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리뷰
평점 9.0 이상 Klover 평점 좋은 책
구매자들의 공감을 많이 받은 리뷰가 우선 노출된 도서 모음입니다. 높은 평가를 받은 책들을 만나 보세요!
/pdt/9791157747948.jpg)
일본을 걷는 이유
임병식 · 디오네· 2026.03.10 출간
한일 관계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과거’에서 출발한다. 침략과 식민 지배, 강제징용과 위안부, 독도와 역사 왜곡 등 과거사에서 비롯된 갈등은 반복해서 현재를 흔든다. 그럼에도 일본은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매년 수많은 사람이 일본을 찾지만, 여전히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 나라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일본을 걷는 이유』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 현장 르포이자 인문 기행서다. 언론인 출신 저자는 2년에 걸쳐 일본 최남단 이부스키에서 최북단 왓카나이까지 과거사 현장을 걸었다. 그 여정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전쟁범죄에 침묵하는 일본, 가해 행위를 반성하는 일본, 그리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움직이는 일본을 동시에 만난다. 이 책은 일본을 단순히 비난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 일본에 대한 호불호나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흑백논리를 넘어, 각각의 공간과 인물에 깃든 기억을 더듬으며 일본 사회가 지닌 여러 얼굴을 드러낸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발견의 여행은 새로운 풍경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이란 단순히 시야를 넓히는 일이 아니라, 관점과 인식의 변화를 통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일이다. 『일본을 걷는 이유』는 바로 그 ‘새로운 눈’을 갖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놓쳤는지 돌아보며, 감정이 아닌 사유를 통해 일본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저자가 수많은 역사적 장소를 직접 걷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축적한 서사와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은 감정적 구호 대신 차분한 성찰로 독자를 이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일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풍경은 질문으로 바뀐다. 전쟁의 기억과 시민의 양심,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마주한 적 없던 일본의 얼굴이 드러나며 역사는 입체적인 모습으로 복원된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 기억을 되짚고 미래를 묻다 일본 곳곳의 역사적 장소에서 성찰과 질문을 이어 가는 르포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구조를 따라 전개된다. 이는 기억이 생성되고 확장되고 심화된 뒤 다시 질문으로 돌아오는 순환의 구조를 상징한다. 계절의 흐름 속에서 기억의 층위는 점차 깊어지고, 미래를 향한 질문 역시 서서히 성숙해 간다. 1부 「봄_기억과 만남의 시작」에서는 윤동주와 송몽규의 비극적 죽음이 머물러 있는 후쿠오카와 조선 침략의 발현지 히젠 나고야 성터를 찾는다. 이어 아리타·이마리·다케오에서 일본 도자기 산업을 일으킨 조선 도공의 발자취를 살피고, 미이케 탄광에서 강제 노동의 기억이 묻힌 세계문화유산과 마주한다. 윤봉길 의사가 생을 마친 가나자와와 그의 폭탄 투척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시게미쓰 마모루의 고향 기쓰키에서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되새긴다. 2부 「여름_전쟁의 길, 평화의 길」은 메이지유신을 이끈 사쓰마 사무라이의 고향이자 일본 근대 산업이 시작된 가고시마에서 시작된다. 최남단 이부스키와 치란에서는 가미카제 자살특공대의 광기 어린 흔적을 마주하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나가사키를 들여다본다. 이어 동아시아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교차한 시모노세키와 요시다 쇼인이 쇼카손주쿠 학당에서 메이지유신 핵심 세력을 길러 낸 야마구치 하기를 방문하며 근대화의 명암을 사유한다. 3부 「가을_기억의 그늘, 시민의 빛」에서는 조선통신사가 남긴 평화와 교류의 흔적이 흐르는 이와쿠니·구레·토모노우라를 따라간다. 최초의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마네, 일본인 포로 귀환의 관문이자 귀향길에 침몰한 조선인의 비극적 기억이 뒤엉킨 마이즈루항을 지나면서는 역사의 그림자를 되짚는다. 한편, 해마다 안중근을 기리는 다이린지와 즈이간지에서는 적대적 감정을 넘어선 존경과 이해의 현장을 발견한다. 4부 「겨울_혐오 이후, 미래를 묻다」에서는 조선인을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삶을 조명한다. 또한 일본 북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가며 사도 광산 강제징용과 재일교포 북송이라는 무거운 역사를 떠올리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탄생한 에치고 유자와에서는 문학의 서정 속에서 군국주의 일본의 얼굴을 마주한다. 이어 화려한 거리 뒤에 도쿄 대공습과 간토 대지진의 어두운 흔적이 남아 있는 도쿄를 거쳐, 개척과 수탈의 역사가 서린 홋카이도의 장대한 자연 앞에서 책임과 화해라는 묵직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차곡차곡 쌓은 기록이 빚어 낸 입체적 일본의 모습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과거를 균형 있게 읽어 내는 인문 교양서 역사적 현장을 차근히 더듬으며 축적한 기록은 일본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 준다. 일본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며, 전쟁을 미화하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과거를 반성하는 목소리도 공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진실을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반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것은 이 책의 아주 의미 있는 시도다. 역사는 단일한 서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들이 교차하며 만들어진다. 국가는 충돌하지만 시민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군국주의 일본과 양심적인 일본인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쟁범죄와 반성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을 묻되, 시민 개인을 향한 혐오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을 걷는 이유』가 제안하는 균형 감각이다. 조선인의 희생을 명시한 일본의 박물관과 위령비를 비롯해 안중근을 추도한 일본인 헌병, 조선인을 옹호한 일본인 변호사, 제국주의 범죄를 파헤친 일본의 지식인들, 그리고 학살 현장에서 수백 명의 조선인을 구한 일본인 경찰서장의 사례는 무자비한 증오의 시대에 용기 있는 이들의 양심이 어떻게 인간성을 지켜 냈는지 보여 준다. 『일본을 걷는 이유』는 일본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전쟁의 기억과 과오를 성찰하는 평범한 일본 시민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며, 과거를 직시한 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혐오와 증오의 언어를 반복하며 과거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일본을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함께 미래로 향하는 길을 모색할 것인지. 『일본을 걷는 이유』는 우리 앞에 담담한 질문을 남긴다.
