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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인 웬델 베리는 시인이자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사회평론가이다. 켄터키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문예창작으로 학위를 받고 잠깐 뉴욕 대학과 켄터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30대 초반에 선조들이 농사를 지어온 켄터키로 돌아와 지금까지 40년째 전통적인 농법을 고집하며 독립적 소농 중심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글들을 쓰고 있다.
진보적이고 철두철미한 그의 평론은 격렬할 때가 많지만 언제나 그는 희망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추상적인 논의를 배제하고, 명료하고 일관성 있고 열정적인 주장을 펼친다. 지금과 같은 위기와 상실의 시대에 애정과 관심을 논한다는 점에서 그의 글들은 매우 참신하고 유의미하다. 활기찬 목소리로 행동을 촉구하는 《지식의 역습》은 웬델 베리의 오랜 경력 중에서도 특별히 훌륭한 책이다. 이 책에는 대니얼 케미스와 코트니 화이트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케미스와 화이트는 미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생활의 조건, 희망의 뿌리, 삶은 기적이다, 포트윌리엄의 이발사 등 소설, 시, 에세이를 넘다들며 40권 이상의 책을 펴낸 그는 T. S. 엘리엇 상, 에이컨 테일러 상, 존헤이 상 등을 수상했다. 고향인 켄터키 주 헨리 카운티에서 아내와 자녀들, 손자 손녀들과 살고 있다.
번역 안진이
역자 안진이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고,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셸 오바마 담대한 꿈》《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페리고르의 중매쟁이》《런던탑, 동물원 그리고 거북이》《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인간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
1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하여
1장 괜찮은 개인주의와 위험한 개인주의
2장 무지의 길을 가라
3장 삶과 노동의 목표는 무엇인가
4장 풍성한 삶의 의미
2부 더 나은 경제가 필요하다
5장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6장 작은 곳이 중요하다
7장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경제 원칙
8장 조화로운 공동체를 위하여
3부 생태적이면서도 경제적인
9장 트랙터가 몰아낸 것들
10장 인간의 경제활동과 자연 세계의 조화
11장 우리가 정말 정보 기반 경제로 진화했을까
12장 토지 건강 운동을 촉구하며
4부 희망을 주는 정치
13장 국가 안보는 국민의 권리 보호에서 시작되었다
14장 소수가 소유한 나라로 만들지 않기 위하여
15장 정부는 경제적 침략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라
16장 진실을 말하는 정당이 필요하다
17장 민주주의를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
에필로그 작가로서 농사짓고 농부로서 글을 쓰다
옮긴이의 글 정직한 글을 만나는 기쁨
책 속으로
내가 에세이를 쓴 것은 임기응변과도 같은 작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다른 작가들의 영향도 받았지만, 농업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인 만큼 내가 알고 지내는 농부들과의 대화, 그들의 가르침과 본보기, 나의 작은 농장에서 날마다 하는 노동이 내 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나는 대단한 농부도 대단한 작가도 아니다. 나의 글쓰기 역시 전문적인 작업이 아니다. 그저 글을 통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따름이다. 아마추어로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기쁨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에세이 형식의 글을 열심히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다른 인간과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인간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_프롤로그 “인간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 중에서
과격한 개인주의 때문에 우리는 표토 유실, 삼림 파괴, 독성 물질 증가, 그리고 종의 소멸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재산권을 절대적 권리로 인정하면 반드시 유해한 결과가 따른다. 법적인 소유주의 일시적 이익을 위해 영구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을 남용하는 데 재산권 논리가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의 소유 또는 전체 생명체 집단의 소유인 공기, 물, 야생 지대, 생태계, 생명의 가능성 등을 아무런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 착복하고 남용하는 데도 같은 논리가 이용될 수 있다.
_ 1장 “괜찮은 개인주의와 위험한 개인주의” 중에서
우리는 과학의 자기 교정이라는 교리를 내세워 자기 합리화를 할 것이 아니라 과학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리고 기업의 정신이 소비자와 개개인의 정신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열어놓은 근본 원인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 그런 가능성을 허용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다. 한껏 오만해진 우리의 무지는 이제 무제한의 힘을 얻어 해로운 짓을 일삼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이 생명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 단순히 물질과 역학적 과정의 우연한 연쇄일 뿐이라는 가설에 의거해 세계를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그 가설에 따라 서로를 죽이고 우리 자신을 죽이고 있다. 만약 생명에 신비도 기적도 은총도 없다면, 죽음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_ 2장 “무지의 길을 가라” 중에서
이 지역의 농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방법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다른 지역의 농업도 마찬가지다). 우리 농민의 생존을 위해서는 의식 있고 농촌을 사랑하는 도시 소비자가 지원하는 튼튼한 지역사회 기반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그 일을 시작했다.
