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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천 작가님
바닷가로 초대하셨습니다.
권석천
권석천
* 경향신문,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2020년 JTBC에서 일하고 있다. 혼자 있고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조용히 책 읽고 영화 보며 지내고 싶은 것이 오랜 꿈이다. 그러기 전까지 우리 사회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 대표도서 : <사람에 대한 예의>
바닷가에서 같이 읽기 좋은 책을 한 권 가져왔습니다. 국내외 작가들의 인터뷰나 문장 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반드시 한두 개 씩이라도 영감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 책을 쓴 풀리처상 작가들은 내러티브 글쓰기에 관해 어떻게 말할지 저도 몹시 궁금합니다.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에세이란 무엇인지를 새삼스럽게 알게되었습니다. 여든 이후에도 생각을 놓지 않는다면, 글을 놓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분명한 원칙들도 배웠죠. 이를테면 “혹시 이해하지 못했을까 봐 덧붙이는” “잘라내라. 단어들로 하여금 섬광처럼 결론을 내리게 만들고 당신은 빠져나와라.”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읽으며 고전의 즐거움을 알게 됐는데요. 19세기 후반 러시아 사회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21세기 한국 사회의 내면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휴가가 생긴다면 호텔 방에 처박혀 아무 생각 없이 ‘안나 카레니나의 세계’에 입장하고 싶습니다.
여름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당연히 에일 맥주입니다. 온종일 땀 흘리다가 저녁나절 에일 맥주를 마시면 그 씁쓸함에 하루를 견딜 힘을 얻게 되거든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아무 것도 美化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卑下시키지도 않는 法을 배워야 했다.” 이 시어들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다르게 살고 있을 거에요. 대학 시절, 김수영과 이성복의 시집을 끼고 살았거든요.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의 첫 단추를 끼우게 했주었어요. 이 책이 독자님의 인생에도 작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네요.
김규림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김규림
김규림
* 문구인. 종종 쓰고 그리고, 문구를 사랑한다. ‘뭘 이런걸 다’ 사사건건 기록하는 사람.
* 대표도서 : <뉴욕규림일기>, <아무튼,문구>, <우리, 독립출판 2>
제가 정말 좋아해서 이따금씩 열어보는 책인데요. 산책길에 설렁설렁 읽는데 이 책만큼 어울리는 책이 있을까 싶어요.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도 좋고, 하루키와의 세대를 넘은 우정도 흐뭇하고, 무엇보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게 마음 편하다는 그의 삶의 태도를 보며 위로 받게 되요. ‘그래, 늘 빡빡하게 살 필요는 없지’ 하고. (웃음)
최근에 어떤 책 읽으셨어요? 저는 잠시 바람 쐬러 놀러 간 순천의 한 책방에서 ‘검색어를 찾는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흥미로워서 이 책을 골랐는데요. 읽기 전에는 인터넷 검색어로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인가 싶었는데, 여행길에서 새로운 검색어들을 만나며 삶이 풍성해진다는 내용이었어요. 다 읽고 덮으니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지더라고요. (아, 큰일이다!)
펑펑 울어보신 적 있으세요? 이 책은 동화 <강아지똥>으로 알려진 권정생 선생과 이오덕 선생이 주고받은 편지를 엮어낸 책인데요. 동화 뒤에 숨은 처절한 삶과 깊은 생각들을 마주하니 마음이 먹먹하고 괴로워져 책을 덮고 또 열기를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저려오는 가슴을 연신 부여잡으며 읽고 나니 이내 부끄러워졌어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나는 얼만큼의 진심을 쏟고 있나? 싶어서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깻잎이 들어가면 떡볶이를 먹어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매일이 이벤트처럼 지루할 틈 없이 특별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잔잔한 일상에서 소중한 것들을 건져내고 배우고 즐기며 살아가는 카피라이터의 글을 읽으며 이내 마음을 고쳐먹게 되더라구요. 평범한 것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결국 우리의 태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예전에 ‘매일 아침 일어나면 설레시나요?’라는 질문을 받고는 생각이 많아졌어요. 잠시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이 힘들고, 생각만 해도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은 것이 내 삶에는 존재하는가? 100년도 한참 넘은 반 고흐의 글을 읽으면 열성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이 있는 인간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어요. 독자님도 꼭 찾길 바랍니다. 삶을 통째로 흔들 만큼 사랑하는 일을.
