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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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박원종
저자 박원종은 수필가. 음식과 식?약재료, 사상의학 연구가. 195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부, 건설회사 홍보기획실에서 근무했다. 1987년 《한국수필》 봄 호에 실린 「아름다운 인간」으로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등대문학상’, ‘둔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0년부터 힐링 메시지 채널인 〈내 영혼의 산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내 영혼의 산책》, 《상실의 힘, 시련의 축복》, 《내 몸을 살리는 체질별 별미여행》, 《행복한 밥상》 등이 있다.
작가의 말
꽃의 지혜로 당신의 봄날을 응원합니다
어김없이 봄은 옵니다. 좁은 땅이든, 너른 땅이든 흙이 있는 곳이라면 으레 피어있는 꽃을 통해 옵니다. 늘 걷던 길이지만 문득 발아래 놓인 꽃에 시선이 닿는 순간, 길 위의 사색은 시작됩니다.
누가 돌보지 않아도 피어나는 꽃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봄의 공간을 채웁니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짧은 순간이지만 열매 맺을 순간을 묵묵히 기다립니다.
꽃씨처럼 봄바람을 타고 날아온 작은 생각 하나가 마음에 심어집니다. 짧은 단어 하나가 입술에 돋아납니다. 기억 속에 숨어있던 문장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어김없이 오는 봄처럼 차곡차곡 마음에 다시 쌓입니다. 조용히 날아온 생각의 씨앗에서 지혜가 꽃으로 피어납니다.
꽃의 지혜가 담긴 문장을 타고 봄이 열립니다.
허리를 숙여 귀를 기울입니다. 꽃이 속삭이는 봄의 소리를 듣습니다.
마음의 항로를 조금만 바꾸면, 팔이 닿는 거리에 한 아름 행복이 놓일 거라 말합니다.
목차
- 1장 꽃향기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
꽃향기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 |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더 아름답다 | 봄, 다시 찾아와 줘서 고마워 | 외투와 함께 벗어 던지고 싶다 | 숨소리 | 매화는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 도전과 응전, 복수초 | 봄날의 환희와 기쁨, 산수유 꽃 | 사랑의 묘약, 유채꽃 | 낙화 | 풀꽃 |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 꽃이 피면 비바람도 많다 | 봄이다! 시가 내게로 온다! | 봄비 | 발칸산맥의 장미 | 장미는 가시들 틈에서 꽃을 피운다 | 찔레꽃은 다시 피는데 | 꽃구경 | 마디 | 쌍골죽과 석상오동 | 하피첩 | 나폴레옹이 사랑한 꽃, 이모르뗄 | 꽃이 지는 날에 | 어디 은혜롭지 않은 생명이 있으랴 | 사는 게 힘들 때 | 풀 | 꽃은 떨어지고, 봄날은 가고 | 분홍빛 꽃 비 내리던 날
2장 영정중월
영정중월 | 강물 | 강가의 자갈 | 꽃들은 다 어디로 갔나? | 담쟁이덩굴 | 모란꽃 | 무궁화 | 선운사 동백꽃 | 상사화 | 연꽃을 닮을 수만 있다면 | 해당화 | 백일홍 | 능소화 | 부용화와 김부용 | 고요한 한낮 |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 | 여름날, 오후 3시 | 양철지붕 위로 떨어지던 빗방울 소리 | 소나기 | 눅눅한 일상, 빨래처럼 말리고 싶다 | 정전 | 백일장에서 만난, 어느 아버지의 마음 | 다락방 | 응급실에서 본 천국 | 밤이 있어 별은 더욱 아름답다 | 수돗물 | 속초 등대의 추억 | 달빛과 바람
3장 떨고 있는 나뭇잎에 묻는다
떨고 있는 나뭇잎에 묻는다 | 꽃들의 윤회 | 가을의 소리 | 모두 다 조금씩 가고 있다 | 승방의 비질 | 상수리 |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게 되는 때 | 칠성사이다 | 신문 사진 속의 아들 | 아버지의 눈물 | 선행 릴레이 | 지하철 스크린 도어의 시 | 나이팅게일 | 달과 여인의 마음 | 별들의 장날 | 다음에는 은하 저쪽에서나 만날까
4장 속으로 우는 울음
겨울비 | 가장 좋은 향기 | 모스크바에는 왜 꽃집이 많을까 | 문풍지 울어 대던, 그 겨울이 그리워 | 속으로 우는 울음 | 삶은 이별의 연속 | 세한도 | 그해 12월 27일 | 또다시 후회하지 않으려면 | 무 같은 사람 | 인생에서 퇴직이란 없다 | 동태찌개와 아버지 | 죽은 잉꼬와 연탄재 | 보고 싶다 친구여! | 오르막길 일찍 핀 꽃 | 사랑이 있는 풍경 | 배려 | 기분 좋은 말 한마디 | 나도 마찬가진데 | 사막과 같은 세상 | 회혼 | 영원한 자유인, 황진이 | 폭설 | 눈 내리는 밤의 매화 향 | 공중 전화통 속에서의 고독
책 속으로
