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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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종교에 대한 연구는 그가 말년에 갑자기 선택한 주제가 아니다. 뒤르켐은 전통적인 유대교 랍비 집안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그는 종교에 대해 “이론에 앞서 삶을 통해 먼저 경험”(16쪽)했다. 하지만 그는 성장하면서 유대교의 여호와,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그에게 신은 인간들의 공동체, 즉 “사회에서 나온 집합 표상”(16쪽)이었다. 뒤르켐은 기본적으로 종교를 ‘사회적 사실’이라고 여겼는데, 인간사회에서 종교가 편재하는 것을 종교의 사회적 유용성이 드러난 것으로 이해했다. 그는 자신의 다른 대표작 『자살론』(La Suicide)에서 ‘자살’이라는 사회적 사실이 나타나는 데 종교가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상세히 논의했으며, 「종교적 현상의 정의에 대하여」(1899), 「토테미즘에 관하여」(1902) 등과 같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종교’는 그가 걸어온 학문적 길에서 중요한 주제였던 것이다.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를 주저 없이 뒤르켐의 대표 저작으로 꼽는 이유다.
작가정보
Emile Durkheim, (1858~1917)
사회학을 체계화해 학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프랑스의 사회학자로 사회 현상에 처음으로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는 통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현대 사회학의 방법론적 기초를 창시했으며, 사회통합과 자유주의 이념의 확장을 통한 공화민주주의 모델을 완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1902년부터 1917년 사망할 때까지 소르본대학에서 교육학과 사회학을 가르쳤으며, 프랑스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학문과 실천을 이상적 형태로 종합하고자 했다. 박사학위 논문인 『사회분업론』(1893)을 비롯해 『자살론』(1897),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1912), 『프랑스 교육 발달사』(1938), 『직업집단의 윤리와 시민도덕』(1958) 등 많은 저작을 출간했다. 뒤르켐은 오늘날 사회학 분야에서 막스 베버와 함께 현대 사회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커다란 지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회학자다.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원여고와 대원외고에서 불어를 가르쳤고 1994년에 『문학사상』 중편소설 부분에 당선되어 소설가가 되었으며 전남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다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 전남대학교, 광주대학교, 기독간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호남신학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겸임교수로 있다.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여 목사가 되었고 남원에 있는 용북중학교 교목으로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다. 저서로 『서울대 시지푸스』(1998), 『문학으로 여는 종교』(2002), 『황강 가는 길』(2005), 『한국문학 속에 내재된 서사의 불안』(2003), 『목욕하는 남자』(2013), 『중심의 회복을 위하여』(2014), 『세브란스 병원 이야기』(2014), 『돌아온 배』(2018), 『코리아 판타지』(2018, 공저)가 있으며 역서로는 『사랑론』(1986), 『법, 정의, 국가』(2003),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2020, 공역), 『프로이트 읽기』(2005), 『문학비평방법론』(1997), 『융분석비평사전』(2000)이 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마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주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뒤늦게 호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에서 수학했다. 광주다일교회, 광주양림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현재 유튜브 속의 교회 ‘유클레시아’의 목사다. 저서로는 『일제하 한국기독교 민족운동 연구』(1993), 『한국의 교회조직』(1995), 『한국 개신교 사회학』(1998), 『하늘에서 내려온 8가지 복』(2010), 『광야길 가는 인생』(2014), 『소망 가운데 사는 삶』(2015),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으라』(2016), 『은혜로 받은 구원』(2013), 『코리아 판타지』(2018, 공저)가 있으며 역서로는 『교회분열의 사회적 배경』(1983), 『사회학입문』(1990, 공역), 『조와 弔蛙』(2001),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2020, 공역), 『신학이란 무엇인가』(2003, 공역)가 있다.