김미경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김미경
김미경
* 전 국민의 꿈과 성장을 응원하는 국민강사. 110만 구독 유튜브 채널 <김미경TV> 크리에이터이자 온라인 대학 <MKYU대학>의 학장이다.
* 대표도서 소개 <김미경의 리부트>
선선한 산책길에서 읽기 좋은 책을 한 권 가져왔어요. 로맨스와 미스터리 장르를 오가며 편견을 딛고 혼자 커가는 한 소녀의 성장담을 그린 소설인데요. 주인공 카야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해서 너무 빨리 읽어버렸어요. 바빠서 차 한 잔 나눠 마시고 금방 헤어진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한적한 공원에 가서 천천히 다시 읽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최근에 어떤 책 읽으셨어요? 원고를 집필하면서 우연치 않게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코로나 재앙이라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딱 맞아떨어지는 책이었어요. 다음 세대 우리 아이들은 지구에서 살 수조차 없다고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지구와 공존해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며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여름 하면 아이스커피죠? 저는 뭐든지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땐 시원한 아이스커피부터 준비해요. 올 여름 3박 4일 정도의 휴가가 생긴다면 아이스커피와 함께 김진명 작가님의 <고구려>를 1권부터 6권까지 다시 한 번 푹 빠져서 읽고 싶어요. 김진명 소설가의 거침없는 상상력을 좋아하거든요. 최근에 작가님을 만나뵈었는데 조만간 신간이 나올 것 같아서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달달한 티라미수 케이크를 즐겨 먹어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힘들 때일수록 ‘괜찮다 괜찮다’ 위로해주는 책보다는 삶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을 읽고 싶어져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 삶의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정도는 얼마든지 살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어요.
저는 책이 인생을 바꾼다고 믿지 않아요. 인생을 바꾸는 것은 책이 아니라 나 자신이죠. 하지만 책은 내가 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아주고, 영감이 필요한 순간에 영감이 되어주고,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의미를 찾아줘요. 저는 이 책을 평생 나답게 멋지게 살고 싶은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독자님의 인생의 방향을 살짝살짝 바꿔줄 수 있길 바라면서.
김상욱 작가님
미술관로 초대하셨습니다.
김상욱
김상욱
*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관을 즐겨 찾는 ‘다정한 물리학자’. tvN 「알쓸신잡 시즌 3」, 「금요일 금요일 밤에」 등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 대표도서 : <뉴턴의 아틀리에>
조용한 미술관에서 그림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을 한 권 가져왔어요. 저는 줄리언 반스처럼 그림을 보고 싶거든요. 줄리언 반스처럼 보는 게 뭔지 궁금하신 가요? 그럼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윤고은의 EBS 카페에 출연하게 되어 예의상 읽었어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정말 독특했어요. 제 예상보다 언제나 아주 조금씩만 앞서 나간다고 할까요.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제 책 인터뷰 하러 갔는데, 제가 진행자를 인터뷰 하고 싶어졌었네요.
어떤 계절을 좋아하세요? 저는 가을 해질녘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좋아해요. 이 시간대에는 무엇을 해도 좋아요. 봄에도 비슷한 시간이 있지만, 같은 바람이라도 더위를 향해갈 때와 더위를 벗어날 때의 느낌이 다르거든요. 태평양의 섬들은 1년 내내 가을날씨라던데. 그곳에서 휴가가 주어진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고 싶어요.
이유는, 1. 제목이 물리학적이다. 2.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한다. 3.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고 나온다.
지금의 일이 아닌 다른 꿈이 있으신가요? 저는 물리학자가 아니라면 역사학자가 되었을 것 같아요.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 일어난 일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 흥미롭거든요. 남들이 써놓은 역사책을 읽어서 아는 것도 재미있지만, 직접 1차사료를 뒤져가며 일어난 사건들의 퍼즐을 맞춰보는 것도 신나는 일일 것 같아요.
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이 책은 제가 인생책이라고 여길만큼 좋아하는 책인데요. 격동기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돋보기를 대고 미시적으로 들여다본 역사에는 이념도 사상도 없어요. 오직 분단과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사람들만이 있죠. 잠이 오지 않는 여름밤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수현 작가님
바닷가로 초대하셨습니다.
