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의 정치학, 우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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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되어 ‘2010년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된 「우생학 : 유전자 정치의 역사」를 보완하고, 보론으로. “우생학 실험: 미국 오네이다(Oneida) 공동체”, “우생학 연구 노트”를 추가하고, 최근 코로나 시대 연구 과제를 제시한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인종주의, 그리고 우생학”을 실었다.
[줄거리]
서구 역사에서 과학과 이념, 담론과 실천이 혼재되며 선택과 배제의 원리로 작용했던 우생학의 탄생과 전개는 20세기의 가장 잔혹한 역사인 나치의 대량 학살과 맞물려 있다. 필자는 무엇이 반인간적인 살육의 역사를 가능하게 했던 것인가에 답하려 한다.
이에 필자는 우생학의 형성, 이론적 근거, 다양한 실천, 그리고 사회적 영향을 영국, 미국, 그리고 독일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다양한 이념적 세력과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지닌 국가들에 대해 특정한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넓게 보아, 과학에 대한 무한 신뢰, 인구 집단의 생물학적 질 관리, 국가 효율, 사회 진보, 그리고 인간 완전성에 대한 욕망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여러 형태와 다양한 정책으로 발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
작가정보
한양대 교수. 인문대학 미래인문학융합학부에서 융합 교과를 담당하면서 창의융합교육원 고전읽기융합전공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화학, 서양사, 과학사를 공부했고, 우생학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인문학과 과학 사이에서 융합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2007년부터 ‘관계와 소통’을 화두로 ‘모두의 좋은 삶’을 돕는 강연과 사회활동을 하며 살고 있다.
그동안 쓰고 옮긴 책과 논문으로는 『희망이 된 인문학』, 『인문학, 아이들의 꿈집을 만들다』 (공저), 『21세기 청소년 인문학』 (공저),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공저), 『재미있는 서양사 여행』(공저), 『현대생물학의 사회적 의미』 (공역), 『유전자 혁명과 생명윤리』(공역), 「우생학, 국가, 그리고 생명정치의 여러 형태들, 1865-1948」, 「미국의 우생학과 섹슈얼리티 관리」, 「미국의 우생학과 사회개혁」, 「20세기 초 미국의 과학과 법」, 「역사 리텔링과 상흔(trauma)의 치유」, 「인문학의 복지적 실천을 위한 시론적 연구」, 「인문학 교육의 역할과 효용성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목차
- 추천사 10
책 머리에 12
들어가며 18
1장____ 우생학 연구의 쟁점
우생학 실천의 다양성 31
유전인가, 환경인가 31
네거티브(제거)와 포지티브(향상) 32
과학인가, 이념인가 34
우생학과 새로운 유전학 35
2장____ 영국의 우생학
19세기 말 영국의 사회적 상황 45
맬서스, 다윈, 그리고 스펜서의 영향 56
1)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56
2) 다윈과 맬서스: 생존경쟁과 자연선택설 61
다윈과 스펜서: 최적자생존과 자연선택설 68
골튼 우생학의 형성과 발전 78
우생학의 다양한 실천 105
3장____ 미국의 우생학
섬너와 개인주의적 경쟁 127
유전과 환경 그리고 이념 137
우생학의 대중화 145
우생학적 입법 164
1) 이민 제한법 165
2) 결혼 금지법 173
3) 강제 불임화 수술법 177
4장____ 독일의 우생학
헤켈과 집단주의적 투쟁 191
인종위생의 탄생 203
인종위생의 성장과 전개 218
인종위생의 극단화 228
1) 강제 불임화 수술 235
2) 안락사 241
나오며 252
[보론1] 우생학 실험: 미국 오네이다(Oneida) 공동체 265
[보론2]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인종주의, 그리고 우생학 286
[보론3] 우생학 연구 노트 302
주석 351
책 속으로
과거 많은 우생학자들은 이념이나 실천적 방법론에 상관없이 생물학이라는 과학을 근거로 적격자(the fit)와 부적격자(the unfit)라는 새로운 사회적 범주를 만들어 냈다. 이는 지우기 힘든 흔적을 역사에 남겼다. 우생학은 폭력과 강제를 동원해야만 가능한 논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생학이 폭력과 강제로 전개되었던 그 당시에는 과학에 대한 믿음이 컸던 만큼 그 폐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최근 과거 우생학에 내재했던 생물학적 결정론 또는 유전 결정론적 인식이 우리의 일상과 관념을 다시금 지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복제 인간의 출현, 또 만병통치의 상징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줄기세포는 우리 시대의 불로초가 되었으며, 유전학 또는 생명공학 기술은 국가 효율과 경제 수익 창출의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중들은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식의 사고를 자연스레 갖게 되었다. 그 역사적 폐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생학적 논지가 너무도 쉬이 스며들고 있다.
