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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 저자(글) · 이희재 번역
김영사 · 1997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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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새뮤얼 헌팅턴

새뮤얼 헌팅턴

저자 새뮤얼 헌팅턴 Samuel P. Huntington

군사정치학과 비교정치학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를 올리고 이론정치와 현실정치를 두루 체험한 정치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전략촌' 정책을 수립했으며, 1974년부터 1976년까지 국방 및 군비감축 민주당자문회의 의장을 지내고, 카터(Jimmy Carter) 행정부 때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안보기획조정관을 지내는 등 현실정치에 적극 참여했다. 1970년에는 계간 시사전문지 「Foreign Policy」을 창간해 공동 편집인으로 활약했으며, 미국 정치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8년 12월 24일 향년 81세로 생을 마감했다.

역자 이희재

1961년 서울 출생.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독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20여 년 동안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였으며 영국 런던대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 방문학자를 지냈다.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학 동양학부에서 동아시아 영어사전의 역사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마음의 진보』『번역사 오디세이』『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미완의 시대』『새벽에서 황혼까지』『문명의 충돌』『마음의 진화』『시간 여행』『리오리엔트』『그린 마일』『몰입의 즐거움』『지오그래피』『소유의 종말』『브루넬레스키의 돔』 등이 있고, 저서로는 20여 년간의 번역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독창적 번역론 『번역의 탄생』이 있다.

번역 이희재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영국 런던대학 SOAS(아시아아프리카대학)에서 영한 번역을 가르쳤다. 지은 책으로 《번역의 탄생》 《번역전쟁》 《국가부도경제학》이 있다. 옮긴 책으로 《마음의 진보》 《혁명 극장》 《히틀러》 《헬렌을 위한 경제학》 《미완의 시대》 《몰입의 즐거움》 《소유의 종말》 《문명의 충돌》 등이 있다.

목차

  • 001. [문명들의 세계]
    002. 새로운 세계 정세
    003. 과거와 현재의 문명
    004. 보편 문명? 근대화와 서구화
    005. [변화하는 문명의 균형]
    006. 서구의 쇠퇴, 세력, 문화, 토착화
    007. 경제와 연구, 도전하는 문명
    008. [문명의 새로운 질서]
    009. 세계 정치의 문화적 재편
    010. 핵심국, 동심원, 문명의 질서
    011. [문명의 충돌]
    012. 서구와 비서구, 문명간의 문제
    013. 문명 중심의 세계 정치 구도
    014. 과도기 전쟁에서 단층선 전쟁으로
    015. 단층선 전쟁의 역학 관계
    016. [문명들의 미래]
    017. 서구, 문명들, 문명

책 속으로

탈냉전 시대의 다극 다문명 세계에는 과거 냉전 시대를 지배했던 중추적 대립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슬람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아시아의 고속경제 성장이 지금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서구와 서구에 도전하는 문명 사이의 갈등은 세계정치에서 그 어떤 대립보다 중심적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이슬람 국가 정부들은 서구에 점점 덜 우호적인 정책을 취할 것이고, 이슬람 집단과 서구 사회 사이에서 간헐적인 소규모의 폭력, 때로는 심각한 폭력 사태가 빚어질 것이다.--- p.321,---pp,12-16,--- 문명중심의 세계정치구도중에서

요약하면, 탈냉전 세계는 일곱 내지 여덟 개의 주요 문명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다. 문화적 동질성과 이질성은 국가들의 이익, 대결, 협력 양상을 규정한다.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국가들은 놀라우리만큼 판이한 문명에서 유래하였다. 확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지적 분쟁은 판이한 문명에 속한 집단이나 국가간의 충돌이다.--- p.29

서구의 재생?

모든 문명의 역사에서 적어도 한번은, 그리고 대게는 여러번 역사의 막을 내린다. 문명의 보편국가가 등장하면 그 문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토인비가 말한대로 '영속성의 망상'에 눈이 멀어 자기네 문명이 인류사회의 최종형태라는 명제를 신봉하게 된다. 로마 제국이 그러했고 아바스 왕조가 그러했으며, 무굴제국과 오스만 제국도 다를바가 없었다. 보평국가에 거주하는 국민들은 그 보편 국가를 황야의 하룻밤 거처로 보는것이 아니라 약속의 땅, 인간의 궁극적 목표점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p.413

민족 분쟁과 문명 충돌이 본격화될 세계에서 서구 문화의 보편성에 대한 서구인의 믿음은 세 가지 문제에 봉착한다. 그것은 첫째 거짓이고, 둘째, 비도덕이며, 셋째 위험이다. 그러한 믿음이 거짓이라는 점이 이 책의 핵심 명제인데, 하워드(Michael Howard)가 그 명제를 잘 요약하였다. '문화적 다양성은 우리의 근본적 가치관을 규정하는 서구 지향적이며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세계 문화의 확산에 의하여 빠르게 잠식당할 운명에 놓인 역사적 골동품이라는 서구인의 가정은...... 한마다로 틀렸다. 하워드의 통찰력 있는 지적에 아직도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는 이 책에서 묘사한 세계로부터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 p.426

문명 중 유일하게 서구는 다른 모든 문명에게 대대적인, 따로는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따라서 서구의 힘과 문화, 다른 문명들의 힘과 문화의 관계는 문명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특성으로 나타난다. 다른 문명들의 상대적 힘이 증가하면서 서구 문화의 매력은 반감되며 비서구인들은 점점 자신들의 고유 문화에 애착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서구와 비서구의 관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서구 문화의 보편성을 관철하려는 서구- 특히 미국-의 노력과 서구의 현실적 능력 사이에서 생겨나는 부조화라고 말할 수 있다.--- p.243-244

