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크로드와 중국의 아시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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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건설하려는 새로운 제국은 자금력에 기반하고 강력한 인프라로 유지되는 제국이다. 중국의 거대한 경제 체제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체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중국은 미국을 대신해서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 지위를 차지하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아시아에서만큼은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미국은 중국을 자신과 동등한 강대국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마주앉아 아시아의 문제를 협상할 의사가 없다. 중국 또한 미국이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자신들이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 당장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아시아에서 자국의 영역과 통제력을 키워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것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영향력 범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중국의 야심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그래서 재편된 지역안보 구조 내로 중국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아무런 해결책 없이 이대로 중국의 확장을 방치하고 있으면 결국 ‘중국의 아시안 드림’은 ‘아시아의 악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중국 전문 저널리스트 출신 저자가 수많은 나라에서의 현장 보도들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개관을 구성한 이 책은 ‘중국의 부상과 아시아의 미래’에 관한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톰 밀러
저자 톰 밀러
톰 밀러는 홍콩 소재 글로벌 리서치업체인 게이브칼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이자 자매 리서치업체인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에서 출간하는 계간경제지 「차이나 이코노믹 쿼털리」의 주필이다. 그는 옥스퍼드대학교와 런던대학교 소속의 아시아와 중동 및 아프리카 연구대학인 소아즈(SOAS)를 졸업했다. 전직 저널리스트인 그는 아시아 지역 여러 국가들에서 보도 활동을 한 바 있다. 그가 처음으로 출간한 책인 『중국의 도시 자산가 : 역사상 최대 규모 이주의 배후 스토리(China’s Urban Billion: The Story Behind the Biggest Migration in Human History)』는 중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중국에서 14년간 거주한 그는 현재 영국과 아시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번역 권영교
역자 권영교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자료 번역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문명 이야기 2-1, 2-2』,『스마트 리더십 : 회사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비즈니스 업무 스킬』,『성공을 위해 나를 변화시키는 습관을 이끄는 힘』 등이 있다.
목차
- 서론
제1장 일대일로―신실크로드 구상
일대일로 제안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 아시아의 인프라 확장 경쟁
제2장 서쪽으로의 전진
―중앙아시아에서의 파워의 경제학
신장 / 중앙아시아 / 러시아
제3장 뜨거운 태양의 열기 속에서
―메콩 강 하류로의 진출
라오스 / 캄보디아
제4장 또 하나의 캘리포니아를 꿈꾸며
―중국은 왜 미얀마를 놓쳤나
벵골 만으로의 관문
제5장 진주 목걸이―인도양의 두려움과 혐오
인도양 / 파키스탄 / 인도 / 스리랑카
제6장 화염의 바다―남중국해의 새로운 지도
베트남
결론
NOTE
책 속으로
중국의 주도적인 외교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 것인가? 우선 그러한 정책은 무역과 투자의 바퀴에 윤활유를 칠 것을 요구한다.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은 간단한 사실에 기초한다. 2015년 10조 9,0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중국의 거대한 경제 체제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이 강력한 엔진은 적어도 4반세기 동안 이 지역의 발전을 견인해 왔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거의 모든 국가는 물론 아시아의 대부분의 국가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역 파트너다. 이런 사실은 중국에게 엄청난 경제적 영향력을 부여한다. 중국의 다음 목표는 지역 투자를 촉진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서 중국은 아직 우위를 확립하지 못한 실정이다. 한 예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럽연합과 일본의 경제적 기여도가 더 우세하다. ‘일대일로’ 혹은 ‘신실크로드’로 알려진 개발 정책은 이런 점을 바로잡기 위해 계획되었다.
