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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과연 반짝 유행일까?

2018.04.18

연일 암호화폐 투기 열풍이 사회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에 다수의 사람은 인터넷을 과학자들의 호기심 만족을 위한 장난으로 치부했었고, 디지털 사진이 인공적이며 프린팅된 사진을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고 했었다. 마찬가지로, 현재 많은 경제학자와 사람들은 여전히 암호화페와 블록체인을 반짝 유행으로 치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위키(Wiki).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특정 항목에 대한 내용을 함께 정리하고, 공유하고, 그 내용을 검증할 수 있는 공간인 위키처럼 블록체인도 불특정 다수가 자유롭게 비즈니스 거래 내용을 기록하고 함께 검증하는 비즈니스 백과사전이다. 이 둘의 차이점은 위키는 중앙에 모든 데이터가 모이는 데 반해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데이터가 참여자의 컴퓨터에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마 블록체인이 어떤 것인지 대충은 감이 올 것이다. 좀 더 정교하게 표현해 보자면, 블록체인은 여러 거래를 블록이라는 작은 구조체에 저장한다. 그리고 과반 이상의 사람들의 검증에 의해 이상 없음이 밝혀진 블록들을 시간순으로 하나의 체인 구조로 연결한다. 연결된 블록들은 참여자들의 컴퓨터에 모두 동일하게 저장하는 개인 간 분산 장부(ledger). 이런 구조를 통해 블록체인은 분산 시스템이 갖추어야 할 요건인 신뢰성(consistency), 가용성(availability), 분리 내구성(partitions tolerance)을 모두 만족한다. 보통, 이들 요건을 만족하는 분산 시스템은 거의 없다


신뢰할 만한 분산 데이터 저장 시스템인 블록체인은 초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2013년 비탈릭 부테린에 의해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와 탈중앙화된 앱인 댑(DApp, Decentralized App) 등의 기술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컴퓨팅 플랫폼인 이더리움으로 거듭난다. 따라서 흔히들 이더리움 발표 이후의 블록체인을 블록체인 2.0이라 부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서로 다른 암호화폐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오직 암호화폐인 데 반해, 이더리움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금융,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범용 컴퓨팅 플랫폼을 지향하는 점이 서로 다르다.

  


이더리움이 혁신적인 이유는?


이더리움은 기존 중앙집중식 중계형 플랫폼을 개인 간의 분산된 플랫폼으로 바꿀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들은 제공자와 이용자들 간의 연결과 거래를 중계하며 수수료를 취하는 모델이다. 가령, 우버는 자동차를 이용하려는 사용자와 제공자를 연계하고, 에어비앤비는 방이나 집을 빌려주려는 제공자와 빌리려는 사용자를 연결하면서 수수료를 취한다. 이는 구글도 네이버도 모두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중앙집중식 중계형 플랫폼 모델을 개인 간의 직거래 모델로 전환하고 중간의 수수료를 없애는 파괴적인 혁신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계약)라는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더리움 개발자는 거래 세부 내용을 직접 개발 코드로 프로그래밍하고 이를 블록 내에 포함할 수 있다. 이 코드는 제삼자의 개입 없이 특정 계약 조건이 만족되면 자동으로 실행한다. 가령, 특정 사람 간에 어떤 작업을 완료했을 경우 자동으로 암호화폐를 통해 대가가 지급되도록 만들 수 있으며, 이 작업 내용은 블록체인 사용자가 모두 투명하게 검증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간혹 발생하는 거래 부정이나 사기를 막을 수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등을 활용해 개발된 다양한 산업분야의 분산 애플리케이션이 댑(DApp)이다. 댑은 블록체인 내에 저장되고 서버 없이 구동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이더리움의 적용 현황은?


블록체인은 금융 분야를 비롯하여 보험, 교통, 항공, 헬스케어, IoT, 에너지, 물류와 배송, 음악, 제조, 보안, 소셜 미디어 그리고 공공 분야 등 거의 모든 주요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잠시 금융과 교통 그리고 공유 경제 등에 대해 생각해 보자. 현재 일반 상점에서 신용카드나 직불 카드 결제 시 결제 정보는 VAN, 카드사, 은행 등 관련 기관을 거쳐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VAN사는 결제 건당 수수료를, 그리고 카드사와 은행은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가져간다.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11번가 같은 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PG(Payment Gateway)사를 통해 결제 정보가 전달되고, 카드사나 은행 등의 관련 기관이 이를 처리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가져간다. 이러한 수수료는 대개 사업주가 부담을 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주는 현금 또는 가능한 한 수수료가 적은 결제 수단을 선호하게 된다. 이더리움을 사용하면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없애고 구매자가 직접 판매자에게 물건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이때의 결제 수단은 암호화폐다. 물론, ‘암호화폐가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결제에 쓸 수 없다.’라는 의견도 있으나, 실제 결제 시에 적용되는 암호화폐를 법정화폐와 일대일로 연동하여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리플(Ripple)이나 리얼코인(Realcoin), 비트리저브(BitReserve) 등이 유사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블록체인은 결제, 담보 및 신용 대출, 송금, 융자, 환전 등 전 금융 분야에 있어 혁신을 제공한다. 


