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스는 산과 바다로 가로막힌 조그마한 골짜기였다. 따라서 왕실 소속의 기마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페르시아 군에게는 지리적으로 매우 불리한 곳이었다.
그러나 다리우스는 공격을 서둘렀다. 이때 마케도니아 군에서 도망쳐 온 아만테스란 자가 왕에게 공격을 서두르지 말고 알렉산드로스가 먼저 공격하기를 기다렸다가 넓은 평원에서 그들을 맞으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다리우스는 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서둘러 공격을 감행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것이 숫적으로 페르시아에 훨씬 못 미치는 자신의 군대에 내려진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페르시아 군이 작은 골짜기에서 운신을 못하는 동안 알렉산드로스는 측면 공격을 감행하였다. 왕실 소속의 페르시아 군대가 다리우스를 에워싸고 열심히 저항했지만 전세는 알렉산드로스에게 유리했다. 다리우스는 전세가 불리해지자 재빨리 도망쳤다.
결국 알렉산드로스는 10만 이상의 페르시아 군대를 괴멸시키고 화려한 승리를 거두었다.
〈1편 동서양의 역사를 바꾼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32~33쪽〉


마케도니아의 중심지까지 진격한 피로스는 판타우쿠스와 마주치게 되었다. 판타우쿠스는 데메트리오스의 진영에서 가장 용맹한 장군이었다.
“두렵지 않다면 일 대 일로 싸워 승부를 가리는 것이 어떻겠소?”
당대의 어느 왕보다 용맹하다고 자처하던 피로스는 판타우쿠스의 제안에 두말 않고 대열을 박차고 나가 판타우쿠스와 일전을 벌였다.
처음에 두 사람은 창을 가지고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자 다시 칼을 들고서 접전을 벌였다. 피로스가 먼저 상처를 입었지만 곧바로 반격하여 판타우쿠스의 허벅지와 목에 상처를 입히고 넘어뜨렸다.
“지난날 그대로부터 받은 은혜를 생각하여 죽이는 않겠소.”
피로스가 칼을 높이 치켜들며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자 에페이소스의 병사들은 함성을 올리며 적을 쳐부수기 시작했다.
〈2편 헬레니즘 시대, 병법의 천재 피로스 88쪽〉


한니발은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는 길을 잘못 안내한 자를 처형했다.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었음을 알게 된 한니발의 병사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이미 기가 꺾인 상태였다. 그러나 한니발은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냈다.
한니발의 진영에는 짐수레를 끄는 소가 2천 마리 정도 있었다. 한니발은 소의 뿔에 마른 나뭇가지를 매달아두고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밤이 되자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 다음 소를 적의 진영으로 천천히 몰아가도록 하고 병사들은 그 뒤를 따르도록 했다.
소들은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였다. 이 광경은 마치 수많은 병사들이 횃불을 들고 전진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뜨거운 불기운이 소의 뿔까지 다다르자 소들은 미친 듯이 날뛰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러자 주변의 나무로 불이 옮겨 붙어 주위는 순식간에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사방에서 횃불이 다가오는 것을 본 로마 군은 적군에게 포위당한 것으로 착각했다. 그들은 진지를 버리고 언덕 위의 본대로 황급히 달아났다. 한니발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포위망을 뚫는 데 성공했다.
〈3편 로마인이 가장 두려워한 명장 한니발 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