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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핀 시 한 송이 글 한 포기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노숙인들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시와 산문

성프란시스대학 편집위원회 (엮음) 지음 | 삼인 | 2020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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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88964361832(8964361830)
쪽수 464쪽
크기 148 * 210 * 29 mm /614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문학의 본래면목을 증거하는 노숙인들의 진솔한 글쓰기

이 책은 자활의 의지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극복하고자하는 노숙인들을 돕기 위해 꾸려진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수료한 노숙인들이 쓴 시와 산문을 모아놓은 공동 문집文集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이러한 형식적인 수사로는 설명되지 않는, 다시 말해 보통의 문집들이 갖는 범박함을 뛰어넘는 특별함이 있는데, 그것은 책에 실린 텍스트들의 내용이 지니는 그 압도적인 진정성에 있다 할 것이다.

문학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은 타성에 젖은 진부한 삶을 성찰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의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가지는 데 있을 것이다. 그것은 수많은 위대한 작가와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안겨준 선물임에 다름없었다. 이러한 문학의 기능을 수긍한다면, 삶의 의지를 상실해 어느 순간 ‘패배나 몰락’에 순응해버린 노숙인들에게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필연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성프란시스대학의 인문학과정은, 노숙인에 대한 새로운 수용의 태도가 시대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을 깨닫고, 기업이나 시민사회가 미처 하지 못하는 매우 의미 있고 아름다운 공동체의 사역을 묵묵히 수행하는 우리 사회의 샘터와 같은 것이다.
책에 실린 당사자들의 작품이 증명하고 있거니와, 인문학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은 저마다 새롭게 발견해낸 삶과 가족의 의미를 성찰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 하고자 최선을 경주하는 과정에서 깨달은 공동체의 질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만들어나갈, 이전과는 다른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시와 산문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건 지난 2005년. 그해 1기생이 입교하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16기를 맞이한 올해까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개교 1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는 이 책에는 이미 인문학과정을 수료한 1기부터 15기까지의 수강생들이 남긴 시와 산문 중 편집위원회에서 선별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개별 작품 165편, 공동작품 2편이 그것이다. 여기에 글쓰기를 지도한 박경장 교수가 쓴 작고作故 노숙인에 대한 추모시 1편과 세 명의 노숙인이 치른 삶의 곡절을 극화한 희곡작품 「두드림」이 사제간 우정의 증표처럼 실려 있어 공동 문집의 의미를 더한다.

목차

축사 -성프란시스 인문학15주년 문집을 축하드립니다 | 김성수 주교
감사의 글 -국내 최초의 노숙인 문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 곽노현 학장
발간사 -모두가 선생님인 ‘선생님의 학교’에서 펴낸 문집

제1부 서울역 일기
1. 저승이가 사는 법
〈빗물 그 바아압〉 권일혁/〈200원짜리 밥〉 故 홍진호/〈밥 한 술〉 故 유창만/〈거리 일기〉 최승식/〈순환 코스〉,?이0복/〈등짝〉, 권일혁/〈빈 깡통 같은 인생〉, 정0복/〈서울역 광장〉, 이0원/〈저승이가 사는 법〉, 故 유창만/〈새벽 두 시에서 또 다른 새벽 두 시까지〉 표양종 /〈서울역 옷방〉, 故 홍진호/〈이놈의 세상〉,?노0행
2. 남도 시한에는
〈인문학 이전의 내 삶〉, 이0복/〈양말공장 막시다〉, 임0만/〈손톱〉, 유0기/〈서울역에서〉, 정봉준/〈고향집〉, 이우영/〈고추밭〉, 박상봉/〈남도 시한에는〉,?故 신득수
3. 파랑새 정원
〈파랑새 정원〉, 김준안/〈작디작은 방〉.?홍0길/〈나의 잠자리?1〉.?홍성구/〈검은 방〉,?노기행
〈손,?길,?그리고 집〉,?김태우/〈어머니와 집〉,?김연설/〈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양창선/〈잠 못 드는 밤〉,?김연설/〈아주 크나큰 집〉,?주의식
4. 우리는 누구일까
〈여기는 게토Getto다〉,?강0식/〈밤 11시 04분〉, 동0호/〈겨울나기〉, 전영한/〈동자동 쪽방〉, 김휘철/〈나는 PC방에 간다〉, 온0국/〈우리는 홈리스입니다〉, 여수진/〈한데살이〉, 서0미/〈‘노숙인’이라는 명칭〉, 2010. 5. 14 글쓰기/〈2010년 1월〉, 故 문재식/〈햇님 달님〉, 이우영/〈마음 등〉, 김0현/〈내 모습 고독하니〉, 김0현/〈하루를 마감하면서〉,?김0탁

