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재의 살림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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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는 효재식 삶에 ‘풍류’라는 삶의 방향을 녹아낸 여유롭고, 격 있는 멋을 공유하고자 한다. 총 일곱 가지 이야기로 전개되는 이 책에서는 먼저 성북동 살림을 날라 제천 새 집에 대한 사연부터 효재 공간, 효재의 제천식 살림 소개, 약초를 이용한 자연음식 레시피, 다양한 소품 만들기 노하우까지 그녀만의 고유 감성을 가득 담아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 이효재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아티스트. 남다른 안목과 살림 솜씨로 인해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 ‘타샤 튜터’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현시대 대한민국 여자들의 절대적인 살림 멘토다. 살림만큼 창조적인 일이 없다 말하는 그녀는 먹는 것, 입는 것, 일상의 사소한 일들까지 생활 속 예술로 담아낸다. 보자기 역시 그러하다. 예물, 예단 포장하느라 물일하듯 보자기를 만지며 살았으니,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효재만큼 보자기를 많이 싸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방 속에는 군인의 비상식량처럼 늘 보자기 몇 장이 들어있다. 여차하면 포장재로, 덮개로, 음식 깔개로, 소낙비 내리는 날엔 머리 쓰개로 일상에 보자기를 두루두루 버무려낸다. 장식 하나 없이 그저 고운 오방색 사각 천 조각에 묶음 매듭으로만 모양을 내는 보자기 일상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또한 한국적인지. 옛 여인들의 규방문화를 이 시대 일상으로 끌어들인 일련의 행위와 작업들은 군말 필요없는 ‘일상예술’인 것이다. 최근에는 제천과 서울을 오가며 지역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유쾌한 오촌이도五寸二都의 생활을 누리고 있다.
목차
- 프롤로그
PART 1
성북동 살림 날라다 만든
제천 시골집
가구로 선 그어 공간을 나눈 다정한 거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담쟁이넝쿨 집
언제나 고마워요, 웃는 소나무
첫사랑도 이렇게 앓았으랴, 나의 이끼 정원
들고 날 때 기분 좋으라고 현관 앞 옥수수길
누구나 앉았다 가는 마당 티 테이블
수다 떨며 자수 놓는 공방, 효재의 뜰
추억을 수놓는 자수방 - 코끼리집 자수방 구경
- 코끼리집 다도방 구경
옥토끼처럼 약초 밥상 짓는 요리 스튜디오, 달
- 화덕이 있는 달 스튜디오
- 화덕에서 끓이는 커피탕
PART 2
어미새 모이 나르듯 서울로 실어 나르는
제천의 인연들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최덕순씨댁 가마솥 손두부
- 최덕순씨댁 가마솥에 두부 쑤는 날
- 현장에서 누리는 입호사, 순두부 한 잔
백년 된 술독에서 발효시키는 백운 막걸리
- 양은 절구 막걸리 쿨러가을을 기다리게 하는 제천 사과
- 단풍 얹어 가을 사과 배달명인이 만드는 핸드메이드 빗자루, 광덕 빗자루
- 이동균 장인의 광덕 빗자루 만들기
- 재료나 쓰임새에 따라 이름 붙인, 전통 빗자루
청소기 쓰는 시대에 나는 빗자루를 사용한다
효재의 제천 마실 코스 1
청풍명월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방사
효재의 제천 마실 코스 2
기 받으러 가는, 경은사 뒷마당
효재의 제천 마실 코스 3
자연이 누드일 때, 모노레일 타기
PART 3
계절 있는 나라에서 계절을 느끼며 살아야지
제철꽃놀이
일 년 중 꽃이 제일 반가운 계절, 생강나무 꽃차
이른 봄 감동을 주는 꽃떡
- 후루룩 뚝딱, 제비꽃떡 찌기옛날 선비들처럼, 꽃술 놀이