김수현
김수현
*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사람 밝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 문과와 디자인 중간쯤에 있다가, 지금은 일러스트를 그리고 글을 쓴다.
* 대표도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바닷가에 앉아서 이 책을 읽으며 작은 마음들을 놓아버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었지만 그 동안 시간이 없었어요. 같이 읽어 볼까요?
최근에 눈물 흘려보신 적 있으세요? 언젠가 교보문고 e-book으로 이 책을 들으면서 트레킹을 하고 있었는데요. 책에서 아르헨티나의 민중 가수인 메르세데스 소사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군부독재정권 시절 망명 생활도 길었고, 참 고단한 삶이었는데, 노래는 삶에 감사하다(Gracias A La Vida)고 하는 거예요. 그때 마침 하늘도 너무 예쁘니까 눈물이 펑펑 났던 기억이 나요.
완독해보고 싶은 책 있으세요? 저는 최근에 강헌의 <명리>를 읽으면서 명리학에 관심이 생겼는데요.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쓴 책이라 꼭 한 번 완독해보고 싶어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는데. 저한테는 걷는 게 최고에요. 그리고 불안할 때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제가 가진 불안에 대해서 사회, 문화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 위로가 되더라고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헤어지긴 조금 아쉬우니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최소 30번은 읽은 책을 추천해드릴게요. 뒷부분은 슬퍼서 항상 빼고 읽지만 보호받는 입장에서 시작해 보호자가 되어 끝나는, 성장을 담아 좋아요. 참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김용섭 작가님
외딴 섬로 초대하셨습니다.
김용섭
김용섭
*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으로 트렌드 분석가,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책을 썼다.
* 대표도서 : <언컨택트>
하늘에 별이 참 많네요. 아무도 없는 외딴 섬에서 코스모스를 읽으며 밤 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다니.. 너무 행복하네요.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2017년에 나온 소설인데, 우연히 팬데믹 기간에 읽게 되었어요. 소설 속의 재앙에서 생존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더 몰입하며 읽었어요.
여름은 긴 휴가가 있어서 좋아요. 사실 사계절 다 좋아하는데요. 각기 다른 계절을 매년 겪을 수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에요. 휴가가 생긴다면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세트를 연속해서 다 읽고 싶어요. 저는 어릴적에 읽었는데, 런던에서 세익스피어 연극도 보고 영화화 된 것도 다 챙겨볼만큼 좋아해요. 이 책도 세트가 나오자마자 책장에 꽂아뒀죠.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저는 바닷가나 수영장 썬 베드에서 책 읽으며 맥주 한잔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특히 말콤 글래드웰의 글쓰기 스타일을 좋아해요. 사람마다 위로의 개념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지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이 위로가 되요. 나를 몰입시키고 그 외 나머지를 다 잊게 만들면 충분하거든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이렇게 헤어지긴 조금 아쉬우니, 제가 지금도 꺼내읽는 인생책을 추천해드릴게요. 1983년에 <1984>를 읽고 느낀 충격은 지금도 생생해요. 서로 다른 번역의 여러 <1984> 책을 갖고 있을 만큼 좋아하는데요. 저만큼은 아니어도 독자님도 이 책이 새로운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김원영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김원영
김원영
* 변호사라는 직업을 (공식적으로는) 가지고 있지만, 많은 시간을 글을 쓰거나 공연에 관한 일을 하며 지낸다.
* 대표도서 : <실격 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선선한 산책길에서 읽기 좋은 책을 가져왔는데요. 사이보그 선언으로 유명한 도나 해러웨이에 관한 최유미 선생님의 작업이 나오기를 오래 기다려왔어요. 한적한 곳에서야 비로소 치열한 이야기를 읽게 되네요.
최근에 눈물 흘려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이해 받기에는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12살 화자를 찾아가서 안아주고 싶어지더라구요. 은희경 작가라서, 또 그때의 은희경 작가라서 쓸 수 있었던 유일한 소설 같아서, 다시 주인공 ‘진희’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슬펐어요..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혹시 있으세요?