제2부 거리의 인문학
1. 거울 속의 나
〈만남〉,?이0원/〈리어카를 끌고 여름 바다로!〉, 박진홍/〈칼〉,?박은철/〈고상한 삶〉,?김연설 /〈남현동 집맞이 후감 - 감4제와 함께라면〉, 권일혁/〈눈사람〉, 故 문재식/〈남산〉, 故 김문수/〈김문수쌤 오래 기억할게요〉, 권오범/〈거울 속의 나〉,?故 고성원 〈마지막 편지〉, 9기 추모 글 모음 〈잘 가라 사랑하는 친구야〉, 박일웅/〈웃음〉, 성란희/〈고성원〉, 주의식/〈술이 왕창 먹고 싶네〉, 장성일/〈12/1 일기〉, 박일웅/〈재회〉, 박은철/〈고성원꽃〉, 박미선/〈바보 선생 이젠 돌아가시오〉, 박경장
2. 이상한 불청객
〈비가 오는 5월 12일, 전태일 평전을 읽고〉, 정0교/〈반 고흐 영혼의 편지〉, 김대영/〈‘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고〉, 양태욱/〈거울 앞에서〉,?서0미/〈연극〉, 유0관/〈인문학 유튜브〉, 이우영/〈이상한 불청객〉, 장지호/〈연탄구멍〉, 12기 공동창작시/〈환대〉, 15기 공동창작시
3. 그래서 인문학 (1)
〈철학을 배운다〉, 이0근/〈이제 시작인 걸요〉 조0근/〈지나온 삶과 성프란시스대학〉, 사상철 /〈내 이야기 들어볼래요?〉, 전태선
4. 그래서 인문학 (2)
〈펜과 노트〉, 故 김석두/〈내가 살아온 길〉,?이0원/〈인문학을 만난 이야기〉,?이0복/〈깨지지 않는 거울〉, 김대영/〈성프란시스 10기, 그 1년의 과정〉, 불위

제3부 사랑이 저만치 가는데
1. 몰랐다
〈첫사랑〉, 김성배/〈별은 어디에〉, 김성배/〈인연〉, 조0근/〈몰랐다〉, 정봉준/〈사랑이 저만치 가는데〉, 정봉준/〈님 1〉, 고형곤/〈님 2〉, 고형곤/〈비와 웃음〉, 박성진/〈친구와 사랑을〉, 조0근/〈서해〉, 故 천성우/〈밤하늘 저 달을 보며..〉, 정0복
2. 엄마 나 왔어
〈어른…… 아이〉 박성진/〈마귀 찾아 스무고개〉, 김0일/〈모정〉,?故 김영조/〈엄마 나 왔어〉,?동0호/〈아멘〉, 권일혁/〈그 아이의 집〉, 이재진/〈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걸까요?〉,?노0행
3. 버스전용차선
〈어렵고 힘든 ‘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 허영준/〈지하철에서……〉, 故 이덕형/〈그림자〉, 전경국/〈멀리 버리고 싶다〉, 구0선/〈버스전용차선〉,?서0미/〈얼굴 그림〉, 전원조/〈인형의 눈〉, 최0호/〈물 한 바가지〉, 최0호/〈존재에 대한 생각〉, 김휘철/〈지렁이〉,?김기준/〈연〉,?김명준/〈무의 예찬〉,?김연설/〈여우커피〉 김성배/〈서울역 대폿집 할머니〉, 차대준/〈리어카꾼 아저씨〉,?김명준/〈길동무 멍구〉, 이우영/〈나의 슬픈 치아 이야기〉, 고0곤
4. 아버지의 등밀이
〈당신의 얼굴〉,?노기행/〈두 여인〉,?홍0길/〈꿈속에서〉, 故 천성우/〈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아!〉, 故 문충섭/〈사랑하는 ‘희’야〉, 故 정인술/〈낯선 등〉, 김0홍/〈아버지의 등밀이〉.?김0탁
〈아버지는 기타 치시는 중〉,?김연설/〈아버지〉, 박정수/〈아버지〉, 박두영

