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봄꽃 그렇다고 서러워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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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공가람
경남 하동군 고전면 대덕리 합진부락 출생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문인협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작가
부산수림문학회 회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교육학사
평생교육사
상담심리사
작가의 말
빛이 바랜 사진처럼 어린 시절의 초가집과 언제나 밖을 향해 열려 있던 우리 집 싸리문, 돌담 사이사이로 피고 지던 채송화, 토끼풀꽃, 소국들 그리고 이름 없는 작은 꽃잎들.
그 옛날의 흔적들은 지금도 이렇게 눈만 감으면 볼 수 있고 두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모습들로 남아있습니다.
밤이 되면 동네 어귀에서 들려오는 부엉이 우는 소리에 장단을 맞추던 우리 집 복실이, 밤이 깊을수록 별과 달이 마을을 훤하게 비추고 별똥별을 따라서 친구와 걷고 뛰고 하던 추억들…… 세월이 흘러 진토가 되어 넋이라도 남아있을지언정 과연 잊을 수가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하찮은 내용이며 줄거리이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가슴 두근거리는 이야기를 이 작은 책속에 담고 담아서 생각나는 대로 순서 없이 적어봅니다.
가슴 속에 잊을 수가 없는 숨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나의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감히 생각하며 너무나 맑은 눈동자로 관찰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한 권의 작은 시집으로 대신하고 공유하려 합니다.
저의 부족한 글을 아름다운 시집으로 출간해 준 선생님들께 먼저 큰마음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2020년 봄
서재에서 공가람 올림
목차
- 시인의 말
1부 그대 봄꽃 그렇다고 서러워 마오
그대 봄꽃 그렇다고 서러워 마오
금낭화
늙은 호박
망초꽃 1
망초꽃 2
망초꽃 3
민들레
버찌 열매
봉숭아 꽃물 들이는 밤
사과의 질투
서운암 들꽃 콘서트
소인국 패랭이 나라
잡초 이야기
진달래 화전
조화(造花)
청포도가 익어갈 무렵
토끼풀꽃 추억 한 묶음
파 일생
호박
자리끼
숲 속에서
고향의 오디 열매
꽃꽂이
꽃샘 설국
꽃샘추위
꽃잎이 떨어진다
2부 아기천사의 방
무지개
하늘에는
작은 행복
음악마을
아름다운 그림
어린 날의 추억
아기천사의 방
아침
나의 방
미운 그녀
빌고 있는 생
어머니
아버지
바느질 하시는 할머니
반딧불이의 밤 여행
봄소식 전하는 제비꽃
꽃게
분수대 앞
느낌표를 꾹 찍고 싶다
사진을 보며
그리운 아버지
인생은
장맛비와 해의 속삭임
종소리
친구들 모임
친구
3부 가을로 가는 여행
가을로 가는 여행
감자밭
가을이 익어갈 무렵
보리가 익어가던 들판에는
가을비
긴 여행길에서
달천의 개구리 소리
달빛차 우려내어
달을 안고 누운 주산지
당산나무야
내소사 가는 길
내소사 관음보살님
메뚜기의 추억
햇볕차
하얀 손수건
하늘
은행잎
완성된 학
연곡사 단풍
작은 오솔길
장독대 옆 석류나무
질박한 항아리
짧은 시간 긴 이야기
인연이 모이는 곳
충주호에 담은 그리움
하루 일기
4부 바위가 되기 위한 기도
군사우편
망향의 한
말은 잊었습니다
바위가 되기 위한 기도
친해진 밤
비 내리는 밤
삶의 허무를 태우며
고요히 흐르는 한탄강
실수와 요령
전봇대
흔들리는 지구
그 손
터널
산은 말이 없고
썰물이 밀려 내려간다
빛바랜 사진을 보며
눈물의 이삿짐
대구 지하철에서
산은 말이 없고
의자들의 상념
이정표
태풍이 불어온다
행복 뒤에 숨어 있는 불행
먼 데 있다고 생각했는데
슬픈 유행가 가락에
5부 고향 하늘 아래에는
공원 벤치에서
구룡사 가는 길
고향 하늘 아래에는
나의 동반자
문(門)
봄비
부엌에서
새벽 기차
새해 달력
숲
휴지통
싸리문
아랫목에 누워
시어머니
여름
오월의 향연
연못에 비친 목련
오징어 눈
욕심의 그릇
일기
차 한 잔과 지혜의 열매
청사초롱 불 밝히고
강
충실한 나의 비서
희망은 우리 곁에
휴식
책 속으로
*그대 봄꽃 그렇다고 서러워 마오
봄은 소리 없이 지고
세상 밖을 구경하던 꽃잎들이
한 잎 두 잎 내리더니
길 옆 자동차 위에 하얗게 앉아있네
세상이 혼탁하여 더 보고 싶지 않았소?