21세기가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20대 초반에 처음 읽고, 작가라는 존재가 세계의 거대한 전환기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지 알고 충격을 받은 책이 있어요. 이제 작가는 세상을 떠났고, 21세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지금, 더 이상 20대도 아닌 제게 어떻게 다르게 다가올지 무척 궁금해지는 책이에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몸에 해로운 걸 먹어요. (과자나 캔 커피를 밤 11시에 벌컥벌컥..)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화상을 겪고 한발씩 내딛어 자신의 삶으로 회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거창한 영웅적 극복 서사가 아닌, 아주 사소한 국면을 계기로 다시 솟아오르기를 시작하는 삶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어요.
이렇게 헤어지긴 아쉬우니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영감을 준 책을 소개해드릴게요. 앤드류 솔로몬의 책들인데요. 이 책은 출시 직후 구매했고 서문을 읽은 후 표지에 이렇게 적었어요. “드디어!”
우리는 자신과 타자를 사랑하지만 인정하지 못하고, 인정하지만 사랑하지 못하죠. 이 책은 그 복잡한 동학을 다루고 있어요.
김초엽 작가님
카페로 초대하셨습니다.
김초엽
김초엽
*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대표도서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적당한 소음이 있는 카페에서 집중해서 읽기 좋은 책을 가지고 왔어요.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고 그의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낮의 우울’은 그의 아주 유명한 저서인데, 넓은 시공간을 아우르며 우울증의 실체에 접근해가는 방대한 분량의 논픽션이에요.
요즘 감각을 다루는 장편 소설을 준비중이에요. 그래서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인간의 오감에 대해 아름답고 시적인 문체로 풍성한 근거를 들어 서술한 논픽션이에요. 한 번 읽어 보실래요?
여름은 해가 길어서 참 좋아요. 여름 휴가가 주어지면 어릴 적 재미있게 읽었던 판타지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얼마 전 개정판이 나왔거든요. 반드시 읽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박스 세트부터 샀어요. 총 9권이나 되는 긴 분량이에요.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게임을 해요. 외계인과 친하게 지내는 글을 자주 쓰지만, 게임 속 외계인은 저의 적이에요. (하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이렇게 헤어지긴 아쉬우니, 제가 왜 글을 쓰는지 그리고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한 일종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책 한 권 추천 드릴게요. 1815년으로 타임슬립한 흑인 여성 다나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데요. 인생책을 꼽으라고 하면 매번 바뀌는데 이 책은 언제 꼽아도 좋은 책이에요. 일단 무척 재미있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할게요.
김헌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김헌
김헌
* 대학교수. 서양고전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흠뻑 빠져있다.
* 대표도서 : <천년의 수업>
긴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다시 천천히 도전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요. 지금 우리의 일상은 트로이아 전쟁과도 같고, 일과를 끝내고 축 처진 어깨로 집으로 돌아가는 우리는 모두 율리시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책은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영웅본색을 일깨워 줄거에요.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신화는 머나먼 시간에서 세상을 먼저 살다간 아득한 사람들이 보내는 봉화와 같아요. 신화의 봉화를 받은 지금 여기의 사람들은 나름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며,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죠. 마녀 ‘키르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를 현대적 지평에서 새롭게 창조한 것을 마치 오랜 옛날에 숨겨져 있던 것을 캐낸듯이 우리 앞에 드러내고 있는 경이적인 소설이에요.
최근에 눈물 흘려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이 책을 읽고 깊은 회환의 눈물을 흘렸어요. 특히 제1권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트라쉬마코스와 소크라테스의 논쟁은 저를 심각하게 부끄럽게 만들었어요. 나의 저속한 욕망, 그 욕망을 정당화시키는 세속적 논리, 저는 트라쉬마코스에 환호하다가, 소크라테스의 논리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추어탕을 즐겨 먹어요. 청양고추 듬뿍 넣어 얼큰하게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소록도에 파견된 조원장은 버려지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낙원을 꿈꾸지만, 허망하게 무산될 것 같은 위기의 순간에 절망합니다. 그 부분을 읽으며 조원장의 패기와 의지와 용기, 지혜를 배우며 위로를 받았어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제 학문의 핵심을 결정한 책 한 권을 소개할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창작은 곧 모방이라고 단언합니다. 모방이 갖는 창작의 성격, 창작이 품고 있는 모방의 본성을 절묘하게 통찰한 것이죠. 우리는 세상을 받아들이며 모방하고, 그 위에 창의적 상상력으로 거대한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에게도 이 책이 새로운 통찰을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남궁인 작가님
책방로 초대하셨습니다.
