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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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유명 차 가게 잇포도에서 전하는
차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생활
작가정보
저자(글) 와타나베 미야코
1953년 시마네현에서 태어났다. 페리스 조가쿠인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이 6대째 잇고 있는 가업을 따라 ‘잇포도 차 가게’에서 차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전하고자 힘쓰고 있다.
*잇포도 차 가게
1717년 교토 고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라마치 도리에 차와 다기(茶器), 도기 등을 취급하는 ‘오미야’로 문을 열었으며 1846년, 왕족 야마시나노미야에게 ‘잇포도(一保堂, 차 하나를 지키다)’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차 산지인 우지 시에서 가깝고, 지금도 다도의 종가가 자리하고 있는 교토에서 높은 품질의 차를 취급해왔다. 교토 본점과 도쿄 마루노우치점에는 손님이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다방을 병설하고 새롭게 개척한 뉴욕 지점에서는 테이크아웃으로도 차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흥미로운 소재로서찻잎의 매력과 그 재미를 다방면으로 폭넓게 전파하는 차 가게를 지향하고 있다.
번역 송혜진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국어교사가 되기 위한 국어 공부를 하다, 아이들보다 책이 더 좋다는 결론 끝에 출판계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획하거나 번역, 편집하며 늘 책을 만들거나 글을 만지고 있다. 역서로는 《오하라 치즈루의 교토 가정식》,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1, 2》, 《자꾸만 만들고 싶은 쿠키책》, 《절대 실패하지 않는 베이킹북》, 《작은 생활》, 《나무로 만든 그릇》 등이 있다.
목차
- 1. 교토 데라마치 춘·하·추·동
신차가 나올 무렵
차가운 교쿠로
맛차에 대해서
차를 내는 시간
가리가네
체
새해 떡국과 오보쿠차
* 차를 맛있게 드셔보세요.
2. 잇포도에 대해서
장사
다방 ‘가모쿠’
시어머니
달고 시원한 그린티
고소한 차
티, 차이, 차
데라마치 도리 니조 아가루
3. 차를 둘러싼 이야기
규스에 대해서
다완과 차탁
볶은 반차
삼각관계
티백
밖에서 마시는 차
차 보관하기
다사의 즐거움
다도 연습
4. 차의 시간
떡 / 불 / 정전기 / 부풀어오르다 / 춘절의 차 한잔 / 포장하다 / 찻물의 색 / 우리다 / 어머니날 / 축제 / 오직 지금 / 반딧불이 / 계절감 / 칠석 / 기온마쓰리 / 차바시라 / 매미 / 사사백합 / 짚신나물 / 물 주기 / 차 맞히기 / 햇볕 쬐기 / 맛 / 달력 / 열매 / 향기 / 자세 / 석별 / 해 질 녘 / 자전거 / 단풍 / 선물 / 고양이 손 / 무역 / 섣달그믐날
책 속으로
겨울 동안에는 밭둑 전체가 진한 녹색으로 보이는 차밭은 매년 4월 초순 무렵에 싹이 터, 돋아난 새싹이 조금 자라나면 예쁜 황록색 융단이라도 덮은 것처럼 풍경이 달라져갑니다. 무럭무럭 눈부시게 자라나는 부드러운 새싹의 색깔이란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가만히 차밭에 서 있으면 하늘 높이 지저귀는 종다리 소리와 차나무가 바람에 나부끼며 일렁이는 소리만이 남고 주변이 아주 고요해집니다.
- p.14
‘철’을 제때 맞추어 수확할 수 있게끔 잘 돌본 차밭에서 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수확해 제조한 찻잎에서는 ‘신차(新茶)’ 특유의 싱싱하고 거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노천 차밭에서 태양빛을 흠뻑 받고 자란 센차만의 특징입니다만, 이 향이라는 것이 아무리 관리를 엄중하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사라지고 만답니다. 늦어도 장마가 끝날 때까지는 다 마시는 것이 좋아요
- p.17
찻잎은 센차용 찻잎과 닮았지만, 비교해보면 교쿠로의 찻잎이 좀 더 진한 녹색에 훨씬 깊은 향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려낸 차를 입에 머금어보면 감칠맛이 진하게 나고 특유의 단맛이 입안으로 퍼져나갑니다. 벌컥벌컥 들이키기보다는, ‘구슬’과 ‘이슬’이라는 뜻의 한자를 쓴 ‘교쿠로(玉露)’라는 이름처럼 입에 머금었을 때 구슬을 굴리듯이 맛을 음미하면서 마시는 차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p.23
다도 수련에서 다양한 다도 예법과 태도를 배우고 하나씩 몸에 익힌 끝에 그 정점에 이르는 일은 가장 정식으로 치르는 다회인 ‘오차지(お茶事)’에서 주인 역할을 맡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솥과 다완 같은 도구, 꽃과 차 등을 준비하는 것 외에 ‘오차지’를 시작할 때 주인이 미리 차려놓는 간단한 요리를 ‘가이세키’라고 합니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마지막에 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공복을 채우고 기분을 부드럽게 풀어주어 몸도 마음도 이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 p.34
호지차는 녹색 찻잎을 솥에 넣고 시간을 들여 찬찬히 가열해 만듭니다. 센차 차밭에서 조금 크게 자란 찻잎이 호지차의 원료가 되는데, 그 자체로도 가볍고 산뜻한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찻잎의 모양이 버드나무 잎을 연상하게 해서인지 ‘야나기(버드나무)’라는 이름으로 가게에 진열되어 있지요. 가격도적당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차입니다. 볶은 현미와 섞으면 ‘현미차’가 되고요.