출판사 서평

탈냉전 시대를 바라보는 혁명적 패러다임

새뮤얼 헌팅턴은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의 교수이자, 미국 정치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카터 행정부 때 입각하여 현실 정치에도 참여한 이론 정치와 현실 정치의 체험을 두루 갖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가 이론 정치학과 현실 정치의 경험을 배경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틀을 완성했다. 그것은 바로 '문명 패러다임'과 '문명 충돌론'이다. 「오리엔탈리즘」의 저자인 컬럼비아 대학교의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는 이슬람에 대한 헌팅턴의 견해를 주목하면서 서구인들이 이슬람 교도에 대해 '광적인 테러리스트 집단' 이라는 경계심을 풀지 않는 한 이슬람과 서구 문명의 화해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역사의 종말'이라는 용어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며,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한 자유 민주주의의 승리를 이야기했던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또한 '근대화는 서구화로 귀결된다는 서구 문명의 우월감이 착각이다'는 헌팅턴의 주장에 '근대화는 서구화로 갈 수밖에 없다'며 반격을 가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교의 월터 클레멘스(Walter Clemense)는 문명 충돌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보다 문명간의 협력과 동맹, 조화로운 공존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는가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헌팅턴의 주장이 불러일으킨 뜨거운 반향만큼 논란 또한 만만치 않으며, 그 귀결이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충돌」은 현대 세계 정치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결론에 이르기까지 동원된 방대한 정보량과 시대를 바라보는 탁견은 냉전 이후 나온 책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이라는 평가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모든 지지자와 이견자들의 공통된 평이다.

새뮤얼 헌팅턴이 바라본 '문명의 충돌과 한반도

냉전 시대의 '마지막 유산', 탈냉전 시대의 '외로운 섬' 한반도에서 「문명의 충돌」출간은 한국 사회의 장래를 바라보는 하나의 중요한 시각을 제시하는 작업으로서의 의의를 지닌다. 1995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헌팅턴은 한반도의 통일 전망을 문명 충돌 이론으로 설명하고,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한반도의 선택은 어떠해야 할지 여러 의미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문명 충돌 이론이 한반도에 던지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문명 충돌론에 따르면 남북한은 10-20년 내에 통일된다. 세계가 문화라는 토대 위에서 재편되고, 이념이나 다른 요인으로 분단되었던 나라들이 다시 합쳐지기 때문이다. 남한은 서구화되었고 북한과 많이 달라졌으나 그 오랜 세월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 주었던 요인들은 여전히 그대로 살아 있다. 한반도는 미, 일, 중, 러시아라는 서구권, 일본권, 중화권, 정교권의 각 핵심국 사이에 끼여 있어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중국에 기울었다. 그러나 통일 한국은 이 네 나라 사이에서 입장을 잘 조절해야 하며, 통일 한국의 외교 정책에서 이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떠오를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4903277
발행(출시)일자 1997년 06월 15일
쪽수 492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Huntington, Samuel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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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7일 프랑스 중심부에 위치한 시사만평 주간지'샤를리 엡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침입 12명을 기관총으로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몇일후 파리 외곽 유교 식료품점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4명을 살해 하는 비극이 반복되었다.
그후 '샤를리 엡도'는 이슬람 테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지 로 2월 14일자에 이슬람 창시자 무하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또 실었고 프랑스인들은 이 주간지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며 침묵의 시위를 벌였다.
이후 16일 전아랍국가들에 격분한 이들이 교회를 방화하거나 성경책을 안고 가는 신자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그럼 수백년전 기독교와 이슬람 종교 간의 충돌의 시발점이 된것일까?
 
1992년 일본계 미국인 학자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언과 마지막 인간’ 이라는 논문을 발표 동서 냉전 종식 이후 국제관계는 이념대결이 아니라 인권·자유민주·자본주의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박했던 헌팅턴 교수는 1993년 미국의 격월간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당시 헌팅턴교수는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 이라는 논문을 발표 후쿠야마 교수의 대응논리로 국제관계는 앞으로 문화·종교 간의 대결로 간다고 주장했다.
  헌팅턴 교수는 인류는 역사적으로 왕과 왕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 이념과 이념 사이 충돌로 이어져 왔고, 냉전 종식과 함께 종교와 문명권 간의 충돌로 치닫는다고 했다. 그는 세계 문명권을 서양권, 남미권, 전 소련 기독교 정교(正敎)권 중국권 일본 권 이슬람권,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권, 등 6개로 구분하는 문명의 지도를 제시 기독교와 이슬람이 서로 자기들의 종교적 가치만 옳다고 주장하며 각자의 영역속에서 끊임없이 충돌 테러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주장이 발표되자마자 학계에서 엄청난 비판과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주된 비판은 그가 구분한 문명권에 포함되지 않는 문화권을 무시했고 셀 수 없는 다양한 문화권을 단순화했거나 무시해서 그가 주장하는 기준과 근거가 모호하다는 비판이였다.
하지만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사건 이후 설득력을 얻었고 헌팅턴교수가 제시한 문명지도라는  큰 틀속에서 기존의 지정학적, 이데올로기적, 경제적인 측면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문명의 재확인 '이라는 점을 국제 질서에 확인 시켜주었다. 헌팅턴교수는 냉전의 종식된 시점에서 소련의 붕괴 이후 국제사회가 조화롭게 민주주의로 이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 유럽에서 공산주의는 붕괴했고 소련의 위성국가들이였던 동유럽권은 서구 유럽의 사회질서와 체제로 편입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하지만 유고슬라비아에서는 그리스정교회를 믿는 세르비아인과 가톨릭의 크로아티아인, 이슬람의 보스니아인들 간에 내전이 벌어졌고 몇년뒤 코소보사태로 유럽의 화약고에서 기독교 이슬람의 충돌이 발발했다.
 