남궁인
남궁인
* 의사. 응급실에서 일하며 다양한 글을 쓴다.
* 대표도서 :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긴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평소부터 <닥터 지바고>의 원작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왔어요. 언제나 회자되지만 실제로 완독하기 어려운 러시아 문학이죠. 하지만 절대로 실망시키는 법이 없어요. 같이 읽어 보시겠어요
최근에 혹시 눈물 흘려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써낸 사람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어요.
읽다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책이 있죠. 저는 이 책이 그래요. 작가는 자연생활을 주장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지만, 내가 볼 때는 그냥 사람들을 웃기려고 쓴 것 같아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운동을 해요. 자신을 정직하게 학대하는 것만큼 생각이 정돈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근래 이슬아 작가와 편지를 주고받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상대방을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이 편지임을 깨닫고 있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제가 평소에 '평생 이런 소설 하나만 쓸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온 책 한 권 추천해드릴게요. 현대로 시점을 옮겨 온 전쟁 문학의 고전인 책이에요. 독자님께도 이 책이 경이로운 경험이 되길 바랄게요.
루시드폴 작가님
선선한 숲속로 초대하셨습니다.
루시드폴
루시드폴
* 나무를 돌보는 농부 뮤지션. 인디 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뒤, 2001년 《Lucid Fall》을 시작으로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 대표도서 : <물이 되는 꿈>
숲 속 산책 어떠세요?
숲 속에는 그 자체로 읽을 거리 볼 거리가 많아서 저는 참 좋아해요.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아내가 먼저 읽고는 너무나 사랑스런 책이라며 소개해 주었어요. 네 명의 친구가 주고받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우화에요. (번역서명: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으세요?
이 책은 앞 부분 몇 장을 읽고, 구입하게 된 책인데요. 저는 음악과 소리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 소리의 배경이 되는 혹은 소리의 건너편에 서 있는 ‘침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아요. 산스크리트어과 팔리어를 해석하며 금강경을 훑어주신 이 책 덕에 잠시나마 산스크리트 어까지 배웠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가끔 아침마다 적어두었던 독서 노트를 펼쳐봐요. 종교적인 가르침을 넘어, 세상의 오역과 오해란 얼마나 흔한 것인 지, 우리 모두는 그런 오류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 책이에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헤어지기 전에 제 인생책 한 권 소개해드릴게요.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매일 이 책을 읽던 때가 있었어요. 하루에 많은 페이지를 읽을 수는 없었지만, 한 자 한 자 글자를 읽어갈수록 조금씩 세상이 밝아오던 그 날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독자님께도 이 책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안녕달 작가님
바닷가로 초대하셨습니다.
안녕달
안녕달
*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바닷가 마을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 대표도서 :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왜냐면>, <메리>, <당근 유치원>
시집을 한 권 가져왔는데요.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부담 없고 글이 많지 않지만 천천히 그리고 여러 번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에요. 사실 바다처럼 시원한 시는 별로 없고 대신 쓸쓸하고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해요. 그런 점도 왠지 좋아요.
읽다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책이 있죠. 저는 마스다 미리의 책이 그래요. 작가의 조금 엉뚱한 면들이 귀여워요.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 작가가 저축이 떨어질 때까지 집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티비만 봤다는 말에 ‘푸핫’ 하고 웃고 ‘다들 똑같구나’ 하고 안심하게 되었어요.
긴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너무 유명해서 읽어 보겠다며 빌려 왔는데 제 방에 오 년째 모셔만 둔 책이 있어요. 처음에 좀 읽다가 곧 저의 지적인 열정이 매우 얄팍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책장 한구석에서 수학 학습지처럼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책이라 휴가가 생기면 마음잡고 다 읽어서 어서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네요.
