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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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에서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 서른 즈음의 방황을 어찌하지 못한 채 무작정 떠난 여행. 어려서부터 미국 문화를 많이 접하면서 성장한 저자의 행선지는 단연 미국이었다. 그렇게 떠난 미국에서 정신적, 경제적 바닥을 체험하면서도 끝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가며 세상과의 화해를 이끌어내기까지의 여정이 때로는 뭉클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펼쳐진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길 위에서 들었던 음악들에 관한 에세이를 수록하여 풍성함을 더했다.
작가정보
저자 김동영. 혹은 생선. 열여섯 살 때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으로 주방 보조, 청소, 자동차 정비, 음반과 공연 기획, 밴드 매니저, 카페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했다. ‘아마도 이자람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고, 〈항상 엔진을 켜둘게〉 등의 노래를 공동 작사했으며, 〈K의 즐거운 사생활〉 등 사람들이 잘 듣지 않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음악작가로 지낸 바 있다.
여행산문집 『나만 위로할 것』과 주치의와 함께 쓴 『당신이라는 안정제』(공저) 그리고 첫 장편소설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등을 출간했고, 현재까지 글을 쓰고 또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목차
- 겨울_봄
Radio Heaven
세상의 모든 시작
Route 66
나의 ‘혼자 어코드’는 미운 열세 살
혼자만의 아주 늦은 아침
네가 날 믿지 못했을 때
Bad Day in Arizona
벙어리 생선
네가 다시는 후회하지 않기를
뜀틀 넘기
떠나온 걸 후회하는 아침
봄의 버팔로
사막을 가로지르는 새
여기서 나랑 살자
사랑하기보다는
봄
안개 속의 풍경
어른의 문
이른 오후를 닮은 여자
울면서 달리기
하바수 호수에서 보낸 밤
정오의 교차로
If I Die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기에
세상에 없는 걸 세상에 있게
돌아갈 길을 모를 때
짐을 풀지 말자
타인의 취향
어쩌면 그게 여행
초코우유
봄_여름
지금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친구가 되는 것
Made in Korea
묘지 걷기
토머스의 차
플래그스텝에 두고 온 것
원 나잇 스탠드
울프 리버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그녀의 작은 집
심술쟁이
햄버거, 햄버거
엄마는 아프다
슬픈 영어로 말하기
벼룩시장의 소년
길 위에서 꾸는 꿈
돈돈돈
Letter for you
내 옛날 여자친구의 남편
내가 그를 오해하게 만들었을 때
여름
여행 중에 얻은 휴가
슬픈 이방인
담배 한 개비의 우정
Night for NYC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두고 온 물건들
고백적인 여행
운명처럼바람처럼
여행 중에 맞은 서른 번째 생일
기억해
수백만 마리 반딧불이
제프
좋은 사람
Before Sunrise
다시 배우기
My Word
가장 슬프거나 혹은 가장 기쁘거나
The Road on the Music Note
추천사
-
김동영의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드러났다. 김동영의 여행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떠나왔다는 흥분이나 대책 없는 자유로움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새롭고 경이로운 풍경에 내던져진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스스로 달래는 모습 때문에 그의 글은 솔직하고 여운이 긴 감동이 있다. “어쩌면 당신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라는 말, 「어쩌면 그게 여행」이라는 글에 나오는 이 말은 생선이 여행에서 건진 가장 큰 진실이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울림일 것 같다.
-
띄엄띄엄 느린 속도로 읽게 될 줄 알았던 그의 원고를 단숨에 읽어버린 어느 저녁. 어느덧 선선해진 늦여름의 전철 안에서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얼마나 좋은 선물을 한 건지 알고나 있을까. 그 치열했던 8개월 동안의 여행이 그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고 있을까. 특히 놀라웠던 건, 그의 글에는 내가 먼 나라에서 매일 싸워야 했던 그 지독한 외로움의 자리보다, 그가 만나온 사람들과 견뎌온 시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로서는 부럽기만 한 그만의 긍정적인 성향과 따뜻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었던가 싶다. 그도, 나도 시간이 지나면 얼굴 찡그렸던 일들은 모두 휘발되고 은은한 향기만 퍼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되겠지. 이 긴 여행이 인생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깊이 물들여놓게 될지를 알게 되겠지.
책 속으로
오직 나만 홀로 떨어져 나왔으니 내가 그곳을 생각하는 만큼 누군가도 날 기억해주길 바랄 뿐. 하지만 변한 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내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도 세상은 어제와 같을 것이다.