- 또 다른 꽃술 놀이 술잔, 초롱꽃
- 또 다른 꽃술놀이, 석창포
나만의 제철 꽃놀이, 들꽃 자수
PART 4
때론 왁자하게 때론 나홀로
효재식 풍류놀이
살림 장난이 문화교로 발전한 고수레 놀이
- 고수레 술가방선녀의 날개옷이 이보다 예쁘랴, 향 놀이
산신령이 된 듯 폭포 향 놀이
사철 열 손가락 붉게 봉숭아 물 들이기
각 병에 각 술잔, 정취 있는 술자리
열두 달 자연을 담은 화투에 옷을 입히다, 화투 담요
교교한 5월의 밤마실, 길상사 연등놀이
놀이하듯 모으는 빨간 땡땡이
- 나의 빨간 땡땡이 컬렉션 - 초록 마당에 루즈 바르듯, 나의 피크닉 깔개
접시에 빨강 초록 옷 입혀 효재식 성탄 놀이
PART 5
제천 약초 날라다 만드는
약초마당,약초밥상
약초 향기 가득한 성북동 효재 마당
- 성북동 집 마당, 약초 구경
- 제천에서 부지런히 날라다 심은 약초 마당
열두달 밥상 여사와 제천 약초 시장 나들이
- 제천 약초 시장, 단골 구매 약초들밭에 가서 직접 채취해 담그는 하얀 민들레 김치
- 하얀 민들레를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먹는 법
제철 채소로 먹다가 물릴 즈음 담그는 약초 장아찌
- 복령죽 - 자투리 약재 털어서 짓는 약초밥
- 모양도 어여쁜 산야초 구절판 - 무치고 데쳐서 밥만큼 먹는 오월 산나물
빛깔도 찬란하여라, 약초 담근주
PART 6
일이 놀이가 되는
살림풍류
아침마다 공들여 길어 오는 물, 경은사 석간수
위에서 내려봐도 예쁜 뚜껑 있는 나의 밥그릇
시골살이 필수품, 고무신과 장화살림에 풍류를 더하는 나무 도구들
마당 꽃 한 송이 꽂아서 우리 집 라면 젓가락 받침
그림처럼 담아내는 여름 수박염원하면 언젠가 만나게 된다, 나의 돌 사랑
후미진 화장실 가는 길, 골목 갤러리
수놓아 의자로 사용하는 깜짝 반전 가전 박스
앉으나 서나 나의 사랑, 석창포코앞 마당 나갈 때도 여행용 차바구니
두 집 살림하는 내가 어딜 가나 들고 다니는 왕진 가방 살림살이
나의 건강 비법이라면 유별난 베개 사랑
PART 7
계절에 한번 누리는 호사
효재의 자연 음식
일 년에 한 번 누리는 호사, 더덕호박꽃찜
봄꽃으로 떡을 찌고 가을꽃으로 전을 부친다, 가을 호박꽃전
포도잎이 성장을 멈췄을 때, 닭가슴살 포도잎쌈찜
요리랄 것도 없는데 감동은 큰 명란 보트
한 번에 손질해 두고두고 사용하는 파 한 단 활용법
초록 대 한 단 넣어 끓인 파나물 닭국
먹다 남은 와인 처분하는 날, 갈비찜
마늘 대신 마늘종 넣어 만드는 고등어찜
함께 만들면서 먹는 축제 같은 요리, 겨울 굴전골
이쑤시개 꽂아 만드는 한 입 미나리전
책 속으로
어느 날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제천살이가 시작되었다. 정확하게 기억한다.2014년 10월 18일. 어느 날 김수미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효재야, 우리 밥 먹으러 가자.” 해서 잡은 날이 10월 18 일이다. 야쿠자 같은 우리 사이는 “밥 먹으러 가자.” 한 마디면 무슨 날인지, 어딜 가는지, 무얼 먹으러 가는지 묻지 않는다. 일단 “예” 하고 따라나선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오래 숙성된 사이니 묻지 않아도 서로를 신뢰하는 것이다. 그날도 그랬다. 운전 못 하는 나는 차를 탈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베개를 목뒤에 끼고 잠이 들었다. 도착해서 눈을 떠보니 차가 세워진 주변은 온통 쌀가루 뿌려놓은 듯 구절초가 하얗게 피어 있었다. 그 구절초를 보는 순간‘ 이런 곳에 산다면 좋겠구나.’ 했다. 아직도 나의 뇌는 차 시간이 얼마 걸리고 버스편은 있는 건지 등의 앞뒤 셈을 하지 못한다. 마음이 먼저다. 소나무 아래 하얗게 핀 구절초를 보고 ‘이곳에서 산다면...’이라고 생각했고, 선생님은 “그렇다면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여기서 살아보렴.” 응원하셨다. 해서 눌러앉게 된 곳이 충북 제천 백운면이다. 소나무 아래 구절초가 어찌나 좋았던지. 바람기 많은 남자가 한양에 과거 시험 보러 갔다가 마음 맞는 주막집에 그냥 눌러앉아 살았다더니, 이 모양이었겠구나 싶었다. 나는 전생에 박달재를 건너다 눌러앉은 선비일 수도 있었겠다.
