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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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맬러머드의 대표작
버나드 맬러머드는 근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자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원』은 이런 그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맬러머드는 “모두가 유대인입니다. 비록 그걸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유대인 작가로 불리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의 다른 작품을 봐도 이러한 성향은 잘 나타나 있다. 첫 소설이자 가장 미국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야구가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내추럴』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유대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품에서 백인 주인공인 로이 홉스는 기독교의 성배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여정을 경험한다. 이외에도 유대교를 믿지 않거나 유대 관습을 따르지 않는 인물이 여러 작품에 등장한다. 『점원』에서도 주인공인 모리스는 유대인이지만 또 다른 주요 인물인 프랭크는 이탈리아인이다.
이처럼 특정 집단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평가받기를 거부했던 버나드 맬러머드가 유독 모두를 유대인으로 지칭했다는 점은 일견 모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말한 유대인이란 인종적 의미가 아니라 은유적 표현이며, 보편적이고 윤리적인 기준에서 정의하는 유대인의 경험을 뜻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자행된 유대인의 홀로코스트는 특정한 민족을 향한 폭력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였고, 이로 인해 보편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버나드 맬러머드의 대표작인 『점원』은 이러한 윤리의 보편성에 관한 의문에서 출발한 걸작이다.
특히 이 소설은 1979년부터 간행되었던 을유문화사의 해외 걸작선에 포함되어 있던 작품을 재발굴해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선보였다는 데 의의가 깊다. 이는 고전 중에서 재조명해야 할 우리 시대의 작품을 엄선해 새롭게 선보인다는 을유세계문학전집의 기획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윤리적 보편성이란 철학적인 주제를
섬세하게 표현해 낸 걸작
『점원』은 등장인물의 수가 적고 공간도 비교적 제한되어 있어 스케일이 작은 편에 속하지만 인물들의 내면과 이해관계가 그물망처럼 얽혀 독자를 사로잡는다. 혼자서는 좀처럼 변화할 수 없는 개인이 다른 종류의 결점을 가진 타인과 퍼즐 조각처럼 맞물리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맬러머드의 작품 가운데 심리 묘사가 가장 잘 이루어진 소설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이 작품은 윤리의 보편성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소시민을 등장시켜 우리가 겪을 수 있을 일상의 일부로서 풀어낸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모리스는 윤리적 기준에서 보자면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의 윤리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 기준에 따라 삶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는 윤리적이기에 모리스가 피해를 보고 건강을 해친다고 불평한다. 딸인 헬렌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그처럼 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이웃이나 손님도 마찬가지다. 모리스와 여러모로 대척점에 서 있는 카프는 주인공의 윤리적 삶을 존중하면서도 때때로 비웃는다. 종종 방문하는 브라이바트 같은 판매상은 별다른 감흥 없이 모리스와 관계를 이어 간다. 그 외 다른 인물들도 대부분 그를 선한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모리스의 생활 방식을 따르지는 않는다.
모리스의 윤리적 면모에 감응하는 단 한 사람이 바로 복면을 쓰고 그의 가게를 털었지만 죄책감과 경제적 이유로 모리스의 식료품점에 머물게 된 점원인 프랭크 알파인이다. 프랭크가 보기에 모리스의 삶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이를 통해 모리스와 프랭크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타자인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윤리적 관계로 발전한다. 버나드 맬러머드는 유대인인 모리스와 비유대인인 프랭크를 통해 윤리의 보편성을 다루면서 두 인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점원』은 특정 시대와 사회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철학적 주제를 문학적으로 그려 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
허름한 거리에서 작은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모리스는 자신의 불운을 한탄하면서도 묵묵히 가게를 지켜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강도가 모리스를 때려눕히고 돈을 훔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의사의 만류에도 꿋꿋이 다시 가게를 연 모리스에게 직업을 찾아 전전하던 프랭크가 찾아오는데…….
이 책의 총서 (136)
작가정보
Bernard Malamud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끌며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현대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 버나드 맬러머드는 1914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인 맥스 맬러머드와 버사 맬러머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뉴욕시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콜럼비아대학교에서 토머스 하디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맬러머드는 1952년 첫 번째 소설인 『내추럴(The Natural)』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1984년에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후 소설집 『마술통(The Magic Barrel)』을 발표했으며, 1966년 『수선공(The Fixer)』으로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여러 작품을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맬러머드는 1986년 3월 18일에 작고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전적인 소설인 『새로운 인생(A New Life)』, 『최고의 백치(Idiots First)』, 『피델만의 그림들(Pictures of Fidelman: An Exhibition)』, 『세입자들(The Tenants)』, 『렘브란트의 모자(Rembrandt’s Hat)』, 『더빈의 인생(Dubin’s Life)』, 『신의 은총(God’s Grace)』 등이 있다. 특히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점원(The Assistant)』은 버나드 맬러머드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윤리적 보편성에 관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미국 Texas A&M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박사를 취득한 후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을 연구하고 미국 현대 소설과 SF 소설을 주로 가르친다. 2019년부터는 ‘인간-동물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사회학자, 수의학자, 인류학자 등과 함께 인간-동물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A Genealogy of Cyborgothic: Aesthetics and Ethics in the Age of Posthumanism』 『포스트휴머니즘의 세 흐름: 캐서린 헤일스, 캐리 울프, 그레이엄 하먼』 『SF, 시대정신이 되다: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현실의 답을 찾는 문학의 힘』 『다르게 함께 살기: 인간과 동물』, 공저로 『동물의 품 안에서: 인간-동물 관계 연구』 『포스트휴머니즘의 쟁점들』 『관계와 경계: 코로나 시대의 인간과 동물』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역서로는 『샌트 카운티 연감』, 『갈라테아 2.2』 등이 있다.