유난히 마음이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럴 때 잠을 자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대학생 때 처음 봤는데 지금도 주인공의 집에 자란 아름다운 빨간 나무를 보면 뭉클해요. 창에 비치는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는 장면과 “아름다운 것들은 그냥 날 지나쳐 가고”라는 글이 마음에 오래 남아서 슬플 때 마다 혼자 읊조리곤 해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어요. 헤어지기 전에 제가 펑펑 울며 읽은 그림책 한 권 소개해드릴게요. 책 속에서 사람들과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장면 뒤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집에서 홀로 초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림 속 아버지의 표정 때문에 책을 덮고서도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이야기를 잘 그린 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어요. 독자님도 한 번 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시민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유시민
유시민
* 주로 에세이를 쓰는 전업작가
* 대표도서: <역사의 역사>,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어떻게 살 것인가>
선선한 산책길에서 읽기 좋은 책 한 권 가져왔어요. 풀, 나무, 새를 생각하면서 카슨의 문장을 하나씩 천천히 음미하면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눈물 흘려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최근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삶과 죽음, 그 사람이 남긴 흔적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어요. 바로 이 책이에요.
저는 열대야에 잠 못 이룰 때 알코올함량 40도 이상 술과 치즈 몇조각을 먹는데요. 야식과 함께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도 더위를 피하는 한 방법일 것 같아요. 이 책 재미있습니다. 저자가 피식피식 웃음이 나도록 쓴 책이거든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생선초밥에 된장국을 즐겨 먹어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아픔을 받아들이고 덜어내고 간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헤어지긴 조금 아쉬우니, 제가 세 번 도전했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소설을 선물로 드릴게요. 올 여름에 저와 함께 완독 도전해봐요.
유현준 작가님
숲 속 물가에 있는 독채 건물로 초대하셨습니다.
유현준
유현준 건축가
*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인문 건축가. 화목한 건축으로 관계와 사회를 바꿔 나가는 한편, 여러 매체에서 통찰력 있는 글을 쓰고 있다.
* 대표도서: <공간이 만든 공간>,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읽기 좋은 책 한 권 가져왔어요.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만한 열여섯 분의 솔직한 인터뷰를 모아놓은 책인데요. 그분들의 삶을 짤막 짤막하게 읽으면서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읽다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책이 있죠. 저는 이 책이 그래요.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속 모습을 감추거나 포장하잖아요. 그런데 김정운 교수님은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 중 한 분이에요. 그분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발견하면 웃음이 나와요.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지금 읽으려고 사놓은 책이 있어요. 이 책이 말하는 ‘사물과 동맹을 통해서 인간이 진화한다’는 개념이 제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책 내용이 무척 궁금해요.
마음이 힘든 날이 있죠. 저는 그런 날 비빔면을 먹어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아요. 그냥 구구절절이 위로가 되는 책이에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제 인생책 한 권 추천해드릴게요. 종교와 과학을 화해시킨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 덕분에 제가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조금은 더 지혜로운 시각을 갖게 된 듯해요. 독자님도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시길 바랄게요.
이기주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이기주
이기주
* 말을 아껴 글을 쓴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주로 쓴다.
* 대표도서: <언어의 온도>
저는 휴양지로 떠날 때마다 이 책과 함께 해요. 이른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듯이 이 책에 나 있는 활자의 길을 찬찬히 거닐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어깨를 짓누르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최근에 눈물 흘려보신 적 있으세요?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 교수의 책인데요. 시대의 석학이 아닌 사랑하는 딸을 먼저 떠나보낸 평범한 아버지로서의 자책과 후회가 빼곡히 적혀 있어요. 저는 비를 피해 들어간 서점에서 우연히 읽었는데요.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지병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의 얼굴과 목소리가 떠올라서 비가 그칠 때까지 흐느껴 울었어요.
여름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저는 이번 휴가 땐 <사기열전> 속 인물들이 남긴 삶의 궤적을 속속들이 들여다볼까 해요. 단순한 역사서 이상의 가치가 있어요. ‘인간학 교과서’라고 할까. 등장하는 인물들의 흥망성쇠를 엿보면, 삶에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어요. 특히 황우와 유방의 쟁투를 다룬 ‘황우본기’는 삶의 고비마다 다르게 읽히는 것 같아요.