-중략-
시골집과 서울 집을 오가며 살면서 좋은 건 늘 어딘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시골집에 있으면 서울집이 그립고, 서울집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시골집이 그립다. 서울은 차가 밀려 제시간에 못 오어느 날 걸려 온 전화 한 통으로 제천살이가 시작되었다. 정확하게 기억한다. 2014년 10월 18일. 어느 날 김수미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효재야, 우리 밥 먹으러 가자.” 해서 잡은 날이 10월 18일이다. 야쿠자 같은 우리 사이는 “밥 먹으러 가자.” 한 마디면 무슨 날인지, 어딜 가는지, 무얼 먹으러 가는지 묻지 않는다. 일단 “예” 하고 따라나선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오래 숙성된 사이니 묻지 않아도 서로를 신뢰하는 것이다. 그날도 그랬다. 운전 못 하는 나는 차를 탈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베개를 목 뒤에 끼고 잠이 들었다. 도착해서 눈을 떠보니 차가 세워진 주변은 온통 쌀가루 뿌려놓은 듯 구절초가 하얗게 피어 있었다. 그 구절초를 보는 순간 ‘이런 곳에 산다면 좋겠구나.’ 했다. 아직도 나의 뇌는 차 시간이 얼마 걸고 조금씩 지각을 하는, 늘 시간에 쫓기듯 사는 생활이다. 그러나 시골은 다르다. 보이는 것은 자연뿐이니 오는 손님은 반갑고 정신은 풍요롭다. 시골살림 구경 오는 지인들을 목욕탕 데려가는 엄마처럼 자연에 샤워해서 싹 씻겨서 서울로 올려보내면 다들 행복해한다. 장엄한 단풍을 보고 간 지인들은 단풍만 보면 이제 이곳 단풍을 그리워한다. 그리움이 있는 사람은 부자다.
출판사 서평
제천에 효재 공간을 마련한지 일 년.
효재식 일상 풍류를 담은
오촌이도五村二都 시골살이 살림 책을 만들다.
쉽고 편안하고, 창조적이되 실용적인 살림 스타일을 선보이며 ‘한국의 마샤 스튜어트’로 널리 알려진 살림 멘토, 효재. 그녀를 소개하는 프로필상 타이틀은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예술가이지만, 그동안 수많은 책을 통해서 의식주는 물론이거니와 소소한 일상의 지혜를 마치 ‘생활 예술’과도 같은 시선과 감각으로 전파해 왔다.
그런 그녀가 성북동 본가의 살림을 덜어내어 충북 제천에 새로운 ‘효재 공간’을 마련한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30년 살림 컬렉션의 일부를 옮기고 서울과 제천, 두 곳에서의 생활을 즐겁고 부지런히 누리는 동안 또 한 권의 ‘효재 스타일 살림 책’을 집필해 선보인다. 《효재의 살림풍류》다.
이번 책은 제목에서 말해주듯 이미 친숙한 효재식 삶에 ‘풍류’라는 삶의 방향을 녹여낸 여유롭고 소소한 흥이 담긴, 격 있는 멋을 독자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한 권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가꿔온 그만의 삶의 방식이 있다면, 제천 시골집 생활에서 새롭게 느끼고 터득한 풍치 있는 일상 이야기는 읽는 누구나 또 다른 삶의 재미와 방향성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효재의 살림풍류》는 일곱 가지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우선은 성북동 살림을 날라 만든 제천 새 집에 대한 사연부터다. 효재 공간은 물론이고 이곳에서 만난 손두부와 막걸리, 빗자루 장인들과 인연을 맺는 동안 느낀 단상을 풀어놓은 글도 사진을 곁들여 들어보는 재미가 크다. 이어지는 효재의 제천식 살림 소개는 그야말로 ‘풍류’라는 단어에 걸 맞는 유유자적함을 지녔다. 제철 꽃놀이, 혼자라도 가능한 풍류놀이, 약초를 이용한 밥상과 자연음식 레시피 그리고 다양한 소품 만들기의 노하우까지. 효재 고유의 감각 그리고 제천의 자연에서 얻은 감성으로 완성한 책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기본정보
ISBN | 9788962609424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2월 15일 |
쪽수 | 192쪽 |
크기 |
183 * 247
mm
/ 557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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