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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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원작 조성희
목차
- 프롤로그 : 이십 년 전
1장. 홍길동
10월 20일 새벽, 길동과 세 남자
두 황 회장
10월 20일 오후, 길동의 독백
2장. 김병덕
10월 20일 저녁, 납치
동이와 말순이
10월 20일 밤, 추적의 시작
김진호를 찾아라
10월 21일 낮, 보성장 여관
10월 21일 오후, 태광 정비소
3장. 강성일
10월 21일 저녁, 강성일과 홍길동
10월 22일 새벽, 암호 해독
10월 22일 오후, 강성일의 추적
10월 22일 오후, 홍길동의 추적
4장. 활빈당
인연의 시작
활빈당
10월 22일 늦은 오후, 이상한 ‘그곳’을 찾아
10월 22일 저녁, 응징
10월 23일 새벽, 헌책방
5장. 광은회
10월 23일 낮, 의문의 11자
김병덕의 탈출
광은회의 비밀
기억의 열쇠, 송전탑
10월 23일 밤, 사라진 유령마을
10월 24일 낮, 안전가옥
10월 24일 저녁, 명월리
10월 25일, 다시 일상으로
에필로그 : 홍길동의 하루
책 속으로
수신 상태가 좋지 않은 듯, 라디오가 계속 칙칙거리자 길동은 라디오를 끄고 중얼거렸다.
‘광은회, 어둠 속에 숨어 산다…. 나랑 비슷한 놈들이네.’
차의 속도를 높이며 길동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난 흥신소 활빈당의 소장이자 사립탐정이다. 시궁창 속에서 득실거리는 온갖 쓰레기들을 상대하는 위험한 일이지만, 나는 꽤 잘해내고 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일을 처리한다고 정평이 나 있지.’
1장. 홍길동 33쪽
그 순간, 길동은 흠칫하더니 품에서 권총을 꺼냈다. 마당 구석에 뒷유리가 깨진 7102 회색 그랜저가 주차돼 있었던 것이다. 길동은 경계 태세를 갖추고 차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안을 살폈다. 하지만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길동은 차의 콘솔 박스를 열고 트렁크 잠금장치를 해제해 트렁크 안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도 역시 아무것도 없었지만, 바닥에 핏자국 같은 것이 보였다. 길동은 손가락으로 핏자국을 쓸어보며 중얼거렸다. ‘흥! 영감이 뭔가를 감추고 있는 건 분명하군.’
2장. 김병덕 84쪽
강성일은 김병덕에게 다가가 상의를 벗고 총집을 풀어 내려놓으며 말했다. “지금 영감한테 중요한 건 아이들이 아니야. 영감은 진짜 중요한 게 뭔지 몰라서 지금 여기 묶여 있는 거야. 너희는 자유를 주면 늘 잘못된 선택을 해. 세상에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정의니, 신념이니, 진실이니, 듣기 좋은 말들을 내뱉고 다들 잘난 척하지만, 그런 건 전부 공허한 말장난일 뿐이야. 정작 자기가 그런 것들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면, 모두 꽁무니를 빼게 마련이지. 세상을 지배하는 건 그런 것들이 아니라 힘이야. 힘이 바로 정의고, 신념이고 진실이라고! 알겠어? 자, 영감, 내 말 잘 들어.”
3장. 강성일 109쪽
황 회장은 비웃듯이 씩 웃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용감한 게 아냐. 장애가 있단 말이야. 좌뇌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해마가 손상돼서 공포를 못 느끼는 장애가 있다고. 겁을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는 거야. 게다가 끔찍한 일이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깡그리 잃어버렸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너무도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뇌가 기억을 모두 지워버린 거야. 그래서 매일 약을 입에 달고 살지만, 내가 보기에 다 소용없는 일이야….’
