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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세계숨은시인선 2: 러시아
오시프 만델슈탐 지음 | 조주관 옮김 | 문학의숲 | 2012년 0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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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93838282(8993838283)
쪽수 176쪽
크기 128 * 188 * 20 mm /270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러시아어로 쓰인 작품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시로 칭송받는 오시프 만델슈탐의 시를 만나다!
뛰어난 문학성, 극적인 생애, 그럼에도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시인들을 소개하는「세계숨은시인선」 제2권 러시아편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해당 언어권 문학가와 연구자는 알고 있지만, 시를 쓰거나 문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조차 낯선 이름의 시인과 작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세계 어느 곳에나 최고의 시가 있고 최고의 시인들이 있다는 전제 아래 해당 언어권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와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제2권은 인간의 말을 신뢰하고 시의 언어를 사랑한 러시아의 시인 오시프 만델슈탐의 시 93편을 엮은 시선집이다. 스탈린 시대, 비극적 생애를 살다 갔지만 뛰어난 서정시에 도시의 시학을 담아낸 아름다운 시로 러시아의 릴케, 러시아의 예이츠라 불리는 저자의 ‘존재하지도 않는 자유를’, ‘나는 춥다, 투명한 봄은’, ‘난 하고 싶은 말을 잊었다’, ‘시대’, ‘여긴 어떤 거리인가?’ 등의 시편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집들로부터, 숲으로부터

집들로부터, 숲으로부터
화물 열차보다 더 길게
내 노동의 원조자
공장과 정원의 사드코여, 경적을 울려라.

노인이여, 경적을 울리고, 달콤하게 숨을 쉬어라.
노브고로트의 손님 사드코처럼
파란 바다 아래 깊숙이-
시대들 속으로 깊게 길게 울려라,
소비에트 도시들의 경적을.

목차

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의
금박으로 불타는
얇은 숄만 걸친 채
아이들의 책만 읽고
더없이 다정한
파리한 하늘빛 에나멜 너머로
숨결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고
침묵
예민한 청각은 돛을 올리고
금지된 삶을 숨 쉬며
말들은 얼마나 천천히 걷고
춥고 가난한 광선이
음산한 공기가 축축이 울려 퍼지나
오늘은 불길한 날
영혼이 그런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불안스레 숨 쉬는 나뭇잎으로
조가비
하나같이 똑같은 별빛을
행인
카지노
황금
루터교인
성 소피야 성당
추락은 언제나 공포의 동반자
노트르담
아니다, 달이 아니라 밝게 빛나는 벽시계의 둥근 판이
추워서 떨고 있는 나
페테르부르크 시
바흐
해군성
안락한 생활로 미쳐 버린 우리
테니스
미국 여자
돔비와 아들
상한 빵, 고갈된 공기
오시안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없고
유럽
지팡이
교황 베네딕트 15세의 회칙에 부쳐
숲 속에는 꾀꼬리가 있고
자화상
이집트인
존재하지도 않은 자유를
말무리는 즐거운 울음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나는 저 유명한 <페드르>를 보지 못하리
불면, 호머, 팽팽한 돛들
처녀들의 불협화음 합창 속에서
짚이 깔린 썰매를 타고
나는 춥다, 투명한 봄은
검은 태양
네바 강가 어딘가에서
데카브리스트
카산드라에게
귀뚜라미 시계가 노래하는 것
자유의 황혼
저 무서운 꼭대기에서 떠도는 불빛
비가
크렘린의 검은 광장 위
무거움과 부드러움
페테르부르크에서 다시 만나리라
난 하고 싶은 말을 잊었다
다정한 초원을 밟고 가는 그림자의 원무 속으로
기차역 콘서트
시대
석판 위의 송시
당신은 네모난 창문을 가진 높지 않은 집들
레닌그라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다가오는 세기의 울려 퍼지는 용기를 위해
뜰에는 어둠, 지주 귀족의 거짓말!
인상주의
스탈린 에피그램
여긴 어떤 거리인가?
흑토
집들로부터, 숲으로부터
고개 숙인 나뭇가지 사이로
나 홀로 얼굴 속 추위를 본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비교하지 마라
태고의 얼음 소리를 듣는다
넌 아직 죽지 않았어
지금 나는 빛의 거미줄 속에 있다
이 정월에 나 어디로 갈까?
빛과 그림자의 순교자 렘브란트처럼
영혼이 메마르고, 목이 젖어 있을 때
좁은 땅벌의 눈으로 무장한
내가 수직의 호수를 바라보니
이것은 광기의 시초
하늘에서 길 잃은 나…… 무엇을 할까?
배꽃과 벚꽃이 나를 노렸나 보다
텅 빈 땅을 향해 무심코 구부리며

해설 말의 힘을 숭배한 시인 만델슈탐?조주관
에세이 나의 사랑하는 적敵, 만델슈탐?이장욱
출전

출판사 서평

“오 예언된 나의 슬픔, 오 침묵하는 나의 자유”
감옥에 갇혀 죽었으나 인간의 말을 신뢰하고 시의 언어를 사랑한,
오시프 만델슈탐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세계숨은시인선2)

사랑과 두려움, 추억, 죽음의 초월로 가득 찬 이 높고 외롭고 맑은 목소리. 탁한 바람 속에서 타오르는, 그러나 완전히 꺼지지 않는 성냥처럼 떨리는 목소리. 주인이 떠난 이후 남겨진 목소리. 독자에게서 다시 살아나는 시인의 목소리.
_조지프 브로드스키(러시아 시인, 198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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