헌팅턴교수는 하버드에서 강의를 마지막으로 2008년 8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미국과 이란과의 핵문제, 시한폭탄 같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  시리아 내전, Is조직의 무자비한 공격까지 중동과 아랍권은 서구 기독교국가를 향한 위협과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테러 납치를 자행하고 있다.
문명의 차이,충돌로 인한 이 비극을 헌텅턴 교수는 어떻게 분석했을까?
 '근대화 또는  현대화와 서구화를 같은 선상에 놓고 봐서는 안 된다. 앞으로 서구와 같은 자유민주주의적인 체제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라는 주장으로 자신의 논거를 마무리한다.
개인의 정보통신이 발달한 21세기를 훌쩍 넘긴 시점에서 보면 주된 분쟁과 갈등의 중심속에는  '종교적 정체성'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 상대국가의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세계질서가 자리잡지 않은 이상 비극적 충돌은 피하기 어려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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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라는 별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언제든 생사의 법칙을 따르겠지만 대량 학살과 무자비한 살육은 오랜 시간동안 인류를 괴롭혔다. 지금 이 시간에도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의 총탄을 피해 살아있을까?

  헌팅턴은 세계문명을 모두 9개의 지역 문명으로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질서의 새로운 구축방향을 추적한다. <서구>와 <비서구>문명으로 나뉘던 국제정세는 다극화, 다변화되는 문명현상을 조리있게 설명할 수 없었다. 따라서 헌팅턴은 세계문명을 <서구>,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이슬람>, <중화>, <힌두>, <정교>, <불교>, <일본>문명으로 나누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명사적 미래를 펼쳐보였다.

  탈냉전 이후 사람들의 관계는 문화적 동질성의 패턴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유고슬라비아 해체이후 벌어진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이슬람간의 발칸전쟁이다. 크로아티아 정부군은 크로아티아 내에 살고 있는 세르비아 민병대와 싸웠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보스니아 정부군이 보스니아에 살고 있던 세르비아계와 크로아티아계 세력들과 싸웠다. 보스니아 지역내에 있던 세르비아계와 크로아티아계도 민병대끼리 전투를 벌였다. 동일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웃들이 종교와 민족을 따라 살육과 학살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카톨릭을 신봉하는 국가이므로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국의 지원과 바티칸 교황청의 지원을 받았다. 교황은 크로아티아를 방문하여 ‘(서구)크리스트교의 보루’임을 선언했다.(384p~399p)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의 다수를 점하고 있던 세르비아는 ‘대세르비아’를 부르짖으며 크로아티아,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를 전폭적으로 지원했으며, 같은 정교국가인 러시아와 그리스는 장비와 병참, 의용군을 지원했다. 가장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문명적 결속력은 보스니아가 압도적이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튀니지, 리비아, 알제리, 수단, 유럽지역에서 일하던 이슬람노동자들까지 물적, 인적 자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무기공급, 군사훈련, 탱크와 미사일등의 첨단무기 등의 군사지원을 비롯해 외교적, 인도적 지원까지 다양하게 도왔다.   

  발칸반도는 3개 문명의 각축지였다. 헌팅턴은 여기서 ‘복잡한 단층선 전쟁의 구조’을 제시했다.(373p)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1순위 접촉국은 서로가 치열하게 싸운다. 2순위 인접국은 그 전쟁의 여파가 자기나라로 몰려오지 않도록 여러 문제를 조율하면서 자기네 문명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마지막 3순위 문명국은 직접적인 전쟁이나 세계대전은 피하면서 자기문명 세력권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여의치 않으면 막후협상이나 국제기구를 통해 분쟁 당사국들에게 휴전과 평화협상을 제시한다. 하지만 2순위 국가와 3순위 국가는 분쟁의 확산과 직접 개입은 가급적 피하려 한다.

  이러한 국제질서 속의 문명대립은 적절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문명을 깍아 내리는 헌팅턴의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

 단층선 전쟁의 압도적 다수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역에서 이슬람교도와 비 이슬람교도를 가르는 경계선을 따라 일어났다. 세계 정치를 거시적 지구적 차원에서 고찰하면 으뜸가는 문명 충돌의 주역은 서구와 나머지 세계이지만, 미시적 국지적 차원에서 고찰하면 그 주역은 이슬람과 나머지 세계이다. ~~~중략~~~ 이 모든 지역에서 이슬람교도 세력과 다른 문명 세력---카톨릭, 프로테스탄트, 정교, 흰두교, 중국, 불교, 유대교---의 관계는 대체로 적대적이었다.  ~~~중략~~~ 이슬람권의 어디로 눈을 돌리건 이슬람교도들은 이웃 집단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중략~~~ 이슬람교도가 연루된 분쟁은 희생자를 많이 내는 경향이 있다. (333~361p) 

  2천 오백년 전에 잃어버린 땅을 되찾겠다고 1948년 유대민족이 팔레스타인 땅으로 돌아왔다.  그곳에 살던 순박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내 쫓고 나라를 세운게 ‘이스라엘’이다. ‘시온주의’ 운동의 결과였다. 서구 유럽 국가들과 바티칸 교황이 ‘십자군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학살과 방화, 강간을 저질렀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인육을 물에 끓여 먹었고, 어린아이를 꼬치에 꿰어 구워먹었다. 십자군이 그곳에 오기 전까지, 이스라엘이 그 땅에 나라를 세우기 전까지, 그곳 주민들은 평화롭게 일상의 행복을 누렸다. 누가 더 잔혹한가?

