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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중/고 추천도서 > 청소년 권장도서 > 2008년 선정
작가정보
지은이 앙리 페나-뤼즈(Henri Pena-Ruiz)
철학박사, 파리 정치대학(Institut d’etudes politique de Paris) 교수
신앙을 불가지론이나 무신론과 동등한 ‘정신적 선택’으로 간주하는 그는 광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종교의 도구화를 비판하고, 비종교성을 인류 보편적 가치로 인정한다. 저서 《세계라는 소설》(2001)에서 철학의 근간을 이룬 대표적인 신화와 전설을 통해 현대인이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을 분석했다. 저서로《비종교성》(1998), 《학교》(1999), 《철학과 비종교성》(1999), 《비종교성이란 무엇인가》(2003), 《행복의 교훈》(2004), 《비종교성의 역사, 이상의 창세기》(2005) 등이 있다.
옮긴이 임왕준
파리 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파리 8대학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엠마뉴엘 레비나스에 대해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 《하느님, 왜?》, 《이별의 기술》,《그리스로마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의 명장면》, 《사랑》, 《지식인은 왜 자유주의를 싫어하는가》, 《사는 법을 배우다》 등이 있다.
그린이 김의규
미국 샌프란시스코 Academy of Art College 졸업. 계원조형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삽화를 그린 책으로 《골무가 하느님이 된 이야기》, 《Hunger Artist》, 《사랑과 죽음에 관한 명상》 등이 있으며, 현재 ‘미니픽션 연구회’ 회장으로 있다.
번역 임왕준
목차
- 서문 철학의 임무
1장 인간의 발명
1-1 프로메테우스와 불 ― 문화의 정복
1-2 이카로스의 추락 ― 기술의 위험
1-3 욥의 사금파리 ― 무의미한 고통
1-4 시시포스와 바위 ― 삶의 용기
1-5 율리시스의 선택 ― 자기 삶에 대한 책임
2장 삶의 시간
2-1 파스칼과 우주 ― 영원의 침묵, 무한의 불안
2-2 칼데론의 꿈 ― 인간의 조건
2-3 제우스의 저울 ― 운명의 심판
2-4 디드로와 거대한 두루마리 ― 사건의 논리
2-5 소크라테스와 백조의 노래 ― 최후의 자아실현
3장 열정의 마술
3-1 소크라테스와 못 ― 감정적 충격
3-2 데카르트와 뱃사공 ― 영혼의 육체적 모험
3-3 데카르트와 사팔뜨기 소녀 ― 감정의 유아기
3-4 트리스탄과 사랑의 묘약 ― 치명적 열정
3-5 클레오파트라의 코 ― 작은 원인, 큰 결과
4장 상상의 세계
4-1 몽테뉴와 첨탑 ― 상상의 공포
4-2 노아의 홍수 ― 과오의 상상력
4-3 돈키호테와 풍차 ― 이상의 향수
4-4 아리스토텔레스와 직조기 ― 상상의 자동인형
4-5 마르크스의 아편 ― 환상의 행복
5장 행동의 미망
5-1 오이디푸스의 실명 ― 운명의 우여곡절
5-2 마키아벨리와 격류 ― 운명의 거부
5-3 뷔리당의 당나귀 ― 행동의 동기와 자유
5-4 카이사르와 루비콘 ― 결단의 고뇌
5-5 몽테뉴의 분칠 ― 내면적 거리
출판사 서평
매일 부딪히는 선택의 순간에 해답을 주는 철학서
철학하는 원숭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학교를 가고, 누구와 결혼하고, 어떤 진로를 택할지, 모두 우리 결정에 달렸다. 심지어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옷을 살지, 어떤 다이어트를 할지까지 모두가 선택의 문제다. 잘못된 선택으로 멀쩡하던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어이없는 선택으로 원치 않는 사람과 평생을 살게 되기도 한다. 몇 년을 공들인 시험 준비가 아주 작은 선택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고, 잘못 선택한 동업자에게 배반당해 길거리에 나앉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는, 정해진 질서에 따라 좋든 싫든 가야 할 길이 따로 있기도 하다.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사람은 자기 팔자를 탓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 운명이란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일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과, 내가 결정할 수 없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마치 형벌처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할 때, 기구한 운명의 희생자가 되어 쓰라린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우리는 삶이란 얼마나 허약하고 부질없는 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이럴 때, 마치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가 생각을 시작하듯 우리는 일상의 수레바퀴를 잠시 멈추고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처럼, 자신과 세계로부터 ‘거리’를 두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인간은 철학적 존재가 된다. 인간의 선조는 바로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 생각을 시작한 원숭이다.
