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전사 7: 그림책, 청소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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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우리나라 그림책의 주 독자는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고 보육교사나 부모, 교사들이 주로 그림책을 선택?소비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엄밀히 말하면 청소년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하고자 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쓰였다. 그런데 왜 ‘그림책’일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령기 이전에 그림책을 읽거나 누군가 읽어주는 것을 경험한다. 그들에게 그림책 읽기란 텍스트가 평가와 연동되지 않는 몇 안 되는 기분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많은 아이들에게 그림책 이후의 독서는 독후감, 독서 퀴즈, 독서 감상문 대회 등에 종속된 학습 혹은 과제라는 느낌을 준다. 수행평가로 하는 독서에서 즐거운 경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청소년들이 다시 ‘그림책 읽기’, 혹은 ‘읽어 주기’를 맛보는 것은 독서 활동에 대한 긍정적이고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그것은 텍스트가 길고 플롯이 복잡한 책으로 넘어가는 좋은 가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훌륭한 독서 활동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영·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혹은 단순한 야기로 치부하지만 상당수의 그림책은 깊이 있는 철학을 담고 있거나 창의적인 생각, 새로운 관점을 담고 있다. 아름답고 상징적인 그림들은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 및 성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깊게 생각하도록 자극한다. 이 책에 실린 [미어캣의 스카프(임경섭 / 고래이야기)]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 문제와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귀여운 미어캣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의 병폐와 타자의 욕망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된다. 더 나아가 스스로 자기 자신의 소비 패턴과 문제점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또 [위대한 청소부(필 빌드너 / 산하)] 는 ‘쓰레기통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가진 청소부, 코르넬리우스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영웅은 크고 엄청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지만 꼭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우리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기획해 봄으로써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성실한 시민의 자세를 배우게 한다.
또한 그림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높은 감수성을 자극한다. 똑같은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제시했을 때 많은 경우 그림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가 더 강한 인상을 준다. 인간은 때로 생각보다 감정에 더 많이 좌우되며,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더 큰 행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섬(이명애 / sang)]의 그림들은 수묵 담채화에 알록달록한 채색을 입혀 플라스틱을 표현한다. 굳이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먹빛으로 그려진 동물들의 몸에 휘감긴 알록달록한 플라스틱을 보는 순간 ‘플라스틱을 이대로 사용해도 좋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에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고 우리 주위의 흔하디흔한 플라스틱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이것이 그림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혜미
저자 박혜미(수원 대평중 사서)
12년간 중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읽기와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주제별 성장소설 독서토론, 교과와 연계한 독서토론, 인문고전 천천히 읽기와 토론 등 다양한 장르의 독서와 토론의 묘미를 즐기고 있다.
특히 그림책을 함께 읽고 청소년들의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면서 그림책 독서 토론에 흠뻑 빠져있다.
공저로 『수업에 바로 쓰는 독서토론 길잡이』가 있다.
저자(글) 조상희
저자 지은이(독서교육연구모임 <틔움&채움> 대표)
20년 넘게 공교육ㆍ사교육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쳐왔다. 말과 글의 힘에 관심이 많다. 책 공부를 통해 매일매일 감동하는 삶을 살고 있다. 독서토론이란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 믿는다. 책으로 생각을 틔우고 토론으로 마음을 채우는 공감의 독서를 지향한다. 더 깊은 공부를 위해 현재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서교육 석사 과정 중에 있다.
