끼기도 전에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 그들의 생활 자체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이상적 룰 메이커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잡스는 단순히 과학 기술에만 빠져 질 좋은 제품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내면에서 바라는 것을 찾아 제품화 함으로써, 동화적 순수성을 추구하는 것과 3D 그래픽 기술을 접목시킨 토이 스토리를 선보임으로써 그는 남들과는 다르게 인문학과 과학 기술의 교차점을 혁신적으로 이끌어 내었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성공하고 있을 때가 가장 안주하기 쉽다는 딜레마를 아이맥을 통해, 아이팟을 통해, 아이폰을 통해 그리고 아이패드를 통해 그는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주도했고 애플을 최고의 기업으로 이끌어 내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끊임없는 혁신은 그가 말한 선 수행과 끊임없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을 추구하는 그의 태도에서 비롯될 수 있었다.

초기 매킨토시의 다양한 글씨체가 그가 청강으로 들었던 캘리그래피 수업에서의 인상에서 비롯되었고 아이팟과 아이튠즈의 성공이 밥 딜런과 비틀즈를 비롯한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에서 비롯될 수 있었음은 기술적 역량을 요구하는 많은 하이테크 산업의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R&D로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임을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을 선택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라는 구절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꼽을 것이다. 이는 잡스의 자신을 믿는 태도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그리고 자신 뿐 아니라 남들로 하여금 높은 목표치를 현실화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그의 힘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음에도 새로운 기업을 세우고 다시 애플로 금의환향하여 기울어져가는 배의 키를 잡고 위대한 항해를 이끌어갈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그의 이러한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인식과 위대한 유산을 남기려는 의지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돈을 버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현재와 미래에 남길 위대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는 그의 진정성있는 호소를 보고 실제로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아무리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악동으로 소문난 그일지라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실제로 우리 생활에 많은 부분을 변화시킨 그의 삶은 청춘인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은 준다.


 
 지나치게 실용적인 지식과 일종의 스펙이라 일컫는 것들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가득찬 요즘 시대에 어쩌면 망상가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위대한 유산을 남긴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이 더욱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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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구 싶다~^^
10점 중 10점
얼마 전에 공학과 인문학을, 기술과 예술, 상상과 현실을 하나로 만들고 떠난 융합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가 남기고 간 한 입 베인 애플의 흔적을 이 책에서 입체적으로 비추면서 모순과 극단같은 그의 인생과 극과 극을 하나로 엮은 애플의 인생이 씨줄과 날줄과 역어 나갔다. 원조 매킨토시부터 아이패드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서 핵심철학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앤드 투 앤드 통합하듯이 그의 성격과 열정, 완벽주의와 비범한 재능, 예술과 통제에 대한 접근은 잡스만의 비즈니스방식이자 혁신적인 제품들과 어우러지고 있어서 과감한 틀과 상투성을 깨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잡스같은 인재는 나오지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기부와 선행의 대명사이자 엄친아 같은 천재인 빌 게이츠 같은 평탄한 인생보다는 미혼모에게 태어나 입양하고 선불교와 채식주의, 히피같은 괴팍한 기질이 다분한 인생으로 시작했지만 대학 청강생 시절에 확신에 찬 시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강력한 열정을 느끼면서 애플이 탄생한다. 잡스는 제품의 진보를 일궈낼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미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한 완전히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등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기능이 많고 복잡할수록 최고 IT제품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깼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라면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창조성으로 모든 소비자에게 개방되어 공유되는 콘덴츠가 필요하다고 외치면서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면서 애플직원들에게 기술과 디자인만을 위한 의미는 필요없다고 한다.디자인은 단순히 어떤 제품의 표면적인 모습이 아니라 제품의 본질을 반영해야 하지 때문에 융합을 통해 모든 기술적인 복잡성을 깔끔하고 단순하면서도 일관된 그 속에 넣어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고 제작될 것인가에 대해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제품에 대한 열정이 집착에 가까웠다. 잡스는 "다르게 생각하라!"라 는 말대로 틀을 깨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모험을 감수하고 실패에 굴하지 않으면 남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인물답게 창의성이 넘치는 인물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행동과 굴하지 않는 의지 그리고 어떤 사실이든 당면 목표에 부합하도록 변형하려는 열정이 지나치면서 때로는 마치 세상의 규칙과 현실에 전혀 구애 받지 않은  삐뚤어진 현실왜곡장 같은 이분법으로 세상을 대한다. 그런 시선이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하도록 지속적으로 열정을 불어 넣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동기를 준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와도 변하지 않을 정도로 애인이 낳은 첫 딸과 창업할 때 힘 써준 친구한테 배려라곤 손씻고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고 뻔뻔스러움와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 그의 마음에 따라 상대방을 극과 극을 오가면서 치켜세우다가도 무참하게 뭉개버리는 그의 성격에 짜증나지만 잡스 특유의 저돌적인 추진력에는 존경심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폐쇄형 시스템이 비난을 받긴 했지만 진정한 창조성과 단순성은 전체 위셋을 통합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지 윈도PC세상처럼 그리고 이제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그러하듯 열고 분해하도록 허용하는데서 나오는게 아니라는 자신의 신조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을 보면 극단적인 집중과 단순성, 그들만의 철저한 개방과 소통. 공유가 애플을 경쟁자들을 앞지르고 빛나는 제품을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인문학과 결합된 과학기술이 융합하고 참여하고 소통을 나누어야 한다는 잡스가 증명한 힘이 애플의 DAN가 내재돼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잡스가 증명하는 힘을 보여줬다. 내년이면 취업예정인 큰 조카가 잡스가 남긴 메시지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지 때문에 읽어보라고 했다.
10점 중 7.5점
 