책 머리에서(본문 13-14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동안 우생학이란 용어는 모든 공식적인 매체에서 사라졌다. 우생학은 나치와 연관된 사이비 과학 또는 가짜 과학으로만 간주되었고, 나치의 잔혹한 행위는 권력을 잡은 일부 광적인 정치가들의 잘못된 행위로만 여겨져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0년대를 지나면서 독일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레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생학 연구도 조금씩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우생학이 독일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상당한 정치사회적 대중 운동으로 발전했었던 과학이자 이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들어서는 급속히 성장한 생명공학 기술과 관련된 수많은 논의들이 우생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최근의 연구들은 다양한 문제의식과 방법론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유전학이 현대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과학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 주면서 생물학과 이념 사이의 관계에 대한 논의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 1장 우생학 연구의 쟁점 중에서(본문 30쪽)
우생학은 다양한 세력들이 활용했던 포괄적 함의를 가지는 다면적 차원의 과학이자 이념으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즉, 영국 우생학은 인간의 몸,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과학적 관리와 통제를 정당화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과학 이론이 이론적 정당성 차원을 넘어서 그 자체로 심각한 사회적 실천의 문제를 함축할 수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 준 역사적 사례였다.
- 2장 영국의 우생학 중에서(본문 44쪽)
미국의 우생학은 이와 같은 풍토에서 정착하고, 대중 운동으로 발전했다. 우생학이 미국에서 대중적으로 수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윈의 영향, 좀 더 구체적으로는 사회다윈주의의 영향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부 학자들은 다윈의 용어와 스펜서적 논리로 윤색된 미국의 사회다윈주의는 우생학과 대립적이라고 파악하기도 한다. 즉, 사회다윈주의는 현상 유지 차원의 논의인 반면에, 우생학은 과학을 도구로 삼아 사회 개혁이나 진보를 이루려는 변화를 전제한 실천 활동이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회다윈주의는 기본적으로 자유방임적이었기 때문에 정부 간섭을 주장했던 우생학과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전반 미국인들의 문화 속에 굳건하게 자리 잡은 우생학은 다윈의 영향 아래 가능한 것이었고, 사회다윈주의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환경에 조응하여 자기 진화를 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사회다윈주의와 우생학을 대립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섬너의 사상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미국의 사회다윈주의적 사상은 우수한 인종적 가치의 보존, 우수한 가계의 유전, 그리고 개인적 재능의 보존이라는 우생학적 논의를 증폭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이는 더 객관적인 과학적 진술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 3장 미국의 우생학 중에서(본문 138쪽)
독일 인종위생론자들은 이념이나 정치적 지향에 관계없이 국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물학적 적합성을 논하거나 부적격자를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따라서 초기의 독일 인종위생은 생물학에 지적 기반을 두었고, 인종적이고 정치적인 색깔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초기의 긍정적인 목적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역사적 상황은 인종위생을 극단적인 방향으로 내몰아 갔다. 독일 인종위생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와 대공황의 여파로 점점 인종주의적 색채를 띠게 되었고, 나치 집권 이후 극단적인 정치 운동으로까지 발전했다. 이 때문에 독일 인종위생 연구의 중심에는 늘 나치의 인종 학살이 자리 잡아 왔다. 물론 이와 같은 단선적인 연결은 다양한 함의로 설명할 수 있는 독일 인종위생의 모습을 단순화시킬 가능성도 많지만, 독일 인종위생이 가졌던 계급 편향적 성격과 인종주의적 차별은 그 잔혹성 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독일 인종위생은 과학 이론이 사회적 상황이나 정치적 이념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어떻게 왜곡·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적 사례였다는 점에서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4장 독일의 우생학 중에서(본문 190-191쪽)
출판사 서평
▶ 우생학과 정치의 착종, 그 야만의 역사