  15세기 이후 서구제국은 ‘대양 항해술’을 발달시켜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하고 그곳 토착민들을 학살했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벌어진 서구제국의 식민지 쟁탈전은 이슬람국가들에게 너무 가혹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서구문명의 식민지가 되었다. 서구 제국은 2차 대전을 일으켰고 유럽은 물론 아랍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교도들을 상대로 살육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오늘날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이슬람문명과 타문명의 싸움 중 절반 이상은 없어졌을 것이다. 원인은 서구문명 때문이다. 문명이 충돌하는 원인을 심각하게 따져 본다면 이슬람문명만이 죄악의 온상이며 악마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서구문명이 가장 큰 죄악이며 사탄의 역할을 한다.

  인간은 종교를 믿기 시작하면서 혼란과 파괴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종교적 제약은 인간의 마음을 말살했으며 신앙적 강제규율은 참된 정신을 파괴했다.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탄생배경도 같은데다 유사점도 많은 것 같다. 두 종교 모두 일신교(一神敎)이며 종파적이고 교조적(敎條的)이다. 오로지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神)만이 최고이며 다른 종교의 신성(神性)은 수용하지 않는다. 선과 악, 나와 너, 우리와 그들이라는 이원적인 구도로 세계를 파악한다. 유일 신앙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이교도를 개종시키는 것만이 최선의 의무인 것처럼 행동한다. 다른 이를 개종시키는 포교활동이야말로 최대의 행복이다. 특히 기독교는 자신의 종교이외는 모두 사탄이나 악마로 몰아 부치려는 경향이 심하다.(기독교인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헌팅턴은 이 책 말미에서 자신이 왜 이 책을 집필했는지에 대한 진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것은 서구제국의 몰락, 나아가 서구문명의 위대한 수호자였던 미국의 쇠락을 걱정하는, 진정한 지성인(?)의 판단과 애국심 때문이었다.

 문명의 보편 국가가 등장하면 그 문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토인비가 말한 대로 ‘영속성의 망상’에 눈이 멀어 자기네 문명이 인류사회의 최종형태라는 명제를 신봉하게 된다. ~~~중략~~~ 서구는 이제 분쟁의 단계를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구문명은 안전지대가 되었다. ~~~중략~~~ 서구는 갱생에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되는 내부의 부식으로 경제적으로나 인구로나 더 활력 있는 다른 문명들에게 종속당하는 몰락의 과정이 가속화 될 것인가? ~~~중략~~~ 건국강령과 서구문명의 유산을 거부한다는 것은 우리가 알아온 미국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실 서구문명의 종말을 뜻한다. (413~423p)    

  저자의 의도는 심각하게 떠오르는, 인구폭발의 이슬람문명과 동아시아 경제발전을 토대로 세계대국임을 자처하는 5천년 역사의 중화문명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 결론에서 세 가지 원칙을 주장했다. 바로 <자제의 원칙>, <중재의 원칙>, <동질성의 원칙>을 활용하여 인류역사에 있어 문명충돌을 막자는 것이다.

 다가오는 세계에서 문명과 문명의 충돌은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며,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 질서만이 세계 대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다. (442p)

  떠오르는 차기 세계 제국은 중국이다. 헌팅턴은 한국을 중화문명의 권역으로 몰아넣었다. 일본문명(그는 일본을 일개 국가가 문명의 핵심국이 된 희귀한 예로 꼽았지만 큰 중점을 둔 해설은 없었다. 나는 ‘일본문명’이란 단어에 경멸과 조롱을 함께 보낸다. 그들은 한반도 고대문명의 결정판이며 한반도 제국(諸國)의 식민지였다. 그들의 국가(國歌)인 ‘기미가요’는 ‘김씨의 노래’일 뿐이다.)과 중화문명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문명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세계 문명의 대결에서 한국문명은 존재할 수 있을까? 최근 수십 년 동안 빠르게 세계 제국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이 한반도를 침략한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슬람문명처럼 종교적 결속국가도 없고 서구유럽처럼 동질성을 느끼는 주변국도 없는 상태에서 세계 4대문명(중화문명, 러시아가 소속된 정교문명, 일본문명, 미국의 서구문명)에 둘러싸인 한반도는 진정한 문명국으로 승화될 수 있을까?

  어쨌든 이 책을 읽고 국제질서의 여러 가지 가변성과 종교적 대립, 문화와 문명의 동질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저자의 여러 가지 주장과 논점에 대해 절대 찬성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렴풋이 알던 분야를 한층 심도 있게 관찰함으로써 책읽기의 흥미를 배가할 수 있었다. 의미 있는 독서였다.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은 하버드대학에서 58년간 교수로 재직하면서 각종 강연과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08년 12월 24일, 81세를 일기로 매사추세츠의 휴양지인 ‘마서스 빈야드’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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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7.5점
  국제 사회, 국제 관계란 미묘하고도 고도의 복잡한 심리전이면서 의외로 단순한 결말을 맞기도 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논객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1996년 출간 이후, 많은 논쟁을 몰고 왔다. 벌써 출간된 지 20년이 가까워오는 이 사회과학 서적은 여전히 논란과 통찰의 중심에 있다.
  밀레니엄 시대를 환호하던 세계인들은 곧 2001년 미국 뉴욕의 9․11테러와 마주했다. 평화로운 밀레니엄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은 더욱 지역적이고 미시적이고 일상적인 특징을 갖게 되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냉전 때보다 더 치열하다고도 하겠다.

 
   “탈냉전시대에 들어오면서 깃발을 비롯하여 십자가, 초승달 같은 문화 정체성의 상징물이 중요해졌다. 문화사 중요해졌고 문화 정체성이야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을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p18).”
 

