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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0 이상 Klover 평점 좋은 책

구매자들의 공감을 많이 받은 리뷰가 우선 노출된 도서 모음입니다. 높은 평가를 받은 책들을 만나 보세요!

  • lo********
    2026.09.02
    10재밌어요

    이상한 시리즈는 다 구매해서 재밌게 읽었어요 신간 나온다길래 목빠지게 기다리다가 나오자마자 구매! 지금 읽고 있는중인데 어떻게 이야기가 풀릴까 매우 궁금해요

  • 0o**************
    2026.09.02
    10Good

    『이상한 지도』는 지도를 읽는 소설이라기보다, 한 장의 지도를 읽는 동안 내가 무엇을 보고도 지나쳤는지를 되짚게 만드는 소설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고지도 위에 남겨진 일곱 마리의 요괴와 폐촌, 사당, 여자의 뒷모습, 돌아선 석탑 같은 표식들이 그저 하나의 수수께끼를 구성하기 위한 단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각각의 표식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서로 어떤 관계로 이어지는지를 찾게 된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상하게도 답을 찾는 일보다 이미 지나온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장소가 다시 눈에 들어오고, 의미 없이 지나쳤던 정보가 다른 장면과 맞물리면서 전혀 다른 표정을 갖는다 특히 지도와 본문을 번갈아 보며 읽는 경험이 좋았다 지도와 표식, 메모와 일러스트가 단순한 삽화로 머무르지 않고 실제 추리 과정에 개입하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이야기 바깥에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지도를 펼쳐 놓고 흔적을 더듬는 듯한 느낌이 있다 글로 읽은 장소를 다시 지도에서 확인하고, 지도에서 발견한 방향을 다시 본문으로 가져오는 순간 이야기가 평면적인 서사에서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느낌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재미는 ‘무서운 것이 나온다’는 데만 있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과정 자체가 서늘하다 처음부터 기묘한 얼굴을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자연스럽게 놓여 있어서 한 번 지나치게 만들고, 나중에야 그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단서는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직 단서라고 부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눈앞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새로운 내용을 읽는다기보다 앞에서 읽은 내용을 다시 읽는 기분이 강해진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지도가 단순히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장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특정한 장소를 기록하고, 특정한 표식을 남기고, 그것을 하나의 지도 위에 배치했다는 사실 자체가 또 하나의 질문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이 표시되어 있는가뿐만 아니라, 왜 그것이 표시되어야 했는가라는 것 이 질문을 붙잡고 읽다 보면 장소와 사람, 기억과 기록이 서로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조금씩 느끼게 된다 『이상한 지도』를 읽으며 가장 많이 한 일은 지도를 펼쳐 보는 일이었지만,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생각한 것은 의외로 지도에 없는 것들이었다 설명되지 않은 공백, 처음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문장들 우리가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역시 결국 하나의 지도라면, 그 지도에는 얼마나 많은 것이 빠져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야 제목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이상한 것은 지도가 아니라, 그 안에 이미 모든 것이 있었는데도 그것을 한참 뒤에야 알아본 나의 시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