19세기 후반 등장한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학에서의 지적 변혁은 물론이고 서구인들의 사고와 가치관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분수령이었다. 필자는 서구의 역사 속에서 나타난 다윈 진화론의 영향 가운데 하나가 우생학이었다고 본다. 다윈의 사촌 골튼이 창안한 우생학은 과학적 영역의 논의였으나, 정치적·사회적 변화와 조응하여 지배 계급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발전했다. 골튼은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인간의 육체적·정신적·도덕적·사회적 특질이 유전된다고 확신했고, 이는 우생 담론이 근대적 형태의 체계를 갖춘 과학으로 발전하는 기본 전제가 되었다. 골튼은 인간의 불량한 형질을 제거하고, 인종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선택적인 생식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자신의 가설과 이론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골튼은 우생학을 과학적 담론으로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적 개입의 방법론으로 확장했다. 이는 후일 다양한 가치 지향을 담은 우생학 운동을 낳는 근거가 되었다.
우생학자들이 설파한 생존경쟁과 최적자생존의 논리는 인간 개선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사회적 부적격자들을 제거하고, 정치적·사회적·인종적 차별을 정당화했다. 우생학은 승자의 논리를 대변하며 애초부터 정해져 있는 결론을 생물학이라는 과학의 권위에 기대어 정당화했다.
오늘날 사람들이 새로운 유전학의 발달에 대해 느끼는 정서적 우려와 공포의 이면에는 19세기 말 영국에서 탄생하여 미국에서 가장 대중화되었으며 나치의 잔혹한 대량 학살에 이르러 그 폭력성을 여실히 보여 준 우생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미국의 국적별 이민 할당법은 비앵글로색슨에 대한 차별이었고, 1930년대 유럽과 미국의 거세법은 인권 유린이었다. 나치 독일은 1934-1939년에 사회부적격자와 정신박약자 40만 명을 거세했다. 같은 때 나치와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잔인한 인간 생체실험 만행도 있었다. 20세기 후반의 생명공학 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우생학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은 중세 유럽의 페스트가 중세 봉건제에서 근대 자본제로의 이행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했던 것처럼, 이전 세계와는 다른 질서를 만들어 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예견한다.
그 ‘다름’의 내용은 과연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이에 답하기 위해 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등장 이후 즉각적으로 표출된 인종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소환한 인종주의적 태도와 실행은 야만이 문명 속에 존재하고, 증오가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음이다.
인종주의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탄생한 서구의 이데올로기이자 사회운동의 근거였으며, 국가 정책 속에 은밀하게 내재된 가치였기 때문이다. 즉, 인종주의는 단순히 몇몇 엘리트나 지적 담론에 의해 추동된 이데올로기였다기보다는, 19세기 후반 유럽의 민족주의, 국가주의, 팽창주의, 경제위기, 대중 미디어의 등장, 그리고 사회 내부 집단 사이의 역학 관계들의 복잡한 착종에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강화된 역사의 산물이었다. 과학은 이 과정에서 인종주의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활용되었다. 즉, 19세기 후반 서구에서 고착화된 인종주의는 사회다윈주의 및 우생학과 불가분의 관련을 맺으며 형성되고 발전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에 따르면, 낸시 톰스(Nancy Toms)는 이른바 ‘병균사회주의’와 ‘질병의 사슬’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병균사회주의란 병균이 인종, 성별 또는 계급 등을 가리지 않고 침투하며, 따라서 모든 사람이 병균이라는 공동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협력하고 연대한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가장 큰 피해는 사회의 약자가 입는다. 그래서 전염병의 유행은 단순한 위생개혁을 넘어 노동환경 개선이나 사회 개혁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군의 사람들은 병균의 원인을 해소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병균 발원자나 특정 계층, 지역(이라고 믿는) 등을 배척하고 차별한다는 것이다. 이를 톰스는 질병의 사슬이라고 불렀다. 필자는 톰스의 두 개념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새 질서를 성찰적으로 고민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본다.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협력과 연대를 새로운 질서의 모티브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배척과 차별의 낡은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살아갈 것인가.
