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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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목차
- 여는 글 《미의 신화》를 출간하며
01 [불멸과 초월] 완전한 건축 피라미드
02 [개방과 신비] 태양의 집 하셉수트 장제전
03 [질서와 순수] 고귀한 영혼 파르테논 신전
04 [존재와 근원] ‘하나’의 고귀함 판테온
05 [숭고와 야만] 무한한 타원 콜로세움
06 [형태와 공간] 외부가 없는 우주 성 소피아 대성당
07 [형식과 가상] 빛의 형상 바위의 돔
08 [신비와 이성] 쾌락의 낙원 알람브라 궁전
09 [미와 의지] 하늘의 길 만리장성
10 [변화와 정지] 태양의 환영 이쓰쿠시마 신사
11 [형상과 크기] 신이 없는 신전 천단
12 [순응과 역행] 꿈의 만다라 앙코르와트
13 [신앙과 이성] 천사의 사원 몽생미셸 수도원
14 [자유와 평등] 시민의 성소 산 마르코 대성당
15 [질서와 초월] 신의 빛 노트르담 대성당
16 [중과 화] 화의 천궁 자금성
17 [피안과 현세] 지상의 극락 뵤도인
18 [실재와 환상] 천상의 누각 경복궁 경회루
19 [순결과 완숙] 성스런 속세 타지마할
20 [중심과 발산] 무한한 중심 성 베드로 대성당
21 [종교와 미] 천상으로 사라지는 타워 쾰른 대성당
22 [천리와 무위] 건축 없는 건축 종묘 정전
23 [절제와 화려] 화려한 절대궁전 베르사유 궁전
24 [전통과 진보] 지상의 고딕 영국 국회의사당
세계의 위대한 건축의 명장면 24선
건축을 보는 눈 -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유홍준
책 속으로
건축은 자신의 균일화 된 주체를 가지지 않으면서 거대함과 평범함, 그리고 하찮은 것까지도 포괄하며 그것들을 다른 것으로 구성하여 질서를 부여한다. 살아 있는 듯한 현실적 힘을 갖는 동시에 신비하고, 신성한 영역까지도 느껴지게 하여 자신을 넘어서는 형식으로 자신의 형식을 삼는 것이다. 철학적이고, 자연적이고,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환경 안에서의 관계로 시작하였으나 그런 것들로 구속되지 않고 해석되지 않는다. 지각과 감각을 수용하는 가운데 그것을 넘어서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이고, 주변의 것들을 변화시키고 재창조해 나아가게 한다. 지각을 넘어선 감각이 되고, 감각을 넘어선 지각이 되게 한다. 마치 살아 있는 전체의 일부인 듯, 그 자체의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맞닥뜨리고 관통할 수 있게 한다. 다른 것과 변형되어 드러나게도 하고 생략된 최소한의 형식으로도 생략을 끝없이 확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흔들리나 흔들리지 않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유를 누리게 한다. ? 여는 글 (8쪽)
삶과 죽음을 경계로 한 이집트인의 이원적 세계관은 피라미드의 2차원적 구조와도 조화를 이룬다. 피라미드는 3차원 구조이나 공간감은 없고, 두 면만을 볼 수 있게 시각화하여 질량감만 존재하는 형상이다. 예리한 각으로 이루어진 두 면은 햇빛과 그림자를 통하여 빛과 어둠의 대비 구도를 명징하게 드러낸다. 선과 면만으로 생의 영속적 본질과 구조적 조화를 밝히려는 명백한 단순성은 언뜻 자연과 파라오의 권력과도 관계없는 추상의 형태로 보인다. 권력의 흔적을 걷어낸 대지가 스스로 신성화한 분명한 형식으로 존재한다. -01. 피라미드 (22쪽)
파르테논 신전은 내부 공간이 자리하는 영역보다 전체적인 신전들의 어우러짐과 멀리 있는 산과 바다를 포함한다. 이때문에 주변 자연의 지세를 축으로 이용한 조화와 관계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건물군 속의 개별적 형태들은 자연처럼 조화와 다양성을 산출하는 동시에 서로 유리되지 않으면서 본래의 목적을 이룩한다. 여기에 지중해의 밝고 온화한 햇빛이 무한처럼 존재하 는 백색 대리석 열주의 공간에 스며들어 ‘신과의 소통’이라는 신성함까지 갖추게 된다.
