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부활의 역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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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나간채는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교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전남대학교 사회학과에 부임한 이후, 이 대학에서 사회과학연구소장, 5ㆍ18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사회학회, 비판사회학회, 한국지역사회학회 등의 학술단체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사단법인 광주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연구의 주요 관심영역은 사회운동 분야이며, 그 성과물로 『기억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공저, 2004), 『항쟁의 기억과 문화적 재현』(공저, 2006), South Korean Democracy: Legacy of the Gwangju Uprising(공저, 2006), 『5ㆍ18 그리고 역사: 그들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의 나라로』(공저, 2008), 『한국의 5월운동: 민주ㆍ정의ㆍ인권을 위한 17년의 항쟁사』(2012) 등이 있다. 최근에는 ‘민주장정 100년: 광주전남지역사회운동’ 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사회운동의 실천에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교수노동조합에 참여해왔으며, 지방분권국민운동, 대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의 공동대표로 활동했고, 2012년에는 5ㆍ18항쟁 32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목차
- 책을 내며
제1장 서장
1-1 시작하는 이야기
1-2 부마항쟁
1-3 신군부 쿠데타와 서울의 봄
제2장 5월운동의 뿌리: 5ㆍ18광주민중항쟁
2-1 대학생의 저항과 계엄군의 만행
2-2 시민의 공세와 계엄군 철수
2-3 해방광주와 자치공동체
2-4 죽음의 행진
2-5 시민군 최후의 밤
2-6 무너진 공동체
제3장 절망과 두려움을 넘어: 여명의 1980년 후반
3-1 가족을 잃은 사람들
3-2 유인물 살포에서 투신자살까지
3-3 헌병대 영창과 교도소에서
3-4 상식과 법질서를 짓밟은 군사재판
3-5 가족을 감옥에 둔 여자들
3-6 광주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제4장 암흑 속의 투쟁: 1981~1983
4-1 수난 속의 추모제
4-2 깨어나는 5월의 캠퍼스
4-3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
4-4 병상에서 싸우기
4-5 박관현 옥중 단식사망
4-6 망월동 묘지 수호투쟁
4-7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5ㆍ18 기록 출판운동
4-8 윤한봉, 극적으로 탈출하여 미국 망명
제5장 성장하는 저항의 힘: 1984~1987
5-1 무너지는 억압의 벽
5-2 타오르는 5월: 추모제와 6월항쟁
5-3 전대협과 5월대의 전설: 대학생
5-4 낯선 곳에 버려지기: 유가족
5-5 아픈 몸으로 싸우며 살아가기: 부상자
5-6 다시 항쟁으로: 구속자와 재야
제6장 고조되는 진실 공세: 1988~1993
6-1 5월행사: 추모제에서 혁명축제로
6-2 국회 청문회의 진실 찾기
6-3 폭로된 진실: 병사들의 양심선언
6-4 자결의 대열: 5월열사들
6-5 영상에서 재현된 5ㆍ18: 어머니의 노래
6-6 노래와 그림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
제7장 대단원을 향하여: 1994~1997
7-1 5월행사: 혁명축제에서 문화축제로
7-2 학살책임자 체포결사대와 고소ㆍ고발운동
7-3 특별법 제정운동
7-4 5ㆍ18재판과 방청투쟁
7-5 재판의 결과: 군사반란과 내란죄로 유죄판결을 받다
7-6 기념사업: 국가가 기념하다
제8장 끝맺으며
8-1 국제연대로 발전
8-2 끝나지 않은 5월운동
8-3 종합 토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죽었던 항쟁의 이와 같은 재생 과정은 항쟁 못지않게 치열한 저항투쟁의 과정이었으며, 이는 항쟁을 승리로 만들어내는 역사적 과정이었다. 이 저항운동, 즉 광주항쟁의 재생 과정을 우리는 ‘5월운동’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5월운동은 1980년 5월의 광주항쟁에서 파생된 문제를 해결하고, 그 항쟁이 구현했던 정신과 실천행동을 계승하려는 지속적이고 집단적 행동을 의미한다. _ 12쪽
광주항쟁은 현대 한국의 사회운동사에서 매우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이 항쟁은 사회운동의 폭과 깊이, 규모와 강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를 몇 가지로 요약하면, 시민의 총체적 참여, 고도로 통일된 절대공동체 실현, 무장 시민군 형성, 중무장 정규군을 퇴각시킨 민중의 거대한 힘, 죽음이 뻔한 최후의 극한상황에서도 결사항전을 선택한 희생정신 등이 그것이다. _ 32~33쪽