  저자인 헌팅턴은 정치적 이념이 모든 것을 결정했던 냉전 시대가 무너진 이후, 국제 사회의 정세 변화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것은 어쩌면 ‘단순히 누구의 편인가?’를 물었던 단순한 충돌이 아니다. 국가들 간의 충돌일 수도 있고 한 국가 내부의 문제일 수도 있는 충돌이다. 또, 지독하게 끈질긴 문제이며 해결의 종착점이 요원한 갈등일 수도 있다. 즉,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결합한 문명 간의 충돌이다.   문명은 종교, 인종, 지역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이념보다 인간에게 심리적, 정서적 영향을 더욱 강하게 미칠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세계인들은 자신의 이웃보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국가의 상황을 훨씬 더 잘 알게 된다. 문화적 교류의 확대와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은 분명 특정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없애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경제적 이익이 정치 논리보다 앞서는 국제 사회 속에서 무한 이익 추구는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한다. 냉전 장벽이 무너지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경제적 자유무역의 확대는 정치적 문제보다 경제적 문제가 국제 사회 질서를 주도하는 현실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었다. 서구 사회의 주도권이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경제적 소외가 가져오는 이슬람권의 근본주의 심화, 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국제 정치의 발언권 증가다.
 

   “이익 추구는 자기 정체성을 전제로 한다. 사회가 급속히 변하는 시기에는 확립된 정체성이 무너지므로 자아가 새롭게 정의되고 새로운 정체성이 발견되어야 한다. 정체성을 따지는 물음은 이익을 따지는 물음에 앞선다. 사람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속하는 가라는 물음에 답할 필요성을 느낀다(p.125).”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는 중국의 부상, 이슬람권의 인구 증가와 종교 근본주의의 확대는 국제 질서의 새로운 변화 요인이다. 또한, 침략 전쟁을 반성하지 않은 채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지루한 충돌, 우크라이나 사태등은 주변 국가 간의 충돌을 야기하고 또한 그 지역 내의 복잡한 갈등을 쌓고 있다.  재미있는 사례로 200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투표율이다. 중국의 거침없는 부상에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과 유럽 문명권이 마지막 투표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게 표를 던진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와 무관해야할 스포츠 대회마저 이런 식이다.
  저자는 문명선에 따른 갈등은 끈질긴 악순환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현재의 국제 사회를 보면, 이해가 간다. 종교적 갈등과 권력, 경제적 이익이 맞물려 빈번히 발생하는 테러가 일상화된 일부 지역의 현실, 이제는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불분명한 인종과 종족 갈등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국가 사이의 갈등은 문화적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그 갈들의 결과는 미국과 아시아의 변화하는 세력 관계를 반영한다. 미국이 그 분쟁에서 일부 승리를 거두기는 하였지만 대세는 아시아쪽으로 기울었으며 세력 변화는 갈등을 한층 악화시켰다(p.304).”
 

  이 책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미국 패권주의가 약화되는 것에 대한 미국 보수 세력의 위기의식과 다극 체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사회에서 미국이 주도적인 세력으로 국제 질서의 조정자로 남기 위해서 정책자와 미국 독자들의 인식의 전환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다문화 이민 사회인 미국 내부의 결속을 촉구하기 위해서 쓰였다. 미국은 서구 가족의 일원이며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찾아 나선 미국인들은 유럽에서 정체성을 발견한다면서 다극 체제 속에서 점점 약화되는 서구의 주도적 위치에 대한 위기를 경고한다.

 
   “서구 문명과 미국 건국이념의 수호자들과 다원 문화주의자들 사이의 충돌이 커스(James Kurth)의 표현으로는 서구 문명의 미국 구역에서 펼쳐지는 '진짜 충돌'이다. 미국인은 우리가 서구인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물음과 맞닥뜨려야 한다. 미국과 서구의 미래는 서구 문명의 일원이라는 자각을 미국 국민이, 다시금 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p.421).”

 
   “지난 1950년대에 피어슨(Lester Pearson)은 “인간은 다양한 문명들이 평화로운 교류 속에서 나란히 공존하면서 서로를 배우고 서로의 역사, 이상, 예술, 문화를 공부하여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 길을 택하지 않을 경우 이 인구과잉의 비좁은 세계는 오해, 갈등, 충돌,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p.442).”

 
  헌팅턴의 주장은 미래의 가장 위험한 충돌이 발생할 것인데, 서구의 오만함, 이슬람의 편협함, 중화의 자존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세계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이 다소 감정적이거나 지나친 점이 없지 않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문제들을 상기시킨다.
  저자의 문제제기는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도 주의 깊게 고찰할 필요성이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문명과 문화의 충돌은 국가들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상대방을 긍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다문화사회로 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이 출간된 지 거의 이십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그 영향력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10점 중 5점
 
   문명(文明)은 흐르는 물과 같다. 그러나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충돌하면서 흐른다. 특히 종교일 때는 수용과정이나 충돌의 정도가 아주 심하다.
   대게 고대국가는 백성의 사상을 통일하고자하는 국가차원의 동질성 확보의 수단으로서 종교와 국가가 만나게 되었다. 로마는 기독교와 손잡았고, 한(漢)나라는 유교(儒敎)와 손잡았으며, 우리나라의 고대국가들도 불교와 손잡았고, 조선은 유교와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충돌을 거치며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힘든 과정을 겪었다. 7세기 전후로 주인이 없던 중동 땅에 통일된 이슬람이 등장하고 유럽을 위협하는 거대 국가로 성장했다. 통합하는 힘을 가진 종교는 때때로 강력한 무기로 돌변해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강하게 지배한다.

