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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37년 주역의 대가인 야산(也山) 이달(李達)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대구에서 태어나 해방되기 3년 전에 익산으로 이사와 살다가 1945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대둔산에 들어가 한문공부를 하였으며, 열 여섯 살 되던 해에 학교를 다니려고 가출하여 부산, 여수, 광주 등지에서 고학하였다.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다니며 문학에 열중하기도 했으나 한국학에 더 매력을 느껴 중퇴하고 역사 분야로 방향을 돌렸다. 그는 한국의 지역갈등과 전통적 신분질서를 타파하는 글을 쓰면서 민족사, 생활사, 민중사를 복원하는 데 열정을 기울였으며, 오늘의 관점에서 역사인물을 재평가하는 역사의 현재화, 재미있고 쉬운 문체로 일반에게 다가가는 역사의 대중화에 공헌하였다. 서울대 규장각 등에 봉직하였고, 동학 농민전쟁 100주년 사업을 주도하였다. 저서로『이야기 인물한국사』 『조선후기 정치사상과 사회변동』『역사풍속기행』이 있다. 꾸준하고 왕성한 연구와 집필 활동으로 역사 대중화를 이끈 그는 2020년 3월 18일 오전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목차
제1부 나라의 문호를 완전히 개방하다
1. 청나라의 손아귀에 잡힌 왕실
2. 조선은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장
3. 조선으로 가서 떼돈을 벌자
4. 서울에 속속 들어서는 외국 공사관
제2부 개화파의 쿠데타, 갑신정변
1. 개화는 시대의 요청이다
2.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3. 개화당과 사대당
4. 우리의 쿠데타를 지원해 주시오
5. 누가 변을 일으켰느냐
6. 3일 천하로 끝난 정변
제3부 백성의 원성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1. 땅에서 바다에서 이권이란 이권은 다 빼앗기고
2. 민씨가 아니면 사람도 아니다
3. 동학교도는 모두 삼례로 모여라
4. 전봉준, 봉기의 불을 당기다
제4부 1차 반봉건 전쟁
1. 무장에서 선포된 창의문
2. 농민군, 전주성 점령
3. 개화파가 정권을 잡다
4. 농민군의 동향을 주시하는 열강들
5. 양반들이 떨고 있다
6. 전국으로 번지는 농민봉기
제5부 2차 반일, 반침략 전쟁
1. 남접과 북접의 연합전선
2. 농민군과 관군, 공주에서 맞붙다
3. 우금재에서 대패한 농민군
4. 남은 하나라도 끝까지 싸우자
5. 동학농민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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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척족 문벌정치
정조 사후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등의 척족들은 허약해진 왕권을 유린하며 벼슬자리와 이권을 모조리 거머쥐고 나라를 뒤흔들었다. 삼정을 비롯한 국가 수탈이 가중되고 지방 수령과 이서의 부정행위가 만연하여 나라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으며, 이는 19세기 전국을 휩쓰는 민란의 원인이 되었다. 이렇듯 정조와 실학자들이 키워 놓은 근대의 싹은 제대로 발아도 하지 못한 채 대내외에서 불어닥치는 차가운 칼바람에 노출되어 있었다.
흥선대원군과 민비의 권력다툼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은 자의든 타의든 세계를 향해 문호를 개방하고 근대국가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으나 조선만은 예외였다. 흥선대원군은 집권 후 철권을 휘두르며 개혁정치를 펴나갔으나 며느리 민비와의 힘겨루기로 국력을 소모하며 쇄국정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세계 열강은 은둔의 나라 조선을 내버려두지 않고 몰려와 조선을 자국의 상품 수출시장으로 만들어 버렸으며, 무력으로 위협해 광산개발권, 철도부설권 등 온갖 이권을 틀어쥐었다. 이처럼 나라는 세계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기에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앓고 있었다.
동학농민군, 팔도강산을 흔들다
김홍집 등이 주도한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민비와 민씨들은 더욱 모진 정치를 펴며 이권을 챙겼다. 이렇게 모은 부는 사치와 향락에 탕진되고, 민중의 원한은 날로 쌓여갔다. 외국 세력은 무능한 정권을 농락하며 이권을 침탈했으며, 특히 일본은 쌀과 콩을 대량으로 실어가 조선의 백성은 굶어죽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전봉준을 중심축으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저항세력을 이루어 1894년 마침내 반제 반침략의 기치를 내세우고 일대 대일 항전에 나선다. 한때는 관군을 무찌르며 승승장구했으나 무기도, 숫자도 워낙 열세였으므로 결국 무릎을 꿇고 만다. 지은이 이이화는 비록 농민전쟁은 미완의 혁명으로 결말이 나서 실패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의지는 우리의 정신사적 유산이 되고, 이 땅의 민주화운동, 민중운동의 이정표가 되었다고 결론짓는다.
신문물이 물밀듯 밀려오다
이 같은 혼란 가운데서도 전통을 반성하고 새 문물을 받아들임으로써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했다. 태극기와 애국가가 만들어지고, 신문과 잡지가 창간되었으며, 천주교와 개신교가 선교의 자유를 얻어 활발하게 전파되었다. 개항 이후 의복, 음식, 주택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사회생활상이 급격하게 변모했다. 여러 나라에서 생활필수품이 수입되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으며, 문방구나 취미, 기호에 관련되는 물건도 도시를 중심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경인선과 경의선, 경부선 등의 기차가 삼천리를 오가고, 서대문에서 청량리까지 전차가 운행되었다. 그밖에 전화, 석유, 성냥, 전등 등도 널리 퍼져 나라는 근대화의 세례를 흠뻑 받게 되었다.
조선을 식민지로 만든 일본 제국주의
일본군은 동학농민전쟁을 계기로 조선에 출동해 경복궁 쿠데타를 일으키고 갑오정권을 성립시켰으며, 조선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청일전쟁을 도발했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이때부터 조선의 내정을 간섭하기 시작해 임오군란, 갑신정변, 민비 시해 등의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조선을 반식민지로 만들어 나갔다. 일제는 조선에 대한 완전한 식민 지배를 위해 세 단계로 나누어 공작을 진행했다. 첫째, 러일전쟁을 도발하면서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조약을 체결했다. 둘째, 헤이그밀사사건을 꼬투리삼아 고종의 양위와 내정을 접수하는 정미조약을 체결했다. 셋째,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살해를 빌미로 조선을 완전 병합했다. 일제에 대항해 국민들은 끊임없이 저항운동을 벌였으나 국권을 회복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해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유서 깊은 오백년 왕국 조선은 마침내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35651573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12월 15일 |
쪽수 | 380쪽 |
크기 |
148 * 210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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