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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 저자(글) · 최이슬기 번역 · 말로타 그림/만화
을유문화사 · 2020년 01월 30일
9.5
10점 중 9.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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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수상내역/미디어추천

김보라 영화감독, 이다혜 작가, 최은영 소설가 추천작
“이 책은 내가 깨뜨리고 싶었던 침묵이다”
스페인의 여성 작가가 30여 년간 좌충우돌하면서 찾은 자기만의 페미니즘과 삶의 굽이마다 만난 세계 여성 작가의 문학과 여성 이웃들의 연대를 담은 페미니즘 책『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어린 시절에 함께한 증조할머니, 외할머니, 엄마, 여동생 등 4세대 여성 가족과의 관계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자매애 그리고 삶이 버거울 때마다 멋진 등대가 되어 준 시몬 드 보부아르,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 비르지니 데팡트 등 여성 작가와 그들의 주요 작품이 작가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펼쳐진다. 작가는 여성이 살기 위해서는, 마치 사회가 여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처럼 굴어도 여성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 담긴 25여 점의 이국적인 일러스트는 작가의 이러한 관점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여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 책은 스페인에서 여성 문학 공동체 ‘라 트리부(la tribu, 부족)’를 이끌고 있는 저자가 여성을 암묵적으로 백그라운드에 머물게 하는 사회적 명령이 얼마나 많으며 여성이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지 자기 경험담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더불어 여성 작가와 소설 주인공들을 불러오기도 한다.『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둘째 딸 조 마치를 가족처럼 느꼈고, 그녀처럼 작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 조신하고 착한 여성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았던 유년기에는 관습에 반대하고 자기만의 길을 흥겹게 걸었던 말괄량이 삐삐를 만나 자기답게 사는 법을 익혔다. 사춘기에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쓴 극작가 이브 엔슬러와 『여성, 거세당하다』의 저자 저메인 그리어를 만나 여성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에밀리 디킨슨과 실비아 플라스는 삶의 의미와 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작가의 연애관과 결혼관에 큰 영향을 미친 소설가 제인 오스틴 등도 작가의 성장 과정에서 좋은 롤 모델이 되어 준다. 또한 대학 생활 때 시몬 드 보부아르를 알고 페미니즘에 눈뜬 이야기와 독일 유학 생활에서 버지니아 울프 덕분에 절대적 고독 속에서도 자기만의 방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미래를 꿈꾸었던 일화 등도 곁들이며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30년간 좌충우돌하면서 찾은 행복이 바로 주변 사람과의 ‘따뜻한 연대’였다고 말한다. 자신의 진정한 페미니스트 롤 모델은 아주 멀리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곁에 있는 여성들, 즉 증조할머니, 외할머니, 이모할머니, 어머니였다면서 말이다. 이로써 페미니즘은 단순히 학문이나 운동으로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자기답게,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는 사상이라며, 작가 또한 이러한 생각을 지닌 페미니스트가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작가정보

1986년 스페인 알칼라 델 리오에서 태어났다. 세비야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비교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영국, 체코,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살았으며, 2014년부터는 고향에서 페미니즘 문학을 연구하고 알리는 공동체 ‘라 트리부(la tribu, 부족)’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독립 매체 『CTXT』에서 모성과 책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시몬 드 보부아르의 인생을 산책하다』, 『차분하게: 밤에 혼자 걷는 여성들』(공저) 등이 있다.

