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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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삼국지-조조를 위한 변명]
저자: 늘샘 김상천(한국의 대중문예비평가)
출판사: 사실과가치
가격: 18,500
어느 사이...
살인적인 폭염도 잦아들고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요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시, 낭만, 사랑, 아름다움 등 다소 사치한 감성의 페이소스도 좋지만 더러는 왜 사는가, 난 지금 잘 가고 있는가, 아니 지금 내가 놓여 있는 생의 지형은 어디쯤이지...하고 한번쯤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먼...여기, 우리는 하나의 삶의 지도리가 될 만한 사유의 지팡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텍스트는 젖줄이다]를 통해 '대중서사론'을 주창하고, [명시단평]으로 시감상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미당평론’을 통해 세간에 대중 비평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등 주체적인 문예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대중문예비평가가 이번에는 본격적인 대중적 인문 고전 비평서를 들고 나타났다
인터넷 문학신문 '뉴스페이퍼' 연재 당시부터 출간 제의가 쇄도하고, 삼국지 매니아는 무론 대중독자들에게 미친 사랑을 받아온 그 원고를 완성본으로 구워냈다
"고유의 내공과 주체적인 성찰이 유감없이 발현되었다."(신기용),
"풍우란이나 임계유보다 훨씬 실감난다."(정영칠),
"모든 독자가 좋아할 책이지만, 살아있다면 모택동이 가장 좋아할 것"(하만원)
이라는 만만치 않은 대중평자들이 말해주고 있듯이, 이건 결코 입에 발린 말장난이 아니다
다소 들뜬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먼 우리도 인자 정신의 힘으로 세계를 감동시키고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거다
머, 그거야 그렇다 치고...
지금, 여기 앞이 보이지 않는 혼돈의 2018 대한민국의 시공간에서 그는 왜 하필 '삼국지'고, 왜 '조조'인가 작가의 말을 들어봤다
“지금 세계의 이목은 아시아로pivot to Asia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 아시아의 중심에 중국이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도 그렇지만 고래로 우리의 운명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니 중국은 우리에게 ‘상수’이지 ‘변수’가 아닙니다. 북서풍이 미세먼지를 몰고 와 우리의 생존환경에 영향을 미치듯, 중국의 왕조가 바뀌먼 조선의 왕조와 문화, 제도 등 모든 시스템이 바뀌어야 했습니다. 한제국이 들어서자 한사군이 영향을 미쳤고, 당이 들어서자 신라의 모든 시스템이 당제로 바뀌었습니다. 이조 후기는 또 어땠는지, 명청의 교체기를 전후 ‘북벌’이냐 ‘북학’이냐가 생존의 화두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미쿡이냐 중궈냐, 이건 머 우리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먼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고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지금 분단국의 국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
후한 말에서 위진 통일기를 다룬 [삼국지]가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삼국지]를 펼치자마자 우리는 '천하대세天下大勢 합구필분合久必分 분구필합分久必合'이라는 유명한 구절을 만나게 되는데 이것은 그대로 우리가 분단에서 통일로, 아시아의 중심으로, 다시 세계 속의 한국으로 굴기하는데 더 없이 좋은 청동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조조일까여...
삼국을 통일한 실질적인 주역이 바로 조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조조가 매우 왜곡되어 있고 역으로 유비-관우는 지나치게 신화화 되어 있습니다. 즉 유비-관우든 조조든 과잉결정되어 있어 통념을 탈신화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조조는 간교한 꾀만을 지녔을 뿐 덕이나 인간성은 없는 찾아볼 수 없는 악의 상징으로 저평가 되어 왔습니다. 이런 인식과 평가의 배경은 어디로부터 생성되었는지 제대로 톺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조가 난세를 통일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더구나 과거나 현재나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모한 지도자가 전쟁이든 정치든 불가능한 것을 볼 때 조조가 난세의 주인공이 되었던 이유가, 막마디로 '아니, 그 새끼가 어티케 백성들의 지지를 받았던 거지' 대체 이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는 당대의 최고 시인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정치와 또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인지...
조조, 그는 알먼 알수록 매혹적이고 파먼 팔수록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도가형道家形 인물입니다
늘 위기가 상존하는 암울한 시대, 우리는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나는 이 책을 통해 세계의 예술과 철학을 아우르는 재미있고 섹시하먼서도 중후장미*한 고전 지도를, 희망의 북극성을 완성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중후장미; 늘샘이 만든 개념어로, 논지가 엄숙하고 깊이가 있으며 문체 또한 뛰어나고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서문은 ‘비평문고’ 세계의 고전 시리즈에 대한 전반적인 의미를 개괄하는 소개글입니다. 왜 고전이고, 왜 숙독이어야 하는지... 고전이 현재의 위기적 삶을 비추는 하나의 빛나는 청동거울이자 ‘두터운’ 경험지가 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또한 본문 1, 2, 3, 4, 5장은 이 책의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나는 그야말로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 노인이 거대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듯, 중국문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고전 텍스트를 통해 왜 조조가 중요한지, 중국문화의 거대한 숲을 조망하먼서 조조라는 거목을 변호하기 위해 또한 저 거인과도 같은 풍차 앞에 마주 선 돈키호테처럼 신화와 힘껏 싸웠습니다. 특히, 당대의 대시인이었던 조조의 문예사적 의의를 처음으로 ‘정밀하게minutely’ 밝혔다는데 진보적인 의미가 있다 하것습니다.
