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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을 잡고 지킨 일상
한상연 · 파지트· 2026.07.17 출간
평온했던 치과의사와 약사 부부의 일상에 예고 없는 비극이 찾아왔다. 생후 9개월, 전 세계에서 유일한 희귀 유전자 질환 판정을 받은 아이 ‘희’. 이름조차 생소한 병명 앞에서 부모는 불 꺼진 드레스룸에 숨어 눈물로 기도하며 암흑 같은 1년을 버텨내야만 했다. 하지만 무한할 것 같았던 의지는 혹독한 현실 앞에서 닳고 닳아 투명해지는 유한한 자원일 뿐임을 깨닫는다. 아이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아버지는 슬픔에 잠식되는 대신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한다. 저자는 타인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일함으로는 아이의 존엄을 지킬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삶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기 시작한다. 페이닥터의 삶을 버리고 치과를 개원하며 경영의 최전선에 뛰어들었고, 노동 소득의 한계를 넘어 자본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장기 가치 투자를 선택했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한 흔한 재테크 서적이 아니다. 아이에게 휠체어 두 대를 당당히 사주고, 아플 때 눈치 보지 않고 1인실을 선택하며, 수요일 오후엔 온전히 아이와 함께 웃기 위해 기꺼이 자본주의의 전사가 된 한 아버지의 처절한 투쟁기다. 맹목적인 희생과 눈물만으로는 혹독한 세상을 온전히 버틸 수 없다. 번아웃과 위기의 한가운데서 흔들리는 수많은 현대인과 부모들에게, 이 책은 당신을 지탱하고 있는 구조는 무엇인지 묵직하게 묻는다. 한 가족이 아픔을 딛고 서로의 ‘헷지(Hedge)’가 되어 일상을 단단하게 회복해 나가는 눈물겹고도 통쾌한 과정은, 독자들에게 내 삶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도구를 선사할 것이다.
- ve********2026.07.3010Good
★리뷰어스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에 고난이 찾아오고 예측하지 못한 슬픔이 생겼을 때, 그걸 받아들이는 과정들이 담담하지만 세세하게 담겨있고, 섣부른 조언이 아닌, 경험자에게서 나오는 공감과 응원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과 책임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 sh*****2026.07.2610Good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거대한 불행이나 예고 없는 비극이 닥쳤을 때, 부모의 무조건적인 희생과 눈물, 기적을 바라는 의지만으로 버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곤 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 앞에서 억지로 긍정을 지키려 하거나, 내 노력이 부족해서 못 버틴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다 밑바닥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희귀 유전자 질환을 앓는 아이 희의 평범한 하루를 지켜내려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슬픔을 소비하는 전형적인 간병 에세이를 벗어난다. 생후 9개월 만에 세계 유일이라는 판정을 받은 아이 앞에서, 불 꺼진 드레스룸에 숨어 기도하던 1년을 지나며, 인간의 의지란 결국 현실 앞에서 닳아 없어지는 '유한한 자원'임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힘내서 버텨라"라는 다그침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본업의 성을 쌓고 치과 경영을 혁신하며 장기 가치 투자로 해자를 둘러가는 과정은 묵직한 인사이트를 준다. 아이의 존엄과 평온한 루틴을 지키기 위해 삶의 궤도를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방법도 담겨 있다. 페이닥터를 벗어나 치과를 개원해 경영에 뛰어들고, 노동 소득의 한계를 넘기 위해 현금을 여력 삼아 장기 투자를 실행하는 대목이 실용적이다. 아이에게 휠체어 두 대를 당당히 사주고, 병원 1인실을 눈치 보지 않고 선택하며, 수요일 오후는 온전히 아이와 보내기 위해 단단한 리더가 되어가는 과정도 그렇다. 부부가 서로의 안전장치가 되어 일상을 회복해가는 파트너십도 인상적이다. 투자에서 손실을 막아주는 헤지처럼, 부부가 육아와 본업과 휴식을 분산하며 서로의 보루가 되어주는 과정은 여느 책보다 훌륭하다. 기회는 흔들리지 않는 구조 안에서만 만들어진다는 통찰은, 돈이 아니라 '선택'을 남기는 삶의 가치를 짚는다. 특별한 기적이 없어도 정교하게 설계된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숨 쉬는 오늘 자체가 이미 기적이라는 담담한 고백이 오래 남는다.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오늘을 버텨내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설계도 같은 책이다. 슬픔에 넘어졌던 사람이 스스로를 다정하게 대하고 타인에게까지 시선을 넓혀가도록 이끈다. 6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을 지탱하는 사소한 장치들을 점검하고 싶어진다. 막연한 불안 때문에 인생의 개혁을 미뤄왔거나 가정을 지킬 견고한 토대를 세우고 싶다면 읽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