사제단은 평화적이었던 학생시위가 격렬하게 된 이유를 공수부대의 잔혹한 학살만행 때문이었다고 규정했고, 이것이 시민들의 무장을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 계엄군에 의해 철저히 고립당한 상태에서 생필품이 공급되지 않았어도 시민들은 이웃과 식량을 나누어 먹었고, 병원에 가득한 환자들에게 줄 헌혈의 피는 남아돌았다. 부녀자들은 시민ㆍ학생들에게만이 아니라 배고파하는 계엄군에게도 먹을 것을 제공해주었다고 썼다. 사제들은 그들이 아는 한, 이러한 행위들은 적어도 폭도들의 짓이 아님을 천명했다. 사제들은 ‘거짓은 폭로되고 진실은 밝혀지도록 하는 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사명임을 실천했던 것이다. _ 94쪽
1983년에 단행된 학원자율화조치를 계기로 하여 사회일반에서는 통제가 풀리고 억압이 완화된 일종의 유화국면이 도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 대한 회유와 협박, 감시와 연행 및 원격지 격리, 구속 등 야만적 탄압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광주학살의 죄과는 피해갈 수 없었고, 이에 대한 피해자들의 저항투쟁은 군사정권의 정당성에 치명적인 약점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권력의 박해와 그로 인한 수난이 심해질 때에도 분노와 한에 가슴이 멍든 피해자들의 투쟁력은 오히려 점차 증강되었다. _ 162쪽
민주화를 위한 6월항쟁의 결과 전두환 독재체제는 끝났으나 역설적이게도 신군부 계승자인 노태우 정권이 들어섰다. 그러나 새 정권은 비록 광주항쟁을 진압한 신군부세력이 주도하고 있었지만 6월항쟁을 통해서 나타난 민주화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폭도의 난동’으로 규정했던 광주항쟁에 대한 은폐와 왜곡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만인 1988년 4월 초에 광주사태치유대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_ 178쪽
1980년 5월 27일 이후 광주시민들이 광기에 사로잡힌 공수부대의 총검에 의해 어처구니없이 살육당한 참극에 대해 지식인들은 대체로 침묵했었다. 그리하여 이 작은 산하에서 바로 이웃이 당하고 있던 그 처절한 비극을 모른 체하고 지나쳤던 마음의 빚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광주는 이들에게 민주화를 향한 마음의 고향이면서 동시에 영혼의 아픈 멍에로 지워졌다. “우리 모두는 광주시민 앞에 죄인”이라 썼던 연세대 어느 교수의 고백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_ 191쪽
열사들의 공통된 정서는 야만적 폭력과 그 악이 지배하는 현실에 대한 견디기 어려운 분노였다. 이 야만적 폭력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괴로워했음을 그들의 유서가 말해주고 있다. 그들은 이 엄중한 현실에서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코 비굴한 삶을 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 영혼의 소유자로서 최후의 결단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을 그들은 패배나 도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도전, 자기에게 가능한 하나의 싸움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 자신이 승리자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겠지만 그 자결을 통해 승리의 시간을 단축시키리라는 기원과 믿음이 있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_ 203쪽
전직 두 대통령이 피고가 된 재판, 한국 현대사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근래에 유례가 없는 세기적 재판은 끝났다. 이 재판은 1980년 5월 군사쿠데타에 저항했다가 신군부집단에 의해 폭도로 낙인찍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은 역사의 현장이었다. 항쟁이 좌절된 이후 지난 17년 동안 계속된 5월운동은 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살아남은 사람들의 길고도 고난에 찬 싸움이었다. 그 싸움의 길은 피해자들이 겪어왔던 수난에서 이미 보았듯이, 그리고 영혼을 바쳐 이 싸움에 임했던 5월열사의 대열에서 보았듯이 피와 눈물에 젖어 오늘 여기에 이르렀다. _ 260~262쪽
그는 1970년대 이후 약 20여 년 동안 미국에서 한국 민주화운동에 투신해온 경험과 자원을 기반으로 하여 광주항쟁을 국제화시키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홍콩에
출판사 서평
기어코 ‘산 자’가 이끈 광주항쟁의 승리!