   19세기 중엽부터 불기 시작한 사회주의 바람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을 시작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을 낳게 되었다. 이들 국가들은 이차세계대전후 자유주의 진영과 맞서는 축(軸)으로 성장하여 그 결과 세계는 양분되고 극심한 이데올로기로 몸살을 앓았다. 그런데 영원히 몰락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회주의 국가들은 20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중국, 쿠바, 북한을 제외하고 모두 일순간에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국가로 선회했다.
   영원하리까지 적이라 생각했던 사회주의국가가 몰락하자 미국은 사라진 적 앞에 새로운 적은 누가될 것인지 고민한다. 그 고민의 흔적이 바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이다. 어떤 학자는 평화를 기원하는 책을 쓰고 어떤 학자는 새로운 적을 찾는 책을 쓴다. 전자는 한스 큉이요 후자는 새뮤얼 헌팅턴이다.

   <문명의 충돌>은 헌팅턴 교수가 냉전이 종식된 후 미국의 새로운 적대세력으로 유교와 이슬람을 지적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슬람과 미국의 충돌을 탈냉전 후의 대결구도로 몰고 간다. 이슬람과 미국의 대결구도의 원인제공자가 실제로 누구였는지 역사적으로 파헤치는 수고는 생략한 채 선악의 이분법으로 몰고 간다. 물론 정치적 사회학적 모든 분석이 동원된다. 또한 한 편에서는 중국을 미래의 적으로 견제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미국 앞날의 적은 이슬람과 중국이 된다는 얘기가 결론이다.
   책을 읽다보면 미국 정부의 뜻에 충성을 다하려는 어용(?)학자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9.11테러는 마치 이 책이 예언서인양 이 책의 값어치를 높여주었다.
 
   <문명의 충돌>에서 헌팅턴교수가 문명의 충돌을 예견하는 사례들의 수집과 연결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미국적인 시각으로만 해석하려는 자가당착적 사고는 이 책의 실패라고 본다. 미국 중심적 시각만 강하게 서있다보니 서로 다른 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융합의 해결책은 없고 미국과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의 심화만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적 기준의 세계안보전략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것이 저자의 집필목적이라면 그 영역은 저자의 고유영역이라 침범하고 싶진 않지만, 학술적이기 보다는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새로운 것을 찾아 연구했다기보다는 기존에 나와있던 현상들을 모자이크해 방향성을 가지고 잘 짜맞춰논 책이라는 느낌이다.
   왠지 적을 개발하고 생산해야하는 미국군수업자들을 위한 헌정서(?) 같다는 나의 생각은 너무나 비판적인가? 이런 생각 역시 나의 고유영역이다. 
10점 중 5점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잘 읽히지는 않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그 이유의 첫번째. 책을 너무 늦게 읽었다. 이 책이 출판된 게 1997년이니까, 이미 10년이 넘게 지난 책이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15년 정도가 지난 책은 이미 고전의 수준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에 큰 이슈가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시간이 오래 지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이유의 두번째. 지루했다. 읽을수록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집중력도 떨어졌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해서 지루했던 것은 아니다. 짧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너무 장황하고 길게 서술되며, 게다가 반복된다.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듣고, 또 듣고, 또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실망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서두에 시작했듯이 생각보다 재밌었다.
 
  그 이유의 첫번째. 저자는 대단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지금이야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 이런 생각을 펼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통찰력을 지녔다고 할 수밖에 없다. 방대한 서술량은 아마도 이 통찰력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은 출판 날짜를 훌쩍 지난 후에 읽어도 빛을 내며 살아 있다.
 
  그 이유의 두번째. 앞으로의 세계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문명은 시대에 따라 영역이 변한다. 항상 세계의 강자에 속하기 위해 문명의 영역은 변화해 왔다. 현재의 세계에서 강국은 어디일까? 세계 속의 한 시민으로서 편을 가르는 것은 아니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나 역시 우리나라가 문명이나 경제 부분 등에서 강국이 되길 원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문명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질문들을 자문자답하게 만든다.
 
 
 
  좋은 서적이란, 재미있는 책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문명의 충돌>은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10점 중 5점
이 책은 세계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문명' 더 구체적으로는 '종교'를 이슈화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저자는 종교를 문명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제하여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문구에서 이다.
 
"서구인들 사이에서 크리스트교가 힘을 잃고 있는 현상은 최악의 경우에도 서구 문명의 건강성에 대단히 장기적인 위협만을 가할 뿐이다.(p. 419)"
 
그러나 이 책을 읽기 전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기 때문인지, '종교'라는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두 책에서 말하는 '종교'는 사실 서로 다른 의미라고 생각된다. 도킨스의 '종교'는 '신에 대한 믿음'으로서의 종교이고, 헌팅턴의 '종교'는 정치적 의도가 내포된 가치관 또는 사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이 책은 중국과 이슬람의 견제를 위해 일본과의 동조를 매우 중요시여기는 것 같다. 특히 문명의 하나로서 일본을 제시한 데 대하여 많이 놀라웠다. 다른 문명의 경우 중화, 서구, 힌두 등 상당히 포괄적인 개념인데 반하여 일본을 문명의 하나로 표현한 것은 일본이 독자적인 문명을 갖고 있다는 의미보다는 다른 문명과 차별화하여 미국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중립국(?) 정도의 의미로 보는 것 같다. 
 