▶ 우생학의 역사가 던지는 메시지
필자에 따르면 우생학에 대해 본격적 논의가 학계에서 시작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는 나치의 대량 학살이 가져온 충격 때문이었다. 나치의 대량 학살은 유전에 기초한 인간 이해와 개입, 그리고 그에 따른 생명의 등급화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거부감을 유발시키는 원천이 되어 왔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 개인주의적 선택이라는 이름 아래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유전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인종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전개된 배제와 차별, 나아가 살육의 잔혹한 역사는 재현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주장한다.
필자는 유전학의 세기를 맞이하여 우리 역시 위험한 비탈길을 따라 과거 우생학의 악몽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생학은 장애, 이민, 인종, 성, 국가 등과 관련한 이데올로기와도 긴밀히 연계되어 있고, 건강과 관련한 공중보건, 인구 조절, 사회복지 등 다양한 국가 정책과도 깊이 착종되어 있기 대문이다. 우생학은 극우 보수주의자에서 좌파 사회주의자들에게까지 수용되었던 과학적 담론이자 사회적 운동의 이념이기도 했다.
사회의 야만은 약자 멸시에 담겨 있고, 야만은 문명의 반대가 아니라 그 속에 있는 광기이자 증오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광기와 증오는 불안과 공포를 낳고, 이는 인간 영혼을 잠식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성을 훼손한다. 우리가 사회의 가장 약한 이웃들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폭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의 지성이 평등과 정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하다고 필자는 강조한다. “역사는 성찰의 현재적 원리이다. 우생학의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구성]
1장 우생학 연구의 쟁점은 과학적 담론에서 사회적 실천의 영역으로 확장된 우생학의 논쟁점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살펴본다. 우생학 실천의 다양성, 유전인가, 환경인가,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과학인가, 이념인가, 우생학과 새로운 유전학 등을 고찰한다.
2장 영국의 우생학은 우생학 탄생의 사회적 배경, 다윈의 영향, 골튼의 이론 등을 중심으로 영국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과 다윈의 진화론이 맬서스, 스펜서의 이론과 조응하여 사회적 담론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영국의 우생학은 중산계급의 이해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였고, 국가적 효율과 영국 제국의 보전을 위한 필요에서 인종 차별적 윤리가 강조되기도 했다.
3장 미국의 우생학에서는 미국에서 멘델의 법칙 재발견 이래 우생학이 대중적으로 확산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증폭된 인종적 공포로 우생학이 이념적 도구로 기능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후 미국의 우생학은 앵글로색슨의 우월성을 정당화하고 와스프(WASP)의 사회적 위치를 공고화하는 메커니즘으로 활용되었다. 국가적 효율성과 정체성 강화라는 명분 아래 이민 제한법, 결혼 제한법, 불임법 등으로 수많은 사회적 부적격자들을 제거했다.
4장 독일의 우생학에서는 인종위생(Rassenhygiene)이라 불리며 강제불임, 안락사, 집단 학살 등을 자행했던 독일의 상황을 살펴본다. 19세기 말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사회 문제와 계급 간 출산율 차이로 인한 인적 구성의 불균형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독일에서 각광받았던 우생학은 초기에는 인종적 색채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대공황의 여파로 우생학의 인종주의적 색채가 강화되었고, 1933년 나치 집권 이후 인종주의적인 정치 운동으로 급속히 변질되었다. 각종 우생학적 법을 거쳐, 결국 히틀러의 우생학적 정책은 안락사로 귀결되었다. 이는 결국 전대미문의 대량 학살로 귀결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91163500278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9월 10일 |
쪽수 | 400쪽 |
크기 |
154 * 226
* 23
mm
/ 514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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