_ 5장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문명비평가 웬델 베리의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제안
오만한 기업의 정신을 멈추고 겸손한 무지의 길을 가라!
위기와 상실의 시대, 누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우리는 연료비와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를 지었다. 농업ㆍ공업용지 공급을 목적으로 바다를 막고 개펄도 개간했다. 경제 균형발전과 환경복원, 문화재생을 내걸고 4대강 사업을 벌인다.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세계적 행사 유치로 보존 가치 높은 원시림은 훼손될 상황이다. 모두 발전과 번영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고 확신하며 벌이는 일들이지만 우리는 이미 일본의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누출과 위험을 목도했으며 장마로 피해가 속출하는 4대강 유역을 보고 있다.
이 책은 농부이자 작가로 소설, 시, 에세이를 통해 현대 기술문명과 세계화 경제의 문제점을 성찰해 온 문명비평가 웬델 베리의 신작이다. 웬델 베리는 고향인 켄터키 주에 정착노동하는 삶을 통해, 그리고 농장, 목장, 삼림 등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의 현실에 대한 직간접적 체험을 통해 길러진 예리한 시각으로 세상을 향해 글을 써왔고, 지금과 같은 위기와 상실의 시대에 애정과 관심을 논한다는 점에서 그의 글들은 더욱 유의미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이 최근까지도 얼마나 많이 틀렸는지를 생각할 때 인류의 지적 능력에 관한 믿음은 원초적인 미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지 못하면서도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한 과학 기술로 오존층에는 구멍이 뚫리고 바다엔 죽음의 해역이 생겨났다고 지적한다. 거대 권력과 결합해 심각한 파괴를 낳는 인간의 무지와 오만, 편협함과 불완전한 지식, 위조된 지식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산이나 추억처럼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것들이 이토록 많이 파괴되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인류에게 꼭 필요한 산업들이 천연자원을 파괴하지 않고도 지속될 수 있는지, 도시와 시골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교역을 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공급자와 소비자와 이웃이 건강하게 살면서 경제적으로도 번창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무지의 길을 가라!
웬델 베리의 경험과 성찰은 환경 문제부터 경제 개발, 정치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은 범위에 이른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소재와 전개 방식, 그리고 내용이 각기 다르지만 그 안에 웬델 베리의 사려 깊은 가치관과 곧은 주장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웬델 베리는 환원주의, 즉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대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해석하고 설명하는 일에 반대한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농업의 혁신’을 위해 연구하는 실험실의 학자들은 실제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며, 미국의 유명한 농민주의 저작인 《나의 위치를 고수하리라》의 저자들마저도 농사일에 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농사를 짓는 웬델 베리의 관점에서 농사일은 하나하나가 특별한 작업이기에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것이고, 나무 한 그루나 짐승 한 마리를 다룰 때도 고유한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효율성의 과학에 입각해서 쉽게 농업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돌봄’의 정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환경운동에 대해서도 그는 비슷한 조언을 한다. 책상머리에서가 아니라 실제 토지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언하는 것이다. 흔히 환경운동가들은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보호’하기만 하면 토양과 물의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주장하지만, 웬델 베리는 그 자신이 환경운동가임에도 이런 주장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때로는 땅에서 환경친화적으로 농사를 짓고 방목을 하고 인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생태를 복원하는 것이 더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실제의 땅과 자연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얘기처럼 들리지만, 실제적인 지식과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진 웬델 베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웬델 베리는 농사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도 정계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사람을 뛰어넘는 혜안을 지니고 있다. 그는 몇몇 대기업이 소유하고 경영하며 국민에게 진실을 숨기는 나라는 결코 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추상적이며 물질주의적이고 환원주의적이며 탐욕스럽고 무지막지한 ‘기업의 정신’에 대항하여 ‘무지의 길’을 주창한다. 무지의 길이란 무제한적 욕망의 추구를 넘어 인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겸손의 길을 의미한다. 웬델 베리의 두 가지 사상, 즉 농업과 환경에 관한 사유와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무지의 길’이라는 방법론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두려움과 갈등을 넘어 실용적인 희망을 디자인하라!