노랗게 변한 나뭇잎들이 가지에 간신히 매달린 채 파르르 떨고 있다. 소슬바람에 밀려 제 몸 가누지 못하고 하염없이 흔들린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좀 더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몸짓이 애처롭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강을 버려야 물은 바다에 이르고, 꽃을 버려야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라고 했다. 미욱한 나는 아직도 가지 끝에 매달린 채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저 시든 나뭇잎처럼 미련과 집착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놓으면 죽을까 봐 꼭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것이다. 두려워서 놓지 못하고 있는 거다.
결국 나뭇잎 하나가 제 무게를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허공에 사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그것이 일으킨 공기 속의 잔잔한 파장은 잠시뿐이다.
미련과 집착을 버리고 땅 위에서 편히 쉬고 싶었던 것일까. 떨어져 길가에 나뒹구는 나뭇잎 하나를 붙들고 따지듯이 물어본다.
“너는 어디서 왔니? 이젠 어디로 갈 거냐?”고.
떨어진 나뭇잎들이 열어놓은 나뭇가지 사이 작은 쪽 창들 틈으로 맑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눈부신 아침 햇살이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어제는 잔뜩 찌푸린 하늘만 보였는데 말이다.
본문 〈떨고 있는 나뭇잎에게 묻는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마음의 항로를 조금 바꾸었다. 팔이 닿는 거리에 행복이 놓였다.”
“꽃에 담긴 삶의 지혜를 발견합니다.”
꽃의 사색은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깊습니다. 그래서 아픕니다.
“꽃을 버려야 나무는 열매를 맺습니다.”
아픔을 이겨 낸 꽃의 힘으로 하루를 발견하고, 어둠을 이겨 낸 작은 희망으로 오늘을 열매 맺는다.
책소개
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나요? 마음을 무장해제 하는 우아하고 고운 색깔과 자태, 저절로 눈을 감고 음미하게 하는 상큼하면서도 깊은 향기를 먼저 떠올릴 겁니다. 그러면서 꽃이 지닌 생명력에까지 생각이 미치고 자연과 교감하는 영혼의 울림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에세이스트 박원종의 ‘꽃의 잠언록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는다』’는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바로 꽃이 던지는 생각의 단초에 삶의 지혜를 살짝 얹어놓습니다.
작은 풀꽃처럼 보잘 것 없는 생각이라도 삶의 지혜를 깨닫는 작은 시작이 됨을 보여줍니다. 꽃은 그저 아름답게 바라봐야 할 ‘정물’이 아니라, 역경 속에 의미를 품고 성장하는 ‘생물’입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작동하는 자연의 법칙은 우리 영혼을 공명시킵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자연이지만, 작은 시선의 변화로 큰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선을 꽃에서 삶의 조각들로 확장시킵니다. 꽃과 다름없이 우리의 삶과 주변을 이루는 삶의 조각은 그게 무엇이든지 진지한 성찰을 통해 영혼의 뿌리에 닿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기준으로 4부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부마다 20편 내외의 짧은 단상들이 실려 있습니다. 꽃을 중심으로 삶의 신비로움과 관계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작고 가볍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흔한 꽃과 사물처럼 일상적입니다. 삶이 고단할 때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가벼운 기분으로 슬쩍 페이지를 열기 바랍니다. 문장 속에 담긴 삶의 의미들을 꽃향기를 들이키듯 천천히 음미하시기 바랍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마음이 조금 움직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행복들을 깨닫는 지혜가 열릴 것입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963036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4월 15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28 * 188
* 20
mm
/ 32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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