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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365 이시은 소설집

이시은 지음 | 북인 | 2020년 10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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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65120160(116512016X)
쪽수 224쪽
크기 152 * 223 mm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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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어

인간의 갱생, 재생 거쳐 신생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 『고래 365』
2010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손」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이시은 소설가가 데뷔 10년 만에 첫 소설집 『고래 365』를 출간했다.
이시은의 소설집 『고래 365』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인간극장을 펼친다. 발자크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들을 묘파하면 당대의 조감도를 그려낼 수 있다고 믿었듯, 이시은 작가는 교도소를 사회의 축소판으로 삼았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 중 여러 편이 교도소를 배경으로 삼는다. 교도소란 생경한 공간을 핍진하게 그려낸 이시은의 소설은 읽는 맛이 남다르다. 출입금지 구역의 면모가 생생히 담긴 낯선 세계를 열어준다. 공간의 특수성보다 눈에 띄는 건 살아 있는 인물들이다. 발자크가 인간의 삶에 나타나는 여러 유형에 관심을 가졌듯, 이시은 작가는 교도소에 수감된 인간군상의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세밀히 기록한다.
범죄자들은 여느 인간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쩌다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수감되었을까. 재소자와 일반인을 가르는 잣대는 무엇인가. 유전자, 불우한 환경, 타고난 성정과 인간 내부의 잠재한 악, 불운의 결과물 등 다양한 이유들이 제시된다. ‘죄’를 저지른 사람을 다룬 소설은 ‘속죄’의 가능성도 묻는다.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타진하는 것이다. 인간은 어쩌다 죄를 저지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아갈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는가. 뒤틀린 숙명을 어떻게 다시 쓸 수 있을까. 상실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갈 방법은 무엇일까. 예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새로운 길을 낼 수 있을까. 이시은 소설집은 갱생, 재생을 거쳐 신생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다.
표제작 「고래 365」의 남자는 아내 때문에 감옥에 들어왔다. 한때 고래잡이를 꿈꿨던 그는 꿈을 꺾고 조리사로 살았다. 불 가까이에서 일한 탓인지 불임판정을 받았고, 아이를 열망하던 아내는 돌아선다. 교회를 드나들며 딴사람으로 변했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 쓰레기만두 사건을 꾸며내 남편을 감옥으로 보냈다. 고래잡이가 되고 싶었던 그는, 작살에 찔린 고래가 되었다. 감옥 안에서 몸부림을 치며 피를 흘린다. 고래를 잡아 아내에게 먹이고 싶다는 꿈에서 너무 멀어졌다. 과거를 되새길수록 마음은 피를 흘린다. 조리사인 그는 손만 뻗으면 칼을 쥘 수 있다. 칼의 쓰임새는 여럿이다. 음식을 만들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일 수도 있으며, 고래를 해체하는 데도 쓰인다. 그러나 문신을 하던 365는 그에게 칼의 다른 쓰임새를 보여준다.
이뿐이 아니다. 이시은 소설에선 냄새가 난다. 발 냄새, 땀 냄새 등 사람의 몸에서 얼마나 다채로운 냄새가 나는지를 일러준다. 그 냄새는 역한 감정을 일으키지만 그리운 것들을 떠오르게 하는 촉발제가 되기도 한다. “산들은 코를 간질이는 냄새에 눈을 떴다. 나무 냄새였다. 규의 냄새이기도 했다.(「도어」)” 다른 감각과는 달리, 후각은 대상과의 직접적 접촉을 요구하지 않는다. 냄새는 곁에 없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며, 안도감이나 그리움 등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냄새가 난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살아 있는 것들은 냄새를 피운다.
또 이시은의 소설에는 나무도 무성하다. 작품마다 갖은 나무들이 심겨져 있다. 한자리에 서서 세월을 받아쓰는 나무는 수인(囚人)을 닮았다. 나무는 제가 태어난 자리에서 갇혀 있다. 환경의 변화를 피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나무는 어둠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잎을 뿜어낸다. 잎을 털어낸 앙상한 몸으로 겨울을 견디면 새 잎은 돋는다. 나무는 갱생과 재생, 그리고 신생의 삶을 산다.
강원 춘천에 살고 있는 선배 소설가 하창수는 “참 오랜만에 만난, 경험이 구축한 견고한 틀에 작가의 집요한 의식이 파고들어 발굴하듯 찾아낸 삶과 관계의 겹, 문, 층, 손. 여기에 ‘원초’ 혹은 ‘관능’이라고 해야 할 끈끈함이 더해져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긴장을 늦추는 순간 옆구리로 곧장 벼린 단도가 찔러져 올 것 같은 불안과 가슴부터 젖으며 차오르는 비애는, 혹은 허무는, 아무리 생각해도 꽤 오래 읽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사랑을 잃은 채 연쇄살인범이 되어버린 「달팽이 행로」의 주인공을 장편에서 만나게 된다면, 하고 생각하다 아찔해진다”며 이시은 작가의 첫 소설집 출간을 축하하는 추천사를 남겼다.

목차

작가의 말 ㆍ5

도어 ㆍ11
담배꽃 ㆍ35
고래 365 ㆍ61
손 ㆍ87
층 ㆍ113
노마드 애인 ㆍ137
달팽이 행로 ㆍ159
사이프러스의 긴 팔 ㆍ185

해설 갇힘에서 풀림으로 | 김나정 ㆍ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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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로그 리뷰 리워드 제공 2021. 4. 1 종료
  • 오감을 자극하는 소설집이었다.   무성한 나무들이 보인다. 축축해진 입김과 손의 촉감이 되살아난다. 각종 다양한 냄새들이 들척지근하게 콧속을 파고든다.   끈덕지고 번질거리고 미끄덩거리고 너덜너덜하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만나는 것도. 소설을 읽고 마음과 손바닥이 축축해지는 것도.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다채로운 소설들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소설이 품고 있는 작가의 개성이었다. 매우 흔해 보여도 흔히 찾아 볼 수 없는 것. 바로 작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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