스티브 잡스
잡스신드롬, 그의 죽음으로 새롭게 재해석된 잡스리더십
PT의 혁명과 미니멀리즘의 혁명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아이패드의 꿈을 애플컴퓨터 초창기부터 가지고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스티브잡스와 같은 미니멀리즘과 장인정신에 입각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그와 같은 성공가두를 달렸느냐 아니면 잔잔한 인생을 살았느냐로 귀결될 소지도 있다.
하지만 그의 얘기처럼 잠자리에 들때 얼마나 가치있는 하루를 살았느냐를 돌이켜보는 순간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보는데 2주정도 걸렸다(전공서적같았다) 시간을 내기가 빠듯하긴 했지만
부분부분이 마치 시트콤의 한회 한회를 보는 듯했다

|주요내용|

1. 그의 어릴적 버려지고 입양된 사실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역시나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의 중요성은 간과해서는 안될 요소인듯하다
지독한 아집 LSD, 그게 오히려 애플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삼단콤포의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또한 아타리라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한것이 그의 인생멘토를 만나고 애플컴퓨터를 탄생시킨 초석이 되었다


2. 그가 이미지를 만들고 다른 이들(아웃소싱)을 끌어들여 그의 꿈을 실현했다
그가 코딩을 하고 만든건 없다
계속 꿈꾸고 그것을 실현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주변인들을 끌어들일 때도 놀라운 인문학적인 설득을 시도했다
1980년 펩시콜라 사장인 존 스컬리를 영입할 때
“나머지 인생을 설탕물을 팔면서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놓을 기회를 갖고싶습니까?”

3. 그는 제품을 판다기보다 “예술품”을 팔았다
안보이는 옷장 뒷면까지 신경쓴다는 그의 양아버지의 철학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모든 제품에 디테일을 심었다
무뚝뚝한 컴퓨터가 아닌 감성이 입혀진 컴퓨터, 그점이 다른 그것과의 차별화다

|법칙은 쉽사리바뀌지 않더라 - 최대 핵심은 늘 끝에 나온다|
모든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전원스위치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딸깍'누르면 그냥 꺼져버리는 거지요...