목차
-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종교·도덕·사회·지식의 근원을 찾아서│노치준ㆍ15
서론ㆍ17
제1권 예비적 물음들
제1장 종교현상과 종교에 대한 정의ㆍ49
제2장 원초적 종교의 주요 개념들 1ㆍ89
제3장 원초적 종교의 주요 개념들 2ㆍ27
제4장 원초적 종교로서의 토템 숭배ㆍ53
제2권 원초적 신앙
제1장 토템 신앙 1ㆍ73
제2장 토템 신앙 2ㆍ17
제3장 토템 신앙 3ㆍ39
제4장 토템 신앙 4ㆍ65
제5장 이러한 신앙의 기원 1ㆍ83
제6장 이러한 신앙의 기원 2ㆍ17
제7장 이러한 신앙의 기원 3ㆍ45
제8장 영혼 관념ㆍ99
제9장 영(esprits, 靈)과 신(dieux, 神)의 관념에 대하여ㆍ53
제3권 주요한 의례적 태도들
제1장 소극적 숭배와 그 기능, 금욕의례ㆍ93
제2장 적극적 숭배 1ㆍ35
제3장 적극적 숭배 2ㆍ75
제4장 적극적 숭배 3ㆍ05
제5장 속죄의례와 성(聖) 개념의 모호함ㆍ35
결론ㆍ75
옮긴이의 말│민혜숙ㆍ825
옮긴이의 말│노치준ㆍ829
에밀 뒤르켐 연보ㆍ833
찾아보기ㆍ835
책 속으로
■ “종교를 비롯한 모든 연구는 그 출발점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현대 종교를 포함하는 모든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한다. 즉 어떤 지점에서 출발한 종교가 주어진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변화했는가를 알아야 한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연구는 그 출발점이 되는 가장 원시적인 종교에서 시작해야 한다.”_24쪽
■ “종교생활의 토대를 이루는 사회는 현실사회다. 즉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도덕적이고 법적인 조직으로서의 사회다. 이러한 사회는 수많은 오점을 지닌 불완전한 사회이기도 하다. 인간사회 속에 존재하는 위대함(이상적인 존재인 사회는 유기체적 존재인 개인을 넘어서고 위대한 신이나 조상 또는 영혼과 영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과 인간사회 속에 존재하는 저열함(종교에서 악, 악마, 신에게 거역하는 존재, 주술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모두 종교를 통해 나타난다. 인간이 종교생활의 근거가 되는 이상을 꿈꾸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사회, 즉 집합적 생활의 결과다.”_107쪽
출판사 서평
종교연구의 목적, 방법, 대상
뒤르켐은 종교의 본질과 근거, 종교의 출현, 종교의 요소와 기능을 연구하기 위해 이 땅 위에 있는 다양한 종교를 연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적합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종교에는 수많은 ‘비종교적인’ 요소들이 덧붙여졌다. 예를 들어 가톨릭교회 속에는 정치, 경제, 사회, 가족, 교육, 예술 등 문명의 모든 요소가 들어 있다. 가톨릭교회를 대상으로 비종교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종교의 본질을 연구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종교의 본질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가장 단순한 종교, 즉 비종교적인 요소가 가장 적게 개입된 종교를 연구하는 것이 좋다.”(17쪽) 뒤르켐은 이러한 방법론을 근거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단순한 종교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의 토템 숭배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시 종족들은 문명이 거의 발달하지 않은 씨족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그들의 종교인 토템 종교는 가장 단순한 문명에 존재하는 종교로 종교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종교를 비롯한 모든 연구는 그 출발점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현대 종교를 포함하는 모든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한다. 즉 어떤 지점에서 출발한 종교가 주어진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변화했는가를 알아야 한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연구는 그 출발점이 되는 가장 원시적인 종교에서 시작해야 한다.”_24쪽
종교의 정의
뒤르켐은 종교에 대해 널리 알려진 정의, 즉 초자연적 현상이나 신성으로 종교를 정의하는 것에 반대한다. 초자연적이라는 개념은 자연과학이 발달한 뒤에 생긴 개념이지만 종교는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따라서 그는 “초자연의 개념으로 종교를 정의할 수 없다”(18쪽)고 말한다. 또한 신성의 개념으로 종교를 정의하는 것에도 반대했다. 세계적인 종교 가운데 신 또는 영의 관념이 없는 경우도 있고, 존재한다 하더라도 부수적인 것에 불과한 종교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불교다. 따라서 초자연성이나 신성으로 종교를 정의할 수는 없다.