목차
- 점원
주
해설: 모두가 윤리적으로 사는 방법
판본 소개
버나드 맬러머드 연보
추천사
-
독자의 머릿속에서 명료한 올바름을 둘러싼 가치와 운명, 거대한 진리에 대한 의미가 모이고 자라면서 신비롭게 확장된다. 바로 여기에 『점원』이란 작품의 무게와 아름다움이 있다.
-
버나드 맬러머드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리고 인간적이라는 명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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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반에 걸쳐 밀도 있는 주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기복과 즐거움, 고통에 관한 탐구를 통해 근본적인 진실을 좇는다.
책 속으로
이따금 갑자기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대부분 여자였고, 그는 이런저런 일을 얘기하며, 신경 써서 그들을 대했다. 배달원들도 그의 사교성과 쾌활한 태도를 좋아했기에 잡담을 하러 머물렀다. 한번은 오토 보겔이 그가 햄의 무게를 재고 있을 때,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이봐, 유대인 밑에서 일하지 마. 이자들은 네가 앉아 있는 동안에도 엉덩이를 훔쳐 갈 놈들이야.” 오래 있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지만, 그는 거기 있는 것만으로 창피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곤 놀랍게도 항상 미안해하는 종이 제품 판매원인 유대인에게 또 다른 경고를 들었다. 부자였지만 심하게 아프면서도 일하는 걸 멈추지 않는 신실한 사람인 알 마커스였다. “이런 가게는 죽음의 무덤이야, 분명해.” 알 마커스가 말했다. “할 수 있을 때 도망치게. 내 말을 믿어. 만일 6개월 동안 있게 되면, 자넨 영원히 여기 있게 될 거야.”
- 90~91쪽
“하지만 모리스 씨, 설명해 주세요, 도대체 유대인은 왜 그리 심하게 고통받아야 하는 거죠? 제가 보기엔 고통받는 걸 좋아하는 것만 같아요, 그런가요?”
“자네는 고통받는 걸 좋아해? 그 사람들은 유대인이기 때문에 고통받는 거야.”
“그게 바로 제 말이라니까요. 그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요.”
“살아 있다면 고통받을 수밖에 없어. 어떤 사람은 좀 더 고통을 받지만, 그들이 원해서는 아니야. 하지만 내 생각엔, 유대인이 율법을 위해 고통받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쓸데없이 고통받는 거야.”
“모리스 씨, 아저씨는 무엇을 위해서 고통을 받으세요?” 프랭크가 말했다.
“난 자네를 위해서 고통을 받지.” 모리스가 조용히 말했다.
프랭크가 칼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입이 욱신거렸다. “무슨 말씀이세요?”
“내 말은 자네가 나를 위해 고통받는다는 뜻이야.”
- 184~185쪽
유대인이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저한테 와서 ‘랍비, 만약에 비유대인들하고 같이 살고 일하며 그들에게 우리는 먹지 않는 돼지고기와 트레이페를 팔고, 20년 동안 한 번도 회당에 오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유대인인가요?’라고 묻는다면 그에게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렇지, 모리스 보버는 내게 진정한 유대인이네. 왜냐하면 그가 유대인의 경험을 기억하며, 그 안에 살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유대인의 심장을 지니고 살았기 때문이야.’
- 337~338쪽
기본정보
ISBN | 9788932405186 | ||
---|---|---|---|
발행(출시)일자 | 2023년 03월 15일 | ||
쪽수 | 392쪽 | ||
크기 |
138 * 197
* 30
mm
/ 61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을유세계문학전집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The Assistant/Bernard Malamud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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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가 너무나도 닮아
나를 당혹스럽게 하는
이 소설도 그러하다
시대나 환경은 다르지만
상황을 인지하고
그때마다 느끼는 희로애락은
보편적인 공통점이란 것이
있나보다
버나드는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clerk"이 아닌 특정 사람을 보조하는 뜻을 가진 "assistant"를 제목으로 결정하였다.
단지 내 추측일 뿐이지만 이것은 점원으로 일했던 프랭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식료품가게의 직원이었지만 모든 유대인, 최소 주변의 사람들을 보조하였던 모리스의 삶의 모습을 함축시켜 단어로써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