그의 저서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문구다..
죽음에 대해서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일수 있는가
그의 성공가두만 되짚어보기보다 우리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핵심 . 키워드|
* 삶이라는 여정자체가 보상이다..
* 메멘토 모리
* 깊은 협력, 동시공정
* PPT슬라이드가 있어야 설명할 수 있다면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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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고싶은데..
10점 중 10점
스티브 안녕하세요? 당신의 자서전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이자, 당신의 팬이 된 사람이에요.
'인문학 거리와 과학기술 거리의 교차로'에 서서 제품을 디자인한 천재적 감각의 당신의 열정은 너무 멋졌어요.
저도- 비록 지금은 직장인이 되어 인문학 공부를 못하고 있지만(그런 핑계를 대지만)
언제나 인문학을 흠모해왔거든요.
 
당신의 White 와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극도의 미니멀리즘과 심플함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모두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기발함과 창의력은 이제 기업에서 '창의성'의 대명사가 되었네요.
지나친 개방과 자유보다는 약간의 통제와 보수를 좋아하는 저에게 당신의 철학
'소비자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에, 스스로 결정하여 훌륭한 제품을 선사해야한다'는 마인드는
꽤나 멋졌답니다. 그러한 당신의 디자인은 언제나 세련되고 깔끔하고 아름다웠고, 소비자들도
그러한 애플의 제품을,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왔던 것은 당신의 승리를 말해주고 있답니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역시 소중한 경험이라는 당신의 마인드.
그러한 여정이 축적되어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의 당신이 있고, 지금의 APPLE 이 있겠죠.
 
이젠 당신의 작품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당신의 창작물들은 제품, 이라는 단어보다 '작품'이라는 말이 더 잘어울려요:) )
아마도 당신은 하늘나라에서도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을 듯 해요.
장난꾸러기였던 당신의 유년시절부터, 세상 모든 사람들 천재와 바보로 구분했던 CEO시절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완벽주의자의 모습까지-
이름 JOBS라는 이름때문인지, 일을 사랑하고 어마어마한 업무를 수행했던 모습까지-
제게 APPLE은 (사과 농장을 가졌었다는 것도 아주 앙증맞더라구요 ㅎ) 스티브 잡스의 또 다른 개체로
그렇게 남을 것 같아요
 
지난 가을, 저의 오빠가 다리를 다쳐 성모병원에 입원했었더랬죠.
간호놀이를 하던 제가 갈아입을 환자복 바지를 가지고 가니 오빠가 바지폭이 너무 넓다며,
엄마께 연락드려서 바지 폭을 좁게 수선해달라고 장난친 적이 있었던 터라,
병원에서 당신의 일화는 더욱 재미있었어요. 완벽주의.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할 수 없는 당신의 완벽주의를 기억하겠습니다.
나의 다음 폰은 아마도 아이폰이 될 것 같아요. 스티브, 당신을 그리며.
 
P763한번은 잡스가 매우 안정적인 상태일 때 폐 전문의가 그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려 했다.
그러나 잡스는 그것을 벗겨 내고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쓰기 싫다고 투덜거렸다.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마스크를 다섯 가지쯤 가져오라고, 그러면 자신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겠다고 지시했다. 그는 또한 손가락에 끼운 산소 모니터도 못마땅해했다. 너무 볼품없고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그것을 좀 더 단순하게 디자인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오직 과일 스무디만 먹었다. 그것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 수 있도록 일고여덟가지를 갖고 오게 해서
숟가락으로 살짝 맛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별로야. 이것도 별로야"
10점 중 10점

 
 
잡것들의 반란
고단한 아침 출근길에서 마주친 광고 하나, 그것이 가리키는 인문학적 성찰
 
 

