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낙타는 사막을 건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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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깨닫게 된 진정한 성공, 행복,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반면교사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성공 노하우를 알려주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형, 선배 혹은 상사가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삶의 이야기다.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고, 남들이 선망하는 기회를 잡았다. 자신의 능력이자 당연한 결과라고 믿었다. 승승장구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 삶의 과정에서 필자는 좀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아부다비 사막의 원전건설 현장에 지원하게 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좌절, 인생의 위기를 겪게 된다. 그리고 닥쳐온 시련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분노하고 원망하던 어느 날 사막의 별보다도 더 찬란한 한 줄기 빛을 통해서 지금까지 자신은 한 마리 낙타처럼 끌려다니며 살아왔을 뿐이라는 걸 자각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지광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한국전력공사에서 부장으로 재직 중이며, 공인노무사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계약, 노무, 해외 원전건설 업무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순조롭고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원전건설을 위해 중동 땅 아부다비 사막 한가운데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늘 하나 없는 사막은 생각보다 뜨겁고 황량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삶의 과정에서 그러한 사막이 펼쳐졌고, 눈조차 뜰 수 없는 모래폭풍을 만나자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는 길을 잃고 만다. 하지만 모든 고난에는 뜻이 있으며, 상처 없이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열망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의 욕망에 삶을 낭비하고 왔음을 알게 되었다.
많이 늦긴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가슴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로 마음먹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자신과 다른 이들의 삶에 가치를 보태는 일을 하고자 결심했다.
사막이 아니었다면 발견할 수 없었던 의미와 가치를 통해 지금 인생의 사막 위를 걷고 있는 이에게 따뜻한 용기와 희망의 말을 건네고 싶어 한다. 혼자만 사막을 걷는 것이 아니며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 이 다시 시작됨을 알고, 그 길 위에서 새로운 꿈과 도전을 안고 걸어가게 되길 소망한다.
https://blog.naver.com/ivanpres
목차
- 들어가는 글 _ 14
1장 만약 보이기 위해 사는 삶이라면
낙타의 삶 _ 19
잘 만들어진 세상에서 산다는 것 _ 25
설국(雪國)의 시간 _ 31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_ 38
부담스러운 신입생 _ 44
연극이 끝난 후 _ 51
러시아의 겨울은 따뜻했네 _ 57
2장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을 떠나다
뒤를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_ 69
기특한 신입사원 _ 75
하늘 아래 첫 동네 _ 82
시베리아 횡단 열차 안에서 _ 88
처음 잡아본 아버지의 손 _ 9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_ 101
병원 주차장에서의 화해 _ 108
3장 사막에서 길을 잃다. 그리고 별을 보다
뜨거운 태양을 마주하다, 아부다비! _ 117
사막으로 가는 길 _ 123
No Entry _ 130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_ 138
보이는 것은 모래와 하늘뿐 _ 145
사막에서 별을 만나다_ 153
4장 흔들리는 건 나무만이 아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 _ 165
눈 내리는 날의 나주행 기차 _ 171
아부다비를 떠나다 _ 178
사막은 그렇게 잊혀가고 _ 184
그분의 이름을 다시 부르다 _ 190
광야를 걸으며 _ 197
잊힐 때 다시 눈이 내리다 _ 204
5장 흔들리지 않는 꿈을 꾸다
보이지 않는 것을 주목해야 할 때 _ 213
길을 잃지 않으려면 땅이 아닌 하늘을 _ 220
고난 중에 미소를 _ 226
마지막으로 당신을 본 적은? _ 233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기를 _ 241
닫힌 문 앞에 오래 서 있지 말 것 _ 248
기다려야 한다는 건 아름다운 선물이다 _ 257
사막을 걷고 있는 당신에게 _ 264
마치는 글 _ 272
책 속으로
저는 항상 남들이 가진 것,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마음이 갔습니다. 그들이 가진 것과 제가 가진 것을 비교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지 못한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 가지려고 했고,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발버둥쳤습니다. 그러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_들어가는 글에서
출입금지란 말은 입구는 있지만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그 말은 당연히 출구도 없다는 뜻이다. 일단 사막에 들어오고 나면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는 내 모습과 어쩐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색 유리병 안의 모래시계에는 내게 허락된 사막의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을 때였다.
_137쪽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을 가면 가슴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답답해지고, 나도 모르게 식은땀에 옷이 흠뻑 젖었다. 참고 벼르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시내 병원까지 차를 타고 나갔다.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믿기지 않았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공황장애를 내가 겪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_159쪽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루고 달성하는 것이 곧 능력이자 역량이라 여겼다. 그렇지만 그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더라도 만족과 감사보다는 더 큰 욕심이 어느새 단단한 요새로 자리를 잡았다. 남에게 그럴듯하게 포장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에 가까운 것이라 여겼다. 만약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삶이 행복이라면, 나는 시간이 갈수록 훨씬 행복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성취하게 될수록 더 큰 낙심과 부족감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_191쪽
출판사 서평
[저자의 이야기]
해외 원전건설을 위해 중동 아부다비 사막에서 근무했다. 사막은 예상보다 더욱 뜨겁고 황량한 곳이었다. 그늘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타들어 가는 태양과 푹푹 빠지는 모래로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모래폭풍에 눈조차 뜰 수 없는 사막에서 한 마리 낙타를 보았다.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짐을 진 채 눈은 젖어 있고 발은 부르터져 있는 낙타는 그저 앞만 보고 걸을 뿐이었다. 주인의 손에 이끌려 걷고 또 걷지만, 그의 곁엔 하늘과 모래뿐이다.