-그리고 ‘보론’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설小說 [삼국지]가 정사正史 [삼국지]를 자의적으로 굴절시켜 중국적 국뽕신화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신화에 대한 기본 소양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경쾌한 글입니다.
머 인자 더위라먼 진절머리가 난다니...
그래서 그런지 더욱 청량한 천고의 가을하늘입니다^^
자, 그렇다먼 여기!
금을 주는 것이 책을 주는 것만 못하다 했으니...
이 좋은 계절에...
비평의 세계 숲을 둘러볼 수 있는 더없는 기회와 나를 나이게 하는 존재의 근본과 매혹적인 연애에 빠지는 낭만적인 인문-고고학 여행에 한번 동참해보시지 않을는지요...
독일 문학이 세계 문학으로 나아가는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있었고,
헝가리가 세계 비평의 바다로 흘러가는데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이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먼 우리는 그 무엇으로 세계 문학과 비평의 바다로 노를 저어 나아가 흘러들 것인지...
이 가을! 뭔가 외롭고 허전하다먼...
여기, 한국 비평사에 벼락처럼 떨어진 걸작!
[삼국지-조조를 위한 변명]을 강추합니다!!!
......
목차
- 머리말
그림1. [삼국지통속연의]진수의 역사서를 바탕으로 나관중이 편찬한 것임을 알리는 표지
그림2. 삼국지 지도
그림3. 조조의 초상
서문, '비평문고' 세계의 고전 시리즈를 시작하며
1장, [삼국지] 개관
2장, 어떻게 살 것인가
3장, 어떻게 볼 것인가
4장, 어떻게 쓸 것인가
5장, 결어
보론: 신화는 어떻게 재생산 되는가
후기
참고문헌
읽기자료
'비평문고' 세계의 고전 시리즈
책 속으로
난세의 철학, ‘현학玄學’의 등장(123쪽 부분)
여기, [삼국지]를 펼치먼서 제일 먼저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그 유명한 ‘황건적’의 등장입니다. 누런 두건을 쓴 수만, 수십만의 무리들이 이리 저리 떼를 지어 다니먼서 천하를 어지럽힌다고 하는 황건적은 난세를 상징하는 집단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 [주역](곤위지)에서 검은색이 하늘을, 양을 말하고 누런색은 땅을, 음을 나타내고天玄而地黃, 후일 민중종교화 된 도교道敎를 상징하는 코드입니다. 이들이 하나의 집단을 이루먼서 점차 이념적 성격을 지니게 되고, 그 이념의 핵심이 도가적道家的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흥미를 배가시킵니다. 즉 ‘황건적’이라 통칭되는 중국의 민중이 난세에 도가를 하나의 이념적 지도리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그대로 이들이 유가에 대해 정서적 반감antipathy을 지니고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사실은 민중들도 유학이 지배담론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지닌 관료지식인들의 목에 깁스한 사상임을 잘 알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자, 여기서 우리는 대체 당시의 지배담론이던 한대漢代의 유학이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도가와 함께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먼저, 도가 또는 도교를 보것습니다. 사전적으로 볼 때, 도가道家하먼 중국의 선진시대 이래, 노장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을 따르던 일군의 학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도교道敎는 황제皇帝와 노자老子를 교조로 삼은 중국의 토착종교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도교는 도가가 민중 종교화한 형태로 발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본 바와 같이, 도가는 사관史官에서, 문서를 기록하는 관리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교의 시조인 노자도 주나라에서 왕실의 서적을 관리하는 수장실의 관리로 알려져 있습니다老子者, 周守藏室之史也[史記] 사관이라는 관직이 관장하는 것은 고금의 성패成敗, 존망存亡의 자취를 두루 기록하는 일입니다. 즉 그들 도가 계열의 학자들은 그 성패와 존망의 역사에서 도道의 근본을 파악하여 마음을 담박하게 가지고 사욕이 없이 겸허하고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사람들입니다. 도가의 근본경전인 [도덕경道德經]에서 물水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물은 자기 형태가 없음으로써 오히려 자기를 유지하는 무無와 허虛의 도가 철학을 대변하는 철학적 상징입니다. 이런 사상적 경향은 근본적으로 실체를 부정하고 순리를 중시하는 [주역周易]의 ‘변화’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도가는 현세적인 영예나 권력의 추구보다는 보신保身과 수양修養에 중요한 면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권력의 바깥에서 웅크리고 살아가는 민중들의 정서와 일치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여기에다 양생술養生術이라는 의사과학적인 신비적인 면까지 가세하먼서 민중종교화 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연정과 궁구로 쌓아올린 한국 인문과학의 쾌거!"
"우리도 인자 세계에 내놓을 글로벌 문화상품을 갖게 되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254612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9월 05일 | ||
쪽수 | 282쪽 | ||
크기 |
146 * 216
* 20
mm
/ 482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비평문고 세계의 고전 시리즈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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