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07년부터 발표하고 2009년부터 책으로 펴낸 <트렌드 코리아>가 10주년을 맞았다. 2018년 황금 개의 해를 맞아 'WAG THE DOGS'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10개의 소비트렌드를 제시했고, 10주년을 기념해 지낸 10년간의 메가트렌드를 9가지로 정리했다.
이래서 좋다
이 책을 통해 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이제 연례행사. 빼뜨릴 수 없는 일이다. 내용 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다듬어 트렌드 키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형식도 칭찬해~
주의사항
트렌드 예측서, 트렌드 전망서이지, 예언서가 아닙니다. 책에 있는 것들이 그대로 온전히 현실로 실현되지는 않는 법. 미래가 흘러가는 갈피를 잡는데 도움을 얻으면 되지 책 내용을 곧이곧대로 따라하면 아니되옵니다.
청춘의 끝자락, 1988년생 서른들이 일상의 부당함과 착취, 구조의 모순들에 대해 사소하지만 통쾌한 반격을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난처럼, 게임처럼, 경쾌하게 행해지는 작은 전복 속에서 왜소하고 순종적인 자아를 벗어나 진짜 '나'를 찾는 청춘들의 모습이 눈부시고, 명랑하다.
이래서 좋다
거대한, 엄청난 변화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꿈틀거림이 나 자신을, 나아가 이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독자평처럼, 읽고나면 나도 뭔가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기쁨, 파이팅을 느끼게 한다.
주의사항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지만, 이 문학상의 3회 수상작이 장강명의 <댓글부대>였다는 걸 기억하자. 제주, 4.3, 평화와 관련된 작품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현실과 모순에 대한 관심과 성찰을 담은 내용이라면 모두 제주4.3평화문학상 대상이라는 얘기다.
2015년 남편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의 인간관계, 직장생활, 사생활 등 삶의 모든 균형은 무너져버렸다. 그런 셰릴에게 친구이자 <오리지널스>의 저자인 애덤 그랜트가 조언해준 것은 '회복탄력성'. 그 조언을 따라 내면을 치유하고 상처 후에 성장해 나간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래서 좋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린 샌드버그와 와튼스쿨 심리학교수 애덤 그랜드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되지만 그것이 이벤트성 기획이 아닌, 삶의 가장 커다란 고비에서 이루어진 진실한 대화라는 점에서 더욱 깊숙이 들어온다.
주의사항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평온한 생활의 붕괴, 그리고 극복이라고 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리라 생각하면 안된다. 개인의 상실과 극복의 이야기가 아니라, 경험 속에서 깨달았던 것들을 담담하고 진솔하게, 유용하고 실용적인 조언들로 전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노력과 열정은 자기계발서의 핵심 키워드지만, 이 책은 하지 말라고, 버리라고 말하는 자기계발서다. 하찮은 것들에 적당히 신경을 끄고, 나는 특별하다는 허세를 버리고, 인생에는 원래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말이다. 중요한 것을 남기고 모두 지워버림으로써 인생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역설적이라 더 강력한 자기계발 기술을 시전하는 책이다.
이래서 좋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속 이상과는 멀어지는 현실 때문에 지치고 좌절했다면, 이 책이 제시한 관점의 전환에 개안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잠시 나만의 공간에서 숨을 고르면서 버려야 할 것, 집중해야 할 것을 생각해보자. 그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주의사항
저자의 유머감각과 신랄한 문체는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 하지만 재미있다고 가벼운 책은 아닙니다. 재미있지만 가끔 나를 후벼 파는 신랄함도 보여주니 읽으면서 방심하지 마시길.
1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