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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명학수 소설집

경기문학 33
명학수 지음 | 청색종이 | 2020년 0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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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89176334(1189176335)
쪽수 108쪽
크기 128 * 191 * 14 mm /166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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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학수 소설의 소재들은 대중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소재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현실의 혼돈, 모호함을 도식적으로 단순화해 완결성을 이루는 대신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확실성 속에 머물러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명학수 소설들은 자극적 요소들, 현실 도피, 관음증적 욕망을 보여주면서도 ‘해결’을 유예시키며 대중의 통속적 취미와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는 열다섯 살인 ‘나’와 나의 친구와 친구의 누나가 중심인물이다. 그들이 겪는 이상한 현실들이 피와 살이 되어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도 성숙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조용히 사라지거나 자기만 아는 곳으로 퇴행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작가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도피처라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설 「호수 이야기」의 화자 ‘나’는 소설가이다. 이것은 소설과 소설가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인물들이 전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서술되고 그 이야기들은 소설가에게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어떤 발언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소설이란 무엇인가 하는 또 다른 질문 앞으로 데려간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記錄)한다는 의미의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는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 문학 분야 선정작 시리즈이다. 26인의 선정작 시리즈 경기문학은 소설집 10권, 시 앤솔로지 1권으로 구성돼 있어 신진부터 중견까지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특유의 문장과 스타일로 저마다 서로 다른 삶의 질곡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경기문학 선정작 시리즈를 통해 동시대 문학의 다양성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007 나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047 호수 이야기

089 평론 | 김지윤(문학평론가)
103 작가의 말

추천사

김지윤(문학평론가)

대중소설의 플롯은 욕망 충족의 방식으로 사건을 전개하기 마련인데
명학수의 소설들은 이를 배반하며 안정감 대신 불안감을 준다.
소설 속 인물과 은밀한 욕망을 공유하며
“동류가 되는 즐거움” 속에서 해소를 맛볼 수 없... 더보기

책 속으로

하얀 시트가 정갈하게 깔린 침대. 손바닥을 펼쳐 그 위를 아무리 쓸어 봐도 만져지는 건 없었다. 나는 거기에 내 몸을 눕혔다. 방안에 가득 찬 어둠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둠은 공기도 색채도 아니었다. 무겁고 거대한 물질이었다. 나는 그것을 차마 감당할 수 없어서 돌아누웠다. 침대는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얼굴을 깊이 파묻고 거기 남은 향기와 감촉을 한껏 들이마셨다. 내 몸은 내 것이 아닌 듯 저 밑으로 서서히 가라앉았고 나의 눈꺼풀은 저절로 닫혔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나는 그 안에 안겨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내 몸이 이끄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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