직장생활 23년차로 접어드는 시간 동안 나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짜여진 틀에 맞추어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서 무언가에 이끌리듯 여기까지 왔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전부였던 인생은 처음에는 꽤 괜찮아 보였고, 제법 많은 것을 이뤘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하루하루 바쁘게는 살았음에도 되돌아보면 왜 그렇게 바빴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부족함은 더욱 커져만 갔고 짊어지는 짐은 더욱 늘어만 갔다. 사막에서 만난 그 낙타처럼.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인생에 진정한 사막이 펼쳐졌다. 평생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인생을 살아왔던 나는 사막을 만나자 휘청거렸고, 방향을 잃고 흔들리더니 결국 길을 잃고 말았다. 어느덧 굳게 닫혀버린 문 앞에서 후회하고 원망하며 좌절했다.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고, 모든 길이 막힌 것만 같았다.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는 사막을 걷게 되면서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닌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는 낙타처럼 천천히 걸어야만 함을 깨달았다. 사막의 낙타는 먼 곳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걸어간다. 최대한 힘을 아껴가며 걸어가야 끝없는 사막을 건널 수 있다는 걸 낙타는 알기에, 달릴 수 있지만 달리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글은 일반적인 에세이나 자기계발서와는 거리가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인 것 같지만 진정한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알지 못했던 한 사람의 자기 고백이다. 그 부끄럽고 껄끄러운 고백을 굳이 꺼내는 이유는, 진정한 위로란 화려하고 거창한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먼저 내 상처와 아픔을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사막을 만나게 된다.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통은 찾아온다. 그때 기억해야만 할 것은 나만 사막에 있는 것이 아니며, 그 상처를 보듬고 견뎌내야 한다는 점이다.
인생의 어느 지점에 서 있든, 그곳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이지만 동시에 잠시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오아시스를 만나 쉬어갈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오아시스를 나와 다시 사막을 걸어야만 한다. 지금 걷는 이 사막의 끝엔 또 다른 모습의 사막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기에 사막을 두려워하거나 사막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칠 필요가 없다. 순간순간 마주치는 고난과 시련에 좌절하고 흔들릴 이유도 없다.
흔들리지 않는 꿈을 꾸기 위해서는, 문이 닫히더라도 그 앞에서 춤을 추는 인생의 넉넉함을 가져야 한다. 문이 닫힌다는 건 한편으론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의미이고, 그건 축하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 문을 열고 인생 본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잊지 않는 길을 향해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것, 그래서 아직 못다 한 이야기를 채워 넣는 것,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말하려 하는 것이다.
[편집자의 이야기]
‘인생은 산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는 등산이 아니라 사막을 건너는 일과 같다.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 달리는 낙타는 절대로 사막을 건널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미친 듯이 달리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을 드러내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돈이 최고라고 말하는 사회다. 남을 밟아서라도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사회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삶을 미친 듯 쫓았던 중년의 한국 남자가 있다. 그는 별다른 고민 없이 자신이 나름대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고 의심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빨리 승진을 거듭했고, 공기업 간부로서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었다.
이 글은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앞뒤 잴 것 없이 꼭대기를 향해 달리고 달렸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직장인의 자화상을 통해 삶에서의 성취와 좌절을 반복하며 진정한 성공을 찾는 여정이 그려진다.
‘내가 제일 잘나가! 그건 다 내 탁월한 능력 때문이지!’
모든 위기는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믿을 때 찾아온다. 아부다비 사막의 원전건설 현장에 지원해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달리던 필자는 갑작스레 닥쳐든 인생의 위기와 좌절을 겪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달려오는 동안 상처를 주었던 많은 사람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삶이 그저 주인이 이끄는 대로 끌려갈 뿐인 낙타의 운명과 다를 바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절대 고독의 사막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별을 보며 질문을 던진다. ‘살아오는 동안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해본 적이 있기나 한지.’ 또한 숫자로 표시되는 경제적 성취와 직장에서 승진을 거듭하면서 남에게 보이는 성공에 매달릴수록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는 공갈빵처럼 오히려 삶은 공허했음을 절감한다.
행복이 성공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는 진실이기도 하다는 깨달음과 함께 오늘도 이런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나는 주인의 손에 끌려가는 낙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본정보
ISBN | 9788958612018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0월 27일 |
쪽수 | 282쪽 |
크기 |
141 * 200
* 20
mm
/ 40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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