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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5월 (MAY) -중앙일보와 함께 매월 지식과 감동을 고루 갖춘 책을 엄선하여 추천합니다.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 하는 ‘이달의 책’의 5월 키워드는 ‘인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입니다. 기후변화와 불평등 등 전세계적인 문제들이 인류 앞에 놓여있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삶의 대변혁을 예고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까요. 고전에서도 그 답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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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제4차 산업혁명

    제4차 산업혁명

  • 무엇이 인간인가

    무엇이 인간인가

 

  거침없다. 음식과 불평등, 당뇨와 온난화 등 다루는 소재는 그야말로 널뛴다. 근데 별 연관성 없어 보이는 꺼리들이 얼추 다 엮여진다. 생리학·생물지리학·역사학 등을 탐구한 저자의 폭넓은 지적 능력 덕일까.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인류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문명의 위기와 종말을 다룬 『문명의 붕괴』 등을 쓴 세계적 석학이다. 책의 표지엔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지 50년뿐”이라며 으름장을 놓고는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써 놓았다. ‘얼마나 골머리 아플까’라고 짐작하겠지만 의외로 명쾌하고 심플하다. 두 시간이면 너끈하다. 로마 루이스대학에서 한 일곱 차례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뜬구름 잡는 얘기 없이 어떻게 부자가 됐고, 왜 오래 살 수 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아 언뜻 보면 속물적이라 느낄 정도다. 핵심 질문은 어떤 국가는 왜 잘 살고, 어떤 국가는 왜 못 사는가다. 두 가지 측면에서 답을 내놓는다. 우선 지리적으로 온대 지역 국가들이 열대 지역 국가들에 비해 평균 두배 정도 풍요롭다고 진단한다. 생산성과 공중 보건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란다.

제도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의욕을 자극할 수 있는 제도를 갖고 있어야 부유할 수 있는데, 그걸 가능케 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농업을 꼽는다. 즉 농업을 하게 되면서 잉여식량을 확보했고, 떠돌아 다니지 않고 한 곳에 오래 머물게 됐다. 정주사회를 구축하자 제도가 만들어지고 국가의 틀도 형성됐다는 논리다.

구체적 증거로 1960년대의 한국·가나·필리핀이 예시된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천연자원이 많은 가나와 필리핀이 빈곤의 수렁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견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이었다. 농업과 문자, 금속도구와 중앙정부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유럽이 산맥 등으로 분할된 데 비해 중국은 광활한 땅임에도 높은 산이 없는, 지리적으로 통일된 구조인 터라 중세까지 세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황제 1인 체제의 경직성이 대항해시대에 대응하지 못한 요인으로 작용해 뒤처졌다. 현재 미국이 맞이한 위기인 적대적 의회, 신분 이동의 실종, 공공투자의 부족 등에선 한국사회를 연상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저자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 부의 불평등, 환경자원의 고갈을 지구촌 위기로 명시한다. 특히 각종 테러에서 볼 수 있듯 국가간 불평등은 전 세계적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류에 닥친 심각한 문제를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해 나름의 대안까지 내놓으면서 쉽게 풀어내다니, 왜 석학이라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 최민우·정아람·정재숙 문화전문기자 minwoo@joongang.co.kr

총 균 쇠 총 균 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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