번역 최이슬기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중남미문학 박사 과정에 있다. 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석순』과 여성주의 커뮤니티포털 ‘언니네’에서 발행하는 『채널넷』의 편집장으로, 여성주의 문화운동단체 ‘언니네트워크’의 운영진으로 활동했다. 볼리비아 여성의 현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모든 것의 절반(La mitad de todo)〉을 번역했고, 옮긴 책으로는 『루틴 씨』, 『영원성의 역사』(공역) 등이 있다.
제12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림/만화 말로타

1980년 스페인 하엔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비주얼 아트학을 공부하고, 발렌시아 공과대학에서 조형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구글, 삼성, 폭스바겐 등의 기업과 『뉴욕타임스』, 『뉴요커』, 『월스트리트 저널』, 『오프라 매거진』 등의 언론 매체와 협업하고 있다. 2018년 APIM 광고일러스트상, 2018년 미국 커뮤니케이션아트어워드, 2014년 발렌시아 최고그림책상, 그리고 2014년 『어디로도(hacia ning?n lugar)』라는 책으로 최고출판디자인상, 최고표지상, 최고일러스트레이션상 등을 수상하였다.

목차

  • 추천사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서문: 결정적 순간
    1. 한 지붕 아래에 4세대 여자들이 산다
    2. 세상과 맞서는 삐삐
    3. 계단에서 떨어지기: ‘거기 아래’의 힘에 대한 짧은 역사
    4. 나는 뚱뚱하고, 언제나 뚱뚱할 것이다
    5. 모두를 위한 나의 조언: 날아 볼 가치가 있다
    6. 기다리는 소녀들은 절대로 결혼하지 않는다
    7. 실수에 대한 변론: 페미니스트가 되는 법을 배우며
    8. 그녀가 말한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는 외국에 있었다
    9. 킹콩걸
    10. 미친 여자의 사랑 노래
    11. 나의 빨갱이 증조할머니의 목소리
    12. 자매애를 담아서

    감사의 말
    부록: 페미니스트를 위한 독서 안내서

추천사

  • 여성의 몸으로 느끼는 분노, 수치심, 절망, 사랑, 연대의 기록. 글 쓰는 여성이라면 삶의 어느 시기에 반드시 다른 여성들의 삶을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남성의 시선 속에서 살아온 자신을 불현듯 발견하고 자매들의 역사를 찾아 나서게 된다. 책에서 인용된 문장처럼 “글을 쓰는 여자들은 모두 생존자다.” 경쾌한 문체로 쓰인 이 생존의 기록에서 나, 너, 그녀들이 뜨겁게 만나고 춤을 춘다. 글을 다 읽고 나면 내 삶의 무늬를 만들어 준 그녀들이 몹시 그리워진다.

  •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친구를 얻었다고 느낀다. 후반부로 갈수록 카르멘이 내보이는 솔직함이 자매애의 한 형태임을 깨닫는다. 현실에서 답을 찾지 못해 책 속에서 도약하고자 노력해 온 여성들에게, 이 책이 주는 공감의 힘은 각별하리라. 나는 실비아 플라스를 쓴 대목과 저자의 집안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잊지 못하리라. 당신을 울린 대목은 어디인지 듣고 싶다.

  • 나도 언젠가 이런 글을 써 보고 싶다. 내가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었는지, 여자로서 말하고 글을 쓴다는 일이 어떤 고통이며 환희였는지에 대해서. 그저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죽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통과해야 했던 두려움에 대해서. 여자인 나에게 강요되었던 침묵이 무엇이었는지, 어째서 나는 아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런 책을 써 보고 싶다. 솔직해서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책,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야기를 용기 내어 꺼낼 수 있는 책, 나의 침묵을 찢어 너의 침묵을 귀 기울여 애써 들어줄 수 있는 책을. 글을 쓰는 여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가슴을 아프게 두드린다.

  • 문학과 삶에 관한 글을 읽으며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매우 내밀한 어떤 것의 진실에서 태어난 정직한 글을 쓰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말은 사실이다. 저자는 자신의 두려움과 콤플렉스를 털어놓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스스로를 다양하고 복잡한 모순을 지닌 사람으로 그려냈다.