신화와 전설에 숨은 지혜
우리 이전에 무수한 사람이 살다 갔고, 우리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이 올 것이다. 우리 선조도 우리와 똑같이 운명적인 순간들을 겪으며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극적일수록 깨달음도 컸을 것이다. 그 ‘문화적’ 유산은 신화나 전설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까지 전해진다.
우리가 일생일대의 선택을 앞에 두고 망설일 때, 삶의 운명적인 고비에서 비틀거릴 때, 옛 사람들의 특별한 체험과 극적인 사례들은 역경을 헤쳐 나갈 방법을 제시하는 전범이 된다. 어떤 사례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들을 의인화한 신화로, 또 어떤 사례는 집단 기억으로 남은 전설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신화와 전설에 숨어 있는 철학적 교훈을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처럼 풀어낸다.
데카르트가 사랑한 사팔뜨기 소녀
어느 날 데카르트는 문득 자신에게 이상한 성향이 있음을 자각한다. 사시(斜視: 사팔뜨기)라는 신체적 결함을 가진 사람만 보면 왠지 더 친근감을 느끼고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푼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던 데카르트는 결국 어린 시절에 한 소녀를 사랑한 적이 있었고, 그녀의 눈이 사시였음을 기억해 낸다. 사랑에 빠진 데카르트에게 소녀의 신체적 결함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사랑의 감정이 그녀의 신체적 결점을 압도하여, 사시라는 결점은 훗날 무의식적으로 좋은 감정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경험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어떤 선택의 순간에 부닥쳤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에 받은 감정적 충격이나 상처 때문에 종종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근대철학의 아버지, ‘철학의 왕자’로 군림했던 데카르트는 이 사소한 일화를 통해, 감정이 어떻게 이성의 판단을 방해하는지 깨닫는다.
항상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선택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혹시 데카르트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내리는 중요한 판단도 혹시 무의식 중에 경험의 지배를 받는 건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은 우리가 선택한 해석의 방식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철학의 보물찾기
이 책은 저자가 2001년에 출간한 방대한 철학서 《세계라는 소설》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을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앞서 말한 데카르트의 일화를 포함하여 25가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신이나 영웅의 이야기, 유명 철학자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 일화의 주제를 대변하는 상징적 사건과 사물을 함께 등장시킨다. 예를 들어 프로메테우스와 불, 욥과 사금파리, 아리스토텔레스와 직조기, 클레오파트라의 코, 카이사르와 루비콘 강, 돈키호테와 풍차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일화의 배경에 어떤 철학적 의미가 숨어 있는지 들려준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들려준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가 밋밋한 철학적 담론의 수준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그들 일화의 배경을 이루는 보편적 가치들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고난을 헤쳐 나가는 길에 하나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매 순간, 선택을 강요당하는 우리 삶에서 과연 어떤 길을 버리고 어떤 길을 택해야 할 것인지 자신 있게 대답할 지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럴 때, 잠시 일상을 벗어나서 신화와 전설의 숲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감춰진 철학의 보물을 찾는 일은 목전의 이익과 현란한 겉모습에 매료되어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어리석음을 피하는 비결이 될 수 있다. 용기, 사랑, 믿음, 절제, 인내 등 제각기 다른 이름으로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그 보물들은 우리 선조가 때로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인간의 가치이자 위대한 유산이다.
누가 읽을 것인가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저술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상황과 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바로 그것이 이 시대 철학의 소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철학을 전공하거나 철학에 입문하려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상반된 가치들이 저마다 소리를 내는 현대의 삶에서 어떤 기준으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망설이는 모든 사람에게 그 동안 인류가 축적해 온 지혜를 전달하려는 실용적인 목적에서 저자는 이 책을 저술했다.
일생일대의 결정을 앞에 둔 사람이라면, 루비콘 강을 건너던 카이사르의 일화에서 운명적 결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눈여겨 볼 수 있을 것이다. 근거 없는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라면, 노트르담 성당 첨탑에 매달린 철학자의 일화를 소개한 몽테뉴의 일화에서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남보다 늘 운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이라면, 세상 모든 일이 미리 예정되었다고 믿는 운명론자 자크에 대한 철학자 디드로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냐 돈이냐의 갈림길에 선 사람이라면,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율리시즈의 영혼이 내세에 어떤 삶을 선택했는지를 들려준 플라톤의 증언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독자는 이 책에서 먼 철학적 담론이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서 당장 내려야 할 선택과 결단에 대한 보석처럼 소중한 충고를 들을 수 있을 것이며, 명철하게 사고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더없이 좋은 읽기/글쓰기 교재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6003021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03월 10일 | ||
쪽수 | 252쪽 | ||
크기 |
148 * 210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Grandes legendes de la pensee/Pena-Ruiz, Henri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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