5월운동의 역사와 5월정신의 혼을 담아낸 진실의 기록
“전직 두 대통령이 피고가 된 재판, 한국 현대사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근래에 유례가 없는 세기적 재판은 끝났다. 이 재판은 1980년 5월 군사쿠데타에 저항했다가 신군부집단에 의해 폭도로 낙인찍힌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은 역사의 현장이었다. 항쟁이 좌절된 이후 지난 17년 동안 계속된 5월운동은 이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살아남은 사람들의 길고도 고난에 찬 싸움이었다.”
사회운동의 역사에서 드물게 승리한 항쟁에 대한 기록
1980년 5월 18일에 폭발한 광주항쟁은 27일 계엄군의 대규모 공격작전에 의해 큰 희생을 남긴 채 좌절되었다. 하지만 항쟁의 불씨는 꺼져버리지 않고 다시 살아나 17년의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지배권력에 맞서 싸워 결국 광주항쟁을 부활시켰다. ‘5월운동’이라 불리는 긴 싸움을 통해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학살만행의 주역들을 내란죄 및 군사반란죄 등으로 처벌받게 했고, 피해자들은 민주화유공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게 했으며, 각종 기념사업과 아울러 더 발전된 민주제도를 정립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패배했던 항쟁’을 ‘승리한 항쟁’으로 바로 세운 것이다. 1988년 버마(미얀마의 전 이름)의 민주항쟁, 1989년 베이징 천안문광장의 저항운동, 1992년 타이의 민주화운동 등 패배로 끝난 다수의 항쟁들과는 달리, 5월운동을 통해 부활한 광주항쟁은 사회운동의 역사에서 승리한 항쟁으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7년간의 5월운동, 그리고 이어지는 부활의 역사에 대하여
이 책은 광주항쟁 부활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항쟁의 발발 및 전개 과정을 비롯하여 광주항쟁을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지배권력의 극심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정의·인권을 위해 계속된 5월운동의 전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제1장에서는 광주항쟁 발발의 역사적 배경이 된 부마항쟁과 서울의 봄에 대해 개략적으로 서술하고, 제2장에서는 5월운동의 뿌리가 된 광주항쟁을 다루고 있다. 제3장에서 제7장까지는 패배한 광주항쟁을 승리한 항쟁으로 바로 세운 5월운동의 인상적인 사건들을 시기별로 자세하게 서술한다. 마지막으로 제8장에서는 세계 속의 민주화운동으로 뻗어 나가는 광주항쟁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5월운동을 다루며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또한 광주항쟁과 5월운동에 대한 더욱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 각 장의 끝에 더 읽을 거리와 생각해볼 거리를 제시한다.
무엇이 5월운동을 이끌었나?
광주항쟁의 살아 있는 진실을 한 권의 책에 담다
2011년 5월, 유네스코는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했다. 그 이유는 5ㆍ18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민주화를 이루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과 인간의 존엄성을 유린하는 국가폭력에 대한 민중의 숭고한 저항을 담은 기록을 인류가 보존하고 후세에 교육해야 한다는 우리 측의 신청 동기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듯 세계와 인류의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는 광주항쟁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무장반란으로, 북한에 의해 조종된 폭동으로 매도하고 있다. 자랑스러워해야 할 우리의 민주화 역사를 스스로 왜곡하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광주항쟁의 진실과 가치를 왜곡하려는 그들의 행위는 그릇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광주항쟁에 대한 그릇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아줄 광주항쟁의 살아 있는 진실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흐르는 세월 속에 잊히고 지워지는가 하면, 더 나아가 반민주세력에 의해 은폐ㆍ왜곡되고 있는 광주항쟁의 진실을 드러내어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광주항쟁 발발의 역사적 배경이 된 부마항쟁과 서울의 봄에서부터 시민의 힘으로 계엄군을 물리치고 이룩했던 해방 광주의 자치공동체, 공수부대의 투입으로 좌절된 광주항쟁, 그리고 패배했던 항쟁을 부활시키고 오월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끊임없이 계속된 5월운동까지 치열했던 광주항쟁의 전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광주항쟁의 진실과 항쟁의 부활을 가능케 했던 민중의 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46055513 |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5월 15일 | ||
쪽수 | 320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청년지성 총서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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