가끔 유난히 힘든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어린시절 자주먹던 콩국수가 생각나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이별의 아픔에 허우적거리던 시기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누구나 수백 가지 이유를 버리고 단 한 가지 이유로 서로를 사랑한다. 누구나 수백 가지 이유를 지우고 단 한 가지 이유로 서로와 헤어진다"라는 문장에 위안을 얻었어요. 헤어짐의 이유가 명확한 경우는 드물다는 것과, 슬픔은 다른 슬픔으로 지워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한 번 읽은 책을 훗날 다시 읽는 것은 옛 친구와 재회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어요. 삶에 대한 회의를 품거나 선택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릴 때 저는 어김없이 이 책을 읽어요. 독자님도 삶의 방향과 속도를 잃었을 때 이 책이 나침반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슬아 작가님
바닷가로 초대하셨습니다.
이슬아
이슬아
* 작가, 헤엄 출판사 대표. ‘일간 이슬아’의 발행인이다. 비건 지향인이자 생활 체육인이다.
* 대표도서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심신 단련>, <깨끗한 존경>
바닷가에서 읽기 좋은 책 한 권 가져왔는데요. 저는 이 책을 여행 가방에 넣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에 산들바람이 부는 것 같아요.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나는 내가 얼마나 이 세상의 미약한 일부인지 기억하면서 편안해지고 겸손해지고 가벼워지고 행복해져요.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책이 있죠. 저는 사노 요코 책이 그래요. 그녀는 최고에요. 저도 사노 요코 만큼 위선 없기를, 사노 요코 처럼 쓸 수 있기를 희망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엉뚱한 질문이지만,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뭘 하시겠어요? 저는 더더욱 사랑하는 사람들을 꼭 껴안고 나서, 그들과 산책을 하며 흘러간 유행가를 부를 것 같아요.
마음이 힘든 날이 있죠. 저는 그럴 때 외할머니가 담근 된장으로 엄마가 끓인 된장국과 현미밥, 파김치를 먹어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아요. 제가 고단하거나 외로울 때 가장 자주 떠올리는 문장이 적혀있어요. “이젠 나의 외로움에서 벗어날 시간이 되었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읽을 때가 되었어.” 저는 작가의 도움을 받아 나에게서 나 아닌 곳으로 시선을 이동할 수 있어요.
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여름휴가 때 읽으면 좋을 책 한 권 추천해드릴게요. 이 책인데요. 이렇게 두껍고도 훌륭한 책은 한가한 여름 휴가 때 제격이죠. 저도 독자님도 완독 꼭 성공하기를.
전승환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전승환
전승환
* 좋은 글귀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북 테라피스트이자 세 권의 에세이를 쓴 작가.
* 대표도서: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저는 삶에 휴식과 충전이 필요할 때, 다른 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휴식은 어떨지 생각해요. 일상에서 잃어버린 나를 발견하고 싶고, 삶을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을 때, 저는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져요. 이 책은 문학과 예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유럽의 여러 도시들를 소개하고 있는데, 낯선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각의 확장이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떤 책 읽으셨어요? 저는 이 책을 읽었는데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책이에요. 점점 더 관계에 지치고 여유를 잃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사랑 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어떻게 나를 잃지 않고 타인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이에요.
긴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이 책을 완독하려고요. 퇴계 이황이 말하는 마음 공부법인데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려야 하고, 어떤 공부를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지키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마음이 힘든 날 저는 상큼하고 달콤한 키위를 먹어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아요. 작가의 감성이 오롯이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에요. 감성적인 문장으로 힘든 하루의 시간을 보상 받을 수 있어서 자주 열어보게 되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이렇게 헤어지기 아쉬우니 제 인생책 추천해드릴게요. 인생을 살아가다 잠시 멈춰 서서 그 길을 느긋하게 바라보게끔 만드는 책인데요. 포근하게 마음을 달래는 이야기는 물론, 삶의 진리와 인간 내면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담겨있어요. 독자님도 이 책으로 살아있다는 것에 큰 행복을 느끼게 되실 거에요.
전이수 작가님
바닷가로 초대하셨습니다.
전이수
전이수
* 동화작가. 엄마, 아빠와 3명의 동생들과 함께 제주에 살면서 자연을 벗삼아 글과 그림을 그리고 있다.
* 대표도서: <꼬마악어타코>, <걸어가는늑대들>, <새로운가족>, <소중한 사람에게>
바닷가에 앉아서 함께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가져왔어요. 이 책은 독자님도 잘 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언제 읽어도, 읽으면 읽을수록 신비한 깨달음을 줘서 이 책을 참 좋아해요.