목차
- 프롤로그 : 청소년들과 그림책을 읽어 본 적이 있나요? … 04
토론의 전사 : 그림책, 청소년을 만나다 … 15
Chapter1 자아를 (그림책으로 자아 찾기) … 22
1. 나 / 너 … 24
2. 커다란 악어 알 … 40
3. 빈터의 서커스 … 52
4. 네 개의 그릇 … 64
5.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 74
6. 움직이는 ㄱㄴㄷ … 86
7. 내 마음을 누가 알까요? … 100
8. 세탁소 아저씨의 꿈 … 112
9. 한밤의 선물 … 126
10. 서로를 보다 … 138
Chapter2 사회를 (그림책으로 세상읽기) … 152
1. 감기 걸린 물고기 … 154
2. 탄 빵 … 170
3. 풀씨가 된 모래알 … 184
4. 미어캣의 스카프 … 198
5. 위대한 청소부 … 212
6. 당나귀 도서관 … 226
7. 맑은 하늘, 이제 그만 … 240
8. 지하정원 … 250
9. 콧수염 형제들 … 266
10. 플라스틱 섬 … 284
11. 벌집이 너무 좁아 … 302
12. 빨간 자전거 … 322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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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교사와 그림책 강사, 그리고 독서 토론 활동가를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림책 독서 토론 수업을 위한 워크북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그림책을 충분히 느끼고, 상상하고, 새로운 장을 펼치려면 강사부터 그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활동이지만, 읽기를 넘어 더 넓은 상상력과 재미를 느끼려면 읽기 이상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 사회에 그런 책이 충분치 못하여 목마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림책 독서 토론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이 그림책 독서 토론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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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만난 토론의 길에서, 토론이 좋아 토론 공부를 하고 ‘토론의 전사’가 되었다. 싸움꾼인 전사가 아니라 ‘지혜와 자비의 전사’로서의 토론의 전사. 인연일까? 운명일까? 그 전사의 길을 그림책으로 여는 두 선생님을 만났다.
그림이 지닌 삼라만상의 그리움을 담아낸 책을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길을 열어온 분들이다. 그분들이 걸어온 지난 십년의 결실이 다시 전사로 결합했다. 어떤 인연일까! 이제 딱딱한 논리와 시사의 세계에서만 만나던 토론을 산뜻하면서도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그림책에서 만난다는 설렘에 출간일을 기다려왔다. 토론의 전사에 새 길을 열 그림책 토론의 전사로 다가온 두 분을 열렬히 환영하며, 모쪼록 그림책 전사 시리즈가 한국 토론교육과 그림책 활동의 새 지평을 열기를 기원한다. 쓰기와 토론을 위해 소개된 귀한 책들과 활동지는 말할 것도 없고, 책 말미마다 소개한 영상 자료와 관련도서는 그야말로 비단 위의 꽃처럼 더 많은 활동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
중학생도 그림책으로 토론할 수 있을까? 책읽기가 부담스러운 학생들도 토론이 어려운 학생들도 그림책으로 토론한다고 하면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높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도 참여하는 학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토론의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학생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싶다면 그림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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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의 책읽기 과정을 고민하던 현실에서 글밥에 무게가 적은 그림책을 활용해 자유학기제, 융합독서수업이 가능하도록 한 독서토론을 위한 책이다. 그림과 짧은 글속에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과정과 연계 독후활동을 통해 교실 속 독서토론이라는 단어 앞에 부담을 내려놓게 하는 친절한 사례중심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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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어린이들만 보는 책이라는 편견을 깬 발상의 전환이 청소년 그림책 독서토론이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독서토론을 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대로 된 길을 제시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청소년 독서토론 지도자들의 길잡이가 될 책
이 책은 ‘토론이란 어찌어찌 해야 한다.’라든가, ‘그림책 토론의 장점과 방법은 이러이러하다’와 같은 이론을 담고 있지 않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수업을 하는 사서교사와 독서 토론 강사 혹은 수업 시간에 그림책을 활용해 토론을 하고자 하는 일반 교사들이 보다 효율적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상세한 계획안과 활동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그림책마다 선택 발췌해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질문(사실논제, 자유논제, 선택논제)을 실었고 가능한 다양한 활동들을 제시했다. 각 활동들은 책의 내용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거나 주위를 관찰하거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이 책은 ‘책소개, 키워드와 그림책 독서토론 지도안, 세부 수업 내용(생각 열기-생각 나누기-생각 펼치기), 귀띔 몇 가지’ 이렇게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책 토론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이 순서대로 따라 한다면 어렵지 않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각 부분에는 책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다양한 열린 발문, 그리고 자신의 입장을 정해 토론할 수 있는 선택 토론 발문들이 실려 있다. 그림책 한 권을 가지고 나눌 수 있는 모든 이야기거리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 펼치기>는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를 자신의 문제에 적용하거나 사회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활동이다. 그림책을 통해 삶을 확장하는 경험을 하며 세계가 나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연결고리를 만드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또한 모든 책의 마지막 장에는 수업시 필요한 팁과 관련 청소년 도서 목록, 수업시간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지식채널e 동영상 자료가 실려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8342051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3월 15일 |
쪽수 | 334쪽 |
크기 |
190 * 245
* 22
mm
/ 662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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