중국을 견제하고 봉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노력의 핵심은 미일 군사  동맹일 수밖에 없다.(p.318)
10점 중 5점
미국의 911테러로 인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운좋은 책. 덕분에 사회과학쪽에 무지를 자랑하는 본인도 어쩌다 읽게되다. (사실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다가, 배송료 안물려고;; 두리번거리다가 덜컥! 눈에 띄어 얼떨결에 주문.ㅡ_ㅡ;;) 근래에 읽은 책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책. 원래 흐름이 끊어지는 걸 싫어해서, 가능하면 그 자리에서 끝을 보려하는 편인데 이건..말이지..정말 어려웠다구. 난 정치에도 무지해서. 으.으. "우리의 군대는 모자람이 없으며 사기도 충천하다 적은 나날이 세를 불리고 있으며 우리는 바야흐로 정상에서 내려갈 준비를 하고있다 인간사에는 굴곡이 있어서 밀물을 타면 번영에 이르지만 그것을 놓치면 평생을 바쳐 온 항해가 낮은 여울과 곤궁에 이른다 그 드넓은 바다에 우리가 떠 있으니 기회가 왔을 때 물살을 타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모험은 실패하리라" -브루투스..(본문 p427) 인간사 새옹지마. 그러한 인간사를 이루는 개개인의 하루. 우리는 모두 밀물을 타길 바라고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아마도 그러한 번영을 이룬 서구의 문화에 동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중국을 동경했던 우리의 선조와 미국을 동경했던 우리의 부모세대 일본을 동경하고 있는 우리 혹은 현재의 10대. 무언가 바라볼 대상이 있음은 행복한 일이지만, 그저 그 모습안에서 허우적댄다면, 썰물에 밀려나감만 못하겠지?
10점 중 7.5점
비행기 자살 테러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미국은 대테러  전쟁을 선언하면서 이슬람 테러리스트 배후를 잡을려고 혈안이면서 강경해졌다. 그 이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고 자국민 보호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대외명분을 내세워 유엔과 신중한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쟁을 개시했지만 이라크전은 벌집을 건드린 것처럼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
 
며칠 전엔 레바논 무장, 정치조직인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이  부상과 죽음을 당하면서  이스라엘은 공습을 시작하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유엔요원, 구호직원등 많은 민간인들의 사상자를 내고 세계 곳곳에선 비난이 일었다. 중동 평화를 위해 유럽과 미국, 아랍이 즉각적인 휴전에 대한 의논을 하면서 합의를 이끌려고 했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이고 그 속에는 가장 크고 가장 일치 될 수 없는 큰 모순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에게 무기나 군사장비를 판매하고 한편으로는 레바논에게는 구호품을 제공하고 전쟁을 중단시킬려는 방안에는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분쟁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거 같다. 결국 아랍세계는 병주고 약주는 이중적인 플레이를 펼친 미국의 분노와 비난의 화살을 돌리면서 레바논의 정치조직이 싫어도 지원하는 쪽으로 결집한다. 여전히 국제 사회가 분쟁의 희오리에 끊임없이 휘말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을 오래전부터 읽었지만 "새뮤얼 헌팅턴"의 번뜩이는 예지는 통찰력있게 조금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국주의적인 시야로 봤지만 저자가 바라보는 장래의 세계에서 대항의 주체는 냉전 종식이 끝나고 바로 그 순간부터 분출이 시작되는 문명이라고 한다. 보편적인 의미의 문명보다 언어, 종교 등 여러가지 문화적 특질의 집합체로서 세계의 여러 지역에 자리 잡아온 여러 문명권을 말한다. 이 책의 이름 "문명의 충돌"은 어떻게 보면 '종교의 충돌" 일지도  모른다. 살육과 테러가 연일 꼬리를 물리고 물고 일어나고 전쟁의 포연이 가실 날이 없는 현장에는 항상 종교의 그림자가 크게 어른거리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존경하는 교황이나 종교인들이 외치는 "평화메시지"는 현실적으로 아무 역할도 못 하고 무기력한 거 같다.
 
종교적 갈등때문도 있겠지만  얼마전에 읽은 마키아벨리의 "로마사논고"를 보면 국가간의 갈등과 침략에 국내적인 정치 파벌간의 이해관계가 걸리면  종교와 정치는 더욱 복잡해지고 갈등도 커지고 평화도 깨진다고 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문명의 충돌이 세계 평화의 가장 큰 위협 요소이지만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만이 세계 대전을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라는 설득력있는 논조로 전개하고 있지만 공감은 안간다.  문명은 경제와 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힘을 쓴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한국에 관한 얘기는 잘 안나오고 중국문명권이라는 틀 속에  넣어 속이 뒤집혀진다.
 
 
10점 중 7.5점
고도로 발달된 교통 수단 덕분에 우리는 지금 여행이 보편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 전 세계에서 연간 6억4천만명이 여행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뉴욕, 동경, 파리, 런던, 서울 등 세계의 주요 도시들로 방문하며 놀랍게도 연간 3,970만명은 뉴욕으로, 600만명의 외국인들은 서울을 향해 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는 수 백명이 승선할 수 있는 카 페리호가 일본 여행객들을 싣고 매 시간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빠른 통신으로 세계는 과거 어느시대보다 활발하게 문명이 교류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진정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과 충돌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상생과 공존의 패러다임이다. 문명충돌의 개념 속에는 갈등의 패러다임 근간을 이루고 있다. 미국의 부시 정권의 정책 방향 속에도 이러한 패러다임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문명은 서로 다르게 마련이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교류하면서 풍성해 질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싸우고 출동할 필요는 없다.

문명의 충돌은 집안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서로 성장 배경이 다른 부부가 결혼하여 함께 살아가는 것은 작은 의미에서 문명과 문명의 만남이다. 아내는 아내 집안의 문명을, 남편은 남편 집안의 문명을 가지고 온다. 그 다름을 잘 못된 것으로 인식하면 싸움이 된다. 그렇지만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배운다면 더욱 풍성해 질 수 있다.