최근에 이 책을 읽었는데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란 생각에 선택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글들과 지혜들이 담겨있었어요.
방학이 시작되면 고전을 하나씩 읽어볼 계획인데요. 그 중에서도 톨스토이의 책을 가장 먼저 읽어보고 싶어요. 톨스토이의 더 유명한 책들도 많지만, 단편들부터 읽어가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기에 더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펑펑 울어보신 적 있으세요? 서점에 갔을 때 서서 읽어본 그림 책인데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을 넘기는 순간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었거든요. 다시 읽기 위해 책을 샀지만, 다시 울음을 터뜨리게 될까봐 한참 뒤에 꺼내보게 되었는데, 역시 또 눈물이 터져나왔어요.
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저의 인생책 한 권 추천해드릴게요. 이 책은 에피소드마다 깨달음이 있고, 저의 관념을 바꾸고 행동을 바꿔주었어요. 이 책을 읽고 독자님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좋을 것 같아요.
정세랑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정세랑
정세랑
* 작가.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소설가.
* 대표도서 소개 : <목소리를 드릴게요>, <피프티 피플>
나무 그림자가 햇빛을 적당히 투과시켜주는 곳에서 식물에 관한 책을 읽으면 근사할 것 같아서 이 책을 가지고 왔어요. 임이랑 작가의 <아무튼, 식물>도 좋아했는데 최근작인 이 책은 식물에서 출발한 사유가 바깥으로 번지는 내용이라 마음을 단번에 빼앗겼어요.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최근에 어떤 책 읽으셨어요? 저는 이영도 작가님 신작에 대한 강렬한 추천들을 듣고 읽었는데, 너무 멋져서 확성기에 대고 “내가 이영도 키드다!”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들고 말았어요.
긴 휴가가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이 책을 읽으려고요. 읽다가 마지막 부분을 남겨둔 채 일이 바빠져 책장에 두었는데 완독하고 싶어요.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죠. 저는 그럴 때 강화길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이 나요. 화이트 호스에 실린 단편들을 읽으며 특히 그랬는데 이번에 책으로 묶여서 보물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책 이야기 정말 즐거웠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저의 인생책 한 권 소개해드릴게요. 아룬다티 로이가 <작은 것들의 신> 이후 20년 만에 쓴 소설이에요. 이렇게 대단한 작가가 너무 드문드문 픽션을 내놓는다는 게 약간 원망스러울 정도지만 언론인이고 운동가이고 바쁘시니까 이해해야지 싶습니다. 독자님도 여름휴가때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최태성 작가님
한적한 산책길로 초대하셨습니다.
최태성
최태성
*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 대표도서 : <역사의 쓸모>
선선한 산책길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교양 상식 책 한 권 가져왔습니다. 생활 속 단어들로 역사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에요. 휴가 때는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떤 책 읽으셨어요? 저는 이 책을 읽었는데요. 평소에 하루키의 문체를 무척 좋아합니다. 얼핏 건조해 보이지만, 메시지가 분명하고 독자를 몰입하게 만들거든요.
꼭 완독해보고 싶은 책 있으세요? 저는 인생 과제라고 할까요. 조정래 작가님의 한강을 완독해보고 싶어요. 소설이라는 형식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풀어내기 힘들었을 역사를 담아낸 책이라고 생각해요. 한강 이외에도 아리랑 등 언젠가 조정래 작가님의 대하 역사 소설은 모두 읽어보고 싶네요.
가끔 의욕이 없는 날이 있지요. 저는 그런 날 떡볶이를 먹어요. 떡볶이만 생각하면 지쳐 있다가도 눈이 번쩍 떠져요.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당시 경주교도소에 무기수로 수감 중이던 박노해 시인의 사색과 통찰이 담긴 책인데요.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지금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반드시 살아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이에요. 삶에 대한 의욕을 마구 자극해주지요.
책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헤어지기 아쉬우니 마지막으로 지금의 저를 만든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릴게요.

저에게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란 깨달음을 준 책이에요. 우리 안에 있는 나, 우리를 기준으로 본 나, 나를 기준으로 본 우리, 그 우리와 나의 어떤 관계를 참 적절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제시해준 책이에요. 독자님도 이 책으로 관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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