- so******2026.03.2410최고예요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아니, 안 읽으시면 후회합니다. 일단 시간 가는지 모르게 읽을 만큼 재밌습니다. 꼬꼬무, 그알, 알쓸신잡, 벌거벗은세계사, 걸어서세계속으로 를 좋아한다면 헤어 나올 수 없이 빠져들 책입니다. 일본을 정말 중립적으로 바라보며 저자가 가진 인문, 사회, 문화, 예술, 역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서정적인 묘사와 감성적 문체가 촉촉한 소설이나 편안한 기행문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내 명확한 수치와 펙트를 체크하는 꼼꼼함이 저자가 기자 출신임을 상기시킵니다. 퇴근길 오코노미야키와 굴 요리를 곁들인 맛으로 히로시마를 바라보고, 카스테라와 짬뽕이 원자폭탄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나가사키를 추억하며,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시마네의 가을 속을 거니는 저자의 모습은 일본의 일상에 녹아 있는 노련한 여행가의 모습입니다. 한편 군사도시 히로시마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반추하고, 센소지와 요시와라 공창가의 시간 속에서 전북 군산 집창촌 화재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설국을 쫓아 야스나리를 만나지만 일본 우익의 뿌리를 확인하고 일본의 양심을 보게되는 여정에서 진중한 역사가의 면모도 확인합니다. 한국인 피폭자를 위해 50년째 싸우는 일본 시민들,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면서도 윤봉길 의사의 임장지 보존을 위해 힘쓰는 교포, 70년전 일본땅에서 숨진 소년공들의 유골이 귀환되도록 노력한 무로란 시민모임 등의 이야기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우익 정치인들의 행태와 사뭇 달라 울림이 더 컸습니다. 이렇게 일본 최남단 이부스키에서 최북단 왓카나이까지 2년을 직접 누비며 직접 취재하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함께 일본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얼마나 방대한 기록과 정성 어린 시간이 만든 저서인가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과 여러 장 곳곳에서 이 책을 쓴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저자 임병식 은 "분노를 불쏘시개 삼아 증오와 적개심을 키우는 건 누구나 한다. 하지만 그 감정을 넘어 균형을 찾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도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쯤에는 우리가 일본을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선을 제기합니다. '일본을 걷는 이유'을 알게 되었으니 올해에는 저도 일본 한자락 정도는 걸어볼까 싶어졌습니다.
- po*****************2026.03.2310최고예요
봄, 여름, 가을 거울 4부로 나누어진 책은 우리가 살면서 달의 앞면만 보고 뒷면은 볼 수 없어서 궁금증을 동반함과 동시에 아쉬움도 있었는데 새로운 방향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없었던 알 수 없었던 새로운 깨달음을 맞이하게 해줘서 참 좋다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고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고 더 깊은 곳에서 다시금 나를 생각하게 한다 오랜만에 마음을 울리는 책과의 만남 굿이다
/pdt/9791130674742.jpg)
/pdt/9788901299471.jpg)
/pdt/9791193149683.jpg)
/pdt/9791199597327.jpg)
/pdt/9791199631830.jpg)
/pdt/9791175230279.jpg)
/pdt/9791170403913.jpg)
/pdt/9791124075043.jpg)
/pdt/9791171831104.jpg)
/pdt/9791191824216.jpg)
/pdt/9791198064356.jpg)
/pdt/9791193003954.jpg)
/pdt/9791193780244.jpg)
/pdt/97911682257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