뒤르켐은 종교를 ‘성’(the sacred)과 ‘속’(the profane)의 개념으로 정의한다. 종교적 신앙이란 성스러운 사물과 속된 것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종교적 신앙이 형성되고 그 신앙을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의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의례를 혼자서 할 수 없다. 반드시 공동체나 씨족이 필요하다. 따라서 “신앙, 의례, 공동체 이 세 가지가 종교의 본질적 요소다.”(18쪽) 이러한 요소에 근거해 종교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종교란 성스러운 사물들이나 분리되고 금지된 사물들과 관련된 신앙과 의례가 결합된 체계다.”(31쪽)
“종교생활의 토대를 이루는 사회는 현실사회다. 즉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도덕적이고 법적인 조직으로서의 사회다. 이러한 사회는 수많은 오점을 지닌 불완전한 사회이기도 하다. 인간사회 속에 존재하는 위대함(이상적인 존재인 사회는 유기체적 존재인 개인을 넘어서고 위대한 신이나 조상 또는 영혼과 영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과 인간사회 속에 존재하는 저열함(종교에서 악, 악마, 신에게 거역하는 존재, 주술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모두 종교를 통해 나타난다. 인간이 종교생활의 근거가 되는 이상을 꿈꾸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사회, 즉 집합적 생활의 결과다.”_107쪽
종교의 근원
뒤르켐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토템 숭배에서 목격할 수 있는 ‘거룩한 것들’을 고찰했다. 이를 통해 ‘토템 동식물’, ‘토템의 표상(상징물)’, ‘토템 숭배에 참여하는 특정 토템 씨족의 구성원’이 거룩하게 여겨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거룩하게 여겨지는 여러 사물이나 사람 자체에는 특별히 거룩하게 여겨질 만한 속성이 없었다. 이러한 사물들은 어떻게 거룩하게 여겨지게 된 것일까?
뒤르켐은 이러한 사물들 속에 공통적인 요소가 있고, 그 공통적인 요소가 거룩함의 본질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토템 동물은 그 동물을 숭배하는 씨족을 상징한다. 다른 기호나 그림의 형태로 된 토템이 있다면 그 토템은 마찬가지로 그 토템을 숭배하는 씨족을 상징한다. 이처럼 거룩하게 여겨지는 사물들은 모두 씨족과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씨족은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사회(공동체, 집단)다. 거룩함의 출처가 사회인 것이다.
종교의 사회통합 기능
뒤르켐의 종교 이론은 종교가 지닌 사회통합 기능을 강조한다. 토템 숭배를 하는 씨족은 의례 행위를 하는 동안 성스러운 경험을 공유하고 이 경험은 집단을 통합시키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사회를 통합시키는 전통과 역사, 언어와 관습, 도덕과 가치 등은 사회적으로 실재하지만 개개인의 참여와 수용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경우 종교는 개인으로 하여금 통합의 여러 요소를 수용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토템 숭배는 연관된 집합적 표상들(조상, 전통, 씨족, 토템 동물, 토템 상징물)을 자신들의 삶에서 소중히 여기게 하고 그것들에 순종하게 한다. 이는 ‘사회적 이상’을 숭배하게 하는 것과 같다. 사회적 이상이 종교적 관념이나 의례를 통해 개인들에게 받아들여지면서 사회적 통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뒤르켐은 자신의 다른 책 『사회분업론』(Division of Labor in Society)에서 사회통합의 원리를 제시한 적이 있다. 전통사회에서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은 ‘동일성’에 근거한 기계적 연대라고 했다. 또한 산업사회는 ‘분업과 상호의존’에 근거한 유기적 연대로 사회가 통합된다고 했다. 이때 종교는 ‘기계적 연대’가 나타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오tm트레일리아의 토템 숭배는 같은 조상과 토템을 숭배하고, 모방의례를 행하면서 동일한 행동을 하고, 속죄의례를 행하면서 함께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계적 연대가 나타나게 되며 사회통합의 힘이 된다.
오늘날 종교의 영향력이 점점 약해져가는 한국 사회에서 뒤르켐은 반종교적이면서도 종교를 옹호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그의 이론은 어느 종교든 그 신앙 대상의 존재는 부정한다. 신의 실제적인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뒤르켐의 종교이론은 반종교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 뒤르켐은 종교를 문명의 꼭대기에 올려놓았다. 과학, 도덕, 예술과 같은 문명이 고대 종교와 그 종교가 지닌 ‘종교적’인 것에서 나왔으며 범주와 개념 같은 순수이성도 고대 종교와 ‘종교적’인 것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시대를 반영하는 집합표상으로서 특정 종교는 몰락할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가 존재하는 한 종교와 ‘종교적인 것’은 영원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35664849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1월 31일 | ||
쪽수 | 856쪽 | ||
크기 |
159 * 230
* 53
mm
/ 132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길그레이트북스
|
||
원서명/저자명 | Les formes elementaire de la vie religieuse, le systeme totemique en Australie/Durkheim, Emil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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