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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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축복과도 같은 침묵에 관한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참선 수행의 전문가로 유럽에서 이름을 떨치는 저자는, 우리가 단순히 '말이 없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온 '침묵'의 여러 면을 파헤치면서, 침묵이 지닌 미덕에 대해 예찬한다.
침묵이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침묵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침묵은 인간의 내부에 존재하는 자신과 만나게 해주는 나침반이라고 말한다. 즉, 침묵은 현명해지고 자유로워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자신의 목소리를 주장하기에 바쁜 현대 사회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침묵의 참다운 가치에 대해 일깨우고 있다. 양장본.
작가정보
■ 지은이_ 마르크 드 스메트Marc de Smedt
작가, 편집자, 기자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그는 현재 참선 수행의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특히 기독교와 불교를 비롯한 명상적 세계에 깊은 관심이 있다. 참선 수행으로 유명한 다이젠 데시마루의 사사를 받은 마르크 드 스메트는 『침묵 예찬』 이외에도 80년대 초부터 『명상의 기술과 각성의 실천』『동방의 신비주의에 대한 에세이』등을 시작으로 『호랑이의 웃음-선사와의 여행』『부처의 길을 찾아서』『잊혀진 문』『부처님의 말씀』『내면적 광명』『도의 말씀』『인도 현자들의 말씀』『영원한 지혜의 말』등의 책들을 발표했고 2001년에는 『감각의 탐구에 있어서 양식의 예찬』 그리고 2006년에는 『선의 지혜와 장난』을 내놓은 바 있다.
■ 옮긴이_ 김화영
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문학 상상력의 연구』『행복의 충격』『바람을 담는 집』『소설의 꽃과 뿌리』『시간의 파도로 지은 집』『어린 왕자를 찾아서』 등 10여 권의 저서 외에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장 그르니에, 로제 그르니에, 레몽 장,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실비 제르멩 등 프랑스 주요 작가들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였고, 『알베르 카뮈 전집』(전18권) 『섬』『뒷모습』『율리시즈의 눈물』『내 생애의 아이들』『걷기 예찬』등 80여 권의 역서를 내놓았다.
1941년 6월 1일 경북 영주 출생. 문학평론가이자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안목과 유려한 문체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왔으며, 1980년 8월부터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9년 2월부터 1992년 2월까지는 고려대학교 시청각교육원 원장을, 1996년 6월부터 1998년 6월까지는 고려대학교 도서관 관장을, 1997년 12월부터 1998년 12월까지는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깊이 있는 분석으로 탁월한 평론을 선보인 전 방위 문학인으로,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있다.저서로는 '지중해, 내 푸른 영혼', '문학 상상력의 연구: 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 '프로베르여 안녕', '예술의 성', '프랑스문학 산책', '공간에 관한 노트', '바람을 담는 집', '소설의 꽃과 뿌리',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미당 서정주 시선집', '예감',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흔적', '알제리 기행'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 '알베르 카뮈를 찾아서', '프랑스 현대시사', '섬', '청춘시절', '프랑스 현대비평의 이해', '오늘의 프랑스 철학사상', '노란 곱추', '침묵',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짧은 글 긴 침묵', '마담 보바리', '예찬',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최초의 인간', '물거울', '걷기예찬', '뒷모습',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이별잦은 시절' 등이 있다.
목차
- 침묵의 여러 가지 양상들_ 7
소리의 문턱_ 21
의사소통의 기호들_ 31
눈의 언어_ 51
침묵의 거울_ 69
여덟 번째 음_ 93
새들의 언어_ 117
바벨의 도서관_ 133
데생의 의미_ 157
성스러움의 이미지와 폐허의 기억_ 175
저 벽들 뒤에는 공간이_ 197
두려움에 대한 소극_ 217
죽음과 고독_ 231
엘로힘의 말씀_ 251
깨어남_ 269
침묵의 메아리_ 281
역자의 말_ 287
책 속으로
심리적 혼란과 광기는 내면의 소음들이다. 균형과 평화는 내면의 침묵들이다. 인격 장애를 치료하는 기적 같은 약이 하루아침에 발명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우리들 각자에게는 되찾아야 할 저 내면의 고요 속에, 기막힌 컴퓨터인 우리 뇌의 다양한 회로들의 저 자유로운 연결 속에 이미 그 약은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막힌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고 있다. -75쪽
우리가 악몽의 수렁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그것에 사로잡힌 노예가 된다면 삶은 송두리째 지옥이 된다. 그리하여 생명이 떠나버린 그 장소들, 거주의 세월이 마감된 그 해골들은 우리가 가는 길의 경계표지들로 변한다. 우리에게 말없이 주의하라, 정신 차려라, 순간은 지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다고 경고하는 경계석들, 그 순간이 덧없이 흘러가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195~196쪽
나는 이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번역서를 독자들에게 건네주면서 앙드레 뵈클레르가 『새로운 사랑』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며 ‘역자의 말’을 대신하고자 한다.
“친구여. 나는 그대에게 아무 할 말이 없소. 내가 이 백지를 내려다보면서 몽상에 잠긴 것이 벌써 몇 십 시간이었던가. 오늘 그대에게 내 침묵의 모든 풍요로움을 바치나니 자, 이제는 그대가 이 백지를 오랫동안 바라볼 차례요.” -역자의 말 중에서
출판사 서평
지금, 우리에겐 침묵이 필요하다!
귀를 딱 막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해도 해도 일은 끝이 없고 이런 저런 고민으로 속은 시끄럽고 신경은 예민해져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터지기 일보직전일 때, 귀를 파고드는 모든 소리가 다 소음으로 느껴질 때 말이다. 보기 싫은 것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된다 치지만 귀는 닫아버릴 수도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어디 조용한 산에라도 들어가 좀 쉬고 싶다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시끄럽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요한 정적, 그 침묵의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침묵, 세상을 살아가는 조금 색다른 방식
과연 침묵이란 무엇일까? 예술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경이로운 순간, 신에게 봉헌된 성소(聖所)에서 느끼는 경건함, 그리고 눈을 감고 내면의 자신과 마주하는 명상의 순간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침묵의 순간들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 마르크 드 스메트는 침묵이 주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말한다. 사실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명상이며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귀함을 찾아가는 나침반과도 같다. 결국 침묵이란 존재의 의미, 그 자체를 탐구하는 여정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여는 순간 그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자칫 어렵게 느껴지지만 저자는 침묵이란 어려울 것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한 발 물러서서 잠시 침묵하며 세상을 바라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자신을 가두고 있던 두려움에서 벗어나 좀 더 현명해지고 자유로워진 본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저마다 제 목소리 내기에 바쁜 현대사회에 지금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침묵의 참다운 가치에 대한 마르크 드 스메트의 가르침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조금 다른 삶도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72753919 |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6월 30일 | ||
쪽수 | 294쪽 | ||
크기 |
128 * 19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현대문학 예찬 시리즈
|
||
원서명/저자명 | Eloge du silence/Smedt, Marc 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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