이 책에는 웬델 베리의 에세이 외에도 미국 민주당 의원 대니얼 케미스와 목장주이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코트니 화이트의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케미스와 화이트는 미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웬델 베리와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과 서로에게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현대사회의 강력한 과학과 기술과 산업은 우리가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달콤하게 속삭이지만, 웬델 베리는 우리가 무지와 오만 속에서 실제의 땅과 사람을 알지 못하고 소수의 이익만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킨다면 곧 모든 것이 파괴되어 죽음의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한다. 이 책을 읽고 인간이 다른 인간과 세계를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이 지금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진지하게 성찰한다면,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격렬하게 일어나는 갈등과 문제 앞에 현명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우리 시대에 가장 적절하고 중요한 책이다. -아마존
야생의 고요하고 현명한 목소리를 전하는 한 사람이 여기 있다. 우리는 그의 말에 똑똑히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살든 우리에게는 책임 있는 예언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웬델 베리는 우리의 예언자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웬델 베리는 선하고 참된 삶의 비전을 제시한다. -《보스턴 글로브》
책속으로 추가
“저는 10년, 20년 후에 내 아들이 베어낼 나무가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야말로 합리적인 경제학이다. 찰리는 나무를 과도하게 베지 않는다면 그 숲에서 10~15년마다 환금작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찰리가 나무 160그루에 표시를 하고 소유주에게 2만 3천 달러의 수표를 써준 8헥타르 면적의 삼림을 함께 둘러보았다. 찰리는 이 숲에 어린 재목감이 많다면서 10년 후에 틀림없이 다시 벌목을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그가 베어낼 나무와 남겨둘 나무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_ 7장 “누구나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경제 원칙” 중에서
농업 혁신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농업과학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지금과 같은 전문화 또는 고립에서 탈피해야 한다. 농업과학자는 농업 공동체 또는 소비자 공동체의 구성원 자격으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과학자로서 그들의 연구는 그 구성원으로서의 한계와 영향력을 인정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과학 연구가 농부의 현실적인 환경과 무관하지 않도록 농업과학자의 상당수가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도 합리적인 제안이다. 농업과학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돌봄이라는 책무를 자기 노동의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서 사물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가 엉망이 된다 한들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_ 9장 “트랙터가 몰아낸 것들” 중에서
현대사회의 강력한 과학과 기술과 산업은 항상 긍정적인 어조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우리가 과학과 기술의 힘을 잘 사용할 줄 안다고, 우리는 아주 현명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 불리한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무지와 오만 속에서 살아간다면 세계는 작아지고 생명의 가능성은 축소될 것이다. 이 글은 우리 모두 겸손해지자는 호소문이다.
_ 11장 “우리가 정말 정보 기반 경제로 진화했을까” 중에서
잠시 후 우리는 공원관리국에서 세계적 문화 유적지인 차코의 침식을 우려한 나머지 수백만 달러를 들여 ‘차코 저지대’에 침식 방지 구조물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계 당국에서도 차코 유적지의 생태계가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차코를 부적합한 활동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통념에 얽매여 공원관리국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생태계의 기능을 복원한단 말인가? 오히려 다양한 활동이 토지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말이다.
_ 12장 “토지 건강 운동을 촉구하며” 중에서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전쟁 중’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쟁 법률과 협약을 회피할 방편을 찾고 있다. 테러리즘에 의해 공공의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고, 현재 상황에서 대중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연방 정부와 법원은 테러리스트의 의도대로 자신들이 공포에 질려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공포에 질린 나머지 정부가 요구하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개인의 권리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믿는 듯하다.
_ 13장 “국가 안보는 국민의 권리 보호에서 시작되었다” 중에서
우리는 타협하지 말아야 할, 아니 타협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 타협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 정치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자연을 파괴하는 경제를 자유와 이윤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반대파 정치인들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의 일부분만 파괴하거나 파괴의 정도를 조금씩 줄이는 안에 동의하는 식으로 타협한다. 말하자면 돼지를 너무 사랑해서 한 번에 다 잡아먹지 못하고 세 발 달린 돼지로 남겨놓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타협에는 명확한 논리가 있으며, 그 논리는 매우 치명적이다. 자연의 일부를 파괴하는 경제 운영을 지속한다면 언젠가 우리는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다.
_ 15장 “정부는 경제적 침략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라” 중에서
지금까지 나는 장소를 정의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자리 잡고 노동을 하는 장소, 실제의 장소와 상상 속의 장소를 정의하고 싶었다. 내가 포트윌리엄이라는 가상의 장소와 그곳의 주민들을 만든 것은 내가 살아온 실제 장소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50년 동안 나는 상상 속의 장소를 통해 내 고향의 자연과 마을을 세상에 둘도 없는 장소로, 신의 창조물로, 인간의 어떤 가치 평가도 무색하게 만드는 고유의 신성함을 지닌 장소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내가 이 장소에서 쓴 글 가운데 하나라도 이 장소를 착취하는 일에 이용되었거나, 누군가 이 장소에 ‘자본’으로서의 값을 매기고 이곳 주민들을 ‘노동력’으로 계산하는 일에 허용되었다면, 나의 글은 세상에 나오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런 글에서 ‘문학적 가치’를 발견했다면 더욱 경악할 일이었을 것이다.
_ 에필로그 “작가로서 농사짓고 농부로서 글을 쓰다” 중에서
기본정보
ISBN | 9788935208852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7월 13일 | ||
쪽수 | 248쪽 | ||
크기 |
153 * 224
* 20
mm
/ 38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The)way of ignorance/Berry, Wend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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