- 서론 중에서
중앙아시아의 집권 엘리트들 사이에서 중국의 위치는 견고하지만, 중국 기업과 거기에 딸려오는 이민자들은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몇 년 전 미얀마에서의 중국의 입장을 연상시키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까지 중국과 국영기업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미얀마의 장성들과 긴밀히 일할 수 있었고,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도로와 철도, 송전선을 건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군사정부가 해체되자, 대중의 시위는 급속히 중국 업체들을 다시 겨냥하기 시작했다. 몇몇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들은 취소되거나 보류되었고, 중국은 이제 한때 의뢰국이었던 나라에서 다시 기반을 구축해야 했다. 마찬가지로 중앙아시아에서도 중국은 대중의 역타격 현상을 조심해야 한다. 만약 중국의 독재적인 동료들이 포퓰리즘을 추구하는 정권으로 대체된다면 중국의 거침없는 서진(西進)은 삐걱거리면서 중단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제2장. 서쪽으로의 전진 : 중앙아시아에서의 파워의 경제학 중에서
중국과 미국 간의 정상회담은 작은 문제들에 있어서는 온건한 진척을 보았지만, 이 시대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들 중 하나를 의도적으로 회피해 왔다. 중국이 어떻게 미국이 지배하고 지원하는 안보 시스템 내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그 문제다. 미국은 중국을 동등한 강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를 일부러 무시한다. 한편 중국은 자국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미국을 대신하는 방향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미국과 협상할 생각이 없다. 중국은 계속해서 자국의 경제적 힘을 과시하고 남중국해에서 통제력을 증가시키는 정책을 고수할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양국 지도자들은 마찰이 충돌로 변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
워싱턴의 매파들 가운데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새롭고 원대한 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지배적인 세력으로서 미국을 대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것은 미군부가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해군 및 공군의 존재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은 전쟁의 위협을 더 가까이 오게 만들 뿐일 것이다.
- 결론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시아 대륙에서의 예전의 지위를 일깨워주는 실크로드의 복원과 부흥은 중국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위대한 운명 공동체’를 강조하지만, 신실크로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현실적인 상황들은 ‘아시안 드림’이 중국의 ‘아시아 제패의 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은 주변 국가들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자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이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목표는 중국을 합법적이며 역사적인 아시아 최강국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치욕의 한 세기’를 겪은 중국으로서는 오직 ‘아시안 드림’만이 중국의 품위와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중국의 주변국들은 중국의 패권 야욕에 대해 얼마나 걱정해야 할 것인가? 정치적 경제적 독립성을 상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역과 투자라는 형태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가능한 한 많은 경제적 이득을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 주변국들의 도전 과제다. 여기에는 아슬아슬한 균형 감각이 요구될 것이다. 중국 주변국들에게는 중국의 존재감이란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역시 아시아에서의 패권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를 쓸 수밖에 없다. 미국이 계속해서 아시아 지역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중국이 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장악하려고 애쓰는 유일하고도 직접적인 이유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 주도의 질서 대신 중국 주도의 질서를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설득시키려고 든다. 중국의 거대한 경제력이 계속해서 굴러가는 한, 중국의 아시아에서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정치적 영향력과 경제적 이해관계
중국이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영향력을 키워나간다면 다른 강대국들이 중국을 견제하는 실제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양 실크로드나 경제회랑 계획들은 상업적인 동기뿐 아니라 분명히 지정학적인 동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모든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과장되게 우려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사실 중국은 실익이 없는 제국을 건설하는 것보다는 에너지 수입 루트를 확보한다든지 상업적인 해양 영역을 보호하는 데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해군의 결합된 힘에는 중국이 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해양 실크로드 건설에 뛰어든 중국 기업들 역시 자국 정부의 전략적 이해관계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 훨씬 더 큰 관심이 있다. 시진핑 주석의 원대한 제안은 군사적 힘이 아닌 경제적 개발을 통해 중국의 이해관계를 향상시키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아시아에서의 중국과 미국의 균형
아시아에서 중국은 분명히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정작 중국은 자신을 강대국에 의해 위협받는 위치로 인식하고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상황을 들여다보면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안보 시스템은 실질적으로 미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본과 한국, 필리핀, 태국, 호주 등과 공식적인 동맹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와도 관계를 맺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의 안보는 아시아인들의 손에 되돌려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이 이 지역을 떠나기를 바라는 아시아 국가들은 거의 없다.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미국의 존재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힘에 대한 대항세력으로 미국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일치단결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을 자극할 정도로 미국이 지나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이 책은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둘러싼 중앙아시아와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베트남 등 남아시아의 국가들을 하나하나 비중 있게 다루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각국의 입지와 현실을 현장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생동감 있게 전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199043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6월 11일 | ||
쪽수 | 312쪽 | ||
크기 |
155 * 221
* 21
mm
/ 56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China's Asian Dream/Miller, Tom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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