  • 여성, 독자, 페미니스트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여정. 작가 카르멘은 어린 시절에 만난 『작은 아씨들』을 시작으로 여성들이 쓴 문학에 지극한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책을 섭렵해 간다. 삶이 문학과 연결되는 과정을 그려낸 지적 일기 같다. 작가는 아니 에르노의 글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예술가들, 작가들, 소설 속 주인공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만난 사람들, 이 모든 여자가 나의 내면에서 일종의 보이지 않는 사슬을 형성한다.”

책 속으로

이 글에서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넘어지고 또 딛고 일어서기를 거듭하며 깨달은 단지 한 줌의 진실뿐이며, 이것은 버지니아가 말한 바와 연관이 있다. 당신이 글을 쓰기 위해서, 자기만의 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 당신을 앞서간 다른 여성들을 관찰하고 그녀들의 말을 듣고 그녀들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기만의 방을 얻도록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 12쪽, 「지은이의 말」 중에서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갓 스물이 되었고, 할머니는 예순, 증조할머니는 아흔이셨다. 한 지붕 아래에 4세대 여성들이 함께 산 셈이다. 엄마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 마리 이모도 있었다. 이모는 엄마보다 정확히 11년하고도 나흘이 어렸다. 이렇게 우리는 4세대였다. 물론 아순시온 증조할머니와 내가 함께 산 것은 몇 달뿐이었지만 말이다. 1986년 4월, 내가 세례를 받은 직후 아순시온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애도의 기간에 들어가셨다. (…) 할머니는 항상 다정하셨지만, 말도 못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셨다. 그 점은 내가 빼닮은 것 같다. 우리 가족 중에서 ‘명령꾼’이라고 불려 온 사람은 나랑 할머니 둘 뿐이다. 에우헤니아 할머니 - 그리스어 어원에 따르면 에우헤니아(eugenia)는 ‘좋은 혈통의’란 뜻이라고 할머니는 지치지도 않으시는지 계속 강조하셨다 - 는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주 잘 알고 그것을 이야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셨다. 할머니는 어찌나 명령꾼 기질이 심했는지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인생까지 명령하곤 하셨다. 예를 들면 우리 엄마의 인생. - 34~35쪽

그 시절에 나의 세상은 작았다. 하지만 삐삐를 읽으며 나의 어머니, 할머니, 이모들과는 다른 여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물론 그녀들을 무척 사랑하지만,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같은 남자들이 집을 떠나고, 운전을 하고, 밖에서 일을 하는 동안 그녀들은 요리하고 청소하느라 집안에 갇혀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알칼라에 남아 괴상한 원피스를 입고 ‘공꽈금’이나 챙기는 지루한 노인이 될까 봐 두려웠다. 나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았다. (…) 삐삐의 가르침을 따르면 나는 고고학자든 형사든, 세계 여행자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내가 “키가 짜라다”라고 말하고 싶으면 “키가 짜라다”라고 말하는 거다. 나는 여태까지 치리미르 알약을 찾지 못했지만, 살면서 내가 내 자신이 아니라고 느낀다면 언제라도 정확히 표현하며 나에 대한 기대와 맞서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삐삐의 진정한 힘은 거기에 있다. - 48~49쪽

마침내 생리가 시작되었을 때 ‘저메인 그리어’는 누군가 자신이 생리 중임을 눈치채거나 냄새를 맡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시작된 거였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 냄새에 대해 얼마나 큰 공포를 가지고 있는지! 생리대나 탐폰 광고에서 여자들은 모든 것이 하얗고 순수하고 무취한 세계에서 춤추고 실내 수영장에서 헤엄쳐 다닌다. 게다가 심지어 다른 어떤 날보다 행복해 보이기까지 한다. 내가 이러한 모습에 동일시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허벅지 굵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날에는 해변에서 춤을 춘다거나 물속에서 성큼성큼 팔 젖기를 할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날의 나는 쓸모없고 추한 만신창이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가슴도 다리도 머리도 아파서, 그저 소파에 몸을 둘둘 말고 드라마나 보고 싶을 뿐이다. 문학조차 나를 위로해 주지 못한다. - 62쪽