4장. 활빈당 121쪽
김병덕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거기서, 그릇된 믿음을 가진 자들이 모여 살았지. 그들은 광은회 지도자한테 모든 걸 바친 사람들이었소. 그것도 모자라 그자를 위해서, 온종일 노예처럼 돌숯을 캤지. 나중엔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잡아다 부렸소. 거기 한번 발을 들이면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었소. 그놈들은 여섯 살 난 아이까지 매질해서 다리를 부러뜨리는 놈들이오. 사람 피 값으로 그자는 돈을 모았소. 관리들은 그 돈을 받고 그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부 눈감아줬소. 내가 소싯적에 면서기를 한 적이 있어서 거기서 출납 장부를 맡았어. 그 끔찍한 돈이 드나드는 걸, 그 지옥 같은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돈의 흐름을 전부 기록했던 거요. 그곳은 마귀가 다스리는 마을이었소. 거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어.”
노인은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나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5장. 광은회 169쪽
출판사 서평
화제의 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의 소설
한국문학 고전 중의 고전 「홍길동」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우리가 아는 의적 홍길동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현대판 홍길동이 나타났다. 1980년대 흥신소 탐정으로 변신한 홍길동은 어릴 적에 당한 사고로 좌측 뇌 해마가 손상돼 감정 인지 능력과 8세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독특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이 책은 2012년 송중기 주연의 영화 「늑대 소년」으로 흥행에 돌풍을 일으켰던 조성희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사건의 배경과 홍길동의 캐릭터,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담아 재구성한 소설이다.
사건 해결률 99%, 현대판 히어로의 등장
소설 속 홍길동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 없고, 자비 없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보여주지만, 비상한 추리 능력으로 난해한 사건들을 단숨에 해결한다. 특히, 사람 찾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는 명탐정이지만, 그런 홍길동이 20년을 찾아 헤맨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이라는 인물이다. 그러나 길동이 드디어 그를 찾아낸 순간, 간발의 차로 누군가가 먼저 그를 납치하고, 그의 집에는 잡혀간 할아버지 김병덕을 찾아달라는 어린 동이와 말순이 자매만 남아 있다.
예기치 않게 떠맡은 원수의 손녀들을 데리고, 사라진 김병덕의 자취를 추적하던 중에 홍길동은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음모를 꾸미는 거대한 범죄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기다렸던 복수의 순간, 성가시게 판이 커져버렸다!
비밀 거대 조직 광은회,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괴물
홍길동이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결정적인 사건, 어머니가 김병덕에게 목숨을 잃게 된 처절한 사건의 배경에는 숨은 권력으로 나라를 지배하는 ‘광은회’라는 거대한 조직이 있다. 정치, 경제, 사법, 군사 등 모든 분야의 실권을 장악한 이 조직은 세력과 이익의 확보와 보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범죄나 비인간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그들은 끝내 한 마을을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시키고 주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그 사건을 적대 세력의 전쟁 도발로 가장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국가를 전복하고 정권을 장악하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민다.
광은회는 인간의 오랜 역사에 늘 존재해온 악의 세력을 암시한다. 그것은 광기 어린 종교 세력이나 정치 세력처럼 자신들의 이념을 앞세워 사람들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악행을 멈추지 않는데… 광은회는 어쩌면 오늘날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의 패러디인지도 모른다.
인간 미래의 가능성, 휴머니즘
홍길동은 가까스로 찾아낸 김병덕을 놓치고 떠맡게 된 그의 손녀 동이와 말순이 자매와 불편한 동행을 계속한다. 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김병덕을 찾는다는 목적은 같지만, 찾은 뒤의 결과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할아버지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그에게 자매는 몹시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정 없고, 친구 없고, 자비 없는’ 홍길동은 원수의 자식들을 데리고 다니는 사이에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태도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린다.
또한, 어린 시절 고아가 되었던 그를 길러준 은인 강 회장이나 강 회장의 딸과 맺고 있는 관계에서도, 사악한 인물로 등장하는 그의 실제 가족과 맺고 있는 관계에서도, 심지어 그가 어머니의 원수를 갚으려는 김병덕과의 관계에서도 반성과 용서는 인간이 악에 대항해서 자신과 남을 지키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제시된다. 그런 점에서 신분을 위장한 광은회의 실세이자 수사반장 강성일의 존재가 의미하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가장 의미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86921128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5월 05일 | ||
쪽수 | 224쪽 | ||
크기 |
130 * 190
* 18
mm
/ 319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이숲 청소년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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