제4부 길벗 도반
1. 어떤 편지 한 통
〈독거 초등학생에게 띄우는 글〉, 故 이홍렬/〈고래등〉, 권오범/〈어이없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이0복/〈내 생활의 단상 - 건강, 가족,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0복/〈막장〉, 김0호/〈연탄 추억 삶 그리고……〉, 고형곤/〈편지〉, 이경로/〈어떤 편지 한 통〉, 공길동
2. 두 개의 거울
〈자화상〉,?김명준/〈빨래〉, 이우영/〈그리움〉, 윤0원/〈쓰레기통〉 장0환/〈친구 보게〉,?허0식
〈비 오는 날〉, 사상철/〈그림자 별〉,?노기행/〈돌부리〉, 문점승/〈요놈들을 끊어야 한다〉, 서0일/〈글〉, 문점승/〈책〉, 김성배/〈생(生)〉,?허0식/〈생각의 꼬리〉 박경수/〈사기꾼〉, 정봉준 /〈반성〉, 김성배/〈지금은〉, 고형곤/〈달님이 말씀하시네〉, 고형곤
3. 쓰러질 때와 일어설 때
〈그때 그 순간〉, 이0규/〈자살 회상〉, 권일혁/〈내 인생은 항해 중〉, 故 이대진/〈그래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 백0훈/〈작심 30년!〉, 故 이홍렬/〈쓰러질 때와 일어설 때〉, 최승식/〈생각 없이,?희망 없이,?노력 없이〉,?이0민/〈나를 생각해본다〉,?박은철/〈도착〉,?박일웅
4.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마라톤〉,?오종익/〈이제는 알 것 같아요〉, 정0복/〈마음의 길〉,?김기준/〈나의 나무〉,?이경호 /〈내 人生〉, 사상철/〈입춘〉, 이0남/〈나〉,?故 김대인/〈기찻길 옆〉, 고형곤/〈자화상〉, 故 문충섭/〈나는 초원이 좋다〉, 故 김석두/〈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김0헌/〈강의 마치고 집에 가는 길〉, 故 윤보영/〈희망〉, 안0규

부록
〈두드림〉, 박경장 교수/〈길벗 도반 악보〉, 박경장 교수

책 속으로

때는 봄에서 여름으로 막 넘어가기 시작한 5월. 나는 스물아홉이었다. 일단 단골집 고물상 주인에게 이것저것 도움을 받았다. 잠잘 침낭과, 고물하다 보면 꼭 필요한 가위, 드라이버, 자석 등을 얻을 수 있었다. 자석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왜냐하면 구리와 철의 가격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구리가 철보다 더 비쌌다. 그래서 구리인지 철인지 구별하는 게 필수적이었다. 자석을 댔을 때 붙으면 철이고, 안 붙으면 구리다. 리어카를 끌고 가는사람을 가만 보면 대개 양쪽으로 포대기 하나씩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한쪽은 구리 포대기, 다른 한쪽은... 더보기

출판사 서평

절실함과 진솔함으로 빚은 거리의 목소리
곽노현 성프란시스대학 학장도 「감사의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이 가지는 각별한 의미는 먼저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노숙인 문집이라는 데 있다. 노숙인들의 글쓰기가 갖는 함의는 분명 다른 계층, 다른 계급의 글쓰기가 갖는 그것과는 사뭇 다른 사회적 변별성을 가진다. 문자가 고안된 이후 전통적으로 글쓰기의 주체는 당연히 ‘지식인’과 ‘문인’으로 표상되는, 사회 주류 계층으로 인식되어왔다. 문文과 학學, 또는 서書와 필筆은 동과 서를 막론하고 오랜 학습과 교육 체제의 산물이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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