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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떠난 섬 천병태의 여섯 번째 시집

천병태 지음 | 예린원 | 2017년 07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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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85124117(118512411X)
쪽수 94쪽
크기 132 * 212 * 7 mm /152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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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진도의 시인 천병태의 여섯 번째 시집
거차도, 병풍도, 동거차, 맹골죽도, 팽목항… 그렇다. 육지에 사는 사람이라면 죽을 때까지 모르고 살았을 섬의 이름들, 세월호 참사가 아니라면 그리 알려지지도 않았을 진도 앞바다의 섬들이다.
천병태 시인은 태어나서 학창시절 일부를 빼고 나면 평생을 진도에서 살아온 그야말로 진도 토박이이다. 「바다를 떠난 섬」을 구성하는 1부의 제목들이 전부 진도 주변의 섬 이름으로 이루어져 있음에서 보듯 섬과 바다는 그의 삶이자 시와 그를 이어주는 다리이다.

여미 뒷개
관사도 섬봉우리가 벗어놓고 떠난 노을

아, 눈이 부셔 하늘의 맨살이 열리네
빈 선창에는 불맞은 파도소리가 숨어들고

폐분교의 삭은 교문에 머리를 기대고 서면
병든 수캐처럼 끌고 온 기억의 종점

-‘여미마을’ 중에서-

천병태 시인에게 있어서 섬과 바다는 내면을 시어로 형상화하는 단순한 매개체를 넘어 시의 원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생각하니/내가 헤매던 곳은 언제나/땅끝이었다”(‘카보 다 호카’ 중에서)라며 “자기 위로”의 과정을 밟고 있는 시인, 섬들의 굽이굽이와 바다의 속살까지 꿰차고 있는 시인에게 진도 앞바다 세월호 참사가 시에 녹아는 일은 당연하다. 물론 세월호 참사를 직접 언급한 시는 시집을 통틀어 ‘저문 팽목항’과‘어부 야보고’ 두 편이다. 그러나 그의 시 군데군데 스며있는, 지금도 진행형인 그날의 참사를 내면화시킨 시인의 시어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이 시집이 갖는 의미일 것이다.

목차

1부 섬 안의 섬
가사도 봄소식/조도 바다/거차도 생각/겨울 관매도/
내병도 앞바다에는/눌옥도에서 울다/밖갈미섬/병풍도 지나며/
동거차 바다/맹골죽도/여름 비아도/여미 마을/접도바다/어류포 물빛/
조도 등대/안개의 정원/독거도 근해/청등도 한시절

2부 머나먼 떠돌이
이국에서/교하에서 만난 소나기/길림 무송/리강에 비뿌리고/폐농/
송화강 무송도 가면서/길림 상학이/바다를 떠난 섬/하얼빈, 안녕/나가사키 인상/까스티아 라만차의 돈키호테/레온 대성당/바라보기/어부 야보고/
톨레도 사람들의 마음으로/포르투 선창가/까보 다 호까

3부 가슴에 머무는 섬
매화지는데/봄 눈/봄비 그치고/삼월에 그대를 묻네/읍구 나루 가는 길/
사월아 사월아/사월 산/수국/치자꽃 향내/잣밤나무 아래서/구시월 달밤/
가을이 깊어/낙화/또 한 시절/다산을 거닐며/우이도 문순득 씨와 정약전 씨/
간절곶에서/예초리 연가/청산도 추억/어부의 노래/섣달 그믐밤

책 속으로

오래도록 머리를 괴이고
허기진 남루의 한 생을 열어보면
가슴 속 어느 구비에서는
하늘다리 아래 물빛처럼
시퍼런 상처가 떠오르기도 하지
서둘러 옷깃을 여미지만
부끄러워라
욕망의 허물들이 칙칙하게 겨울비에 젖어가는
저문 십이월
비 내리는 양덕기미 해변을 서성이는 날
_‘관매도’ 중에서

안개는 매우 구체적이다
삶은
비웃으며 자주 어긋나지만
나름의 궤적을 정하여 흘러가는 것처럼
안개의 흐름 또한 매우 물리적이다
거대한 반투명의 집단이동 속에서
홀로
길을 잃다 잃은 길 또한 길이다

나는 잃어버린 길을 사랑한다
_‘안개의 정원’ 중... 더보기

출판사 서평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은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떠할까? 시시때때로 마주하는 유한한 삶의 끝자락에서 시인이 갈구하며 지새운 시간을 되돌아보는 내면은 상대적으로 더 젊은이들의 그것과는 질이 달라도 한참 다를 것이다.
대상에서 자신의 삶을 다시금 바라보는 힘의 근원은 갈망하며 살아온 시절과 그 절박했던 시간을?“자기 위로”로 되돌아볼 수 있는 평정심에서 시작된다.


오래도록 머리를 괴이고
허기진 남루의 한 생을 열어보면
가슴 속 어느 구비에서는
하늘다리 아래 물빛처럼
시퍼런 상처가 떠오르기도 하지
서둘러 옷깃을 여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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