아홉 살의 내가 이유도 모른 채 배웠던 ‘뚱뚱한’이라는 단어는 욕설이자 무기이고 비난이며 거부의 의미였다. 내 친구들이 그 단어를 내뱉었을 때, 사실 진짜로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은 내가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못생기고, 가장 이상하며, 가장 다른, 한마디로 최악이라는 뜻이었을 게다. 그들의 삶에서 나를 배제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 내가 뚱뚱하면, 내 삶의 주인공조차 되지 못한다는 말인가? 많은 여성의 삶에 대해 읽으며, 허구이든 현실이든 내 삶에 직면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는 롤 모델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는 여성에게 가능한 삶의 사례, 이를테면 예술가, 작가, 과학자, 여행가 등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했다. - 81~82쪽

출판사 서평

여성의 몸으로 느끼는 분노, 수치심, 절망, 사랑, 연대의 기록. (…) 경쾌한 문체로 쓰인 이 생존의 기록에서 나, 너, 그녀들이 뜨겁게 만나고 춤을 춘다. 글을 다 읽고 나면 내 삶의 무늬를 만들어 준 그녀들이 몹시 그리워진다.
- 김보라(〈벌새〉 영화감독)

단번에 끝까지 읽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친구를 얻었다고 느낀다. 후반부로 갈수록 카르멘이 내보이는 솔직함이 자매애의 한 형태임을 깨닫는다. 현실에서 답을 찾지 못해 책 속에서 도약하고자 노력해 온 여성들에게, 이 책이 주는 공감의 힘은 각별하리라. - 이다혜(『씨네21』 기자, 작가)

이런 책을 써 보고 싶다. 솔직해서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책,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야기를 용기 내어 꺼낼 수 있는 책, 나의 침묵을 찢어 너의 침묵을 귀 기울여 애써 들어줄 수 있는 책을. 글을 쓰는 여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 가슴을 아프게 두드린다. - 최은영(『내게 무해한 사람』, 『쇼코의 미소』 소설가)

스페인 밀레니얼 작가의 솔직하고 유쾌한 페미니스트 고백록
나와 우리로부터 시작되는 생활밀착형 페미니즘 입문서
오늘날 젊은 여성들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스스로를 자기 몸과 인생의 주인이라 여긴다. 그런데 왜 여성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부장적 사회에 맞설 힘과 권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할까?
그렇다, 우리에게는 아직 표현하지 못한 말이 너무도 많다! 이는 비단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스페인에서 여성 문학 공동체 ‘라 트리부(la tribu, 부족)’를 이끌고 있는 30대 여성 작가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는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에서 여성을 암묵적으로 백그라운드에 머물게 하는 사회적 명령이 얼마나 많은지, 여성이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지 자기 경험담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여자들은 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침묵을 깨기 위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의 몸을 둘러싼 침묵, 두려운 것을 말하지 않도록 만들어 내는 터부에 관해서도 말해야 한다. 나는 이 책에서 내가 어떤 일들을 받아들이거나 대항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들에 대해서 썼다. 어떤 사건은 끔찍하게 쓰기 힘들었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뚱뚱함에 대한 것이라던가.”
작가는 지금까지도 ‘뚱뚱한’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할퀴인다. 하지만 이 단어를 처음 들었던 아홉 살의 그날도 유쾌한 유머까지 곁들여 과감하게 묘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전통적인 가족에 둘러싸여 있었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삶의 탐험과 문화적 발견에 대해, 그리고 이를 통해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의 의미를 깨닫기까지의 과정을 소설처럼 생동감 있게 펼쳐 보인다. 여기에 21세기 밀레니얼 여성이 느끼는 삶과 사회, 그리고 페미니즘의 의미를 새롭게 찾으면서 젊은 시절에 자신에게 유일한 빛이 되어 준 시몬 드 보부아르와 제인 오스틴을 경유해 버지니아 울프, 삐삐 롱스타킹, 비르지니 데팡트 등 여성 작가와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헌사를 보낸다.

