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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의심 없이 편안하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책 속으로


참을 수 없이 울적한 순간에도 친구들의 농담에 웃고,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그러다가도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나 자신이 우스웠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다.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더 괴로웠다. p8


감정의 양 끝은 이어져 있기에 의존성향이 강할수록 의존하고 싶지 않아 하죠. 예를 들어 애인에게 의존할 땐 안정감을 느끼지만 불만이 쌓이고, 애인에게서 벗어나면 자율성을 획득하지만 불안감과 공허감이 쌓여요. 어떻게 보면 일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성과를 낼 때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안도할 수 있으니 의존하지만, 그 만족감 또한 오래가지 않으니 문제가 있죠. 이건 쳇바퀴 안을 달리는 것과 같아요. 우울함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또 노력하고 실패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된 정서 자체가 우울함이 된 거죠. p21


극과 극은 오히려 통한다고 하죠. 굉장히 자존심이 세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요. 자신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게끔 하려고 하죠. 거꾸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높으면,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든 크게 영향받지 않을 거예요(결국 난 자존감이 낮은 거라는 말) p30


제가 허물어지는 어떤 모습을 보이면, 그 부분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고 떠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알고 있어요. 못난 부분, 멋진 부분, 소심한 부분 등등…….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도 그냥 그 사람이기에 좋아하죠. 그러면서도 저 자신은 아주 작고 부분적인 측면으로도 금세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해요 p99


그렇게라도 진짜 나를 표출해야죠. 좀 더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세요. 지금은 관계가 좁고 삼각형 같아서 마음을 많이 찌르겠지만, 팔각형보다 십육각형이 원에 더 가깝잖아요? 다양하고 깊은 관계가 많아질수록 원처럼 동그랗고 무뎌져서 마음을 덜 찌를 거예요. 괜찮아질 거예요. p101

 





책 일기장


요즘 같은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하나쯤은 마음의 병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 속 남들보다 많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달려왔던 시간, 누군가와 비교하며 비교 대상이 되었던 수많은 날이 쌓여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자신을 갉아먹는 날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힘들 때 자신을 한 번 더 죽인다. 힘들어하는 자신이 싫어서 우울을 유난으로 여기고, 슬픔 앞에서도 자신을 검열한다. 그 와중에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고, 애써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려 애쓰면서도 또 한 번 자책한다. 그러다 지쳐 무기력에 빠진다. 저자도 그랬다. “저는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약한 모습을 다 알고 있을 거 같아요. 당당한 척 말해도 내 안의 약한 모습을 들킬 거 같은 거예요. 구려 보일까 봐 두려운 거죠. 근데 사실 아무도 저를 무시한 적 없고, 제가 가장 저를 무시하고 있었어요.”


이에 대해 그녀의 주치의는 이렇게 말한다. “그건 일종의 자기 처벌적인 욕구예요. 화가 났다가도 바로 죄지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죠. 여기저기서 더 좋아 보이는 걸 차용해서 이상화된 내 모습을 쌓아놓아서 그래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의 사람이 되고 싶은 거죠. 하지만 힘들 땐 무조건 내가 제일 힘든 겁니다. 그건 구린 것도 이기적인 것도 아니에요.” 그의 말처럼 세상에 유난스러운 슬픔은 없으며, 당신의 슬픔을 누군가에게 동의받아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그러니 우리는 더는 마음 깊은 속에 쌓인 우울과 절망을 숨기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솔직한 감정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표현해도 괜찮다는 의미다.


밝은 모습의 이면에 감춰둔 어두운 우울함을 이제는 표출해보는 것이 어떨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은,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감정을 말이다. 불완전한 감정을 지닌 채 하루 하루 살아가지만, 감정에 솔직한 하루가 모여 "오늘 하루가 완벽한 하루까진 아닐지라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는 믿음, 하루 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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