잠시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이를 관제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새로운 자율주행 관제 센터는 실시간으로 차량을 모니터링하고, 문제 발생 시에는 이를 즉시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긴급 패치나 업데이트가 필요하고,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실시간으로 보호해야 한다. 자율주행차의 운영 시스템은 비행기 운영 시스템처럼 각 기능은 철저히 고립되어야 하고, 특정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모듈로 즉시 대체되는 등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이들 기능에 모두 우선하는 기능으로 킬 스위치(kill switch)가 필요하다. 이 킬 스위치는 전체 차량이나 차량의 일부 기능의 작동을 즉시 중단시켜 긴급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러한 새로운 자율주행 시대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자동차 지갑(car wallet)을 통해 유료도로, 주차장, 충전요금 지급 등을 제공하고, 주행 변조 방지와 변조 불가능한 블랙박스 개발 등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모든 상태 정보를 보험사와 공유하여 다양한 자동차 보험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중앙에서 공유 거래를 제어하는 우버와는 달리 개인 간에 직접 공유가 가능한 자동차 공유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참고로, OAKEN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솔라시티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충전소 및 고속도로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UAEGovHack - Tesla & Tollbooth on Blockchain(Official Submission)). 


에어비엔비와 우버로 대표되는 공유 경제 분야도 마찬가지다.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나 주택, 가전제품 같은 물건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연결해 주는 공유 경제 플랫폼은 40%에 달하는 높은 중계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 중계 수수료에는 거래 연결에 대한 대가뿐만 아니라 공급자에 대한 평가와 거래 보증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거래에 대한 문제 발생 시 중앙의 공유 플랫폼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거래 분쟁이 발생하면 거래 당사자들이 이를 직접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심한 경우 공급자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거나, 사용자가 대가를 지급했음에도 해당 물건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공급자와 사용자가 직접 거래하고 그 대가를 자동으로 암호화폐를 지급하게 함으로써 높은 중계 수수료를 낮추거나 없앨 수 있다. 또한, 거래 분쟁이 발생하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거래를 완료시킬 수도 있다. 공급자와 사용자 간의 거래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하여 투명한 거래와 공정한 신뢰 평가를 할 수 있다. 결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중앙집중 형태의 공유 경제 플랫폼을 무력화하고 탈중앙화된 진정한 공유 경제 플랫폼을 만들수 있다. 최근 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공유 경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블루웨일 재단(Blue Whale Foundation)을 설립하고 이를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주택 공유 플랫폼인 비토큰(BeeToken), 스톰(Storm) 등 많은 블록체인 기반 공유 경제 플랫폼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미래는?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퍼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길 진정한 주역이 블록체인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실제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컴퓨팅 파워를 가진 소수의 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이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권한을 갖고, 투명한 거래와 프로세스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나온 모든 데이터를 공유한다. 이더리움은 현재 가장 앞서 있고 안정화되어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비록 성능 부족과 컨트랙트 실행 시 고비용 등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다.


현재 많은 국가의 정부와 학교, 업계의 리더급 회사들이 이더리움을 사용하여 여러 서비스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기술이 태동하면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당면 문제는 개발 인력의 절대 부족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 개발 서적과 교육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더리움 플랫폼을 사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개발자들과 학생, 그리고 IT 관련 종사자들을 위해코어 이더리움의 집필과 교육 과정을 개설하였다. 


가능한 블록체인 개념 설명을 명확하게 하고, 이를 실제 이더리움 소스 코드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Go 언어를 모르더라도 관련 코드를 통해 개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중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Go로 개발된 이더리움 클라이언트인 geth의 사용법과 솔리디티 언어를 통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방법, 그리고 web3.js 등을 이용하여 기존 웹 개발 경험만으로도 이더리움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작성하였다. 모쪼록 이 책이 블록체인 기술과 이더리움 플랫폼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문 블록체인 개발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코어 이더리움 프로그래밍 [컴퓨터/IT]  코어 이더리움 프로그래밍
박재현 | 제이펍
2018.04.19

글쓴이 : 저자 대표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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