- p.108
센차를 맛있게 우릴 때 필요한 도구가 규스입니다. 돌돌 굴려가며 비빈 찻잎을 뜨거운 물(때로는 찬물)에 담그면 ‘꼬임’이 풀리며 찻잎이 펼쳐지고 이때 찻잎에 함유되어 있는 감칠맛 성분이 뜨거운 물속에 녹아들어 차가 됩니다. 따라서 좋은 규스의 조건이라 하면 찻잎이 잘 펼쳐질 수 있도록 충분한 깊이와 너비가 있으며 뚜껑의 지름이 길어 찻잎이나 차 찌꺼기를 넣고 빼기 수월한 것입니다
- p.134
새해 첫 날 가게를 열었을 때 곤란을 겪지 않도록, 날씨와 철에 맞춰 장식을 바꿔두는 것도 그 해의 가장 마지막으로 제가 하는 일입니다. 새해에 어울리는 족자를 걸기도 하고, 축하하는 의미를 담은 꽃병을 준비합니다. 젓가락에 씌우는 종이봉투에 가족들의 이름을 적는 것 등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조목조목 메모해둔 다음 처리한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요.
- p.305
저 멀리 바라보면 동쪽과 북쪽으로 산등성이가 이어지며 고쇼(황궁)가 보이고 가모 강이 흐르며 절과 신사가 여기저기 많은 이 도시에는 1200년의 역사가 쌓여 갖가지 드라마가 펼쳐진 가운데 지금, 우리들의 생활이 있습니다.
- p.127
출판사 서평
교토의 오래된 차 가게에서 전하는
다정하고 아름다운 차 생활
이 책의 저자는 교토 데라마치 도리에 1717년 문을 연 오래된 차 가게 '잇포도'의 6대 안주인입니다. 사시사철 계절의 풍류를 중요시하는 교토 사람들에게 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생활의 일부이자 문화입니다. 저자는 교토에서 차 가게를 운영하며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과 차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계절에 어울리는 찻자리의 풍경 등 교토의 아름답고 섬세한 차 문화를 따뜻한 글 속에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매년 봄 신차가 나올 무렵의 바쁜 손놀림, 일본차의 대표 종류인 센차, 맛차, 교쿠로, 호지차의 차이와 차를 만드는 방법 및 마시는 방법, 차를 내는 사람의 마음가짐, 각 절기에 먹는 교토의 전통 음식과 차, 차와 함께하는 꽃과 다구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백하게 실었습니다. 여기에 교토를 대표하는 문화이자 일본 전통 문화의 정수인 다도의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 외에도 일본차와 해외의 차 문화의 차이점, 교토의 사계절에 어떤 차를 마시고 활용하는지 등 차를 둘러싼 교토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교토의 차 가게 안주인이 알려주는
실용적인 일본차 정보 수록
이 책의 중간에는 ‘차를 맛있게 우리는 방법’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맛있는 차를 우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를 구입한 후에는 아끼지 말고 최대한 빨리 소진할 것, 찻잎은 듬뿍 넣어 우릴 것, 차는 뜨거운 물뿐만 아니라 찬물에도 우릴 수 있고, 무엇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우릴 것. 이처럼 생활에서 누구나 차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차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듬뿍 실었습니다. 본문의 글 중간 중간에도 여름에 차가운 냉차를 만드는 방법을 비롯해 맛차를 집에서 쉽게 즐기는 법, 일본의 전통 다구인 규스 활용법, 정식 다도의 예식 절차, 호지차나 녹차를 만드는 과정의 차이점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여 에세이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차에 대한 정보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차를 통해 엿보는 교토인의 삶과 라이프스타일
예로부터 교토인은 알뜰하며, 각 계절의 아름다운 정취를 소중히 하며 충분히 즐기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는 차에 대한 실용적인 에세이와 함께 새해부터 섣달그믐날까지 교토의 일 년을 아우르는 따뜻한 생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봄날의 찻자리, 신차를 우리는 시간, 여름의 대표 축제인 기온마쓰리의 풍경,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어울리는 차, 반딧불이, 단풍, 매서운 섣달그믐날의 풍경 등 ‘차’라는 문화를 통해 교토만의 아름답고 느긋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89510077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6월 25일 | ||
쪽수 | 308쪽 | ||
크기 |
133 * 195
* 27
mm
/ 370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お茶の味 京都寺町一保堂茶鋪/渡邊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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