아침 출근길에 자주 마주치는 광고 하나가 있습니다. 전철이 도착하고 잠시 후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면 승객들은 대개 코가 닿을 정도로 바짝 붙어 서서 전철 출입문이 열리기만 기다립니다. 슬라이딩 도어가 좌우로 미끄러져 중앙에 틈을 낸 후 전철 출입문이 열리기까지 20초도 채 걸리지 않을 겁니다. 위험하기도 하니 슬라이딩 도어에서 조금 떨어져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면 될 일이지만 바쁜 출근길엔 그 역시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전 한달 전 걸어서 27분이면 당도할 직장에서 40분 정도 전철을 타야 도착하는 직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낯선 출근길 아침풍경을 조목조목 살필 기회를 얻었습니다. 과연 직장인들의 아침엔 여유가 없더군요. 환승역에 내리기 직전의 출구 풍경은 마치 좁은 하수구로 일시에 몰려든 물처럼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승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내릴 준비를 합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그 품새가 100미터를 달리기 직전처럼 긴박감이 보통 넘치는 게 아닙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져나가는 통에 어깨가 부딪는 것이 다반사인데도 서로 바빠선지 달리 기분 나쁜 표정은 짓지 않더군요.
 
 

한번은 직장에 늦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중에 제가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뛰는 사람들을 따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사람들이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알게 됐습니다. 환승 열차를 놓치지 않으려는 데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풍경이더군요. 그동안 제가 참 편하게 출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걸어서 27분 거리에 직장이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환경이 바뀐 다음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더불어 걸어서 직장을 다닐 때와 달리 흔들림이 적은 전철 안에서 책을 읽거나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는 일의 귀중함 또한 새삼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출근한지 2주쯤 되었을 때 한 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주변 사물들을 찬찬히 살펴보게 된 것입니다. 그제야 전엔 잘 보이지 않던 전철 내부 광고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죠. 대부분의 광고들은 홍보하려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지만 오늘 소개할 광고는 생각의 여지를 남겨 놓아 여러 번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막상 말씀드리려고 하니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겠네요. 환승역까지 두 정거장 거리에서 마주친 광고라서 그런가봅니다. 아니면 제 기억력에 심각한 손상이 있던 지요. 아무튼 그 광고는 잡곡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잡곡에서 잡(雜)은 별 신통치 않은 것, 딱히 내세울 만한 특징이 없어 여러 가지를 한 데 묶어 부르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음식 문화가 쌀 위주의 식단으로 짜여왔으니 주식인 쌀을 제외한 보리, 밀, 콩 등을 싸잡아 그렇게 불렀던 겁니다. 그 광고는, 의심 없이 그렇게 알아왔고 또 지금도 그리 쓰이고 있는 곡식들을 다시 보자는 뜻에서 기획되었던 듯합니다. 무심코 광고를 보다가 퍼뜩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식이 아니라고 보리, 밀, 콩 등속을 잡이라는 틀속에 쑤셔 넣는 것이 온당한가 말이죠. 전 대상 사물을 이분법적으로 다루는 우리사회의 편협성을 돌아보았습니다. 1등만 기억하는 지독한 승자독식사회, 주류에 편입되지 않으면 공정한 대접을 못 받는 사회, 상위 1%가 99%의 부를 독점한 사회가 오늘날 우리 사회를 특징짓고 있습니다. 쌀을 제외하고 나머지 곡식들을 잡곡으로 단번에 묶어버리는 그 대단한 구분법에서 우린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아웃사이더들의 개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아웃사이더들은 여전히 소수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아웃사이더들은 주류가 경계를 그은 사회 밖 변두리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 현실입니다.
 
 

 

그 광고가 본래 광고 목적의 배면에서 그와 같은 현실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잡곡으로 묶은 곡식들을 가려내어 그 각각에게 정당한 이름을 찾아주고 그것들이 지닌 개성을 또렷이 보자는 취지로 그 광고를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보리, 밀, 콩 등속을 잡곡이라고 불렀던 당시 그들 잡곡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았으리라고는 상상되지 않습니다. 보리, 밀, 콩 등은 고유한 이름을 잊힌 채 쌀에 부수된 어떤 것, 있으나 마나한 것들로 의미 규정이 되었을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우리 사회가 달라지려면 잡곡에 본래 개성적인 이름을 찾아주듯이 99%의 사회구성원의 존재를 제대로 인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우리 세대는 날 때부터 이름값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우리 사회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름값을 할 공간을 마련해 주기는커녕 이름을 아예 지워 왔습니다. 보리, 밀, 콩 등속을 싸잡아 잡곡으로 부르고 그 개성을 인정하지 않듯 말입니다. 개성이 톡톡 튀는 구성원이 우리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사실 아직 어렵습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사어 수준으로 전락한 게 어디 어제오늘이겠습니까.
 
