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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표현엔 한계가 없다

 



생각, 표현엔 한계가 없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되는 생각


대통령의 카피라이터 정철의
본격 브레인스토밍 에세이!


책 속으로


나는 지금 글을 써야 하는데 잡념이 자꾸 나를 방해해. 점심 뭐 먹지? 짬뽕? 대구탕? 그냥 백반? 아니면 굶어? 점심 메뉴 기웃거리느라 도무지 글을 쓸 수 없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리 한 대 콩 쥐어박고 연필과 종이에 더 집중해야 할까. 아니, 잡념에 더 집중해야지. 짬뽕 국물 속으로 풍덩 뛰어 들어가야지. 홍합과 오징어와 양파와 미역을 해녀처럼 훑으며 거기서 불쑥 솟는 생각을 건져 올려야지. 글이 길을 벗어나는 것은 땅을 칠 일이 아니라 박수를 칠 일. 덩실덩실 춤을 출 일.
―〈잡념〉 중에서


칼이라는 무기를 발견한 사람은 대장장이도 장군도 아니었을 거야. 작가였을 거야. 술 좋아하는 작가. 그가 자판 앞에 앉아 ‘말’을 치려다 실수로 ‘칼’을 쳤을 거야. 손이 흔들렸을 테니까. 자판 미음 바로 아래에 키읔이 있으니까. 나중에 오타임을 발견했지만 그대로 뒀을 거야. 둘은 같은 뜻이니까. 말이 칼이니까.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까.
―〈칼의 발견〉 중에서


뇌 면적은 그리 넓지 않아. 유통기한 지난 지식 내다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지식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지금 내 머릿속에 이런 죽은 지식이 얼마나 더 똬리를 틀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대청소 좀 해야겠어. 남은 날을 곰처럼 무겁게 살지 않으려면. 청소 같이 하지 않을래?
―〈뇌〉 중에서


그래서 나는 강물을 쓰지 않고 글을 쓰지. 종이 위에 강물 강물 강물 강물 강물 강물 수백 번 써도 내 집앞을 흐르는 강물은 줄어들지 않지. 글 한 줄을 쓰는 데 필요한 자원은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 그 글이 제대로 일을 한다면 한 사람의 생각과 태도와 운명을 바꿀 수도 있어. 이렇게 적은 자원으로 이렇게 큰 성취를 안겨주는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하는 얘기인데, 써.
―〈강물도 쓰면 준다〉 중에서

 





책 일기장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순간이 있다. 할 일은 쌓였고 마감일은 점점 다가오기만 하는데 잡생각을 쉴 새 없이 하는 그런 날 말이다. 그럴 때마다 불안한 와중에 딴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해져, 자책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집중하자...집중하자'라며 마법 같지도 않은 주문을 내면에서 소리쳐 외쳐보지만...어느새 주문은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딴생각으로 이어져갔다. 심지어 저녁 메뉴를 고르다가 창업 아이템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 '오늘 저녁엔 샐러드에 닭가슴살을 먹어야지'에서 시작한 생각은 '닭가슴살 대신 맛있는 다이어트 식단은 없을까?'부터 '포켓 샐러드 배송 상품을 창업해볼까?'라는 생각에까지 도달한 적도 있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생각, 정말 잡생각에 불과할까? 대통령의 카피라이터 정철은 좋은 생각, 맞는 생각만 하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머리가 굳는다고 말한다. '미리 답을 정해놓고 아무리 생각해봤자 나오는 건 한숨뿐. 지쳐서 그저 멍하니 딴생각에 빠져 있고 싶을 때, 기왕 하는 딴생각 차라리 많이 해보면 어떨까?'라고 말이다.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고의 틀에 사로잡혀 그저 형식적인 생각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시선, 그리고 발걸음을 옮기면서 눈앞에 보이는 사물들을 다르게 바라보고 딴생각하는 방법을 통해 자유로운 생각,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엔 한계가 없다. 그렇담 표현에도 한계가 없어야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체화할 수 있다. 노트 위에 끄적이던 글과 그림을 낙서라고만 칭하기엔 그 안에 많은 가능성이 숨어있다. 그러니 이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숨결을 불어넣어줄 작업이 필요하다. 노트 위의 필기와 그림이 디지털로 살아 움직이고, 하나의 콘텐츠 그리고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당신의 머릿속에만 있던 딴생각들이 바깥 세상으로 꺼내져 아이디어가 되고,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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