-03. 파르테논 신전(51쪽)
판테온은 신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의 ‘신’이라고 할 만한 신성한 것을 빚어낸 영혼의 모태이다. 영적 모태는 아무것도 없이 고요하고, 순수한 빛으로만 자리하는 빈 원형의 근저이다. 존재에 앞서는 정신이나 유일성의 원리는 인간의 세기에 인간이 만든 최초의 것이다. 존재의 무게를 벗어 버리고자 한 인간에게 이데아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시간과 변화에서 벗어난 영원불변, 하나의 순수로 향한 이들의 집념은 완전한 하나의 고귀성을 향한 열망으로 이어진다. 이 하나를 위해 추상된 것은 완전무결하며, 불변을 담보하는 항구적인 핵이었다. ?03. 판테온(62쪽)
출판사 서평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 24선
‘신화가 된 아름다움’을 찬미하다
《명묵의 건축》을 통해 한국 전통의 명건축 24선을 소개했던 김개천 교수가 그 후속으로 이번에는 세계의 위대한 명건축 24선을 다룬 《미의 신화》를 출간했다. 이 책에 소개된 24곳의 건축은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피라미드, 파르테논 신전, 타지마할, 판테온, 성 베드로 대성당, 자금성, 앙코르와트, 경복궁 경회루, 베르사유 궁전 등은 물론,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하셉수트 장제전, 이쓰쿠시마 신사, 천단, 뵤도인, 바위의 돔까지 다채롭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그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는 엄선된 건축물들이다.
물론 인간이 이룩한 위대한 ‘미(美)’의 세계를 건축만으로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마찬가지로 이 건축들을 빼놓고 지상의 아름다움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이미 개개인의 사사로운 평가의 대상을 떠나 신화의 반열에 오른 위대한 건축들, 그 장대한 아름다움에 ‘The Grand Beauty’라는 이름을 붙이고 음미하는 김개천 교수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동서양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대를 아우르는 창의적인 힘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을 음미하고, 감상하며 그리고 상상하는 방법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저자 김개천은 “위대한 아름다움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인 문학, 사학, 철학과 위대한 예술이 합치되어 비로소 신화가 된다”는 말을 통해 건축물 자체를 해석하기보다는 그것들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배경에 관심을 갖는다. ‘왜 그 시대에 그러한 건축을 지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단순히 건축을 분석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시인의 자세로 위대한 건축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축을 백과사전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건축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찬찬히 훑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솟아오르는 감정과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력을 문학적인 언어로 전달한다. 이집트에서 지배자인 파라오는 사후 오시리스 신이 된다는 믿음이 있었고,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배가 하늘로 상승하고 동시에 하강을 하기 위한 활주로였다.” 그래서 저자는 피라미드의 엄청난 크기나 시공 방법 등을 설명하기보다는 그저 쿠푸의 피라미드 벽 중간에 서서 꼭짓점을 바라보며 자신이 파라오가 되어 승천하는 듯한 체험을 한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검푸른 에게해와 그곳에서 불어오는 미풍을 몸으로 느끼며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들 사이로 시공을 초월한 여행을 떠난다. “닫히고 열리며 움직이는 듯한 기둥들이 만들어 내는 부동의 공간”이 보여주는 통합된 움직임 속에서 진리와 미와 정의의 표상을 발견하며, 그 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을 담고 있던 위대한 건축들의 존재 이유를 느낀다. 아무런 예술적 의도를 품지 않고 그저 쌓기만 한 건축인 만리장성이 오히려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갖게 된 이유를 담담히 듣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저자가 안내한 깊은 사유의 영역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건축을 음미하고, 상상하며 독자에게 제시하는 방법이다.
건축에 또 다른 예술적 환상과 상상을 더하면 건축은 새롭게 변화하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의 폭을 무한히 확장시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시대의 현실이 처한 상황을 꿰뚫어 보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두 권으로 떠나는 동서양의 건축기행
저자는 전작인 《명묵의 건축》 통해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시작하여 종묘 정전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탁월한 건축가들이 지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24채의 전통 건축을 소개하며 한국미의 원형과 그 정신 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후 우리의 것을 바탕으로 세계를 바라볼 때 전체적이면서도 미세한 시선을 갖게 될 거란 생각으로 이번에는 세계의 위대한 건축 24선을 선정, 그 건축들을 모두 찾아 나선다. ‘동양인의 시선으로 서양건축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오히려 동양인의 관점이기에 그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더불어 인식의 지평을 더욱 넓히고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다.
전작에서는 2006년 입적한 관조 스님의 사진을 통해 우리 건축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위대한 건축의 명장면만을 선별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현장감과 장엄한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김개천 교수의 《명묵의 건축》과《미의 신화》 두 권의 건축기행은 이 시대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명건축들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지금 시대 속에서 ‘건축’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추천의 글>
김개천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의 시각을 세계사의 지평으로 넓혀 각 시대, 각 민족의 위대한 건축들이 각기 어떤 미학을 갖고 있고, 그 시대의 이상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말하고 있다.
-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유홍준
신과 인간의 서사인 문학, 사학, 철학이 예술혼과 결합될 때 위대한 아름다움의 신화가 창조된다. 지구촌 인류문화의 정화를 구도자의 영안으로 순례한 김개천 교수의 글은 머리로 읽는 숱한 기행들과 달리, 우리의 가슴으로 들어와 혈류를 통해 온 몸으로 퍼져 나간다.
-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권영걸
기본정보
ISBN | 9788970596211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1월 30일 | ||
쪽수 | 376쪽 | ||
크기 |
175 * 230
* 30
mm
/ 81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김개천 교수의 명건축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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