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말라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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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21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서윤미
글: 서윤미 Asha
희망이란 뜻의 ‘아샤’라는 이름이 좋다. ‘인권 감수성을 기르고, 문화 다양성을 즐기자’가 삶의 모토다.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라는 책을 썼으며 현재 카트만두에 거주 중이다.
그림/만화 황수연
그림: 황수연
미술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었지만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았다. 어느 날, 네팔에서 조그마한 수첩에 20루피짜리 펜으로 그리는 행위를 시작했다. 그 후로 무엇이 되든 되지 않든 늘 그저 그린다. 앞으로도 그리며 살고 싶다.
목차
- Part 1 왜 네팔인가요
20 안나푸르나 여신의 땅, 포카라
24 큰딸
27 왜 네팔인가요
32 흙냄새
38 네팔 가족
41 미누다이
45 태양의 신
50 Cafe 라이프아트
56 아침의 꽃바구니
62 여신들이여
65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것
68 거리로 나서는 사람들
71 계절을 알리는 신호
73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
76 내일로 나아가기
79 그 사람
86 포카라 사람
94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
100 인간이 문제
106 강은 아래로 빠르게 흘러간다
109 산책의 간격
113 나를 확인하는 방법
116 나만의 우선순위 정하기
120 설연화
124 망설이는 사람
126 인간과 자연의 공존
129 네팔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틸리초
Part 2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행복합니다
145 2019년 여름
147 일상적인 날
149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우리의 삶
151 애도일기 1
154 애도일기 2
157 애도일기 3
162 애도일기 4
165 2019년 가을
169 나아짐이란
174 2019년 겨울
177 길동무
182 포레스트 캠프
186 위로의 여정
192 발아래 놓인 구름
197 헬리콥터 면접
203 쩌우다시 뿌자
208 지금, 이 순간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14 보우더의 촛불
220 애도일기 5
222 2020년 봄
228 에필로그
책 속으로
더워서 팬티만 입고 호수 주변을 맴돌던 동네 꼬마 둘이 호수 안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두 아이는 신나서 팔짝팔짝 뛰는데 장대비가 호수 위로 쏟아진다. 아, 지금 이 풍경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비가 내리는 호수에서 수영하는 두 아이의 모습을. 그 어느 여행자들보다 자유로워 보였다. 33쪽
최근에 내가 일하는 곳은 포카라시청이다. 시청에는 외국인이 나 혼자다. 아침에 다른 부서 사람이 나에게 와서 묻는다.
“왜 한국에서 네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자살하나요?”
순간 나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는 4만여 명에 달한다. 이주노동은 네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도 많다. 43쪽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나만의 익숙한 공간이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포카라에 가면 할란촉 카페 라이프아트에 들러보시라. 무뚝뚝한 어닐이 맛있는 커피를 내려줄 것이다. 53쪽
어느 순간부터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진짜인지 모르게 되었다. 포카라 페와호수 앞은 여행자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도시를 변화시켰다. 어떤 여행자들은 네팔이 상업적으로 변했다며 더 ‘진짜’를 찾아보겠다고 한다. 그들을 보며 진짜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66쪽
우리가 계절을 체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는 가끔 그달에 대한 느낌을 기록해 둔다. 소설을 많이 읽던 달, 사업의 결과보고서를 써야 하는 정산의 달이자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달, 네팔 이름으로는 시말Simal이라는 고급스러운 나무를 알게 된 달. 일교차가 심하다. 아침저녁으로는 춥고 낮엔 덥다. 지금 이 계절은 겨울 목도리와 여름 샌들 사이 어디쯤 있나 보다. 우린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 우린 어느 계절에 있는 걸까? 72쪽
등반가들이 산에다 버리고 온 텐트, 등반 장비, 산소통으로 히말라야는 썩어가고 있다. 짊어지고 내려오지도 못할 것들을 왜 들고 올라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등반가들은 산에 올라가기 전 네팔 정부에 쓰레기 보증금을 예치해두고 간다. 가지고 내려오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그들은 쓰레기를 산에 예치해두고 떠난다. 101쪽
‘적당함’을 재는 방법. 적당한 거리, 적당한 마음이란 무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와 마음은 어느 정도의 균형이 필요한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와 마음은 추로 저울을 맞추듯 잴 수 없다. 109쪽
출판사 서평
히말라야는 슬픔을 품어주고 위로를 내어준다.
“2017년을 맞이하던 겨울, 나는 네팔 대 지진 때 한 마을이 땅속에 묻힌 랑탕 지역으로 떠나는 트레킹팀을 모아 걸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은 강렬했다. 그때 알았다. 히말라야는 우리의 슬픔을 품어주고 대신 위로를 내어준다는 것을,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과 희망을 나눌 수 있게 해줬다.”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였다면, 갑작스런 동생의 사고로 일상이 한편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을 때 서윤미 작가는 마음속 고향이었던 네팔의 히말라야를 다시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2020년 겨울을 맞이하며 함께 떠날 길동무를 찾기로 했다. 나에게 침잠하기가 이 여정의 목적이라 밝히며 팀 이름을 ‘나의, 히말라야’로 정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이번 책은 ‘위로’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온다. 이 시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같이 살아내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나의 히말라야에게〉.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자그마한 위로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하기를 바란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613144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6월 20일 |
쪽수 | 240쪽 |
크기 |
141 * 210
* 19
mm
/ 39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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