시몬 드 보부아르, 버지니아 울프 등 여성 작가와 소설 주인공들
그리고 4세대 여성 가족과 이웃들에게서 배우는 페미니즘과 따뜻한 연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섯 살에 엄마에게 처음 선물받은 책 『작은 아씨들』을 이야기하면서 글은 시작된다. 당시 형제자매가 없었던 저자는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둘째 딸 조 마치를 가족처럼 느꼈고, 그녀처럼 작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 조신하고 착한 여성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았던 유년기에는 관습에 반대하고 자기만의 길을 흥겹게 걸었던 말괄량이 삐삐를 만나 자기답게 사는 법을 익혔다. 사춘기에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쓴 극작가 이브 엔슬러와 『여성, 거세당하다』의 저자 저메인 그리어를 만나 여성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에밀리 디킨슨과 실비아 플라스는 삶의 의미와 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작가의 연애관과 결혼관에 큰 영향을 미친 소설가 제인 오스틴 등도 작가의 성장 과정에서 좋은 롤 모델이 되어 준다. 또한 대학 생활 때 시몬 드 보부아르를 알고 페미니즘에 눈뜬 이야기와 독일 유학 생활에서 버지니아 울프 덕분에 절대적 고독 속에서도 자기만의 방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미래를 꿈꾸었던 일화 등도 곁들인다.
그리고 꿈을 좇아 영국에 갔지만 아픔과 절망을 겪으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삼십대의 작가 카르멘은 30년간 좌충우돌하면서 찾은 행복이 바로 주변 사람과의 ‘따뜻한 연대’였다고 말한다. 자신의 진정한 페미니스트 롤 모델은 아주 멀리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곁에 있는 여성들, 즉 증조할머니, 외할머니, 이모할머니, 어머니였다면서 말이다. 이로써 페미니즘은 단순히 학문이나 운동으로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자기답게,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는 사상이라며, 작가 또한 이러한 생각을 지닌 페미니스트가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일러스트레이터 ‘말로타’의 손에서 탄생한, 강하고 확고한 여성들의 그림을 통해 더욱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이 책은 내가 깨뜨리고 싶었던 침묵이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라!
작가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는 알고 있다. 페미니스트라고 표명하는 순간 자신에게 열리는 문보다 닫히는 문이 더 많다는 사실을.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태어난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서도, 그녀가 꿈을 좇아 떠난 영국, 독일, 체코, 멕시코에서도 여성의 삶은 희생과 체념의 연속이었음을 수없이 목도하였고 또 직접 겪었으므로. 여성들에게는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가 턱없이 부족하다.
“대학교에 가서야 처음으로 누군가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불렀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아무도 나를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나의 어린 여동생은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한다. 나는 내 책을 통해서 내 동생 나이의 소녀들이 편견이나 두려움 없이 페미니즘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살다 보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는 용감하게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 주면서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질문들을 대신 던진다. 그럼으로써 우리 여성이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진 역할과 명령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한번쯤 되돌아보도록 만든다. 고맙게도 작가는 우리 여성들에게 스스로 결정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작은 무기를 선물한 셈이다. 이제 이 무기를 들고 자신의 삶을 개척할 것인지는 오롯하게 독자들의 몫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32474205
발행(출시)일자 2020년 01월 30일
쪽수 260쪽
크기
132 * 195 * 20 mm / 295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Mam?, quiero ser feminista/Guti?rrez de la Cueva, Car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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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언니에게, 엄마에게 전 세대를 아울러 함께 읽고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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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그렇게 진지한 일이 되었다.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발견하기 위해, 저항할 수 없이 나를 끌어당기던 다른 사람들의 낯선 인생에 가닿기 위한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구든 될 수 있었다.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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