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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록 사이 어느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

이창재 지음 | 노순택 , 안옥현 사진 | 돌베개 | 2020년 0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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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71999929(8971999926)
쪽수 384쪽
크기 167 * 226 * 24 mm /762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컬럼비아대학출판부 25년 차 북 디자이너가 쓴
책의 기억과 생애의 기록

사람은 늘 어딘가에 머무른다. 그곳은 때로 육체적 장소이며, 때로는 정신적 장소다.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한 북 디자이너 이창재는 전혀 다른 두 세계를 경험했으나 마음은 언제나 책에 머물렀다. 책으로 관계 맺고 책을 통해 세상을 마주했으며, 이제는 책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억과 기록 사이』는 컬럼비아대학출판부 25년 차 북 디자이너가 읽은 책과 만든 책에 관한 에세이다. 지은이는 네 살 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독서로 자신의 세상을 구축하고, 20여 년간 북 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리며 책을 삶처럼 여겨왔다. 『기억과 기록 사이』는 책을 매개로 한 사유와 기억을 찬찬히 담아내고 있으며, 다루는 책의 목록에서 지은이의 일관된 눈썰미와 정서가 느껴진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책과 관련한 일을 한 전문인의 기록인 동시에, 모국어를 잃지 않은 디아스포라의 책에 대한 동경과 헌사이고, 이민자이자 바이링구얼의 책을 통한 교차적 문화 읽기이며 장소와 시대에 관한 감각이 깃든 산문이다. 따라서 한 개인이 마주한 기쁨과 고통, 관계와 단절, 소망의 실현과 좌절 등 독자가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민자로서 한국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을 느낄 수 있으며, 아시아권 문화 교류의 일면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북 디자이너를 비롯한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책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의 고민도 목격할 수 있고, 번역과 글쓰기에 관한 문제와 과제, 한국과 미국의 출판 문화 차이 등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이 책에는 체제의 모순을 포착하고 현장의 맥락과 서사를 능숙하게 기록하는 사진가 노순택과 감정에 관해 집요한 관심을 가지고 대상 내면의 색채와 정서를 표면으로 이끌어내는 사진가 안옥현이 『기억과 기록 사이』에서 다루는 책을 오브제로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글로 표현한 책의 가치와 의미를 사진으로도 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노순택 작가와 안옥현 작가가 그간 해온 작업과는 다소 다른,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라면 탐독할 만한 책이다.

목차

머리말 9

R1 파랑새, 파랑새를 찾아서 15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R2 시 쓰며 일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27
『일하는 아이들』, 이오덕 엮음

R3 오래된 교과서와 ‘오감도’ 40
『대학작문』, 서울대학교출판부 지음 / 『이상』, 김용직 엮음

R4 자신 앞에 남은 생 51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R5 손찌검이 가져다 준 선물 63
『한국가곡 161』, 세광출판사 편집부 지음

R6 전집 시대의 종말 69
『세계의 문학 대전집』, 동화출판공사 엮음

R7 ‘아무도 아닌’이라 쓰인 글자를 보고 읽는 열세 가지 방법 79
『월리스 스티븐스 시 선집』, 월리스 스티븐스 지음

R8 현실 직시, 어쩌면 비행접시 기다리기 88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R9 기억의 고고학 100
『〈30주기 특별 기획 이중섭전〉 도록』, 호암갤러리 지음 / 『이중섭 평전』, 최열 지음

R10 책장이 무너지거나 바닥이 내려앉거나 108
『거대한 뿌리』, 김수영 지음

R11 다른 방식으로 보기, 반문하기 117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 지음

R12 나의 정원으로 127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지음

R13 어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136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전남사회운동협의회 엮음

R14 내 책장의 새빨간 책들 143
『아리랑』, 님 웨일즈·김산 지음

R15 잃어버린 책의 몽타주 151
『카프대표소설선 I·II』, 김성수 외 엮음

R16 그리 사적이지 않은 책의 사생활 161
『행복한 책읽기』, 김현 지음

R17 문학은 삶을 구원하는가 169
『익사 지침서』, 데이비드 실즈 지음

R18 어떻게 찾지, 좋은 기분을 178
『삶은 다른 곳에』, 밀란 쿤데라 지음

R19 기억, 기록, 주석 186
『글쓰기의 영도』·『밝은 방』, 롤랑 바르트 지음

R20 남아 있지 않은 것들의 목록 197
『초록 눈』,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M1 기억의 영지 208
『현대 한국문학 단편 선집』, 브루스 풀턴·권영민 편저

M2 최상의 저자 219
『옥쇄』, 오다 마코토 지음

M3 흑백 영화에 빠지다 230
『우게쓰 이야기』, 우에다 아키나리 지음

M4 꽃자주빛, 잿빛, 음지의 빛 238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최윤 지음 / 『불의 강』, 오정희 지음

R21 관계와 단절의 미학 248
『어려운 일이다 I·II』, 알프레도 자르 지음

M5 세계가 작동하는 신비로운 방식 260
『이 믿기지 않는 믿음의 필요』,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M6 나만의 『무서록』 271
『무서록』·『먼지와 그 외의 단편들』, 이태준 지음

M7 별이 늘어서다 283
『만덕 유령 기담』, 김석범 지음

R22 나는 왜 읽는가 294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지음

R23 책의 유산, 책의 운명 305
『순교자』, 김은국 지음

M8 비켜서서 볼 때 보이는 것 315
『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지음

R24 낡은 인공위성에서 보낸 교신 322
『비상국가』, 노순택 지음

M9 언어의 가을과 추락 사이 333
『영어 시대, 언어의 추락』,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R25 커넌드럼, 코끼리 사라지다 342
『코끼리의 소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R26 디아스포라의 디아스포라 354
『시의 힘』, 서경식 지음

R27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기 365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추천의 글 376
감사의 말 377
도판 목록 382

추천사

이영준(문학 평론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

마구 끌려드는 책이다. 책에 관한 책이자 한 시대의 책이 자신을 어떻게 키웠나를 보여주는 정신의 자서전이다. 은밀한 개인 서고에서 역사의 광장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드라마를 보는 듯 박진감 있게 읽힌다. 지은이는 미국 컬럼비아... 더보기

책 속으로

내 생애 첫 책은 마테를링크의 희곡 「파랑새」를 원작으로 하는, 마분지처럼 빳빳한 종이 위에 천연색 삽화가 그려진, ‘파랑새’ 아니면 ‘파랑새를 찾아서’란 제목의 그림책이다. (…) 내게는 없는, 어머니의 기억일 뿐이지만, 이날 나는 세상에 나와 어머니에게 첫 번째 실망을 안겨주었다. 어머니의 여동생이 ‘네깐 게 어디 보자’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을 리야 없지만, 내가 어느 순간부터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을 중얼거리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어머니가 희망한 대로 글을 깨우친 게 아니라 어머니가 읽어... 더보기

출판사 서평

“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상당 부분 책 읽기를 통해 형성되었고, 그렇다 보니 책은 내 삶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매우 중요한 일부다. 어쩌다 보니 햇수로 24년째 줄곧 책 만드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책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바깥세상과 관계를 맺거나 교류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인 데다가 내게는 함께 사는 가족마저 없는 터라, 일과 쉼으로 나뉜 일과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극단적으로 단조롭다. 고작 나와 책의 사생활에 대해서 쓸 수밖에 없는 이유라면 이유다. (…) 만약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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