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 프란체스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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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는 성 프란체스코를 '중세의 마지막 영혼'이자 '르네상스 최초의 영혼'으로 보았다. 프란체스코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한때는 당시의 보통 젊은이들처럼 부유한 상인이나 기사를 꿈꾸기도 했지만, 선천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 프란체스코의 일생은 여러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닮았다.
프란체스코는 형제회를 세울 때 가난에 아낌없이 자신을 투신하는 열두 동료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알베르나 산에서 오상(五傷)을 받아, 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상으로서 이탈리아 중부 지방을 두루 돌아보았다. 그는 자신을 비우고 온전하게 하느님에게 마음을 바치곤 했다.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은 그것에 대한 사랑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며, 항상 나그네나 순례자처럼 살 것을 강조하였다. (제1권)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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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사망 50주기를 기리는 최초의 한국어판 전집「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카잔차키스는 두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비견될 만큼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집은 오랜 번역과 편집 작업을 거쳐 카잔차키스의 시, 소설, 희곡, 에세이 등 전 장르를 망라하였다. 또한 공간의 재배열을 통해 인간 존재와 그 내면을 탐구한 신예 작가 이혜승이 그린 표지화를 만날 수 있다.
작가정보
지은이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크레타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터키의 지배하에서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 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이런 경험으로부터 동서양 사이에 위치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이를 자유를 찾으려는 투쟁과 연결시킨다. 1908년 파리로 건너간 그는 베르그송과 니체를 접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투쟁적 인간상〉을 부르짖게 된다.
자유에 대한 갈망 외에도 카잔차키스의 삶과 작품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여행이었는데, 1907년부터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두루 다녔고, 이때 쓴 글을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다가 후에 여행기로 출간했다. 1917년 펠로폰네소스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기오르고스 조르바와 함께 탄광 사업을 했고, 1919년 베니젤로스 총리를 도와 공공복지부 장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1922년 베를린에서 조국 그리스가 터키와의 전쟁에서 참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카잔차키스는 민족주의를 버리고 공산주의적인 행동주의와 불교적인 체념을 조화시키려 시도한다. 이는 이듬해부터 집필을 시작한 『붓다』와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로 구체화된다. 이후에도 특파원 자격으로 이탈리아, 이집트, 시나이, 카프카스 등지를 여행하며 다수의 소설과 희곡, 여행기, 논문, 번역 작품들을 남겼다. 대표작의 하나인 『미할리스 대장』과 『최후의 유혹』은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교회로부터 맹렬히 비난받고 1954년 금서가 되기도 했다. 카잔차키스는 1955년 앙티브에 정착했다가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을 다녀온 뒤 얼마 안 되어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두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고,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에 비견될 만큼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옮긴이 김영신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와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양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TV 외화 번역 등 전문 번역가로 활동해 왔다. 옮긴 책으로는 수잔 올린의 『난초 도둑』 외에, 『마르크스』, 『어려운 대화』, 『클릭 이브속으로』, 『클릭 미래속으로』 등이 있다.
표지 그림 이혜승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파리 에콜 드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독특한 화풍을 선보이며 각광받는 신예로 떠오른 그는 최근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이번 카잔차키스 전집에서는 틀과 벽처럼 눈에 보이는 공간의 재배열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존재나 그 내면의 흔적을 찾아가는 새로운 탐구를 시도하고 있다.
번역 김영신
목차
- - 머리말
성자 프란체스코
출판사 서평
카잔차키스는 성 프란체스코를 〈중세의 마지막 영혼이었고, 르네상스 최초의 영혼〉으로 보았다. 그러면서 추악함과 부정(否定)과 불의로 속속들이 물든 현대에서는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성 프란체스코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르네상스의 첫 영혼이 되길 바랐다.
프란체스코는 1180년대 초에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방의 소도시 아시시에서 태어났다. 포목상을 하는 부유한 상인이었던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 어머니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한때는 값비싼 옷을 즐겨 입고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며 당시의 보통 젊은이들처럼 부유한 상인이나 기사가 되는 포부를 지니기도 했지만 선천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 프란체스코는 그 일생이 모든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가 전교(傳敎)를 시작할 때 열두 사도를 불러 세속의 모든 것을 멸시하고 가난과 고행 속에 자신을 따르라 한 것과 같이, 프란체스코가 형제회를 세울 때에도 지극히 고귀한 가난에 아낌없이 자신을 투신하는 열두 동료를 선택했다. 그리고 1224년 9월 알베르나 산에서 오상(五傷)을 받았다. 이제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상(像)이 된 그는 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중부 지방을 두루 돌아다녔으며, 가는 곳마다 성인으로 칭송을 받았다. 그는 항상 기뻐 즐거워하며,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구세주의 오상 속에 한적한 곳을 찾아 오랫동안 머무르며 온전하게 하느님께 마음을 바치곤 했다.
1226년 봄 그는 자신이 죽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마지막으로 간곡한 유언을 받아쓰게 했다. 그는 모든 형제들이 그들 가운데서는 사랑을, 가난 부인에게는 충실을, 교회의 성직자들에게는 존경과 순종을 실천하라고 당부한 뒤 그들을 축복했다. 그는 초창기의 완전한 가난, 단순, 겸손을 회상하며 특히 육체노동에 대한 기쁨을 잊지 않았고, 모든 형제들이 어떤 일에든 종사하도록 하고 일할 줄 모르는 형제들은 일을 배우도록 가르쳤다. 동냥은 일의 보수가 충분치 못할 때 마지막 수단으로 해야 하며 애긍을 청함에 있어서도 필요 이상으로 청하거나 이용하지 않도록 가르쳤다. 다른 불쌍한 사람들이 그들의 몫을 빼앗기지 않도록 언제나 필요한 것보다 더 적게 받도록 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절도 행위라고 말하곤 했다. 그에게 있어서 가난은 구원의 특별한 방법이며, 겸손의 근원이며, 모든 완전함의 뿌리이며, 결실은 보이지 않으나 풍성한 밭에 감추어진 보물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얻을 수 없는 것은 그것에 대한 사랑으로 포기해야 하며 항상 〈나그네나 순례자〉같이 살 것을 강조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32908137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3월 30일 | ||
쪽수 | 304쪽 | ||
크기 |
125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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