가로수 밑에 풀내음이
그리워졌나 보구려!
어차피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가야 할 몸인 것을
보석 같은 이슬 머금고 이사를 가네
그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을 잊고 싶었소?
돌아보지도 않고 이사를 가네
어느 곳에서 넋을 잃더라도
배웅도 하지 않았다고 서러워 마오
거친 바람소리 빙자하여 우지도 마오
나와 함께 했던 봄날은 더욱 잊지 마오
그대 봄꽃들이여
그렇다고 서러워 마오
*아기천사의 방
엄마 등에 업혀서 칭얼거리다
잠든 아기천사
고귀한 사랑으로 태어나
축복 속에 잠들었네
벽에 기대어 졸고 있던
아기 곰돌이도
자장가에 잠들었구나
하늘가에 날던 노랑나비 친구
흰나비 친구들
날갯짓 멈추고 아기천사
수호하네
동화나라 백설공주님 사는 궁전도
달빛 속에 잠들었네
장난감 병정들도 사뿐사뿐
소리 없이 경호한다
동화 속 궁전 밖에서
문 열어 달라 두들겨도
아기천사 깨어날까
침묵으로 일관하네
*가을로 가는 여행
대 자연이
차창 밖으로 지나간다
뿌연 아침
안개에 가려진 산야
희미해 잘 보이지 않지만
가을 들녘은 길게 늘어진
햇살을 받고 있다
황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연둣빛은 어느새 황금빛이 되어
미풍에 출렁거린다
초대받은 백지 위에
긴 햇살은 붓이 되고
자연은 천연색 물감이 되어
그림을 그리고 간다
아름답게 채색한다
가을을 닮은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하다
*바위가 되기 위한 기도
태초에 뜨겁게 용솟음치는
몸부림이었다
냉엄한 시련 견디어
오늘에 이른 삶
어두운 지난 밤
계절의 변화에도
너는 강한 집념 드러내고
그칠 줄 모르는 생명으로
언제나 초연하구나
너의 등어리에 떨어져
누워있는 지친 육신들
때 아닌 비바람에 싸늘히 식어가도
마지막 남은 나뭇잎 떨어져
너에게 입 맞추고 구슬피 울고 가도
너는 진정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끝내 아무 말 없이 살아남아야
되겠지…… 물론……
그래 너만은 그래야 되겠지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건
흔들리지 않고 지켜보는
달관의 경지
너는 오랫동안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청마의 마음을 흔들게 했던 그 바위가
오늘따라 보고 싶구나
*고향 하늘 아래에는
저 너머
산모퉁이로 돌아가는
아직도
어수룩한 새벽하늘
맑게 지저귀던 종달새
기억을 주워 먹고
허리 굽은 논길
가로질러
날아간다
농부 그림자 밟고
즐겁던 복실이
부질없이 하품하고
그칠 줄 모르는 호기심으로
어린 씨앗들은
긴 침묵 속에서
잠이 깨고
흙속에 안긴다
기본정보
ISBN | 9791158608415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4월 30일 | ||
쪽수 | 192쪽 | ||
크기 |
145 * 206
* 14
mm
/ 29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청어시인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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