우리 나라는 특이한 민족이다. 한 집안에 불교, 기독교, 무신론자가 함께 살아도 잘 산다. 우리 민족에게는 종교를 초월해서 하나로 묶어주는 뭔가가 있다. 태극기만 보더라도 음과 양이 서로 어울어져 하나의 아름다운 원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5천년간 우리 민족의 지혜를 잘 연구하여 인류가 나아갈 상생의 길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십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10점 중 10점
탈냉전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공산주의가 붕괴되었으므로 민주주의의 보편사가 이루어질거라는. '역사의 종말'로 대변되는 낙관주의적 패러다임이 있고 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힘의 논리를 앞세워 자국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국가 주도의 현실주의적 패러다임이 있고 무정부적인 상태가 만연할 것이라는 혼란 패러다임 등이 있는데 헌팅턴의 주장에 따르면 이 모든 패러다임들은 상당히 그럴듯하지만 탈냉전과 역사의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문명 패러다임이다. 즉 냉전은 이데올로기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민족이나 종교, 문화 등과 같은 요소들이 이념에 의해 억제되어 있었는데 냉전이 종식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요소들이 전면에 부각되어 결국 문명간의 대결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헌팅턴은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로 냉전 종식 후에 세계에서 일어난 여러 분쟁을 들고 있다. 보스니아 사태, 나토와 러시아의 문제, 인도-파키스탄 분쟁,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 문제, 중앙아시아 문제 등이 그것인데 이 문제들은 탈냉전 후에 본격화된 문제들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 문제들이 서로 다른 문명들 간의 문제임도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들이 '문명의 충돌'에 대한 명백한 근거가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든다. 이 중에 어떤 사건은 냉전시기나 그 이전부터 존재하는 것도 있고 동유럽의 나토 가입문제는 이미 폴란드나 체코 등이 나토에 가입하였으며 러시아 정교 문명의 핵심국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조차 당장은 힘들겠지만 러시아의 국익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가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미국과 중국의 핵 협상 결렬 같은 경우도 중국이 유교 문명이라서이기보다는 중국이 잠재적인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있고 지역세력균형을 위해서, 그리고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북핵 문제 같은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9.11 테러나 미국의 이라크 침공 등의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문명의 충돌, 그중에서도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대결이 드디어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했고 나도 그 점을 생각해 보았다. 만약 정말로 문명의 충돌이 시작된 것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은 이슬람 문명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또 헌팅턴은 유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연대해서 서구 문명에 도전을 할 수도 있다고 예견했는데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아직은 문명의 충돌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오지 않은 듯하다. 현 시점이 냉전 질서에서 다음 질서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여서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는 헌텅턴의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9.11 테러 같은 경우는 종교에 바탕을 둔 문명의 충돌 때문이 아니고 정치적,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듯 하고 이라크 전쟁 같은 경우도 서구 기독교 문명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아니고 미국이 세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쟁을 감행한 것이다. 미국은 서구 문명의 핵심국이라고는 해도 이번 전쟁을 사담 후세인 체제 전복에 목표를 두었지 이슬람문명을 겨냥한 전쟁을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헌팅턴은 서구 문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유교 문명권 국가나 이슬람 세력이 경제 발전을 통해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얻고 서구 문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힘을 축적해서 결국 서구 문명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데 이것도 부분적으로 맞는 주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한 문명에 속한 국가라고 할지라도 그 문명의 흐름에 반드시 따라간다고 할 수 없을 뿐더러 헌팅턴의 말대로 비서구문명이 경제발전을 비롯한 근대화에 성공해서 서구 문명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했을 때, 자연과학을 통한 근대화를 수행해 나가는 국가는 생활방식이나 사회의 모습이 비슷해져 간다는 후쿠야마의 주장대로 민족이나 종교의 차이점을 초월해서 인간이라면 공통적으로 선호하게 되는 가치인 인권이나 자유 같은 것들을 받아들이게 되는, 그래서 민주주의 보편사를 이룩하게 되어 문명간의 대결을 피할 수 있지는 않을까? (이 점에 있어서 세계화는 양날의 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화로 인해 전지구적 공동체가 성립할 수도 있지만 문명 간의 대결을 부추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인 이란에서도 젊은 층에서는 서구 문명의 젊은 층의 유행을 쫓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근본주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봐도 한국이나 일본 같은 독자적인 고유 문화를 가지고 있던 국가도 서구 문명화되어 가고 있다. 헌팅턴이 문명을 구별짓는 핵심 요소로 종교를 꼽고 있는데 종교로 인한 분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지구적인 분쟁의 규모로 확대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슬람 세력이 미국과 갈등하는 것도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증오 때문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 문제가 상당히 크게 작용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유교 문명의 경우 이슬람교에 비해 응집성이나 장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서구 문명과의 전면적인 대결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싶다. 그렇다고는 해도 헌팅턴이 이 책에서 제시한 이론이나 자료들은 현실적인 여러 요소들에 기반을 두고 쓰여졌기 때문에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그의 방대한 연구 실적 앞에서 그의 주장을 반박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그의 주장이 국제 정치의 본질에 통해 있고 현실주의적인 시각으로 지구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주목받을 책이라고 본다. 출간된지 10년이 지났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래도 그의 주장이 맞는지 틀렸는지 판단하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될 것 같다. 사실 상호작용하는 전지구적인 질서 체계가 성립된 것이 불과 몇 십년전이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기에는 역사적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그리고 헌팅턴이 이 책에서 서구 대 비서구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오히려 그 반대 같다. 이 책에서 비서구 문명의 동질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명의 다양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문명에 바탕을 둔 국제질서의 확립을 주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많아서 자세히 보지 못한 관계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다시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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