 

우린 오랜 세월 동안 그리고 불행하게도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살 공산이 큽니다. 사회가 틈을 허용하지 않는 주류 위주의 거대한 옹벽에 둘러싸인 지 오래됐기 때문입니다. 그런 구조에선 개성을 허용치 않습니다. 개성은 반란으로 규정됩니다. 얼마간 개성이 발휘되더라도 이미 몰개성으로 오랜 세월 구조화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타율 반 자율 반 순치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책받침 위에 물방울 여러 개 떨어뜨린 다음 잘 관찰해 보십시오. 보다 큰 물방울이 작은 물방울 집어삼키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결국엔 큰 물방울 하나만 남습니다. 책받침을 점령한 큰 물방울의 운명은 오래지 않아 책받침이 본래 용도대로 사용되기 위해 탁탁 털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던가요?
 
 

사회라는 책받침 위에서 세력을 장악한 몰개성의 주류가 맞닥뜨릴 운명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겁니다. 주류의 생각과 달리 사회는 일견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동성의 원리나 자연계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자기정화의 과정처럼 사회가 태동하기 직후의 위치로 환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 역사엔 하루아침에 비주류가 세력을 잡아 주류가 비주류로 밀려나는 일이 일어나곤 했던 게지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의 의미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 잘 새겨야 하겠습니다. 생존을 보장받으려면 우리 사회가 주류와 비주류가 서로의 개성을 존중받으며 상생하는 사회, 구성원 각자가 개성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사회로 변모돼야 합니다.
 
 

그 출발은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를 보는 우리 사회의 중층적인 시선을 바로 잡는 일에서 시작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무척 개성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출행동도 적잖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그가 과거 애플의 CEO 자리에서 타의로 물러난 후 절치부심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주변 사람들은 사람들과 융화하지 못하고 자주 불화를 일으켰던 그의 행동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런 잘못된 처신으로 미뤄 그의 실각은 당연한 조치며 바야흐로 그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입방아가 대단했습니다. 그런 그가 영화 ‘토이스토리’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후 애플사 CEO로 복귀했을 때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던 듯합니다. 역시나 그의 성품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랜드를 읽거나 트랜드를 새로 창출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아이폰이라는 전대미문의 기기를 세상에 내놓자 비로소 그에 대한 저간의 악평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이후 그의 개성에 상찬이 쏟아졌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를 부러워합니다.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으로 개성 넘친 이름값을 낸 그,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삶을 몇 부분으로 잘라내면 그는 대부분의 국면에서 우리 사회가 그랬던 것처럼 순치되고 또 순치됐을 겁니다. 당연히 아이폰은 없었을 겁니다. 아이폰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던 세상에, 아이폰이 제대로 기능할 판조차 제대로 짜여있지 않은 현실에서 그가 목표한 아이폰은 돌출행동이었을 공산이 크지 않겠습니까.
 
 

스티브 잡스가 현대 생활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스티브 잡스가 상찬을 받는 데 어떤 이견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 사회가 그에 대해 찬양일색을 발하는 한편에서 개성 넘치는 인물이 대단한 일을 하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데 인색한 우리 현
 
실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도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개성은 북돋아주지 않으면 크지 않습니다. 설혹 스티브 잡스처럼 강인하게 살아남는다 해도 그런 그가 수적으로 얼마나 될지 장담하지 못합니다. 개성 존중이라는 모토가 더 이상 구두선에서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공정사회의 첫걸음, 99%의 구성원에게 이름을 돌려주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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