단지 이렇게 조금, 아주 조금 변한 나 자신만 있을 뿐.
_ 세상의 모든 시작 (21쪽) 중에서
지금의 나는 특별해. 담장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서, 나에게 올 편지도 없지만 매일 확인하는 우체통에서, 나보다 더 큰 쇼핑센터의 카트를 밀면서, 싸늘한 밤 벽난로에 쓸데없이 종이들이나 태우고 고양이 먹이를 주면서,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듬뿍 쏟아지는 뒷마당 테이블에서, 소소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기분을 느끼지.
_ 혼자만의 아주 늦은 아침 (35쪽) 중에서
그들이 떠난 자리에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서 생각했어.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가에 대해서. 돌아갈 길을 모르는 바보가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 경험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가끔은 바보가 되어 누군가가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준다는 것이 얼마나 괜찮은 일인가에 대해서도.
_ 돌아갈 길을 모를 때 (125쪽) 중에서
당신 옆에 잠들어 있는 누군가를 보며 포근함을 느낀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고민해서 산 기념품을 들여다보며 A에게 줄까, B에게 줄까, C에게 줄까
고민하며 행복해하는 마음이 어쩌면 여행인지 모른다.
서랍을 정리하다 영수증 뭉치에 가려진 여권을 찾았을 때의 설렘,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문득 통장의 잔고를 떠올리다 동시에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쩌면 그게 여행인지 모른다.
_ 어쩌면 그게 여행 (132쪽) 중에서
기억이 많은 사람은 혼자 오래 먼 길에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세상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조금은 초라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걸.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_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177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서른 즈음의 여행, 그후 8년……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개정판 출간
지난 2007년 출간되어 여행에세이 시장에는 신선함을 주었고, 지금은 굳건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한 ‘생선’ 김동영의 에세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가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가질 수 없는 것,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청춘의 몸부림이자
서른 즈음의 찬란한 기록
누구나 한번쯤 떠나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김동영이라는 이름 석 자보다 ‘생선’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저자. 그는 다니던 회사에서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 서른 즈음의 방황을 어찌하지 못한 채 무작정 떠났다. 그의 행선지는 당연히 미국이었다. 어려서부터 미국 문화를 많이 접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그는 미국 문화의 대표격인 대중음악과 영화는 물론 많은 책들로부터의 영향 속에서 좋아하는 것들의 실체를 동경하며 성장해왔다. 그래서 언젠가 미국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어렴풋한 소망 하나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있는 것을 다 팔아 비행기 표와 미국 전역을 들쑤시고 다닐 자동차를 산 다음 서른 살이 된 자신에게 선물했다.
그렇게 도착한 미국, 그는 230일의 긴 여행기간 동안 음악을 통해 또는 영화를 통해 알았던 지명들을 찾아 나서며 연필로, 카메라로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혼자였던 여행자는 국적도 언어도 나이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자연스레 말을 섞고 물들어간다. 다시 말해 그렇게 친구가 되고 다시 헤어지기도 한다. 여행지에서는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 때문에 여러 인연과의 만남과 혹은 홀로 있는 외로움 속에서 그의 여행 노트는 필연적으로 군데군데 물기가 서린다. 아마도 쉽지 않은 긴 여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여행이다 보니 순간순간 바닥을 드러낸다. 육체적이며, 정신적이며 동시에 경제적이기까지 한 바닥. 그 바닥을 기다시피 해서 얻은 결실은 차라리 성스럽기까지 하다.
서른 살을 기념해 떠난 이 여행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부지런히 타인에게서 답을 찾으며 자신은 물론 세상과의 화해를 이끌어낸다. 누구나 한번쯤 떠나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서른 살, 우리는 서른을 맞은 자기 자신에게 어떤 선물을 할 수 있을까?
마지막 페이지의 또 다른 분위기, 음악 에세이
이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여행을 하면서 길 위에서 들었던 음악들에 관한 에세이를 수록했다. 〈The Road on the Music Note〉. 홀로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음악은 친구처럼 감동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존재이다. ‘Andrew Bird’의「Sovay」, ‘The Innocence Mission’의 「500 Miles」등 총 8곡에 얽힌 길 위의 추억들을 만나다보면 그때 그 길 위에 서지 않았음에도 그 순간의 저자와 비슷한 감정을 공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58160111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0월 26일 (1쇄 2007년 09월 18일) |
쪽수 | 308쪽 |
크기 |
130 * 200
* 30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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