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려와 도전 속에서 가난을 벗어난 아버지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역시 어르신들의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어버이의 땀방울과 눈물을 밑거름 삼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음을 깨닫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르신을 섬기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그렇기에 효(孝)는 개인을 넘어 사회가 앞장서야 한다.


요즘 들어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나 자신에게 묻곤 한다.
‘오랜 세월 정치인으로 살아올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기억을 더듬어 구의원에 첫 출마 하던 때를 회상하면,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가는 것만 같았다. 20여 년간 약사로 살면서 공허함을 느꼈던 적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약국을 찾은 손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즐거웠고, 조제해준 약을 먹은 뒤 “다 나았다”고 말해주는 것이 그저 고맙고 보람될 뿐이었다. 그랬던 내가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대구시의회 의장이 되었으니 정치는 내게 운명처럼 다가와 삶의 전부가 되었다. 부족한 내가 공직자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중구 구민들의 믿음과 응원 덕분이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할까?
중구 구민의 삶이 보다 윤택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주민을 섬기는 올바른 길이자 내가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다행히 오랫동안 중구에서 약국을 운영해왔던 터라 주민들에게 나는 시의원이기에 앞서 친근한 약국 아저씨다.
아이들부터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편하게 다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궁금한 것들을 묻곤 한다. 힘든 삶을 하소연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럴 때면 약사가 된 것조차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 비록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그만큼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숙명이라 여기며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마음속으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중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되뇐다.
습관은 행동에서 나오고 행동은 생각에서 기인되기 때문이다. 중구를 위해 뛰겠다는 마음, 주민을 섬기겠다는 생각이 나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고 믿는다.
그 끝에서 내 키가 자랄수록 주민의 행복도 커져야한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생각해보면 약사였던 내가 구의원이 되고, 시의원을 거쳐 오늘날 중구 시의회 의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선택의 기로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은 결과다. 내가 흘린 땀방울이 지역사회를 발전시킨다면, 필시 그 일을 통해 나 역시 행복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